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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허 풀린 B형간염약 선두경쟁 각축…제네릭 기지개[데일리팜=김진구 기자] B형간염 치료제 시장에서 견고하게 독주체제를 지켜온 '비리어드(성분명 테노포비르)'가 약가인하 직격탄을 피하지 못했다. 2위 품목인 바라크루드와의 격차가 크게 줄어들었다. 이에 따라 향후 B형간염 치료제 시장의 선두경쟁이 각축전을 벌이게 될 것이란 예상이다. 제네릭 시장에선 바라크루드 제네릭이 선전하는 모습이다. 비리어드 제네릭의 경우 아직 점유율은 낮지만, 빠르게 성장하는 것으로 관찰된다. 30일 의약품 조사기관 유비스트에 따르면, 지난해 B형간염 치료제 시장은 '테노포비르의 부진'과 '엔테카비르의 반등'으로 정리된다. ◆약가인하 직격탄…비리어드 1년새 469억원 급감 길리어드사이언스의 비리어드가 여전히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1068억원의 처방실적을 올렸다. 비리어드의 처방액은 2014년 966억원에서 2015년 1253억원, 2016년 1541억원 등으로 증가했다. 특히 2016년부터는 바라크루드로부터 1위 자리를 빼앗아왔다. 2017년엔 1660억원을 기록하며 최고점을 찍었다. 2017년 8월에 비리어드의 제네릭이 출시됐다. 동시에 약가가 30% 인하됐다. 이듬해엔 53.55%로 한 번 더 인하됐다. 약가인하는 비리어드에 직격탄을 날렸다. 2년 먼저 특허가 만료된 바라크루드의 전철을 밟고 있다는 분석이다. 비리어드의 처방액은 2018년 1537억원으로 소폭 감소했다. 53.55% 인하된 약가가 본격 적용된 지난해에는 1068억원으로 469억원이나 급감했다. 감소율로는 31%에 달한다. ◆바라크루드 추락 끝났나…완만해진 감소세 BMS의 바라크루드 지난해 714억원이 처방됐다. 2018년 대비 9억원(1.3%)이 감소했다. 다만, 그간의 감소폭을 감안했을 때 이제는 안정기에 접어든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최근 5년간 바라크루드의 처방액 감소폭을 보면 ▲2015년 -13.2% ▲2016년 -41.9% ▲2017년 -24.2% ▲2018년 -2.0% ▲2019년 -1.3% 등이다. 2018년 이후로는 감소폭이 크게 완화되는 모습이다. 바라크루드 역시 약가인하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았다. 2011년부터 5년 연속 전체 원외처방실적 1위 품목이던 바라크루드는 2015년 제네릭 출시와 함께 입지가 크게 위축됐다. 여기에 강력한 라이벌인 비리어드가 자리를 잡으면서 처방액이 급감한 바 있다. ◆선두경쟁 재가열…1·2위 격차 813억→354억원 두 리딩 품목의 최근 처방실적을 놓고 보면, B형간염 치료제 시장에서의 1위 다툼이 다시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비리어드의 경우 처방액이 급감하는 반면, 바라크루드는 3년간 지속됐던 실적 감소세가 완화 국면에 접어들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실제 두 제품간 처방액 차이는 2017년 921억원에서 2018년 813억원, 2019년 354억원으로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바라크루드 제네릭 약진…동아ST 주춤한 새 부광·대웅 맹추격 두 대형 품목의 제네릭 시장에선 먼저 출시된 바라크루드 제네릭이 약진하는 것으로 관찰된다. 바라크루드 제네릭은 2015년 특허만료 이후 꾸준히 오리지널 대비 점유율을 높여오고 있다. 2015년 1%에서 2016년 14.7%, 2017년 22.6%, 2018년 25.2% 등을 기록했다. 지난해 점유율은 27.4%다. 현재 바라크루드 제네릭 시장에는 23개 제약사가 경쟁 중이다. 2015년부터 38개 업체가 뛰어들었다가 15곳이 철수했다. 그중에 가장 두각을 나타내는 품목은 동아ST의 바라클이다. 동아ST는 2015년 9월 물질특허 만료에 한 달 앞서 제네릭을 출시하는 초강수를 두면서 선점효과를 누렸다. 이어진 특허소송에서 끝내 승리하면서 동아ST는 꾸준히 처방량을 늘렸다. 바라클의 처방실적은 2015년 4억원, 2016년 42억원, 2017년 56억원, 2018년 61억원으로 급증했다. 다만, 2019년엔 60억원으로 2%(1억원) 감소하면서 주춤하는 모양새다. 그 틈을 비집고 부광약품·대웅제약·삼일제약 등이 맹추격하고 있다. 부광약품은 전년(2018년)대비 27.6%(9억원) 증가한 40억원을 기록했다. 대웅제약은 같은 기간 21.5%(6억원) 증가한 33억원을, 삼일제약은 41.0% 증가한 3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비리어드 제네릭 기지개…종근당>동아ST>부광 순 2017년부터 본격 출시된 비리어드 제네릭의 처방액은 바라크루드 제네릭보다는 적다. 다만, 성장세로만 보면 바라크루드 제네릭에 앞선다. 지난해 비리어드 제네릭 19개 품목의 총 처방액은 126억원으로, 전년(2018년) 80억원 대비 57.2% 증가했다. 같은 기간 바라크루드 제네릭의 증가폭은 10.6%였다. 비리어드 제네릭에 도전한 국내사는 총 20개사로, 이 가운데 한 곳을 제외한 나머지 19곳이 현재 비리어드 제네릭 시장에서 경쟁 중이다. 가장 두각을 나타내는 곳은 종근당이다. 지난해 30억원의 처방실적을 올렸다. 이어 동아ST(23억원), 부광약품 (11억원), 한미약품(10억원), 제일약품(9억원), 대웅제약(8억원) 등의 순이다. ◆라미부딘·아데포비르 등 1세대 경구제 하락세 바라크루드 등장 이전에 시장을 이끌었던 라미부딘·아데포비르 등 기존 약물은 하락세가 뚜렷했다. 라미부딘과 아데포비르 성분의 오리지널 의약품은 GSK의 제픽스와 헵세라다. 아데포비르 성분의 경우 지난해 130억원어치가 처방됐다. 전년대비 10.2%(15억원)가 줄었다. 라미부딘 역시 지난해 54억원으로, 전년대비 13.0%(8억원) 감소했다.2020-01-31 06:20:27김진구 -
제약업계 "표준거래계약서, 불필요한 지출 초래"[데일리팜=정혜진 기자] 공정거래위원회가 제시한 표준대리점계약서에 대해 제약사들이 불만의 목소리를 쏟아냈다. 계약서가 제약업계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않았고 지나치게 도매업체 중심으로 구성됐다는 지적이 이어진 것이다. 공정거래위원회와 한국제약바이오협회는 30일 서울 중구 소재 한국공정거래공정원에서 '제약업종 표준대리점계약서 최초 제정에 따른 설명회'를 비공개로 진행했다. 표준대리점계약서(이하 표준거래계약서)는 대기업으로 분류되는 제약사가 중소기업으로 분류되는 도매업체와 계약 시 불공정 거래를 최소화하도록 정부가 마련한 가이드라인으로, 지난해 공정위가 신규 제정해 공표했다. 표준거래계약서는 총 21개조·71개항에 제약사와 유통업체 간 계약기간, 계약갱신, 계약해지, 반품, 담보, 지연이자, 금지행위 등 구체적 규정을 담았다. 특히 리베이트 금지, 영업비밀 등 정보요구, 결제수단, 공급가격 조정권 등 계약 기준도 특정해 양 사 간의 거래에 있어 안정적인 거래, 거래조건 합리화, 불공정 거래관행 근절 등을 보장하도록 했다. 제약사들의 질문은 이중에서도 카드결제 허용, 반품 수용에 집중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까지 도매업체는 의약품 결제수단으로 현금·수표·어음 등을 사용했다. 그러나 정부가 나서서 도매업체의 신용카드 대금 결제를 가능하게 한 것이다. 카드결제를 허용하면 제약사는 당장 결제대금의 1%에서 2% 가량의 큰 액수를 카드수수료로 지출해야 한다. 제약사 입장에서는 불필요한 지출이 늘어나는 셈이다. 한 제약사 관계자는 "카드결제 허용에 대한 정부의 혜택이나 여타 보전 방법을 문의하거나 카드수수료 지출에 따른 부당함을 지적하는 질문이 여럿 나왔다"고 말했다. 수수료 외에도 의약품 대금결제에서 합법적으로 허용해온 비용할인이 카드결제에 따른 포인트나 마일리지와 중복될 우려도 제기됐다. 도매업체에 제공하는 카드 포인트와 비용할인이 겹쳐 생겨나는 중복 할인이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한 의견도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반품도 쟁점이 됐다. 공정위는 표준거래계약서에서 사용기한이 6개월 이하이거나 사용기한이 12개월 이상 남은 의약품으로 재판매가 가능한 경우도 반품을 허용하도록 했다. 이에 대해 제약사 관계자들은 의약품이 특수 공산품이란 점을 간과한 정책이라는 취지의 질문을 이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겉보기에 재판매가 가능한 의약품이라 해도 도매업체나 약국에 한번 출하됐다 돌아온 의약품은 보관상태를 담보할 수 없기 때문에 이런 가능성을 무시한 채 무조건 반품을 허용하도록 한 것은 지나치다는 반응이다. 공정위 측은 이에 대해 표준계약서에 있는 예외조항에 기반해 처리하거나 업체 간 조율로 해결하라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설명회에 참석한 한 관계자는 "공정위는 이러한 질문들에 공개된 자료를 토대로 한 원론적인 답변을 해 제약사들이 궁금증을 해소하기엔 역부족이었다"며 "다른 질문에도 업체들 간의 계약에 따라 적절한 조율로 해결하라는 답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 관계자는 "표준거래계약서는 권고사항일 뿐 의무사항이 아니다. 계약서가 새로 생겼다 해서 제약사가 처벌받을 조항이 늘어나는 게 아니라는 뜻"이라며 "제약사들은 거래관계에 있어 공정거래법과 대리점법에 기반해 판단하되, 계약서는 하나의 가이드라인으로 참고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설명했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는 더 많은 회원사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이날 설명회 내용을 기반으로 오는 3~4월에 회원사를 위한 관련 워크숍을 연다는 방침이다. 이날 50명 정원으로 모집한 설명회는 정원의 네 배가 넘는 200여명의 제약사 담당자들이 신청해 표준거래계약서에 대한 제약업계 관심이 상당하다는 사실을 방증했다. 또 제약사들의 질문이 예상보다 길어지며 설명회는 1시간반 넘게 이어졌다.2020-01-31 06:15:25정혜진 -
"신종플루·메르스 경험했지만 이런 마스크 대란은 처음"[데일리팜=정혜진 기자] 신종코로나바이러스 확진 환자가 4명으로 증가하고 공포가 확산되면서 마스크, 손세정제 등 개인위생용품이 폭발적으로 판매되고 있다. 대량으로 구매할 수 있는 온라인몰은 물론, 약국, 편의점, 마트 등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재고가 들어오기 무섭게 팔려나가는 상황이다. CU편의점은 최근 20~27일까지 최근 일주일간 판매된 마스크 매출이 전월동기 대비 10.4배 늘었다고 28일 공식 발표했으며, 29일 오후 3시 현재 한 온라인 오픈마켓에서 가장 많이 판매되는 상품 상위 50위 중 32개가 마스크, 8개가 손세정제로 집계됐다. 한국 뿐만이 아니다. 전염병의 진원지인 중국은 마스크 수급을 위해 한국의 마스크 공급업체에서 재고를 수백만, 수천만 장 씩 사들이고 있다. 약국과 도매업체에 마스크를 공급하는 의약외품 전문업체 네오메디칼 이상돈 대표에게 현재 마스크 시장 분위기를 들어봤다. 이 대표는 "신종플루, 메르스 다 겪어봤지만 이런 마스크 대란은 처음"이라며 사태 심각성을 전했다. -마스크 판매량이 평소보다 늘어난 건 물론이고, 중국에서도 주문이 오고 있다고 하던데. 그렇다. 연휴 마지막날인 27일 중국인 마스크 수입상과 한국인 브로커가 회사로 찾아와 마스크를 찾았다. 얼마나 필요하냐 하니 100만장이라 하더라. 한 장 당 판매가격을 1000원만 잡아도 10억원에 달하는 물량이다. 또 다른 수입상들이 여럿 찾아오거나 연락이 왔는데, 다들 500만 장, 1000만 장을 주문했다. 재고가 없어 그만큼은 팔지 못하겠다고 했다. 이전에 가지고 있던 재고가 50만장 정도였는데, 27일 오전 단 3시간 만에 모두 동이 났다. -판매된 마스크는 모두 중국으로 가져가 판매되는 건가. 그렇다. 중국에서 마스크를 구하지 못해 한국까지 찾아온 수입상들이었다. 마침 중국은 지금도 춘절 연휴이지 않나. 은행이 문을 닫아 송금을 할 수 없어 원화, 달러화, 위안화 등 각종 현금을 뭉칫돈으로 싸들고 와 마스크를 팔라고 하더라. 명동과 광화문 등 중국인들이 많이 찾는 곳에 있는 약국 한 곳은 한번에 마스크 10만장을 주문했다. 그 중 90% 이상이 중국 관광객들에 의해 중국으로 들어갈 거라 짐작된다. -그만큼 중국의 신종코로나 상황은 심각한 것으로 들린다. 우리가 한국에서 느끼기에도 예사롭지 않지만, 중국 현지는 우리가 느끼는 것보다 스무배 이상 심각하다고 하더라. 마스크는 벌써 동이나 진작에 씨가 말라 한국까지 찾아온 것이다. -명동에 있는 약국에 중국인 관광객들이 줄을 서서 마스크를 사는 진풍경이 연일 보도되고 있다. 개인들은 100장, 200장을 사는 게 고작이지만 수입업체들은 손이 크다. 남은 재고를 무조건 달라고 한다. 우리회사에서 마스크를 사간 업체들도 다음날, 다다음날 추가로 주문을 해왔는데 재고가 없다고 하자 장 당 가격을 몇백 원 올려줄테니 판매하라고 하더라. -마스크 품귀현상이 벌어지면서 우리나라에서도 가격이 폭등하고 있다며 시민들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 가격이 오르고 있나. 수요가 폭등하고 공급은 한정되다 보니 시장논리대로 가격이 오르고 있다. 지금은 공장이 부르는 게 값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루가 다르게 가격이 오르고 있다. 사실 코로나바이러스 사태 직전에는 마스크 가격이 예년보다 떨어진 터였다. 메르스사태에 수요가 급증해 마스크 공장을 많이 지어놓았는데, 이번 겨울은 2017년이나 2018년만큼 미세먼지가 심각하지 않아 수요가 그다지 많지 않았다. 생산 물량은 많은데 팔리지 않으니 공장들이 가격 경쟁이 붙어 1월 중순까지만 해도 개당 단가가 평소보다 30% 가량 떨어졌었다. 그런데 코로나바이러스가 터지면서 설연휴 전후로 주문이 폭등하고 중국인들의 싹쓸이가 더해져 가격이 매일 30~40% 씩 오르고 있다. 공급가는 일이백 원 오르는 정도인데도 소비자 판매가격은 큰 폭으로 오르고 있다 -과잉 수요로 시장이 비정상적으로 흐르는 것 같다. 수요가 워낙 폭등해 어쩔 수 없다. 중국인들이 시중 공급업체에서 물량을 더 구하지 못하자 공장에 직접 줄을 대고 있다. 공장 출하가격에서 30~40% 가격을 더 얹어줄테니 마스크를 바로 달라는 요구를 하고 있다. 실제 몇몇 공장들은 기존 거래업체와의 공급계약을 어기고 생산물량을 중국 수입상에 주고 있다. 한국 시장에 풀릴 물량 중 상당량이 바로 중국으로 선적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중국인들은 훨씬 심각한 분위기와 공포심에 한국보다 마스크 수요가 많으니 중간 상인들이 어떻게해서든 재고를 확보하고 있다. 중국뿐만 아니라 홍콩에서도 몇백만 장 씩 한국에 주문이 오고 있다. 한국 제품이 가격 대비 품질이 좋고 2017년 메르스 영향으로 생산공장이 충분하게 있다는 점에서 수입상들이 몰리는 듯 하다. -이대로라면 우리나라에 배분될 물량이 달리는 건 아닌가. 그럴 가능성도 있다. 마스크 중 KF인증이 없는 한 겹의 일회용 마스크는 단가가 맞지 않아 한국에서 생산하지 못하고 거의 다 중국에서 생산해 수입해오는데, 어제 중국 공장에서 '중국 내에서 쓸 물량도 부족해 한국에 수출할 수 없다'고 연락이 온 후 연락이 되지 않고 있다. 이정도면 '마스크 대란'이라 할 수 있겠다. 신종플루, 메르스 모두 겪어 봤지만 중국 수입상이 직접 찾아온 것도, 이렇게 의아한 상황도 처음 겪어본다.2020-01-30 12:15:47정혜진 -
이번엔 급여 될까?…'키트루다', 2월 암질심 상정 촉각[데일리팜=어윤호 기자] 면역항암제 '키트루다'의 보험급여 확대를 위한 정부와 MSD의 기나긴 줄다리기가 끝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목을 끌고 있는 키트루다의 비소세포폐암 1차 단독요법을 포함, 5개 적응증의 2월 암질환심의위원회 상정이 예고되고 있다. 한국MSD는 지난해 상반기 암질심의 권고로 보건복지부와 두차례 사전협상(5월, 9월)을 가졌지만 모두 결렬됐다. 이후 MSD는 기존에 신청했던 비소세포폐암 1차요법, 방광암, 호지킨림프종 등 3개 적응증에 전이성 비편평 비소세포폐암 1차에서 페메트렉시드 및 백금 화학요법 병용, 전이성 편평 비소세포폐암 1차에서 카보플라틴 및 파클리탁셀 병용 등 2개 적응증을 추가해 새로 급여 신청을 냈고 2월 암질심 상정을 기대하고 있다. 그간 MSD와 정부의 협상 결렬은 '반응을 보이는 환자'에 한해서만 급여를 인정하는 조건과 함께 제시된 '트레이드 오프(Trade off, 특허만료의약품의 약가인하를 통해 신약 가치에 보전하자는 정책방향)' 카드가 주요 이슈로 작용했다. 회사 관계자는 "2년이 넘는 시간동안 정부와 키트루다의 급여확대 건을 논의하며 서로 입장 차를 조금씩 좁혀왔고 또 그 과정에서 서로에대한 이해도를 높여왔다고 생각한다. 폐사는 이러한 경험을 토대로, 급여확대가 꼭 이뤄질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키트루다는 2017년 8월 위험분담계약제(RSA, Risk Sharing Agreement) 환급형·총액제한형 융합형으로 PD-L1 발현율 기준을 잡고 등재됐다. 이 약은 최초로 무려 1차에서 항암화학요법을 면역항암제 단독요법으로 대체하려 한다. 이는 상당한 의미다. 만약 급여 확대가 이뤄지면 폐암 4기로 진단받은 환자가 EGFR 변이 등 표적항암제 대상군이 아니라면 키트루다를 처방받을 수 있게 된다.2020-01-30 06:27:18어윤호 -
고령화의 그림자...콜린알포·도네페질 시장 급팽창[데일리팜=천승현 기자] 뇌기능개선제로 사용되는 ‘콜린알포세레이트’와 ‘도네페질’ 성분 시장이 빠른 속도로 팽창하고 있다. 콜린알포세레이트는 유효성 논란에도 불구하고 5년새 처방 규모가 3배 가량 확대되며 연 처방액이 4000억원에 육박했다. 도네페질은 적응증 삭제 이슈에도 꾸준한 상승세를 나타냈다. ‘아세틸-L-카르니틴’ 시장은 적응증 축소 여파로 하락세를 나타냈다. ◆콜린알포 처방규모 5년새 3배↑...대웅바이오·종근당, 상승세 주도 29일 의약품 조사기관 유비스트에 따르면 지난해 콜린알포세레이트 성분의 원외 처방금액은 3701억원으로 전년대비 28.3% 늘었다. 콜린알포세레이트제제의 처방액은 지난 2014년 1240억원에서 매년 20%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5년만에 3배 규모로 증가했다. 콜린알포세레이트는 기억력저하와 착란, 의욕 및 자발성저하로 인한 방향감각장애, 의욕 및 자발성 저하, 집중력감소 등 뇌기능개선 용도로 사용되는 약물이다. 최근 콜린알포세레이트의 유효성 논란이 불거졌지만 더욱 높은 상승세를 나타냈다는 점에서 주목할만한 현상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해 11월 제약사들로부터 콜린알포세레이트제제의 유효성 자료를 제출받았다. 허가사항의 효능·효과별 유효성을 입증하는 자료와 국내외 사용현황을 토대로 허가변경 여부를 검토하겠다는 의도다. 복지부도 콜린알포세레이트제제의 급여 타당성을 검토 중이다.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콜린알포세레이트제제의 유효성과 건강보험재정 지출을 문제삼는 목소리가 쏟아지자 효능 검증에 나선 모양새다. 국정감사에서 남인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콜린알포세레이트제제의 임상적 유용성과 효능에 대해 조속히 재평가를 실시하고 건강보험 급여기준을 합리적으로 재설정해야한다”라고 주문했다. 건강사회를 위한 약사회는 지난해 8월 “임상적 유효성이 많지 않은데도 건강보험심사평원과 보건복지부가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며 건강보험 급여 의약품 관리 직무 유기로 감사원 공익감사를 청구했다. 콜린알포세레이트가 치매를 근본적으로 치료하는 약물은 아니지만 급증하는 노인층을 겨냥해 제약사들이 뇌기능 개선 시장을 집중적으로 두드리면서 시장 규모가 빠른 속도로 확대된 것으로 분석된다. 콜린알포세레이트 시장에서 연간 처방액이 100억원 이상을 기록한 제품은 5개에 달했다. 대웅바이오의 ‘글리아타민’은 지난해 916억원의 처방액을 기록했다. 전년동기 767억원보다 19.4% 상승하며 국내사 개발 의약품의 처방금액 기록을 새롭게 썼다. 동아에스티의 스티렌이 2013년 기록한 903억원이 종전 기록이다. 글리아타민은 대웅제약이 '글리아티린'의 원료의약품 판권을 종근당에 넘겨준 이후 그룹 차원에서 투입한 구원투수다. 글리아타민은 2015년 처방액 74억원에서 2016년 단숨에 454억원으로 치솟으며 시장에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2017년 624억원, 2018년 767억원 등 매년 고성장을 지속했다. 이 추세라면 올해 처방금액 1000억원 돌파도 유력해보인다. 종근당의 ‘종근당글리아티린’은 지난해 전년보다 14.9% 증가한 732억원의 처방실적을 냈다. 종근당은 당초 알포코라는 제네릭 제품을 판매하다 2016년부터 글리아티린의 원 개발사 이탈파마코로부터 원료의약품과 상표 권한을 확보하고 종근당글리아티린으로 판매를 시작했다. 종근당글리아티린은 2015년 처방액이 29억원에 불과했지만 2016년 302억원, 2017년 508억원, 2018년 629억원 등 매년 높은 상승세를 기록했다. 유한양행, 프라임제약, 대원제약 등도 콜린알포세레이트제제 시장에서 100억원대 처방금액을 올렸다. 유한양행과 대원제약은 처방 상승률이 30%에 육박했다. ◆'적응증 축소' 도네페질 처방 확대...아세틸-L-카르니틴은 하락세 도네페질제제의 처방액도 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냈다. 지난해 도네페질 성분 의약품의 처방금액은 2142억원으로 전년보다 14.7% 증가했다. 지난 2014년 1123억원에서 2배 가량 늘었다. 도네페질제제는 재평가에 따른 적응증 축소 변수가 발생했는데도 처방액은 확대됐다. 당초 도네페질은 알츠하이머형 치매 증상 치료과 혈관성 치매 증상 개선을 적응증으로 보유했는데 지난해 재평가 결과 혈관성 치매증상 개선이 삭제됐다. 콜린알포세레이트와 마찬가지로 도네페질 역시 노인 인구 증가와 근본적인 치매치료제 부재로 꾸준히 사용량이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오리지널 의약품인 에자이의 ‘아리셉트’가 지난해 864억원의 처방액을 나타냈다. 2018년보다 13.1% 증가하며 도네페질 시장에서 압도적인 점유율을 기록 중이다. 대웅바이오의 ‘베아셉트’가 전년보다 56.3% 증가한 151억원의 처방금액을 기록하며 두각을 나타냈다. 또 다른 뇌기능개선제로 사용되는 ‘아세틸-L-카르니틴’ 성분 시장은 적응증 축소 여파로 하락세를 보였다. 지난해 아세틸-L-카르니틴 성분의 원외 처방실적은 581억원으로 전년보다 14.3% 줄었다. 3년 전인 2016년과 비교하면 20.2% 감소했다. 동아에스티의 ‘니세틸’이 오리지널 제품인 아세틸-L-카르니틴은 일차적 퇴행성 질환 또는 뇌혈관 질환에 의한 이차적 퇴행성 질환’에 사용이 가능하도록 허가받았다. 하지만 식약처가 지난 2015년 지시한 임상재평가 결과 ‘일차적 퇴행성 질환' 효능을 입증하지 못하면서 지난 7월 적응증이 삭제됐다. 적응증 축소에 따라 처방 기피 현상이 나타난 것으로 분석된다. 한미약품의 제네릭 제품 ‘카니틸’이 지난해 183억원으로 점유율 1위를 기록했지만 전년보다 3.4% 감소했다. 동아에스티의 니세틸은 매년 100억원대 처방액을 기록했지만 지난해에는 전년보다 13.5% 감소하며 88억원에 그쳤다.2020-01-30 06:20:53천승현 -
테라마이신안연고 재공급, 오는 2월서 7월로 지연[데일리팜=정혜진 기자] 한국화이자제약이 공급하는 테라마이신안연고 재공급 시점이 지연되고 있다. 한국화이자는 28일 거래 업체와 약국, 병원에 테라마이신안연고가 오는 7월 재공급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공급 지연 이유는 제조원의 생산일정 지연으로, 한국화이자는 지난해 11월 께 품절을 알리며 2020년 2월 재공급될 예정이라고 안내한 바 있다. 테라마이신은 과거에도 1년8개월 간 품절이 지속되는 등 다빈도의약품 중 품절이슈가 자주 발생하는 품목으로 분류된다. 테라마이신안연고 3.5g의 보험가는 385원으로, 결막과 각막을 포함한 표재성 안감염에 널리 처방되고 있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유비스트 기준 지난해 테라마이신안연고 처방조제액은 3억5476만 원으로, 2019년 한 해 동안만 92만개 넘게 처방된 것으로 나타났다.2020-01-29 13:14:12정혜진 -
동성제약, '정로환에프' 환제 공급가 20% 인상[데일리팜=정혜진 기자] 동성제약이 '정로환'을 리뉴얼해 출시한 '정로환에프' 정제에 이어 환제도 가격을 인상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동성제약은 이달부터 정로환에프 환제의 용량은 줄이고 가격은 20% 가량 인상했다. 동성제약은 지난해 건위·정장제 '정로환'의 주성분을 크레오소트에서 구아야콜로 교체해 리뉴얼한 '정로환에프'를 출시했다. 동성제약은 출시와 함께 정로환에프 정제의 가격을 20% 가량 인상한 바 있다. 이어 환제도 주성분을 구어야콜로 교체하며 용량을 120환에서 100환으로 조정하고 가격을 약 21% 인상했다. 줄어든 용량을 고려했을 때 실질적인 정 당 가격 인상률은 45.5%인 셈이다. 동성제약 관계자는 "정제와 마찬가지로 환제 역시 주성분을 교체하고 다른 성분들을 강화했다. 포장도 새롭게 디자인해 기존 정로환을 새롭게 내놓으며 가격도 조정됐다"며 "리뉴얼된 제품은 지난 6일자로 출시해 7일부터 입고돼 약국에 유통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로환은 동성제약이 1972년 출시한 일반의약품으로, '정로환 에프'로 리뉴얼하며 정장 기능뿐만 아니라 복통완화, 소화불량 개선 등 효과를 위한 황백엑스산이 추가됐다.2020-01-29 12:10:40정혜진 -
'불순물 수혜' PPI 처방액↑...에소메졸·놀텍 '수직상승'[데일리팜=천승현 기자] 항궤양제로 가장 많이 사용되는 프로톤펌프억제제(PPI, Proton Pump Inhibitor) 계열 약물의 시장이 크게 확대됐다. 불순물 검출로 라니티딘제제가 퇴출되면서 반사이익을 톡톡히 봤다. ‘에스오메프라졸’ 성분 시장의 성장세가 가팔랐다. 일양약품의 신약 ‘놀텍’도 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냈다. PPI계열 약물은 위산분비의 최종단계인 프로톤펌프를 차단, 위산분비를 억제하고 위내 pH상승을 유지해 소화성궤양과 위역류식도질환을 치료한다. 항궤양 시장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약물이다. 28일 의약품 조사기관 유비스트에 따르면 지난해 PPI제제 원외 처방실적은 4669억원으로 전년보다 10.8% 증가했다. 지난 2014년 3220억원에서 5년 동안 45.0% 확대될 정도로 지속적인 상승흐름이다. PPI제제의 지난해 성장세는 예년보다 높은 편이다. 2018년 PPI제제의 처방 규모는 전년보다 8.6% 확대됐고 2017년은 전년대비 6.9% 성장했다. 2015년과 2016년에는 각각 3.1%, 9.4% 늘었다. 에스오메프라졸 성분 의약품이 높은 상승세를 유지하며 시장 지배력을 더욱 높이는 모습이다. 에스오메프라졸제제의 지난해 처방금액은 1893억원으로 전년보다 17.1% 늘었다. 2014년 1088억원에서 5년새 74.0% 확대됐다. PPI제제 전체 시장에서 에스오메프라졸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4년 33.8%에서 지난해 40.5%로 크게 신장했다. 일라프라졸제제의 처방규모는 2018년 262억원에서 지난해 315억원으로 20% 이상 늘었다. 5년 동안 2배 이상 확대됐다. 지난해 불거진 불순물 파동으로 PPI제제의 처방이 급증한 것으로 분석된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해 9월말 항궤양제 ‘라니티딘’ 성분 전 제품의 판매를 금지했다. 발암가능물질 N-니트로소디메틸아민(NDMA) 초과 검출을 이유로 사실상 시장 퇴출을 결정했다. 라니티딘 성분을 함유한 의약품의 처방 규모는 2018년 기준 1800억원 가량을 형성했다. 대규모 시장이 통째로 퇴출되면서 대체약물로 처방이 크게 이전했다. 라니티딘과 동일한 H2수용체길항제 뿐만 아니라 PPI제제로도 처방이 많이 넘어간 셈이다. 식약처는 지난해 10월에는 NDMA 초과 검출을 이유로 니자티딘제제 13개 품목의 판매를 중지했다. 라니티딘과는 달리 니자티딘은 일부 제품의 판매가 중지됐다. 의료진이나 환자들은 '판매중지 니자티딘' 대신 다른 니자티딘제제를 선택할 수 있지만 불순물 검출에 따른 불신으로 다른 성분이나 계열로의 처방변경이 활발하게 이뤄진 것으로 분석된다. 월별 PPI제제의 처방금액을 보면 라니티딘의 판매중지 이후 뚜렷한 상승세를 나타냈다. PPI제제의 원외 처방 규모는 매월 300억원대를 형성하다 지난해 10월 처음으로 400억원을 넘어섰다. 작년 10월 441억원으로 전년동기 15.2% 늘었고 전월보다 17.5% 상승했다. 지난해 12월에는 483억원으로 치솟았다. 전년동기대비 21.6% 신장한 수치다. 작년 9월 이후 3개월만에 28.6% 상승하며 불순물 파동의 반사이익을 톡톡히 입었다. 에스오메프라졸의 처방액은 지난해 9월 151억원에서 한 달 만에 182억원으로 20.6% 증가했다. 지난해 12월에는 200억원을 넘어섰다. 전년대비 33.5% 늘었고, 3개월 전보다 36.2% 치솟았다. 라베프라졸, 란소프라졸, 일라프라졸, 판토프라졸 등도 지난해 12월 일제히 월 처방액 신기록을 세웠다. 라베프라졸제제는 지난해 12월 전년동기대비 20.1% 상승한 127억원으로 최대 규모를 기록했는데, 3개월 전인 9월 98억원에서 28.6% 증가했다. 란소프라졸은 매월 40억원 안팎의 처방액을 기록하다 지난해 12월에는 49억원까지 상승했다. 일라프라졸의 지난해 12월 처방액은 33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20.9% 늘었다. 3개월 전보다 26.0% 상승했다. 판토프라졸의 작년 12월 처방액은 33억원으로 3개월 전보다 15% 이상 확대됐다. 오메프라졸과 덱스란소프라졸도 라니티딘 판매중지 이후 높은 상승세를 보였다. 품목별 PPI제제의 처방액을 보면 에스오메프라졸 성분의 넥시움이 지난해 가장 많은 386억원의 처방액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6.9% 상승했다. 넥시움의 2018년 처방액은 2017년보다 1.1% 상승하는데 그쳤지만 불순물 파동 반사이익으로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12월 넥시움의 처방실적은 43억원으로 작년 9월보다 46.9% 뛰었다. 한미약품의 에소메졸은 지난해 처방액 342억원으로 전년보다 29.4% 상승하며 넥시움을 바짝 추격했다. 에소메졸은 에스오메프라졸 성분 염 변경 의약품이다. 일양약품의 놀텍이 처방액 300억원을 넘어서며 전체 3위에 올라섰다. 다케다의 덱실란트디알과 대원제약의 에스원엠프 등이 전년보다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2020-01-29 06:20:22천승현 -
비용절감·금융리스크 축소...거래 도매 줄이는 제약사들[데일리팜=정혜진 기자] 거래 도매업체 수를 줄여나가는 제약사가 늘어나고 있다. 과거에는 더 많은 도매업체를 통해 유통망 넓히기에 주력하던 제약사들이 이제는 대형 도매업체 위주로 거래량을 조절하거나, 일정 매출 이상의 도매업체만 거래하겠다고 통보하고 있다. 여기에는 재정적으로 불안한 도매업체 거래를 줄여 금융 리스크를 낮추고 도매업체 관리비용을 축소하려는 의도가 가장 큰 이유로 꼽힌다. 아울러 도도매거래가 활발해진 점도 거래 도매 축소를 가능하게 했다. 23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복수의 국내제약사가 최근 도매업체에 '매출 2000억원 이상이 아니면 거래를 하지 않겠다'고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도매업체 관계자는 "최근 중소제약사들 중 엄격한 거래조건을 내세워 일정 규모 이상 도매업체와만 거래하겠다고 통보한 곳들이 꽤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제약사가 거래 도매업체를 줄이려는 가장 큰 원인으로 관리비용 절감이 꼽힌다. 제약사들은 보통 직거래 도매업체가 결제대금을 치르지 못할 경우를 대비해 평균 거래금액 만큼 여신이나 채권 등을 확보해둔다. 그러나 도매업체 대부분이 은행 대출을 통해 여신을 마련하기 때문에 제약사도 대출이자의 일정부분을 도매업체에 지급한다. 한 제약사 관계자는 "만약의 상황에 대비해 도매업체로부터 여신을 받아놓지만, 회사에서 지출되는 이자도 무시할 수 없다"며 "여신을 주는 도매업체를 줄이면 제약사도 경비를 줄일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고 설명했다. 최근 한국메나리니가 '풀케어'와 '더마틱스울트라'의 독점 공급권을 광동제약에 넘긴 점도 같은 맥락에서 해석할 수 있다. 메나리니는 이전에 5곳 도매업체를 통해 두 제품을 공급해왔는데, 이번 계약으로 모든 도매업체가 광동제약을 통해 두 제품을 취급할 수 있게 되었다. 이는 제품 취급 도매업체가 늘어난 것으로 볼 수 있지만, 제조사인 메나리니 입장에서는 직접 관리하는 거래 업체 수가 5곳에서 한 곳으로 감소해 거래 도매업체 수가 줄어든 효과를 볼 수 있다. 과거에도 GSK 등 다국적제약사들이 거래 도매를 줄이려다 몇차례 갈등을 빚기도 했었다. 그러나 이제는 국내제약사들도 거래 도매 줄이기에 나서고 있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도매업계는 제약사들 비공식적으로 거래규모가 작은 도매업체를 정리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최근 성균관대학교 산학협력단(연구책임자 이상원 제약산업학과 교수)이 건강보험공단의 의뢰로 연구한 '의약품 공급 및 구매체계 개선 연구 보고서'에서도 근거를 찾을 수 있다. 연구팀이 도매업체'도도매 비중이 높은 이유'에 대해 도매업체 78개소 중 59.1%가 '담보문제를 포함한 제약사의 의약품 공급 제한'을 이유로 꼽아 가장 높은 답변률을 보였다. 신용도가 낮은 도매업체를 걸러내기 위해 제약사의 거래 제한이 강해지자 도도매거래가 활성화됐고, 이는 다시 제약사의 거래제한이 가능해지도록 도왔다. 같은 연구보고서에 실린 도도매거래 규모는 2009년 7조원에서 차차 늘어나 2018년 17조원으로 9년 만에 두 배 넘게 증가했다. 2018년 기준 제약사가 도매업체에 공급하는 의약품 중 약 79.8%가 도도매를 통해 요양기관에 도달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한 다국적제약사 관계자는 "매출 1000억원을 만들기 위해 100개의 도매업체 거래를 하든, 150개 도매업체와 거래를 하든 큰 차이가 없다"며 "거래 도매업체 수를 줄여도 도도매를 통해 필요한 곳에는 다 약이 전해진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제약사의 거래 도매 축소는 앞으로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이미 도도매거래로 유통망이 완성되어 있는데다, 제약사의 비용 절감 니즈도 더욱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 제약사 관계자는 "객관적인 거래 여건이 되는 도매업체 공급요구를 거절하긴 어렵다"며 "하지만 다국적사 대부분이 한정된 도매업체와 거래하고 있고, 국내사들도 이런 추세를 따라가고 있어 이같은 경향은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2020-01-29 06:15:47정혜진 -
"연휴에도 공장 풀가동"...제약, 마스크 물량확보 사활[데일리팜=정혜진 기자] 우한폐렴 공포가 확산되며 마스크, 손세정제 등 관련 제품을 공급하는 제약사에 주문이 밀려들고 있다. 의약품 온라인몰에는 28일 반나절 동안 집계한 약국 마스크 주문량이 수십만 장에 달했고, 국제약품에는 설 연휴 나흘 간 반년 치 생산량에 맞먹는 마스크 주문이 들어오기도 했다. 우선 자체 마스크 생산라인을 갖춰 '메디마스크'를 생산하고 있는 국제약품은 우한폐렴 사태로 마스크 주문량이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설연휴 나흘 간 국제약품에 누적된 마스크 주문량이 1000만 장을 돌파했다. 회사가 1년 간 생산하는 마스크가 1500만~1800만 장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연 생산량의 70%가 이번 연휴 동안 집중된 것이다. 자체 손세정제 역시 주문이 크게 늘어났다. 우한폐렴 확진자가 늘어나고 있고, 공포가 확산되면서 개인위생 제품 주문이 더 많이 몰릴 가능성이 크다. 국제약품 관계자는 "설연휴 직전 재고가 300만 개 정도였는데, 28일이 되자마자 순식간에 재고가 소진됐고 지금도 공장을 풀가동해 마스크를 생산하고 있다"며 "그러나 주문량이 워낙 많아 생산량이 주문량을 감당하지 못하고 있다"고 상황을 전했다. 국제약품은 설연휴에 다른 회사 단체휴일을 28일까지 정한 상태지만, 마스크와 손세정제 담당자들은 연휴에도 출근해 업무에 투입됐다. 의약품 뿐만아니라 의약외품, 화장품 등을 함께 판매하는 온라인몰을 보유한 제약사들도 우한폐렴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온라인몰은 의약외품을 생산하는 업체 다수가 입점해 각각 제품을 판매하고 있지만 재고가 없거나 배송에 문제가 생길 경우 온라인몰을 운영하는 제약사에 항의가 접수되기 때문에 입점업체들의 재고 관리에 특별히 신경을 쓰고 있다. 일동샵을 운영하는 일동제약은 자체 마스크 브랜드인 '푸른숲'을 공급하고 있는데, 기존 재고는 28일 일찌감치 판매가 마감됐다. 대부분 약국들이 연휴 마지막 날인 27일 영업을 하면서 부족한 부외품 재고가 27일부터 쏟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일동제약은 마스크를 주문하는 OEM 업체에 기존보다 몇 배의 주문을 넣었지만, 재입고 시기를 확정할 수 없는 상태다. 일동제약 관계자는 "푸른숲 뿐 아니라 일동샵에서 판매하는 다른 브랜의 마스크, 세정제, 체온계 등 관련 상품 주문량도 크게 늘어났다. 입점업체 별 주문량 소화에 최선을 다 하도록 살피고 우리 역시 마스크 물량 확보에 최선을 다 하고 있다"고 말했다. HMP몰을 운영하는 한미그룹의 온라인팜도 사정은 비슷하다. 설연휴 직전과 비교해 28일 오전 반나절 동안만 마스크는 40~50배, 손세정제도 수십배의 주문이 들어왔다. 온라인팜 측은 "관련 상품 주문이 수십배 증가했으며, 대부분 품절 상태"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OEM으로 마스크를 생산하는 한 의약외품 생산업체 관계자는 "28일 오전부터 약국과 제약사, 도매업체의 마스크 주문량이 폭발적으로 늘어 수치를 가늠하기조차 힘든 상태"라며 "마스크는 부피가 커 창고가 작은 약국은 많이 보관할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메르스 사태만큼 마스크 주문량이 계속되고 있다"고 덧붙였다.2020-01-28 17:20:30정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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