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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 '마스크 배송'에 주말 반납..."인력 태부족"

  • 정혜진
  • 2020-03-02 06:15:55
  • 일요일 '휴일지킴이약국' 마스크 배송 위해 대부분 도매업체 근무
  • "마스크 언제 도착하나" 약국 문의전화 폭증에 피로감 호소
  • "국가 어려운 시기...전염병 확산방지 일조한다는 자세"

[데일리팜=정혜진 기자] 약국에 공적 마스크를 배송하기 위해 유통업체들이 주말에도 마스크 포장 작업을 이어갔다. 일부 기업들은 밤샘작업도 불사했다.

다수 유통업체들에 따르면 마스크 배송업체로 지정된 도매업체 직원들은 지난 주말에도 출근해 마스크 포장·배송업무를 진행했다.

통상 도매업체의 약국 배송은 토요일 오전을 마지막으로 주말휴일에 들어간다. 그러나 공적마스크 배송이 금요일과 토요일 오전까지도 100% 이뤄지지 않은데다, 정부가 일요일에 문을 여는 '휴일지킴이약국'을 통해 주말에도 마스크를 공급하겠다고 방침을 정하면서 도매업체도 주말 근무가 불가피했다.

지난달 28일 지오영 인천물류센터에서 마스크포장 작업이 한창이다.
정부는 지난달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국내생산분의 50%인 약 500만장 중 240만 장을 약국에 공급하기로 결정했다. 아울러 식약처는 29일인 토요일에도 261장의 마스크를 약국에 출하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지오영과 백제약품은 물론, 지오영컨소시엄에 포함된 지역 거점도매업체들은 일요일에 배송될 마스크와 월요일 오전 출하될 마스크 포장을 위해 주말에도 직원들이 출근했다.

지오영 컨소시엄에는 전국 9곳의 종합도매가 참여했다. 각 지역 별 공적마스크 배송업체를 정리하면, ▲서울=지오영, 동원아이팜, 백광의약품, 신덕약품, 한신약품 ▲부산=복산나이스, 우정약품 ▲대구·경북=동원약품 ▲인천=인천약품 ▲호남지역=유진약품 ▲충청=경동약품 등이다. 각 지역 별로 지오영과 거점도매가 지역을 분할해 담당하기도 한다.

이중 지오영컨소시엄에 포함된 동원아이팜은 수십 명의 직원이 토요일인 지난달 29일에는 오후4시까지, 일요일은 1일 오후1시까지 마스크포장 업무를 소화했다. 동원아이팜은 수도권 지역 약 1000여 곳 약국에 마스크를 배송하고 있다.

도매업체들이 주말에 마스크 포장작업을 몰아 진행한 것은 주중 의약품배송 업무 때문이다. 코로나19로 인한 외출 자제와 경기위축으로 약국의 주문량도 적게는 30~40%에서 반절 이상 줄어들었다고 하지만 도매업체의 약국 배송업무는 그만큼 줄어들지 않았다.

지오영의 한 관계자는 "주문량이 감소했다 해서 배송량이 크게 줄어든 것은 아니다"라며 "10개를 주문하던 약국이 6~7개를 주문하는 식이어서, 도매업체의 의약품 포장, 배송업무는 거의 그대로이다. 여기에 마스크 포장배송이라는 큰 업무가 추가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요일인 1일 마스크 포장작업이 한창인 동원아이팜 현장.
이 모든 업무가 정부 결정에 따라 갑자기 결정되고 추가된 것이라 대부분 도매업체들은 별도의 마스크작업에 필요한 추가인력과 원자재가 시급한 상황이다. 도매업체들은 당장 다른 부서 인력을 최대한 끌어모아 마스크업무에 대응하고 있다.

다행스러운 것은 마스크 포장 작업에 걸리는 시간은 차츰 단축되고 있다는 점이다. 직원들의 숙련도가 높아지고 차츰 시스템이 갖춰지고 있기 때문인데, 아직까지 그날그날 배송 약국 명단에 약간씩 변화가 있어 작업 속도를 많이 끌어올리긴 어려운 상황이다.

또 도매업체 대부분이 약국 별로 마스크 배송일자와 시간에 차이가 나고 있다는 점에서 항의를 많이 받고 있지만, 이는 각 지역별 마스크 도착 시간과 포장시간이 다르기 때문으로 당장 동일시간 배송을 갖추긴 어려운 실정이다.

약국 중에는 지오영이나 백제약품이 직접 배송하는 곳과 지오영 컨소시엄에 포함된 도매업체가 배송하는 곳으로 나뉘는데, 마스크 생산업체에서 물량을 배송하는 시간도 제각각인데다, 지오영 컨소시엄의 경우 지오영이 물량을 받아 각 거점도매에 발송하면 도매업체 각각 포장,배송에 나서는 구조다. 약국의 도착 예상시간을 단순히 예측할 수 없는 이유다.

도매업체별로 배송기사 수는 일정한데, 마스크 배송이 시작되며 배송기사 1인 당 배송량도 두배 이상 늘어났기에 어려움은 더 크다.

일요일인 1일 마스크 포장작업을 위해 출근한 동원아이팜 직원들.
이런 탓에 도매업체 입장에서 마스크 포장·배송 작업만큼 힘든 것은 약국의 문의와 항의 전화다. 소비자들에게 계속해서 마스크문의를 받고 있는 약국 상당수가 도매업체에 전화를 하고 있어 전화응대 업무도 코로나19 이전에 비해 폭발적으로 늘어난 상태다.

일부 과격한 약사들은 도매업체 직원에 분노를 표출하거나 '마스크를 빼돌리는 것 아니냐. 고소하겠다'는 막말까지 하고 있어 도매업체 직원들의 사기를 저하시키고 있다. 도매업체들은 하루 수백 통의 전화업무에 만만치않은 피로감을 느낀다고 토로한다.

한 마스크 배송업체 관계자는 "공적마스크 배송 초기라 많은 혼란이 있지만, 각 도매업체 별 배송약국 정리와 마스크 포장,배송 절차 안정화로 약국도 곧 일정한 패턴으로 마스크를 공급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현장 직원들은 당장 힘들지만 모두가 어려운 상황이고, 그나마 전염병 확산방지에 일조한다는 생각으로 모두가 큰 불만없이 마스크배송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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