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 배송도 안되는데"...의약품 유통업계 속앓이
- 정혜진
- 2020-02-27 12: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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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염 위험 약국도 주문 오면 방문 배송...재택근무도 불가능
- 택배·배달·배송 노동자들 "비대면 배송 등 안전대책 마련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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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대구지역 확진자 폭증으로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면서 사회 전반에 '코로나 공포'가 극에 달했다. 대형 행사의 연기와 취소는 물론, 일상적인 모임와 약속, 여행 취소도 속출하고 있다.
의약품 유통업계는 긴장감이 더욱 커지는 양상이다. 요양기관에 의약품 공급을 중단할 수 없는데다, 배송에 차질이 생기면 바로 거래중단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염려에 전염병 확산을 방지할 획기적인 대안이 없어서다.
현재 대부분 병의원은 신종코로나 감염 가능성에 최근 모든 병의원 방문자의 체온을 재고 이상이 없는 방문자만 출입을 허용하고 있다. 도매업체 배송기사도 예외가 아니다. 배송기사 입장에서는 평소보다 요양기관 한 곳 방문에 걸리는 시간과 절차가 복잡해진 셈이다.
이중에서도 약국 배송을 중심으로 움직이는 배송기사들은 확진자가 다녀가 폐쇄조치가 내려진 약국도 방문해야 하는 등 시름이 깊다. 도매업체들은 거래처 중 확진자 방문 약국이 포함된 것으로 확인돼 배송기사가 이 약국을 방문해야할지 고심한 경험들이 있다고 말한다.
얼마 전 서울의 한 도매업체는 확진자 방문으로 인해 2주 간 영업이 정지된 약국이 의약품 반품을 요청해 골머리를 앓았다. 확진자와 접촉한 약사가 직접 약국에 나와 배송기사들에게 약을 가져가라고 연락해왔기 때문이다. 결국 이 도매업체는 방문을 포기하고 차후 반품을 받겠다며 상황을 모면했다.
이렇게 배송기사들의 감염·확산 우려는 코로나사태 초기부터 지적돼왔지만 한 달이 지난 지금까지 크게 달라진 게 없다. 그도 그럴 것이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 외에는 배송기사 안전을 위한 뾰족한 대안이 없기 때문이다.

한 도매업체 배송기사는 "배송기사 보호를 위해서도 필요하지만, 요즘은 마스크를 쓰지 않고 약국에 가는 것 자체가 큰 실례가 된다"며 "겨우겨우 구해 간신히 그날 쓸 마스크를 구하고 있지만, 여분이 없어 늘 불안하다"고 토로했다.
동일한 위험성을 가진 제약사 영업사원들은 대다수 재택근무에 들어갔지만, 배송기사에게 재택근무는 불가능하다. 또 일반 택배회사들은 감염, 전파 가능성을 최소화하기 위해 비대면 배송을 시행하고 있지만, 의약품은 특성 상 배송기사가 약사에게 직접 약을 전달하고 세금계산서에 확인도장을 받아야 한다.
한 약국 관계자는 "적게는 하루 한두 번에서 많게는 다섯 번 이상 배송이 온다"며 "약사법 규정도 그렇고 약은 받는 즉시 품목과 수량을 확인해 오류가 없는지 확인하기 때문에 배송기사가 약사나 직원을 만나지 않을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확진자가 방문했던 약국이나 확진자가 다수 발생한 위험지역 약국들까지 구분 없이 방문해야 하는 배송기사들의 심리적 공포도 무시하지 못할 수준이다. 기사들은 위험지역에 배송을 갔다 혹여나 감염된지 모른 채 가족과 친구들과 접촉하는 건 아닌지 전전긍긍하는 마음으로 배송업무를 지속하고 있다.
도매업체 차원에서는 의약품 배송차량 방역이 필요한지, 확진자 방문 약국이 의약품 반품을 신청하면 어떤 기준으로 처리해야 할지도 고민이다. 무엇보다 배송기사나 직원을 통해 코로나19가 확산될 경우 도매업체 본사 폐쇄가 불가피하다. 본사 사무실 전체 방역과 폐쇄, 관계자들 자가격리와 접촉 가능성이 있는 약국도 폐쇄될 위험이 있다. 본사 여러 곳에 손세정제를 비치하고 사내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고 있지만 불안감은 여전하다.
한 도매업체 관계자는 "도매업체도 코로나19 초기부터 약국의 마스크와 손세정제 주문요청과 위생용품 확보, 가격 분쟁 등으로 여느때보다 어려운 상황"이라며 "정부의 마스크 공급이 시작되면, 일선에서 배송을 하는 기사들이 약국을 둘러싼 더 많은 갈등과 문제에 봉착할 것"이라고 염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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