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팜스터디

"당뇨병 넘어 비만시장도 노보노디스크가 접수"

  • 안경진
  • 2018-02-13 06:14:54
  • 라나 아즈파 자파 대표 "GLP-1 계 삭센다로 새 시장 개척"

2018년 최고경영자에게 듣는다 | ⑪ 한국노보노디스크제약

#노보노디스크는 국내에서 비교적 잘 알려져있지 않은 회사였다. 그런데 2015년 12월 출시된 트레시바가 차세대 인슐린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기 시작했다. 당뇨병 시장의 선전으로 1년새 회사 매출을 11% 성장시킨 데 이어 올해는 세계 최초 GLP-1 유사체 '삭센다'를 통해 비만시장을 집중공략할 전망이다. 삭센다 외에도 당뇨병과 혈우병, 성장장애 분야에서 다수 제품이 허가 또는 출시를 기대하고 있다.

올해로 부임 3년차를 맞는 라나 아즈파 자파(Rana Azfar Zafar) 한국노보디스크제약 사장은 "한국진출이 늦어진 점이 오히려 기회"라고 말한다. 당뇨병 분야에서 시작된 날갯짓을 '비만'이란 새로운 영역에서 이어가겠다는 포부도 내비쳤다. "한국 시장의 잠재력을 믿기에 투자도 아끼지 않겠다"는 라나 아즈파 자파 대표와의 일문일답을 공개한다.

라나 아즈파 자파 대표는 1991년 파키스탄 일라이 릴리에 입사한 뒤 세일즈 및 마케팅 매니저를 거쳐 방글라데시와 파키스탄 일라이 릴리 제약 세일즈 총괄임원으로 활동했다. 노보노디스크에는 2009년 파키스탄 법인 사장으로 합류했으며, 2016년부터 한국노보노디스크제약을 이끌고 있다.

▶노보노디스크제약은 인슐린 등 당뇨병 치료부문에 특화된 회사다. 국내에는 비교적 잘 알려지지 않은 듯 한데?

"노보노디스크는 덴마크에 본사를 두고 있는 당뇨병 전문기업으로 90년 이상의 �역사를 지녔다. 한국을 비롯해 전 세계 77개국에서 4만 1700여 명의 직원들이 활동하고 있으며, 165개국 이상에서 제품을 판매 중이다. 글로벌 시장에 공급되는 인슐린의 절반가량이 노보노디스크의 제품인 데다 세계 각국에 대규모 인슐린 제조설비를 갖추고 있다는 점에서 자부심이 크다. 최근에는 당뇨병 외에도 혈우병, 비만, 성장장애 등 4가지 치료분야에 주력하고 있다."

▶당뇨병 전문기업으로 출발하게 된 특별한 이유가 있나?

"노보노디스크의 기원이 된 러브스토리를 소개하면 대답이 될 듯 하다. 노보노디스크의 창립자는 덴마크의 한 부호였다. 그의 아내에게 당뇨병이 발병한 뒤 캐나다 토론토 지역에 당뇨병 치료제인 인슐린이 있다는 소식을 듣고 직접 찾아가 인슐린 제조법을 전수받아 온 것이 시작이었다. 인슐린이 실제로 당뇨병 치료에 효과적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그는 덴마크에 돌아온 뒤 인슐린을 직접 제조하고, 당뇨병 환자들에게 무료로 인슐린을 나눠 주기도 했다. 아내에 대한 사랑이 인슐린을 개발하는 회사를 탄생시킨 셈이다."

▶해외에서 3대 당뇨병 치료제 전문기업으로 알려진 데 비해 국내 시장에선 눈에 띄는 활동이 많지 않았다는 평가가 있다.

"공감한다. 노보노디스크 한국 법인은 1994년도에 설립됐다. 다른 회사들보다 한국진출이 다소 늦어졌고, 해외 대비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상대적으로 낮다는 것도 틀린 지적만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오히려 이 부분이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한국은 여러 인슐린 제조업체들이 각축을 벌이고 있는 치열한 시장이다. 노보노디스크 역시 다른 회사들처럼 당뇨병 환자들의 삶을 개선시킬 수 있도록 돕는다는 데 목표를 두고 있는데, 매월 시장점유율이 증가하고 있다. 현재 보유하고 있는 치료제들로 향후 한국 시장에서 더욱 크게 성장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확신한다. 올해는 당뇨병과 밀접한 관계를 지닌 비만 치료영역에서 다양한 임상시험을 통해 효과가 검증된 리라글루티드 성분의 삭센다로 영향력을 넓혀나갈 계획이다."

▶말씀하신 비만치료제 삭센다에 대해 시장관심이 높다. 올해 3월 국내 출시를 앞두고 있는데, 어떤 목표를 가지고 있나?

"구체적인 타깃을 밝히긴 어렵지만 비만 치료시장에서 삭센다의 입지를 확고히 하자는 목표를 세웠다. 삭센다는 음식물 섭취에 반응해 인체 내에서 자연적으로 분비되는 식욕조절물질인 GLP-1과 97% 유사하다는 점에서 차별성을 갖는다. 체중감량 효과가 뛰어남은 물론, 기존 비만 치료제들의 언멧니즈(unmet needs)라고 할 수 있는 심혈관계 안전성에 대한 근거도 확보됐다. 이러한 점을 알리는 한편, 국내 비만시장을 개척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우리나라의 경우 여전히 비만을 질환으로 인식하는 비율이 낮지 않나. 특히 의료진과 환자들에게 비만이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한 질환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 이러한 노력들이 적중한다면 삭센다가한국 시장에서 큰 성공을 이룰 것이라 보고 있다."

▶삭센다의 차별성은 인정한다. 그런데 한국은 다른 나라에 비해 초고도비만 환자수가 적은 편이다. 주사제라는 점도 핸디캡으로 작용할 수 있을 듯 한데?

"맞는 말이다. 하지만 국내 의료진들과 논의해 본 결과 주사제라는 점이 장벽으로 작용하진 않을 것이란 의견이 대다수였다. 체중감량을 위해 병원을 찾는 환자들은 체중감량에 대한 강력한 동기를 가지고 있고, 이미 여러 방법들을 시도해 봤기 때문에 주사제에 대한 거부감이 적을 것이란 의견이다. BMI(체질량지수) 30kg/㎡ 이상이거나 고혈압, 당뇨병(전단계), 이상지질혈증 등 체중 관련 질환을 동반한 BMI 27kg/㎡ 이상의 성인 환자라면 삭센다 처방이 가능한데, 4건의 연구로 구성된 SCALE 임상프로그램을 통해 FDA(미국식품의약국) 허가를 받았다는 점이 국내 환자들에게 신뢰를 줄 수 있을 것이다. 임상 결과 삭센다 투여군의 체중감량 효과는 위약군 대비 약 2.5배 높았고, 미국과 호주, 캐나다 등 삭센다가 먼저 출시됐던 15개 국가에서도 많은 비만 환자들이 혜택을 봤다."

▶지난해 차세대 인슐린이라 불리는 트레시바의 선전이 돋보였다. 인슐린 복합제 리조덱에 이어 줄토피 등 신제품 출시가 계속해서 예정돼 있는 것으로 아는데, 올해 한국시장 내 목표는 무엇인가?

"노보노디스크는 연구개발(R&D) 전문기업으로서 계속해서 신약을 개발하고, 출시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당뇨병 환자들에게 최고의 치료법과 치료제를 제공하다는 목표는 한국을 비롯해 전 세계 시장에서 동일하다. 올해는 비만이란 새로운 영역에 진출한 '삭센다(리라글루티드 3mg)'를 성공적으로 안착시키는 한편, 당뇨병 복합제 '줄토피(인슐린 데글루덱/리라글루티드)'의 출시 시점을 앞당기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하반기(9월)에는 펜제형의 성장호르몬 치료제 '노디트로핀노디플렉스'의 출시를 앞두고 있다. 그 외에도 혈우병 분야에서 '노보에잇'과 '노보썰틴', 초속효성 인슐린 제품인 '피아스프(Fiasp)'의 국내 허가를 받기 위해 준비 중이다."

▶줄토피 역시 경쟁제품에 비해 출시가 늦지 않나? 후발주자로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쉽지 않을 듯 한데.

"한국의 경우 허가 및 보험급여 절차가 복잡한 경향이 있어 신약출시가 다소 늦어지는 경향은 있다.하지만 신약을 평가할 때 가장 중요한 점은 기존 제품과 비교를 떠나 환자의 편익을 위해 만들어졌다는 것 아니겠나. 가령 '트레시바(인슐린 데글루덱)'는 초지속형 기저 인슐린으로 혈당변동폭을 줄임으로써 혈당을 일정하게 조절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갖는다. '리조덱(인슐린 데글루덱/인슐린 아스파트)'은 주사횟수를 하루 3~5회→1~2회로 줄임으로써 편의성을 높였다. 한국의 당뇨병 환자들은 고령인 경우가 많아 저혈당 발생 위험이 큰데, 트레시바와 리조덱 모두 저혈당 위험을 최소화했다는 점도 환자들에게 큰 혜택을 제공할 수 있다고 생각된다. 트레시바의 경우 '란투스(인슐린 글라진)' 대비 저용량으로 목표 혈당에 도달했다는 근거도 확보됐다. 경쟁 제품들에 비해 출시가 늦어지고 있긴 하지만, 출시 시점을 앞당기기 위해 노보노디스크 임직원 모두가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점은 알아주시길 바란다."

▶최근 국내 인슐린 시장이 성장하는 추세지만 여전히 인슐린 치료를 받는 환자수는 적은 편이다.인슐린 치료를 확대하기 위한 계획이 있나?

"사실 인슐린 치료를 최대한 미루려는 환자들의 반응은 전 세계 어디든 마찬가지다. 직전에 근무했던 파키스탄 시장도 인슐린을 투여하지 않는 환자가 굉장히 많았다. 이러한 인식이 형성된 건 사람들이 인슐린의 가치를 정확히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당시 파키스탄에선 환자들에게 인슐린에 대한 인지도를 높이는 데 중점을 뒀다. 다만 한국과 파키스탄의 상황은 차이가 크다. 파키스탄의 경우 교육 기회가 적어 상대적으로 당뇨병에 대한 지식이 부족했다. 그래서 사람들에게 당뇨병이 무엇인지를 먼저 알리고 인슐린 치료 효과를 교육할 필요가 있었는데, 한국은 이미 국민들이 당뇨병에 대해 매우 잘 알고 있다. 따라서 의료진과 환자들을 대상으로 초기부터 인슐린 치료를 적극적으로 시작할 경우 많은 혜택을 볼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한다면 승산이 있다고 생각한다. 2월 중에는 '노보케어'라는 교육 프로그램을 새롭게 진행함으로써 의료진에게 당뇨병과 인슐린 치료에 관해 더 많은 정보를 제공할 계획이다."

▶한국노보노디스크제약에 취임한지도 어느덧 3년차가 됐다. 지금까지의 성과를 스스로 평가한다면?

"2016년 12월에 한국법인 대표로 부임했으니 온전한 한해를 보낸 건 2017년에 불과하다. 지난해 활동을 돌아볼 때 매우 성공적인 해였다고 생각한다. 트레시바의 효능을 알리기 위해 많은 활동을 벌인 결과 의료진과 환자들에게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고, 조직규모 자체가 커졌다. 한국에 처음 부임할 당시에는 직원수가 적은 데 비해 할 일이 많았다. 많은 지원을 투입하고자 노력한 결과, 2016년 110명→2017년 132명으로 1년새 직원수가 22명이나 늘어났다. 전년 대비 매출이 11% 성장했고, 시장점유율도 3% 성장했다는 점에서 수치상으로도 성공적이라 평가할 만 하다. 좋은 제품을 제대로 키우기 위해 앞으로도 더 많은 직원을 채용할 생각이다."

▶인력 부분의 투자를 중요히 여기는 것 같다. 앞으로도 이러한 투자의지를 이어나갈 생각인가?

"처음 한국에 왔을 때 한국 직원들의 인상이 매우 좋았다. 대부분 성실하고 우수한 재능을 갖고 있다. 단지 프로세스 면에서는 업무 효율성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느꼈다. 한국노보노디스크제약에 취임할 당시 직원들이 자신의 능력을 개발할 수 있도록 돕자는 목표를 세운 건 그 때문이다. 역량개발 면에서 해외 다른 법인의 직원들과 동등한 환경이 조성될 수 있도록 최신 교육과 트레이닝을 지원하고 있다. 한국의 인재들에게 선진 교육 시스템들이 더해진다면 놀라운 시너지를 일으켜 빠른 성장이 가능하다고 자신한다. 제약사가 성장하기 위해 중요한 요소 중 하나가 강력한 파이프라인을 보유하는 것 아닌가. 마침 노보노디스크는 트레시바, 리조덱, 삭센다 등 훌륭한 치료제를 보유하고 있고, 줄토피, 피아스프 등 많은 신제품들이 출시될 예정이다. 이러한 제품을 지원하기 위해 부서 구분 없이 인력 부분에서 적극적인 투자가 필요한 건 분명하다."

▶향후 국내 제약사와 협업 가능성도 고려하고 있나?

"노보노디스크제약은 한국 시장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 지난해 9월에는 본사 연구진이 한국의 여러 병원과 임상연구기관을 방문하면서 다양한 협력의 기회를 모색했다. 11월 14일 당뇨병의 날을 기념해서는 인터내셔널 오퍼레이션 회장이 방한해 서울대병원을 비롯한 국내 병원들을 둘러보고, 한국노보노디스크제약과 서울시 공동주관으로 서울시의 의료취약계층 지원을 골자로 한 지역사회공헌 공동협력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물론 앞으로도 한국 기관에 투자하거나 한국의 연구기관들과 파트너쉽을 맺고자 하는 의지는 충분하다. 한국의 제약사들은 자체 R&D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다른 국가의 로컬 제약사들과 차이가 크다. 다른 나라의 제약사들이 대부분 제네릭만 생산하거나 판매하는 경우가 많은 반면, 한국의 상위기업들은 자체 R&D를 보유하면서 다국적 제약사들과도 활발한 협력 활동을 펼치고 있어 인상적이다. 훌륭하고 좋은 프로젝트가 있다면 국내사와의 협업 가능성은 언제든 열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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