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팜스터디

첫 도네페질 패치 개발, 매출 1조원 목표

  • 이탁순
  • 2016-05-11 06:14:59
  • 히든챔피언 | TDS 한우물 아이큐어, 해외서도 주목

[연속 인터뷰 ⑪] 최영권 아이큐어 대표

"단일품목으로 매출 1조원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최영권(55) #아이큐어 대표는 현재 국내에서 임상3상 단계에 진입한 알츠하이머 증상 치료제인 '도네페질' 패치제의 상업적 가치를 1조원 이상이라고 자신했다.

그 이유로 치매패치제인 노바티스의 '엑셀론패치'가 연간 1조300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는 점을 들었다.

도네페질(브랜드명 아리셉트)의 오리지널사인 일본 에자이도 엑셀론패치 상업화 성과에 힘입어 패치제형 개발에 나섰으나 두번이나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대표는 "도네페질 성분의 패치제제는 개발하기 쉽지 않은 약물"이라며 "물리적·화학적 특성 때문에 설계가 까다롭다"고 설명했다.

최영권 대표
현재까지 아이큐어의 도네페질 패치 상업화 속도가 세계에서 가장 빠르다. 이달 중 본격적으로 개시될 임상 3상이 순조롭게 마무리된다면 세계 최초의 도네페질 패치제를 우리 손으로 만들 가능성이 높아진다. 회사측은 빠르면 2018년말 국내 승인을 전망하고 있다.

작년 4월에는 글로벌제약펀드 170억원을 5개 투자기관으로부터 신규 유치했다. 이 자금으로 올해 7월 제천에 신공장을 착공할 계획이다. 이곳에서 도네페질 패치제가 본격 생산된다.

도네페질은 전세계적으로 알츠하이머 치료에 가장 많이 사용되는 약물이다. 오리지널 제품인 아리셉트는 작년 국내에서 653억원의 원외처방액을 기록했다. 노인인구 증가로 치매·알츠하이머 환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매년 10% 이상의 성장 속도를 보이고 있다.

현재 도네페질 정제는 하루에 한번 먹어야 한다. 반면 아이큐어가 개발하고 있는 패치제는 일주일에 두 번만 피부에 붙여주면 그만이다. 기억력이 떨어진 알츠하이머 환자들에게 이만큼 편한 제형이 없다.

그래서 최 대표의 단일품목 1조원 돌파는 결코 빈말이 아니다. 특히 미국FDA의 허들을 넘어 해외시장 진출이 가속화된다면 1조원 그 이상을 바라볼 수도 있다.

아이큐어는 미국에서 직접 임상시험을 진행할 계획도 갖고 있다. 자금투입이 많이 들지만, 일단 부딪혀 보겠다는 생각이다. 별도로 다국적기업들과는 라이센싱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국내외 투자자들의 관심도 높다. 현재 최대주주 지분 30%가 9개 기관 및 법인투자자들로 구성돼 있다. 최 대표가 자금조달에 자신있어 하는 부분이다.

기술성평가를 통한 코스닥 상장도 계획 중이다. 6월 내 상장신청서를 제출한다는 방침인데, 시장에서는 매출액(2015년 기준) 189억원의 중견회사가 기술성평가를 통해 IPO를 한다는 데 흥미롭다는 반응이다. 회사는 그만큼 도네페질 패치제의 기술력과 상업화 가능성을 확신하고 있다.

도네페질 패치로 화제를 모으고 있지만, 사실 아이큐어는 경피 약물전달시스템(Trinsdermal Drug Delivery System ; TDS) 분야에서는 이미 국내 최고의 위치에 있다.

최 대표는 "국내에서 아직까지 오리지널 패치제를 개발한 회사는 없다"면서 "아이큐어는 도네페질 패치로 글로벌 리딩그룹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2000년 설립후 니코틴패치, 리도카인패치, 리바그스타민패치, 툴로부테롤패치 등을 개발했다. 니코패치, 니코프리 등 잘 알려진 금연보조제들이 아이큐어의 손을 거쳤다.

흔히 파스로 잘 알려진 환부에 붙이는 소염진통 플라스타 분야에서도 많은 제품들을 개발해 여러 제약사에 공급하고 있다. 창업 초기에는 OEM생산에 머물렀지만, 2006년 안성 제약공장이 구축된 이후에는 수익성도 크게 향상됐다.

신제품 플럭스씬젤
최근 아이큐어는 다시 붙였다 뗄 수 있는 세계 최초의 친수성(hydrophiric) 방막 첩부제 '씬젤' 상업화에 성공해 연내 판매에 나설 계획이다. 씬젤은 기존 플라스타에 비해 민감한 피부에 사용할 수 있고, 점착 성분에 이상반응도 적어 보다 피부 친화적인 제품이다. 국내 유력 제약사와 공동 프로모션을 계획 중으로, 제품력이 좋아 높은 수익창출이 기대되고 있다.

연구개발도 활발하다. 도네페질 패치 외에도 천식, 파킨슨, 수면 패취 등 신약개발 파이프라인도 대기중이다.

약물전달((Drug Delivery System, DDS) 기술을 기반으로 한 화장품·의료기기 사업도 순항하고 있다. 아이큐어가 ODM으로 생산하고 있는 하이드로겔 제품인 '메디힐 아쿠아링 누드겔 마스크'는 국내뿐 아니라 중국에서도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코스맥스와는 하이드로젤 마스크팩 합작법인인 '코스맥스아이큐어'를 설립해 중국을 비롯한 해외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작년 11월부터 영업을 시작한 의료기기 부문은 신제형 하이브리드 HA 필러를 시작으로 고분자·신개념 필러 개발에 나섰고, 보툴리눔톡신도 도입 및 자체개발을 추진중이다. 마이크로니들 미용제품은 국책사업으로 선정돼 올 10월 출시 목표로 상업화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현재 아이큐어는 제약사업에 57명, 화장품 사업에 62명의 인력이 포진돼 있다. 경영지원본부 인원을 합쳐 총 인원은 144명.

2000년 최 대표 홀로 설립한 회사는 성장을 거듭하며 이제는 임직원 144명의 중견기업으로 성장했다.

그 배경에는 TDS 기술 한우물만 판 최 대표의 뚝심이 있다. 서울대약대를 나와 KIST와 유타대 CCCD 연구원을 거쳐 삼양사 의약연구소 수석연구원 이력에도 DDS는 항상 자리하고 있다.

최 대표는 "진로를 걱정하던 대학교 4학년 때 심창구 교수(전 식약청장)가 수업에서 소개한 DDS에 충격을 받고, 내가 앞으로 갈 길이라 생각했다"며 "그 이후 DDS의 기반이 되는 폴리먼사이언스를 배우기 위해 KIST와 유타대에서 연구원 활동을 했다"고 설명했다.

삼양사 시절에는 패치팀장으로 일한 것이 창업의 경험을 쌓는 계기가 됐다. DDS, 특히 TDS와는 뗄레야 뗄 수 없는 인연이다.

최 대표는 "아이큐어의 TDS 기술은 피부 투과도나 지속성 면에서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cGMP 수준의 제천공장 착공을 계기로 앞으로는 작은 국내 시장을 넘어 해외시장 공략에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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