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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지오머

"체질개선 마친 BMS, 앞으로가 더 기대된다"

  • 안경진
  • 2018-03-14 06:24:05
  • 박혜선 대표, "어려운 시기는 지났다. 이제 다시 성장하는 시기"

2018년 최고경영자에게 듣는다 | ⑬ 한국BMS제약

박혜선 대표가 한국 BMS제약에 부임한 2015년은 회사 안팎으로 많은 도전에 직면했던 시기다.

2014년 한해동안 1800억원대 매출을 올리며 독보적인 영향력을 자랑하던 B형간염 치료제 '바라크루드'가 특허만료를 앞둔 데다, 경쟁약 '비리어드'의 등장으로 매출타격이 불가피했다. 오랜 기간 BMS에 머물렀던 임원급들이 대거 다른 회사로 이직하면서 내부적인 혼란도 야기됐던 상황이다.

박혜선 대표
이처럼 중차대한 시기에 신임수장을 맡게 된 박혜선 대표가 취임 당시 세운 목표는 변화(Transformation)였다. 포트폴리오부터 조직문화, 외부에서 바라보는 기업 평판에 이르기까지, 대대적인 체질개선을 통해 위기를 헤쳐나가자는 것. 부임 3년차를 맞이한 지금, 또다시 제기되는 위기설에도 동요하지 않는 건 그러한 대응전략이 어느 정도 성공을 거뒀다는 믿음 덕분이기도 하다.

박혜선 대표는 "어려운 시기가 지나고 다시 성장에 집중할 수 있는 시기가 오고 있다. 바라크루드에서 혁신신약으로 파이프라인이 변화하듯, BMS 코리아도 그에 걸맞는 조직변화를 꾀하고 있다"며, "항암제와 혁신신약 2개의 사업부를 통해 급변화는 시장상황에 신속하고 능동적으로 대처해 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 한국법인 대표로 선임된지 어느덧 3년차가 됐다. 취임 당시 세웠던 목표가 어느 정도 성과를 거뒀다고 보나?

"부임 당시 BMS는 지금껏 경험하지 못했던 외적인 도전과 내적 변화를 겪고 있었다. 중요하고도 어려운 시기를 이겨내기 위해 포트폴리오와 조직문화, 기업평판 3가지 영역에서 변화를 이루자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한 단어로 요약하면 'Transformation'이란 키워드로 표현할 수 있을 듯 하다. 아시다시피 회사매출의 90% 가까이 차지하는 바라크루드가 특허만료를 앞둔 시기였기 때문에 균형잡힌 포트폴리오로 전환하자는 게 가장 시급한 과제였다. 신약을 빠르게 성장시키면서도 기존 제품들을 안정권에 진입시키는 데 주력한 결과, 신약을 비롯해 성장하는 제품들의 매출이 올해 전체 매출의 55%를 차지했다. 향후 2~3년 안에 이들 품목이 차지하는 비중을 80%까지 키우자는 게 최종 목표다. 또한 내부적으로 제품경쟁에 대한 직원들의 역량을 강화하는 한편, BMS라는 회사를 혁신적인 바이오파마기업으로 외부에 알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조직문화를 변화시키는 과정에서 어떤 면에 주안점을 뒀는지 궁금한데?

"과거 BMS의 주력제품이었던 플라빅스와 바라크루드 같은 제품들은 경쟁제품이 없었지 않나. 반면 이후 출시된 C형간염 치료제 다클린자, 순베프라나 항응고제(NOAC) 엘리퀴스, 면역항암제 옵디보는 어느 분야보다 시장경쟁이 치열한 품목이다. 스프라이셀, 오렌시아 등 BMS의 모든 제품들이 최소 4개에서 10개 이상의 제품들이 경쟁하고 있다. 따라서 경쟁의 경험이 별로 없었던 임직원들의 마인드를 바꾸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이기기 위해선 실패에서 배우는 것도 중요하다고 여겼기에 실패 사례와 성공 사례를 모두 공유하고, 중간매니저의 역량강화에 주력했다. 2015년 마케팅 이노베이션 포럼을 열어, 전 세계에서 가장 혁신적인 기업으로 인정받는 구글(google) 등 다른 산업군의 혁신 사례를 배울 수 있게 한 것도 그 일환이다. 그 결과 C형간염 치료제 다클린자/순베프라를 전 세계 시장에서 가장 빠르게 한국에서 성공적으로 론칭할 수 있었다. 그러한 성공사례가 쌓이면서 직원들에게자신감이생겼고, 임직원들의 마음가짐도 달라졌다."

▶외부에선 최근 회사가 어려워진 것 아니냐는 시각도 제기된다.

"바라크루드 가격인하 이후 매출이 줄어든 건 사실이다. 회사가 외형적인 성장을 하지못하다보니 대표로서 당연히 어려움은 있다. 이런 어려움을 신속하게 극복하고 대안을 마련하는 게 경영진들이 해야 할 일 아니겠나. 어려운 시기가 오리라는 걸 예견하고 재작년부터 준비해 온 덕분에 다행히 잘 이겨나가고 있다. 빠른 시간 내에 급여승인을 받아 시장에 론칭한지 6개월 만에 타깃 시장에서 점유율 97%를 이뤄냈던 C형간염 치료제 다클린자/순베프라가 대표적인 사례다. 임직원들이 합심해준 덕분에 어려운 시기는 지나갔다. 이제 성장에 집중할 수 있는 시기가 오고 있다고 본다."

▶면역항암제 옵디보가 바라크루드를 대체할 새로운 동력이라고 이해하면 될까?

"그렇다. 바라크루드는 2006년 허가 이후 많은 기록을 남겼다. 7년 연속 국내 B형간염 치료시장 1위, 5년 연속 전문의약품(ETC) 시장 1위를 차지하는 대기록을 세운 데다 연간 1800억원대 처방액을 달성한 유일한 치료제다. 이 기록을 깰 수 있는 품목은 앞으로도 나오기 힘들 것이다. 면역항암제 옵디보는 올해 안에 국내 5대암종 중 4개 암종에서 허가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폐암은 이미 허가를 받은 뒤 보험급여가 적용되고 있고, 간암과 위암, 대장암에도 허가될 예정이다. 급여확대가 빠르게 이뤄진다면 바라크루드의 공백을 빠른 시간 내에 메워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 외에도 항응고제 시장에서 엘리퀴스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고, 백혈병 치료제 스프라이셀과 류마티스 오렌시아도 매년 두자릿수 성장을 유지 중이다. 이 두 제품은 향후 5년동안도 지속적으로 두자릿수 성장이 예상된다. 2018년은 다시 성장하기 위한 발판을 다지는 시기로, 턴어라운트(turnaround) 포인트가 될 것이다."

▶옵디보의 간암 적응증 허가가 예상보다 늦어지는 듯 하다. 급여확대 계획은 어떤가?

"허가기관에서 데이터를 검토하는 단계로, 올해 안에 간암 적응증 허가를 목표로 하고 있다. 기존 프로세스보다 앞당겨지길 기대했던 터라 늦어지는 듯 보이지만 정상적인 프로세스대로 진행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많은 암환자분들이 기다리고 계시기에 허가된 모든 적응증에 대해 급여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다. 면역항암제, 표적치료제, 항암화학요법 등 면역항암제의 다양한 병용전략에 관한 임상연구를 추진 중으로, 향후 5년 안에 면역항암제 분야에서 확고한 리더가 되겠다는 단기 목표를 세웠다. 동시에 면역질환과 심혈관질환, 섬유증과 같은 중증 질환 분야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한다는 목표도 가지고 있다."

▶글로벌하게는 BMS 인수합병설이 끊임없이 제기된다. 지난해 말 ERP를 가동하면서 한국법인에도 많은 변화가 있었는데?

"바이오파마라는 표현에서 보여지듯, BMS 본사는 끊임없이 변화를 추구하는 회사다. 변화하는 시장상황에 따라 회사도 계속해서 변화할 것이다. 시장보다 더 빠르게 변화해야만 시장을 리딩할 수 있다는 게 본사의 전략이기도 하다. 지난해 조직변화가 있었던 건 조직을 슬림하고 유연하게 만들려는 전략과 관련된다. 빠른 의사결정과 우선순위에 집중해서 생산성을 높이려는 취지로, ERP(희망퇴직자 프로그램)를 원만하게 마무리한 뒤 1월 1일자로 항암제사업부와 혁신신약사업부 2개 사업부(BU)가 출범했다. 시장상황에 신속하면서도 능동적으로 대응하면서 성장을 이끈다는 목표로 향후 3~5년간 집중할 예정이다. BMS가 면역항암제 분야 리더로서 앞으로 어떻게 변화해 갈지 기대가 크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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