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팜스터디

"이게 바로 제약사"...노바티스 '급성백혈병' 약 극찬

  • 안경진
  • 2017-07-13 12:15:00
  • 세계 첫 CAR-T 치료제 상용화 이르면 9월께 허가

#FDA 자문위, 10대0 만장일치로 ALL 소아환자에 승인 권고

노바티스가 오랜 숙원을 풀었다. 2000년대 초 '글리벡(이매티닙)'으로 만성골수성백혈병(CML) 치료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고 평가받는 노바티스가 급성림프구성백혈병(ALL)에서도 변혁을 일으킬 조짐이다.

12일(현지시각) 미국식품의약국(FDA) 항암제자문위원회에 참석한 10명 전원이 '티사젠렉류셀-T(tisagenlecleucel-T, #CTL019)'승인을 권고함에 따라, 세계 최초의 #CAR-T 세포치료제 탄생이 예고된 것.

외신들이 이 같은 소식을 앞다퉈 전하면서 노바티스의 주가도 상승세를 탔다. 12일 오전 78.95 스위스프랑(CHF)으로 시작했던 노바티스 주가는 최대 80.50 프랑까지 오른 것으로 확인된다.

FDA 최종승인 여부는 오는 9월 말경 판가름 날 전망인데, 유럽에서도 연내 허가신청서를 제출한다는 계획이다.

투약 3개월만에 관해율 83% 도달…"살아있는 약" 극찬

정상세포의 손상은 최소화 하면서도 암세포를 효과적으로 사멸할 수 있다는 장점 덕분에 '암세포 연쇄살인마'라고 불리던 CAR-T 치료제는 이날 새로운 별명을 얻었다.

이날 자문위원으로 참석한 과학자들은 면역시스템을 강화해 질병을 종료시킨다는 의미에서 살아있는 약(a living drug)이란 극찬을 쏟아냈다는 후문.

별다른 문제점이 발견되지 않는 이상 FDA는 항암제 자문위원회의 권고에 따라 승인 결정을 내릴 확률이 높다. 카이트 파마나 주노테라퓨틱스 같은 쟁쟁한 경쟁자들을 뒤로 한 채 노바티스가 세계 최초로 CAR-T 세포치료제를 허가받게 된 셈이다.

FDA 자문위 승인권고 이후 노바티스의 주가 변화(캡처)
첫 번째 적응증은 기존 치료에 반응하지 않거나 재발한 3~25세의 B세포 급성림프구성백혈병 환자로 정해지겠지만, 공격적 성향을 띈 뇌종양이나 다발골수종 등 수백가지 질환에서 활용될 수 있는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고 평가된다.

노바티스 역시 재발불응성 거대B세포림프종(DLBCL) 성인 환자에 대한 적응증 추가신청서를 FDA와 유럽의약품청(EMA)에 제출한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노바티스의 항암제사업부 브루노 스트리기니(Bruno Strigini) 사장은 "패널들이 만장일치로 CTL019의 승인을 권고했다. CAR-T 세포치료제의 상용화가 머지 않았다"며, "하루 빨리 FDA 승인을 받아 치료대안이 없었던 B세포 급성림프구성백혈병 환자들에게 치료혜택을 제공할 수 있길 바란다"고 밝혔다.

CRS 등 우려했던 안전성 문제는 파악되지 않아

이번 승인 권고는 재발불응성 B세포 급성림프구성백혈병으로 진단된 3~25세 소아 환자 대상의 ELIANA 2상임상을 근거로 이뤄졌다.

뉴욕타임즈에 따르면, 2015년 4월부터 2016년 8월까지 CTL019을 투여받은 68명의 환자들 가운데 82.5%(52명)가 객관적반응(ORR)을 보였고, 그 중 63%(29명)는 완전관해(CR)에 도달했다. 1년 생존율도 79%에 달한다. 재발불응성 B세포 급성림프구성백혈병 환자들의 통상적인 무병생존기간(DFS)이 10~30%에 미치지 못하고 있음을 고려할 때 고무적인 성과다.

16개월의 추적관찰 기간 동안 11명이 사망했지만, 사이토카인 신드롬(CRS)으로 인한 사망사례는 보고되지 않았다. 단 3, 4등급의 CRS 발생률은 47%로 집계됐다.

이 치료법을 개발한 펜실베니아대학 칼 준(Carl H. June) 박사는 "유전공학적 조작과정을 거친 단일 T세포는 무려 10만개의 암세포를 죽일 수 있다. 연쇄살인범이란 별명이 붙은 건 그만큼 강력한 효과를 나타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환자 개인의 면역시스템에 관여하는 만큼, 장기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남아있어 피험자들은 향후 15년간 의료기관에 등록돼 추적관찰을 받아야만 한다.

치료비용 3억? 구체적인 가격은 미공개

새로운 세포치료제의 상용화가 임박해짐에 따라, 관심은 자연스럽게 가격에 쏠리고 있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개별당 치료가격이 30만 달러 이상 소요될 수 있다"는 견해를 내놨다. 자그마치 3억 4000만원에 달하는 금액이다.

당장의 가격이 비싸다고 느낄 수 있으나 수년간 입원치료를 받으며 비싼 치료제를 반복 투여하는 것보다 비용효과적이란 시각도 제기되긴 하는데, 향후 가격에 관한 논란도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노바티스 대변인은 아직까지 구체적인 가격을 언급하지 않았다. 공식적으로 "치료가 복잡하고 부작용 관리를 위해 전문적인 치료가 요구되기 때문에 초기에는 전문 트레이닝을 받은 의료진들이 있는 30~35개 의료기관으로 사용을 제한할 계획"이란 회사 입장만을 밝혔다.

물론 CAR-T 치료제를 개발 중인 회사들간 경쟁도 한결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유전자 및 세포기술 분야 규제전문가로 활동하고 있는 마이클 베르너(Michael Werner) 변호사는 "T세포 치료가 효과적으로 작용한다는 사실이 입증됐다"며, "향후 더 많은 회사들이 이 분야의 연구개발에 뛰어들게 된다는 점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녹십자셀, 바이로메드 등 CAR-T 기술을 연구 중인 국내 기업들에도 관심이 쏠릴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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