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기사를 찾으시나요?
닫기
2025-12-17 18:02:14 기준
  • 의약품
  • #MA
  • 신약
  • #약사
  • 글로벌
  • 제약
  • #질 평가
  • CT
  • #제품
  • #염
네이처위드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기술수출 기대감

  • 안경진·김민건
  • 2018-01-08 06:15:00
  • 8~11일 국내 제약바이오기업 파트너사 미팅 수백건

2018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가 열리는 웨스틴 성프란시스호텔 전경(출처: 구글 스트리트뷰)
글로벌 제약업계 최대 행사로 꼽히는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JP Morgan Healthcare Conference)'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36회차를 맞는 2018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는 8~11일까지 나흘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된다.

8일 오전 7시 20분(현지시각) 제프 스튜(Jeff Stute) JP모건 헬스케어 투자 부문 헤드의 개회사를 시작으로 행사의 막이 오를 예정이다. 올해는 450곳 이상의 공공 및 민간기업이 9000명이 넘는 참석자들에게 프리젠테이션을 제공할 것으로 알려졌다.

전 세계 제약인들의 축제…한국 기업들도 총출동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는 매년 1월 제약바이오 분야 리딩 기업과 급성장기에 접어든 신생 기업, 혁신기술 창시자들을 초청해 열리는 투자자 대상 컨퍼런스다. 1983년 벤처투자사 함브렉트 & 퀴스트(Hambrecht & Quist)에 의해 시작됐다가 체이스, JP모건 등에 차례로 인수되면서 오늘날과 같이 불리고 있다.

바이오기업 20곳이 참석했던 소규모 행사가 35년만에 40여 개국 1500개 기업이 참여하는 행사로 성장하게 된 것이다.

해외 투자자들과 빅파마 등을 상대로 자사의 기술과 파이프라인을 선보일 수 있는 데다 전 세계 제약바이오의 연구개발(R&D) 흐름을 파악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제약바이오기업들에겐 더할나위 없이 중요한 자리로 평가된다.

2~3년 전부턴 국내에서도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에 참석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2년 전 한미약품이 8조원대 기술수출 계약을 성사시킨 원동력이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로 알려지면서 참석열기는 매해 더욱 뜨거워지는 분위기다. 올해 주최측의 초청장을 받아든 국내 기업은 한미약품, LG화학, 셀트리온, 삼성바이오로직스, 메디톡스, 씨젠, 바이로메드 7곳에 이른다.

2015년 제33회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에 참석했던 한미약품의 발표현장(출처: 한미약품 공식 블로그)
GC녹십자와 동아에스티, 유한양행, 대웅제약, JW중외제약 등 상위 제약사는 물론 삼성바이오에피스, 한올바이오파마, 제넥신, SK바이오팜, 신라젠, 크리스탈지노믹스, 브릿지바이오, 레고켐바이오, ABL바이오, 파멥신, 이원다이애그노믹스, 이뮨온시아, 마이지놈박스, LMP바이오, 나이벡, 노브메타파마, 콴타매트릭스 등 10곳이 넘는 바이오기업들도 샌프란시스코행 비행기에 올랐다. 범부처신약개발사업단 김태억 사업본부장은 "올해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에서는 CAR-T 세포치료제와 항암바이러스, 면역항암제 등 혁신신약에 대한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오픈이노베이션을 중심으로 다양한 사람들의 아이디어가 공유될 것"이라며, "사업단은 빅파마와 협력할 수 있는 R&D 파트너를 추가로 발굴하고 사업단의 과제를 기술수출할 수 있는 글로벌 사업개발 전문 업체와 미팅을 위해 참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동아·대웅·JW 등 상위사들도 기술수출 기대감 키워

최근 공격적으로 R&D 투자규모를 키워가고 있는 상위 기업들은 대부분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를 찾고 있다. 부스참여나 발표자가 아니더라도 업계 동향을 파악하기 위해 반드시 챙겨야 할 정례 행사가 됐다.

2016년 말 애브비바이오테크놀로지와 6400억원 규모의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던 동아ST는 2012년부터 7년 연속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에 참석하고 있는 대표 기업이다.

올해는 강수형 대표(부회장)와 이재준 본부장(전무)의 지휘 아래 글로벌사업본부 5명이 JP모건 원정대로 꾸려졌다. 글로벌 사업본부는 R&D, 기술이전 등 동아ST의 해외사업 제반 업무를 총괄하는 부서다. 애브비와 공동개발 중인 MerTK 저해제 외에 새로운 사업제휴 가능성을 타진하기 위해 다양한 회사들과 미팅을 진행하고, 업계 동향을 파악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확인된다.

지난해 말 기술수출로 신바람이 난 대웅제약은 이봉용 연구본부장(부사장)과 한올바이오파마 김성욱 부회장을 비롯한 R&D 책임자들이 이번 컨퍼런스를 직접 챙긴다고 알려졌다. 양사는 미국 2상임상을 앞둔 안구건조증 치료후보물질(HL036)과 면역항암제를 공동개발 중이다. 그 밖에도 대웅제약은 최근 범부처신약개발사업단 지원과제로 선정된 P-CAB(칼륨-경쟁적 위산분비억제제) 기전의 항궤양제와 섬유증 치료제로 개발 중인 DWN12088 등과 관련해 업체 미팅을 진행할 것으로 확인된다.

지난해 말 기자간담회에서 로이반트 기술수출 계약에 대해 소개하고 있는 박승국 대표
JW중외제약은 Wnt 표적항암제(CWP291)와 아토피 치료후보물질(FR-1345) 등을 가지고 파트너 미팅에 나선다. 2015년부터 미국과 한국에서 재발불응성 다발성골수종 환자 대상의 1상임상을 진행 중인 JW는 지난해 말 미국혈액학회 연례학술대회(ASH 2017)에서 CWP291 병용요법에 관한 1a상과 1b상 중간 결과를 선보인 바 있다. FR-1345는 지난해 5월 C&C신약연구소로부터 도입한 새로운 작용기전의 약물로 현재 전 임상 단계다.

그 외에도 GC녹십자와 유한양행도 임원급 인사와 연구실무자 2~3명이 예년과 같이 행사에 참석할 것으로 파악된다. JP모건으로부터 초청장을 받은 LG화학은 11일(현지시간) 기업설명회에 참가해 전략 등을 소개할 예정이다.

한올바이오파마 관계자는 "지난해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한 중국 하버메이드와 JP모건 컨퍼런스를 통해 처음 만났다"며, "올해 행사에서도 좋은 인연을 만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면역항암제 개발 업체 중심…바이오업계 질적 성장 눈길

규모는 작지만 이번 행사에 거는 기대감 만큼은 바이오기업들도 상위사 못지 않다. 참석규모가 늘어난 만큼 질적 성장도 눈에 띄게 달라졌다는 평가다.

국산 바이오시밀러로 해외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셀트리온삼성바이오에피스는 대표격에 속한다. 올해로 3년째 컨퍼런스에 참석하는 고한승 삼성바이오에피스 사장은 글로벌 파트너사 및 바이오제약업계 관계자들과 미팅을 통해 업계 트렌드 및 글로벌 시장 동향을 직접 파악하기로 했다.

지난해 미국 시장에 렌플렉시스를 선보인 데 이어 유럽에서 임랄디, 온트루잔트 등을 승인받으며 본격적인 글로벌 시장 공략을 준비 중인 가운데 글로벌 경쟁사들의 움직임을 사전에 파악할 수 있는 의미있는 시간이 될 것으로 평가된다.

SK바이오팜은 10일(현지시간) 오전 11시 조정우 대표가 직접 주요 파이프라인과 상업화 전략 발표자로 나선다. 경영전략실 실장 등 주요 임원들도 동석할 예정이다. SK바이오팜은 지난해 FDA(미국식품의약국)에 허가신청서를 제출한 수면장애 치료후보물질(SKL-N05)과 3상임상 단계인 뇌전증 신약후보물질(YKP3809)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미국뇌전증학회 연례학술대회(AES 2017)에 참가한 SK바이오팜의 부스 전경
한올바이오파마와 함께 지난해 기술수출의 주역으로 꼽히는 제넥신은 미국 관계사인 NIT와 함께 파트너 미팅에 나설 예정이다. 제넥신과 NIT가 공동개발 중인 항암면역 신약 하이루킨(GX-I7)은 현재 국내 1b상 승인을 받았으며 미국에서 교모세포종 대상의 임상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당뇨병성신경병증(DPN) 분야 최초 유전자치료제(VM202)로 미국 3상임상을 진행 중인 바이로메드는 JP모건으로부터 정식 초청을 받은 국내 7개 기업 중 하나로 당당하게 이름을 올렸다. 미국에 있는 사업개발, 임상개발 전문가와 일부 경영진이 참석해 미국 내 주요 투자자 및 다수 제약사들과 1:1 미팅을 소화할 것으로 파악된다.

회사 관계자는 "컨퍼런스 기간 중 예정된 여러 건의 미팅을 통해 바이로메드의 투자포인트와 개발현황, 신약 경쟁력을 심도 있게 알리고 올 예정"이라고 밝혔다.

2016년 유한양행으로부터 30억원을 투자받은 사례로 잘 알려진 항체신약 기업 파멥신도 컨퍼런스 기간 중 바쁜 일정을 소화해야 한다. 파멥신의 핵심 파이프라인으로 꼽히는 뇌종양 치료후보물질 '타니비루맙(Tanibirumab)'은 지난해 호주 2a상임상을 마쳤으며, 결과발표를 앞둔 상태다. 재발불응성 다형성교모세포종(GBM)에 관한 미국 2상임상을 비롯해 각종 난치암 환자 대상으로도 PD-1 항체 약물과 타니비루맙의 병용임상을 준비하고 있다.

파멥신 유진산 대표는 "다국적 제약사들과 개별 미팅과 오픈 프레젠테이션을 통해 타니비루맙의 임상진행 현황을 소개하는 한편, PMC-001, PMC-122, PMC-305 등과 면역관문억제제의 병용에 관한 전임상연구에 대해서도 제안할 생각이다. 항체약물접합기술(ADC)과 CAR-T, NK 세포치료제 관련 회사 및 고효율 아바스틴,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 셀라인 개발사들과도 미팅이 잡혀있다"고 소개했다.

올 하반기 코스닥 상장을 추진 중인 브릿지바이오는 혁신신약 후보물질 BBT-401을 미국 등에 기술수출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 BBT-401은 올해 FDA에 궤양성 대장염 환자 대상의 임상시험신청서(IND)를 제출할 계획이다. 2015년 브릿지바이오와 오토택신 저해 신약후보물질(LCB17-0877)의 기술이전 인연을 맺었던 레고켐바이오도 김용주 대표 이하 5명이 파트너사 미팅을 위해 샌프란시스코를 찾는다.

한국바이오협회 이승규 부회장은 "올해는 구체적인 콘텐츠를 내세운 채 컨퍼런스에 참가하는 회사들이 많다. 최근 개발열기가 뜨거운 면역항암제를 중심으로 기술이전 거래를 성사시킬 수 있는 기회를 엿보려는 듯 하다"며 "오는 26일에는 협회 차원에서 신년회를 개최하고 JP모건에서 얘기됐던 최신 트렌드를 산업계와 공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댓글을 작성하려면 로그인 해주세요.
  • 댓글 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운영규칙
  •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첫 댓글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