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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제 산업인재 양성한다더니...과목 판박이 학과 신설

  • 정흥준
  • 2023-04-24 17:50:45
  • 신약개발 인력 배출 이유로 '혁신신약학과' 추진
  • 약사들 "유사학과 이미 많아...학제개편 취지와 상충"
  • 약대생 "일부 경쟁이지만 비면허 직무서 한정된 영향"

[데일리팜=정흥준 기자] 대학들의 혁신신약학과 신설 계획이 윤곽을 드러내면서, 약학대학의 통합6년제 학제개편 취지와 상충한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제약산업 인재 육성이라는 6년제 학제개편의 방향성은 온데간데 없고, 학과 신설이라는 엉뚱한 답을 내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교육 과목도 약대 커리큘럼을 기반으로 구체화되고 있기 때문에 일각에선 유사 약학과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대학별 추진 계획을 지켜보는 교수들도 약대 졸업생과의 충돌, 향후 면허 응시 자격 요구 등의 문제를 언급할 정도로 많은 우려 속에서 학과 신설이 추진되고 있다.

혁신신약학과는 ‘첨단신약전공’ ‘첨단약과학과’ 등 대학마다 다른 이름으로 학과 또는 학부 신설을 준비 중이다. 다만 서울대, 성균관대가 준비중인 4년제 혁신신약학과의 교과목 편성을 살펴보면 기존 약학대학 커리큘럼을 바탕으로 짜여져 있다.

성균관대가 준비중인 신설 학과의 교과목 편성 계획.
가령 성균관대는 230학점으로 편성된 약학과 교과목 중 임상사회약학 분야를 삭제하고, 전공기초와 심화 과정의 과목을 수정해 143학점을 계획하고 있다. 약리학과 약제학, 물리약학, 유기약화학, 인체생리학 등 상당수 교과목이 약학대학 커리큘럼을 바탕으로 편성됐다.

교과목 뿐만 아니라 두 학교 모두 기존 약학대학 교원을 중점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결국 교과목과 교원, 교육목표에서 약학과와 큰 차별점을 갖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다.

경기 A약사는 “정말 신약 개발이라는 국가적인 목표가 있다면 약사들의 산업계 진출이 적은 이유부터 들여다봐야 하는 게 아니냐”면서 “제약공학과 포함해서 비슷한 시도는 있었는데 뭐가 다른지 모르겠다. 차라리 6년제로 전환하면서 당초 목표대로 약대 교과과정이 마련됐는지 점검하는 게 낫다”며 학과 신설을 회의적으로 평가했다.

서울 B약사는 “많지는 않지만 약대 졸업하고 연구소나 개발부, 마케팅으로 가고 싶어하는 학생들이 있다. 아무래도 회사 측에선 약사에게 더 힘을 실어주겠지만, 신약개발 분야는 약학과와 신설 학과 출신으로 경쟁구도가 형성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B약사는 “제약사 경험을 하려고 약사들이 관심을 갖는 곳들은 결국 국내 상위제약 개발부나 외국계 제약사이기 때문에 일부 자리를 두고 경쟁이 있을 거 같다”면서 “앞으로 신설 학과의 인풋이 어느 정도 될 것이냐가 관건이다. 다만 약대는 6년제로 만들고 혁신신약학과도 만든다는 건 불필요한 투자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현재 약학대학 재학 중인 학생들도 졸업 후 제약산업에서 입지가 줄어들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다만 비면허 직무서 한정된 영향이기 때문에 후폭풍이 걱정보다는 크지 않을 수 있다고 예상했다.

서울 모 약대 C학생은 “아직 혁신신약학과 이슈를 알고 있는 학생들이 많지는 않다. 면허가 있는 자리를 위협하진 않겠지만 QA, QC 등 면허를 쓰지 않는 자리들은 줄어들 수도 있다”면서 “제한적이기 때문에 영향이 우려보단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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