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절로 늘어난 약국간 교품…불안하다면 '이렇게 해봐요'
- 강혜경
- 2023-05-17 10:5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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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동구약 '스마트 교품 거래내역서' 서비스 개발
- "구하기 급급하지만 한편으로는 청구 불일치 우려"
- 약국명·연락처 알면 전자서명으로…"모든 약국 사용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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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를 겪으며 발생한 유례 없는 품절 사태로 약국이 1년 넘게 전쟁을 벌이고 있다. 약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가 되면서, 약사들 간 교품 역시 활발해 지고 있다.
대규모 품절 사태로 부득이하게 약사 커뮤니티 등을 중심으로 한 교품이 늘고 있는 상황이지만, 자칫 청구불일치 등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것도 사실이다. 당장 조제할 약이 부족하다 보니 공급가 대비 2, 3배 가격을 지불하면서까지 약을 구하고는 있지만 당사자들 마저 확신하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대부분 약국에서 빚어지고 있는 의약품 품절 문제와 교품 전반을 지혜롭게 풀어가는 분회가 있다. 서울 강동구약사회(회장 신민경)의 얘기다.
◆"품절 전쟁터 속 십시일반 나누자"…지근거리 기반한 강동팜교품장터= 구약사회는 오미크론 초창기인 지난해 3월 긴급상임이사회를 열고 교품장터방을 만들었다.

강동팜교품장터는 강동구약사회원만 참여할 수 있는 오픈채팅방으로, 지역 내 약사들 간에 약을 교환하고 수급할 수 있도록 한다는 취지로 기획됐다. 오픈채팅방에는 100여명이 약사들이 들어와 있다. 강동구 내 약국이 240여곳인 점을 감안할 때 절반 가까이 포함된 셈이다.
신민경 회장은 "지역 내 약사님들 간 교품은 보다 빨리 할 수 있고 안전할 수 있다"며 "현재까지도 자발적으로 장터를 통해 의약품을 수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나아가 구약사회는 '스마트 교품 거래내역서 서비스'를 개발해 시범운영에 나섰다.

정보통신위원장을 맡고 있는 유상준 약사(47·성균관대 약대)는 "약사법상 의사, 치과의사가 처방한 의약품이 없어 해당 의약품을 긴급하게 구입하는 경우와 폐업 등의 사유에만 약사 간 거래를 예외적으로 인정하고 있다. 이 경우에도 심평원이 의약품 공급량과 청구량을 비교해 청구불일치 여부를 필터링 하기 때문에 관련한 거래내역서를 구비해 두는 것이 안전하다고 판단돼, 손쉽게 약국 간 거래내역서를 주고 받을 수 있는 방식을 마련하게 됐다"고 말했다.

생성된 거래내역서는 이미지 파일과 PDF 파일로 다운로드 받을 수 있으며, 이메일로 전송하는기능을 추가할 예정이다.
실제 유 약사는 강동팜교품장터를 비롯한 약사 커뮤니티 거래 등으로 품절약 사태를 버틴 약사들 가운데 한 명이다.
주처방 병원이 코로나 검사와 재택 치료를 하다 보니 지난해 내내 진해거담제, 해열진통제 등 품절약 문제로 고통받았고, 수시로 교품을 통해 수급이 어려운 약들을 공수할 수밖에 없었다.
유 약사는 "수시로 교품을 받다 보니 일일이 거래내역서를 작성할 겨를도 없었고, 거래내역서를 교환할 방법이 없었다. 특히 1인 약국의 경우 품절약으로 인해 검색, 주문에 쏟는 시간이 늘어났기 때문에 거래내역서 작성 업무까지는 도저히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며 "어렵게 약을 수급해 조제를 해주면서도 혹시 모를 불안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더 안전하게 거래하자는 생각에 우선 자비를 들여 스마트 교품 거래내역서를 만들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스마트 교품 거래내역서를 사용해 본 약사들도 편리하다는 반응이다. 유상준 약사는 "거래내역서(바로가기)는 전국 모든 약국에서 사용이 가능하다 보니 구약사회를 넘어 많은 약사님들이 활용하셨으면 좋겠다"며 "2022년 교품 거래내역에 대해서도 거래내역서 작성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데이터상 약국 유통 문제 없는데요?= 구약사회는 품절약 문제를 진단하는 데도 스마트 교품 거래내역서가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 전망했다.
그간 품절 문제에 있어 약국에서 생산되는 현장 데이터가 부족했다는 것.
신민경 회장은 "품절약 사태에 있어 약국은 약이 부족하다고 하는데, 심평원 데이터상으로는 생산량과 공급량이 충분한 것으로 나왔다. 약국 현장에서 얼마나 약이 부족하고, 왜 부족한가에 대한 고찰이 충분치 않았던 부분에 대한 아쉬움이 남는다"며 "거래명세서를 통해 얼마나 많은 교품이 이뤄졌는지 등을 데이터화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유 약사도 "개별 약국의 노고가 매우 컸지만 약사님들의 노고를 통계화 하기 쉽지 않았다. 하지만 거래내역서가 모아진다면 품절약 사태의 심각성이나 이로 인한 노고를 통계 숫자로 보여주기 쉬울 것이라고 생각한다. 가령 '지난 한 달 슈도에페드린 교품 거래로 50만정이 거래됐다' 등의 통계가 제시될 경우 품절은 물론 대체조제 활성화, 성분명 처방 등에도 힘이 실릴 수 있지 않겠느냐"고 전망했다.
이어 "품절 현상을 온 몸으로 막아낸 약사들이 청구불일치 같은 우려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는 것은 넌센스"라며 "불안을 줄이고 품절약 문제에 대한 목소리를 내기 위해 사후에라도 거래내역서를 작성할 수 있었으면 좋겠고, 관련한 캠페인 등도 진행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신민경 회장은 "나아가 품절이 심한 약에 대한 처방 중단, 보험 중지가 이뤄져야 한다. 심평원에 약국 간 거래 내역을 신고할 수 있게 했으면 좋겠다. 또 유통을 투명하게 관리하고 품절약과 불용재고약에 대해서는 교품을 허용했으면 한다"며 "대체조제 사후통보 역시 간소화할 수 있는 방안이 강구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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