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유석호 3년…"제2 전성기 지금부터"
- 안경진
- 2017-02-13 06:14:52
-
가
- 가
- 가
- 가
- 가
- 가
- 인터뷰 | GSK 한국법인 홍유석 사장
- PR
- 전국 지역별 의원·약국 매출&상권&입지를 무료로 검색하세요!!
- 데일리팜맵 바로가기
[2017년 다국적사 최고경영자와 만남-①GSK] 
2000년대 초반은 그야말로 #GSK의 전성기였다. 순환기, 당뇨병, 바이스질환 등 분야를 막론하고 GSK 품목들이 처방약 시장을 종횡무진하면서 다국적 제약사 중 매출 1위라는 타이틀을 거머쥐게 했다. 최근 몇년 새 GSK가 "예전만 못하다"는 박한 평가를 받는건 그러한 연유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그랬다. 외부 시각으로 볼 때 #홍유석 사장이 GSK 한국법인의 수장을 맡았던 때는 결코 편치만은 않은 시기였다. 일라이 릴리 본사와 한국릴리, 한국테바 등 국내외 제약시장에서 다양한 경력을 쌓아온 그라지만, 무려 18년 동안이나 회사의 성장을 이끌어 온 전임 사장의 바통을 이어받아 '홍유석 스타일'을 덧입혀야 한다는 부담은 상당했으리라. 공교롭게도 홍 사장 취임 직후인 2015년부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신통치 않다는 평가도 감내해야 했다.
그런데 이 같은 의구심들을 품은 채 만나 본 홍유석 대표의 판단은 달랐다. 현재 GSK가 주력하고 있는 백신과 호흡기, 에이즈 분야에서 신규 런칭한 제품과 기존 품목들이 두루 선전한 덕분에 회사 내부 평가는 상당히 긍정적이라고. 이들 제품이 시장에서 안착되고 나면 분위기 반전은 물론 제2의 전성기도 가능하다는 자신감도 읽을 수 있었다.
2014년 깜짝 취임한 뒤 3년간 묵혀왔던 궁금증들을 홍유석 대표와 만남을 통해 시원하게 풀어봤다.
- 개인적 질문부터 드리고 싶다. 3년 전 한독테바에서 GSK로 옮길 당시 다소 급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김진호 전 회장님이 워낙 오랜동안 회사를 이끌어 오셨다는 상황도 쉽지 않았을텐데.
이직할 때는 누구라도 미리 말할 수 없다는 속사정이 있지 않나. (웃음) 밖에서 볼 때는 급하다고 느낄 수도 있었겠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았다. 발표하는 시점이 늦어졌을 뿐 충분한 인수인계 기간을 가졌다. 지적하신 것처럼 김진호 전 회장님이 GSK 한국법인을 성공적으로 운영해 오신 만큼 여러 가지 영향들이 남아있긴 하지만, 내부 직원들이 느끼는 변화는 밖에서 보는 것 만큼 크지 않았을 수도 있다. 원래 조직이란 게 사장 개인이 운영하는 건 아니지 않나. 마침 제가 부임한 직후 본사 차원에서 구조조정이 있었고, 2015년 ERP를 통해 구조가 많이 변화된 건 사실이다. 전 회장님이 마지막 몇년간 아시아태평양지역과 일본지역, 북아시아지역 법인들을 총괄 경영하신 데 비해 조금 더 한국 내 비지니스에 주력하려 했다.
- 여러 다국적사 기업문화를 경험하셨는데, GSK의 장점과 단점은 무엇인가.
GSK에 합류한지 2년 반 남짓 됐으니 지금의 모습이 예전부터 유지돼 온 모습인지 장담할 순 없으나, 개인적으론 회사가 추구하는 기조 자체가 상당히 진지하다고 느끼고 있다. 가격정책이나 사회활동, 경제적 이슈 등에 대해 과감하게 기업의 목소리를 내고 실천하는 부분도 인상적이다. 전 세계를 움직이는 업계 리더이기에 가능하지 않을까. 물론 여러 차례 인수합병을 통해 이뤄진 회사인 데다, 40~50년 된 제품부터 신제품까지 파이프라인이 다양하다는 점이 경영자로서 어렵다고 느껴질 때도 있다. 백신 종류도 제일 많고 컨슈머헬스 규모도 전 세계에서 가장 크지 않나. 회사 규모에 비해 비즈니스 구조가 다변화 되고 복잡한 경향이 있는 탓에 업무 프로세스의 효율을 높이려는 노력은 필요하다고 본다.
- 외부 시선으로 바라볼 때 최근 GSK가 예전보다 힘이 빠진 것 같은 느낌이 들긴 하다. 지표상으로도 지난 몇년간 처방액 실적이나 영업이익 등이 감소하지 않았나. 내부에서는 어떻게 바라보고, 반등 모멘텀이 있는지 궁금하다.
2000년 의약분업 이후 7~8년 동안 한국의 제약산업이 비약적으로 발전하면서 GSK,화이자, MSD 등이 급성장할 수 있었다. GSK도 아반디아를 비롯해 한국에서 비중이 높은 B형간염 분야 '제픽스, 헵세라'와 순환기 분야 '본비바, 프리토' 등의 매출에 힘입어 큰 성장을 거뒀다. 그런데 2007년 약제비 적정화 방안이 시행되면서 그러한 모델이 어려워졌다. 자체 품목은 덜 했겠지만 '본비바'나 '프리토' 같은 도입품목들의 경우 약가가 떨어지면서 비즈니스 자체가 힘들어졌고, '아반디아'의 시장철수나 B형간염 치료제가 차세대 약으로 전환된 여파도 컸다. 외형적 면에서 매출액 규모가 줄어든 건 아마 그러한 요인 때문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2014년부턴 그로 인한 매출 여파가 거의 마무리됐다고 본다.
호흡기 분야를 예로 들면, 특허만료 이후 점유율이 감소했던 '세레타이드'가 '아노로 엘립타' 출시 이후부터 반등하는 추세다. COPD(만성폐쇄성폐질환) 시장에서 한국시장은 이미 전 세계 2위에 랭크되고 있다. 특허만료로 인한 가격인하 영향으로 매출액이 감소하는 듯 보이지만 실제는 다르다는 얘기다. 물론 세레타이드의 2차 약가인하 시기에 따른 변수는 남아있다. '렐바 엘립타'가 자리를 잡은 다음 추가 약가인하가 이뤄지면 여파가 줄어들 것으로 판단된다.
- 작년 한해 성과에는 만족한다고 보면 되나?
2016년은 회사확장 차원에서 전반적으로 좋은 시기였다. 회사 퍼포먼스가 좋아지려면 기존 베이스 제품들의 퍼포먼스가 향상되고, 신제품 업데이트가 잘 돼야 하는데 양쪽 다 균형있는 성과를 거뒀다. 독감 4가백신 '플루아릭스 테트라'를 비롯한 백신 제품군이 선전했고, '아보다트'도 특허만료 이후 가격인하 여파로 매출액은 떨어졌지만 판매량은 오히려 늘어났다. 다양한 공급 이슈를 차치한다면 CNS 계열 기존 제품들의 성과도 향상됐고, 호흡기 분야에서는 렐바, 아노로 등 짧은 기간 내 무려 대형품목을 5개나 런칭시키는 기염을 토했다. 특히 호흡기와 HIV(에이즈) 분야는 한국 시장의 성장세가 압도적이다. 런칭 이후 첫 분기실적을 따지면 점유율이 올라가는 속도가 경쟁사 제품을 넘어섰다. 직원들이 열심히 해준 덕분이다.
- 올해 눈 여겨봐야 할 치료제는 무엇인가? 대상포진 예방백신의 국내 론칭 시기도 궁금하다.
신제품도 중요하지만 발매 후 2~4년차에 얼마만큼 성장 시켰는지 여부가 장기적인 성공을 결정할 수 있다고 본다. 말씀드렸던 것처럼 발매된지 1~2년차가 된 품목들이 많아, 이들을 국내 시장에 잘 정착시키는 게 일차 목표다. 중증 천식 치료제로 허가된 뒤 급여신청에 들어간 '뉴칼라'를 성공적으로 급여 출시해야 한다는 목표도 가지고 있다. '렐바 엘립타'만으로 효과를 보지 못했던 중증 천식 환자들의 미충족수요가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 아직까지 급여권에 들지 못한 루프스 치료제 '벤리스타'도 올해는 급여를 받아 시장에 정착시키고 싶다. 대상포진 예방백신 '싱그릭스'의 경우, 올해 4분기경 미국시장 발매가 예상되고 있으며 국내는 2018~2019년경 출시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아직 이른 감은 있지만 HIV 분야에서는 '티비케이, 트리멕' 등 돌루테그라비르 성분을 기반으로 2드럭 레지멘으로 교체하는 임상연구도 진행 중이다.
- GSK의 메이저 파트가 백신인데, 다른 회사들과 경쟁구도에서 보다 선전하지 못하는 데 대한 아쉬움도 있다. 내부에서 판단하는 요인은 무엇인가.
노바티스와 합병 이후 글로벌 백신시장에서 차지하는 규모가 가장 커졌다. 작년 매출액 기준으로도 비슷한 것으로 알고 있다. GSK가 가진 백신역사에 비해 매출액이 따라가지 못하는 이유는 미국 시장의 주도권을 놓친 탓이 컸다고 본다. 회사가 가진 역량에 비해 미국시장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지는 경향도 있었다. GSK가 로타바이러스나 자궁경부암, 폐렴구균 예방백신 등 광범위한 파이프라인을 보유한 반면 화이자, MSD 같은 경쟁사는 한두가지 분야에 집중하다보니 경쟁구도에서 리더십을 장악하지 못한 것이다. 하지만 뇌수막염 백신 '백세로'가 선전하면서 글로벌 시장을 장악해가고 있고, 우리나라에서도 '로타릭스'나 '신플로릭스'의 시장점유율이 늘어나는 추세다. 상황이 차츰 나아지리라 생각한다.
- 지난해 병원약사회가 품절이 가장 많은 제약사로 GSK를 꼽았다. 어떻게 생각하나.
그 부분에 대해서는 의료진과 환자분들께 정말 죄송스럽게 생각한다. 2가지 이유 때문인 것 같다. 하나는 공급품목에 대한 GSK의 내부 스탠다드가 상당히 높다는 것. 제품 자체 문제가 아니라 포장에 오타만 하나 있어도 쓸 수 없게 하다보니 문제가 소질 가능성이 높아지게 된다. 제품 종류가 다양하다는 것도 공급과정을 복잡하게 만드는 요인 중 하나다. 작년 하반기 이후로는 조금씩 좋아지고 있다고 보고, 환자분들의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도록 내부적으로도 노력하고 있다.
- 백신사업 파트너십을 맺고 있는 광동제약이나 지분을 갖고 있는 동아와 관계에 대해 궁금증이 많다.
8개 품목에 이르는 백신사업부 파트너로서 처음부터 광동제약에 대한 확신을 가졌던 건 아니다. 다만 백신판매 경험은 부족하더라도 GSK 품목에만 집중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주시겠다는 약속에 대한 신뢰가 컸다. 일정 부분 리스크를 안고 가자는 결정이었는데, 성과가 나쁘지 않았다고 본다. GSK 출신 직원들이 상당수 광동제약으로 옮겨가는 과정에서 리스크가 줄어든 경향도 있었다. 2010년 동아제약과 맺은 제휴관계에 대해서는 실질적인 계약주체가 GSK 본사이기 때문에 한국법인이 밝힐 만한 내용은 없다. 각자의 품목에 주력하자는 의미에서 지난해 말 일부품목의 코프로모션은 종료됐지만 지분관계와는 별개 문제다.
- 개인적 포부를 듣고 싶다.
이제 막 3년차가 됐다. 당분간은 한국 GSK 직원들과 함께 하면서 회사를 일정 궤도까지 성장시키고 싶은 생각이다. 모든 기업이 그렇지만 제약회사도 결국은 여러 이해관계자들과 경쟁하는 구도지 않나. 여러 변화를 겪으면서 오해를 받을까 조심스러운 부분은 있으나, 비즈니스상 회사가 변신해 가는 과정일 뿐 환자와 본연의 관계를 바꾸려는 건 아니다. 그 점을 알아주시길 바란다.
관련기사
-
홍유석 사장, 8월부터 GSK 대표 된다
2014-07-21 15:17:37
-
"갈수록 태산"…GSK 서바릭스에 닥쳐오는 위기감
2017-02-01 12:14:55
- 댓글 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첫 댓글을 남겨주세요.
오늘의 TOP 10
- 1상장 바이오 추정 순이익 '껑충'...비교군 한미약품 '최다'
- 2고환율에 복잡한 약가인하...사업계획 엄두 못내는 제약사들
- 3완강한 약무정책과장..."플랫폼 도매 허용 동의 힘들어"
- 4"근무약사 연봉 1억"...창고형약국, 파격 급여 제시
- 5플랫폼 도매금지법 간담회, 편파운영 논란…"복지부 협박하나"
- 6"웰컴"...K-약국, 해외관광객 소비건수 1년새 67% 증가
- 7[2025 결산] 급여재평가 희비...건보재정 적자터널 진입
- 8"대통령, 중대사고 엄벌 주문…제약업계도 대비해야"
- 9사노피 '듀피젠트', 아토피피부염 넘어 천식 공략 눈앞
- 10경동제약, 100억 EB로 신공장 첫 단추…700억 투자 가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