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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기식 히트 상품 '이중제형', 일반약 시장서도 통할까

  • 김지은 기자
  • 2026-08-10 06:00:56
  • 요약
  • 식약처 표준제조기준 개정…액제·정제 결합 비타민 일반약 출시 길 열려
  • 약업계 "개발 부담 낮아져 제약사 신제품 출시 잇따를 가능성"
  • 약국가도 기대감…"1회 복용 선호 수요·체인 PB 등 활용도 높을 것"

[데일리팜=김지은 기자] 건강기능식품 시장에서 익숙해진 액상·정제 결합형 비타민 제품이 일반의약품 시장에서도 새로운 경쟁군으로 자리 잡을지 관심이 쏠린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비타민 액제와 정제를 함께 포장한 이중제형 일반의약품을 표준제조기준에 포함하면서 제약사들의 제품 개발과 출시가 잇따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어서다.

특히 건기식이나 의약외품 시장에서는 이미 이중제형 제품이 다수 출시돼 소비자에게 익숙한 데다, 고함량 비타민을 중심으로 관련 시장이 형성돼 있다는 점에서 제약업계와 약국가 모두 이번 제도 변화에 주목하고 있다.

식약처는 지난 6일 비타민 이중제형 허용 등을 골자로 '의약품 표준제조기준'을 개정했다. 표준제조기준은 안전성과 유효성이 확보된 일반의약품의 성분과 함량, 효능·효과, 용법·용량 등을 표준화한 것으로 기준을 충족하면 별도의 안전성·유효성 심사 없이 신고만으로 품목 출시가 가능하다. 처리기간도 10일이다.

이번 개정으로 그간 일반약에서 제약이 있었던 액제와 정제를 하나의 포장에 담는 형태의 비타민 제품도 표준제조기준에 따라 개발할 수 있게 됐다. 비타민C의 1일 최대분량 역시 기존 1500mg에서 2000mg으로 확대되는 등 현장 수요를 반영해 일부 함량 기준도 완화됐다.

건기식서 검증된 '이중제형'…제약업계도 개발 경쟁 전망

약업계에서는 이번 규제 완화가 실제 제품 출시로 빠르게 이어질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이미 건강기능식품 시장에는 액상과 정제·캡슐 등을 한 번에 섭취하도록 구성한 이중제형 제품이 다수 출시돼 있다. 소비자 입장에서도 생소한 제형이 아닌 만큼 일반약으로 제품화했을 때 시장 진입 장벽이 상대적으로 낮다는 분석이다.

특히 고함량 비타민 시장이 약국의 대표적인 일반약·건기식 상담 영역 가운데 하나라는 점도 제약사들의 제품 개발을 자극할 수 있는 요인으로 꼽힌다.

약업계 한 관계자는 "건강기능식품이나 의약외품에서는 이미 이중제형 제품이 상당수 출시돼 있고 일부 제품은 높은 인기를 얻으면서 소비자에게 제형 자체가 익숙해진 상황"이라며 "일반약에서도 규제가 풀린 만큼 당분간 제약사들의 제품 개발과 출시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표준제조기준 개정 이후 유사한 제품이 잇따라 시장에 등장했던 전례도 있다. 지난해 감기약 표준제조기준이 개정되면서 기존 기준에서 활용하기 어려웠던 이부프로펜 등을 활용한 제품 개발의 문턱이 낮아졌고 이후 관련 성분을 조합한 감기약 출시가 이어졌다.

이번 비타민 이중제형 역시 별도의 안전성·유효성 심사 없이 신고만으로 품목 출시가 가능해진 만큼 제약사 입장에서는 개발 기간과 허가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평가다.

더욱이 단순히 기존 비타민 제품의 제형을 바꾸는 데 그치지 않고 액상과 정제 각각에 성분을 배치해 제품별 차별화를 꾀할 수 있다는 점에서 향후 제약사 간 제품 경쟁도 예상된다.

약국가 "제품 선택지 확대 긍정적…PB에도 활용 가능"

약국가에서도 대체로 긍정적인 반응이 나온다. 최근 창고형약국을 비롯해 온·오프라인 유통채널 간 가격 경쟁이 심화하면서 비타민과 영양제 시장의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지만 약국 현장에서는 여전히 피로 개선 등을 목적으로 간편하게 한 번 복용할 수 있는 제품을 찾는 소비자 수요가 있다는 것이다.

특히 이중제형은 여러 정제나 캡슐을 각각 챙겨 먹는 방식보다 복용 편의성과 시각적인 차별성이 있다는 점에서 상담을 통한 판매에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서울의 한 약사는 "처리기간도 빠르고 함량 역시 현장 상황에 맞춰 제한이 완화됐다는 점에서 다양한 제품 출시에 드라이브가 걸릴 수 있을 것 같다"며 "제약사뿐 아니라 약국 체인들도 PB제품 라인업에 이중제형 비타민을 하나씩 갖추려는 움직임이 나타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창고형약국 등 가격 이슈로 일반 약국에서 비타민이나 영양제 매출에 영향을 받는 부분은 분명히 있다"면서도 "벌크 형태의 제품보다는 피로감이 있을 때 간편하게 한 번 복용할 수 있는 제품을 찾는 환자들도 있기 때문에 제품이 잘 구성돼 나온다면 약국에서의 반응도 나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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