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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미국 시장 진출...SK바이오팜, 26년 신약개발 결실
천승현 기자 2019-03-21 12:19:21
첫 미국 시장 진출...SK바이오팜, 26년 신약개발 결실
천승현 기자 2019-03-21 12:19:21
수면장애신약 솔리암페톨 FDA 허가...지난달 뇌전증 신약 세노바메이트 FDA 심사 착수

SK, 1993년 신약개발 착수 이후 8건 파이프라인 보유


SK바이오팜이 자체 개발한 신약이 미국 시장 입성에 성공했다. 지난 1993년 신약 개발을 시작한지 26년만에 거둔 결실이다. 미국 식품의약품국(FDA) 허가가 진행 중인 뇌전증 신약 ‘세노바이트’ 등 다른 신약 파이프라인도 주목받고 있다.

◆FDA, 수면장애 신약 솔리암페톨 허가...SK 신약개발 26년만의 성과

FDA는 지난 20일(현지시각) SK바이오팜이 기술수출한 수면장애 신약 솔리암페톨의 최종 허가를 승인했다. 기면증 환자에게는 75mg과 150mg 2가지 용량이, 폐쇄성수면무호흡증 환자에게는 37.5mg과 75mg, 150mg 3가지 용량이 하루 한번 복용하는 용법의 허가를 받았다.

솔리암페톨은 SK바이오팜이 처음으로 배출한 FDA 승인 신약이다. 그룹 차원에서 지난 1993년 신약개발을 시작한 이후 26년만에 미국 관문을 통과했다. 솔리암페톨은 중추신경계 약물 중 국내 개발 신약이 FDA 허가받은 첫 사례다.

솔리암페톨은 SK바이오팜이 자체 기술로 후보물질 발굴 이후 임상1상시험을 마치고 지난 2011년 재즈파마슈티컬즈에 기술이전한 제품이다. 재즈는 솔리암페톨의 미국과 유럽을 포함한 글로벌 상업화 권리를 인수해 임상3상을 완료한 이후 지난 2017년 12월 FDA에 허가를 신청했다. 허가신청서 접수 이후 1년 3개월만에 최종 승인을 받았다. 재즈는 지난해 11월 유럽의약품청(EMA)에 솔리암페톨의 허가를 신청한 바 있다.

재즈는 수면장애치료제 자이렘을 판매하는 업체로 글로벌 수면장애 질환 시장을 주도하는 업체다. 자이렘은 연 매출 1조원 이상을 올리는 대형 제품이다.

솔리암페톨은 선택적 도파민‧노르에피네프린재흡수저해제(DNRI) 기전의 약물이다. 기면증 또는 폐쇄성수면무호흡증(OSA)을 동반한 성인 환자의 각성상태를 개선하고, 주간 졸림증을 완화하는 용도로 개발됐다.

희귀난치성질환 중 하나인 기면증의 발생 원인은 아직 확실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수면과 각성을 조절하는 신경전달물질의 농도 저하 등이 연관된 것으로 알려졌다. 기면증은 지금까지 발매된 치료제 많지 않은데다 기존 약물은 평생 복용하며 증상을 조절해야 하는 어려움이 따른다.

재즈가 지난해 미국신경과학회 연례학술대회(AAN 2018)에서 공개한 3상임상 결과 솔리암페톨은 1·2형 기면증 및 폐쇄성수면무호흡증을 동반한 수면장애 환자( 880명)의 주간졸림증을 위약군 대비 유의하게 개선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조정우 SK바이오팜 사장은 “SK바이오팜이 발굴한 혁신 신약이 FDA 승인 단계까지 성공적으로 이어졌다는 것은 그 동안 중추신경계 신약 개발에 매진한 SK바이오팜의 R&D 능력이 성과로 나타난 쾌거”라고 평가했다.

◆뇌전증신약 세노바메이트 FDA 허가 심사 중...미충족수요영역 파이프라인 8종 보유

솔리암페톨의 FDA 허가로 SK바이오팜의 신약 파이프라인도 주목받는다.

SK바이오팜은 (주)SK에서 신약개발을 담당하는 법인이다. SK바이오팜은 지난 2011년 (주)SK의 라이프사이언스 사업부문이 물적분할돼 신설된 법인이다. (주)SK의 100% 자회사다.

SK바이오팜은 글로벌 시장을 겨냥해 집중력장애, 조현병, 파킨슨병, 조울증 등 미충족수요 영역에 특화된 신약 파이프라인 8종을 보유 중이다. 지난 2013년에는 중국에 양극성장애치료제의 기술수출을 성사시킨 바 있다.

 ▲ SK바이오팜 R&D 파이프라인(자료: SK바이오팜)

SK바이오팜 생명과학연구원은 신약연구소, 항암연구소, 임상개발실 등 3개 영역에서 101명의 연구원이 서로 다른 분야의 신약연구를 진행 중이다. 신약연구소는 뇌전증, 파킨슨질환, 조현병 등 중추신경계 분야를 맡고, 항암연구소가 항암제 신약후보물질 탐색과 개발을 담당하는 방식이다.

이중 뇌전증 신약 ‘세노바메이트’의 미국 시장 진출이 예약된 상태다. 세노바메이트는 SK바이오팜이 독자개발한 신약 후보물질이다. SK바이오팜은 북미·유럽·아시아·중남미 등에서 2400여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시험 결과를 바탕으로 지난해 11월 미국 법인인 SK라이프사이언스를 통해 신약허가를 신청했다. FDA는 지난달 7일 세노바메이트의 허가심사를 시작했다.

세노바메이트는 국내 기업이 독자개발해 임상시험을 거쳐 직접 FDA 허가신청 단계까지 도달한 최초의 신약이다.

SK바이오팜은 지난달 스위스 아벨 테라퓨틱스(Arvelle Therapeutics)와 뇌전증 신약후보물질 세노바메이트(Cenobamate)'의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총 계약규모는 5억3000만달러(약 6000억원)며 SK바이오팜은 반환의무가 없는 선계약금 1억 달러(약 1100억원)를 수령했다.

세노바메이트의 기술수출 계약금이 전체 계약 규모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8.87%에 달한다. 대다수 기술이전에서 총 계약 규모 중 계약금 비중이 10%에 못 미치는 것을 감안하면 매우 높은 수준이다. 세노바메이트가 FDA 심사에 착수하면서 상업화 가능성이 높아 고순도의 계약이 체결된 것으로 분석된다.

세노바메이트는 부분발작(Partial onset seizure) 증상을 보이는 성인 뇌전증 환자에게 처방되는 간질 치료제다. 체내 흥분신호를 전달하는 소듐(Na+) 채널을 선택적으로 차단하고, 시냅스(synapse) 전 단계의 신경세포에서 억제성신호전달물질 가바(GABA)의 방출을 촉진하는 이중기전을 갖는다.

세노바메이트는 피험자의 부분발작 발생건수를 유의하게 감소시켰다는 2상임상 결과를 토대로 FDA로부터 3상단계 유효성 평가를 면제받았다. 2015년 FDA는 "유효성은 2상임상 데이터만으로 충분하다. 대규모 피험자 대상의 3상임상을 통해 안전성만 확보되면 신약허가 신청이 가능하다"고 판단했다.

지난해 미국신경학회(AAN 2018) 연례학술대회 발표에 따르면, 세노바메이트를 복용한 부분발작 환자에서 발잔빈도가 위약군 대비 유의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양한 유형의 부분발작 발생횟수가 55%에서 최대 91%까지 감소했고, 안전성 문제는 확인되지 않았다. 하루 한번 복용하는 경구약물로 편의성이 뛰어나고, 다른 중추신경계 질환으로 적응증 확대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시장성 역시 뛰어나다는 평가가 나온다.

세노바메이트의 기술수출 계약의 실질 파트너는 과거 한올바이오파마, 인트론바이오와 인연을 맺었던 로이반트사이언스에 뿌리를 두고 있다. 로이반트사이언스의 자회사 액소반트사이언스가 출범한 업체가 아벨테랴퓨틱스다. 액소반트사이언스가 SK바이오팜으로부터 도입한 세노바메이트의 상업화를 가속화하기 위해 사내 합성신약팀을 분사하고, 신설법인을 세운 것이다.

◆(주)SK, SK바이오팜-SK바이오텍-엠팩 등 3각구도 구축

(주)SK 그룹 차원에서 원료의약품 사업도 점차적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SK바이오팜이 개발한 신약은 솔리암페톨을 제외하고 관계사 SK바이오텍이 생산한다. SK바이오팜 개발 신약이 많이 팔릴수록 SK바이오텍의 매출도 증가하는 구조다. 솔리암페톨이 국내 허가를 받으면 SK바이오텍이 생산한다.

SK바이오텍은 2015년 4월 SK바이오팜의 원료의약품 사업을 물적분할해 설립됐다. 2016년 (주)SK가 SK바이오텍을 100%로 자회사로 편입했다. (주)SK는 유상증자 참여 방식으로 2016년 3월 400억원, 2017년 11월 1725억원을 투자했다.

SK바이오텍은 자체기술로 신약 원료의약품을 개발하는 사업을 영위한다. 역류성식도염치료제 중간체, 건선·말초신경병증성통증·피부재생·간질 등 새로운 영역의 원료의약품을 개발 중이다.

SK바이오텍은 2017년 6월 BMS 아일랜드 공장을 1700억원에 인수하는 대형 계약을 성사시키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주)SK는 지난해 7월 미국 바이오제약 CDMO인 엠팩의 지분 100%를 사들였다. 구체적인 인수 금액은 공개되지 않지만 업계는 공시한 유상증자 금액 5000억원에 인수금융 3000억원을 더한 8000억 원 안팎으로 추산한다.

(주)SK 그룹차원에서 신약 및 의약중간체를 연구개발하고 판매하는 'SK바이오팜'과 국내·유럽 생산을 맡는 SK바이오텍, 미국 생산을 맡는 앰팩 등 바이오 관련 3사를 모두 100% 자회사로 거느리는 3각 구도를 구축한 셈이다.

SK바이오팜 관계자는 “앞으로 혁신 신약의 글로벌 상업화 성과를 통해 연구, 임상개발뿐 아니라 생산 및 판매까지 독자적으로 수행 가능한 ‘글로벌 종합제약사(FIPCO: Fully Integrated Pharma Company)’로 성장해 나갈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천승현 기자 (1000@dailypharm.com)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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