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소는 1천원"…약국이 모기향 취급 포기하는 이유는?
- 강혜경 기자
- 2026-08-18 12:04:32
-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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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이소 '판매가' 보다 비싼 에프킬라 모기향 약국 사입가
- "소비자 입장에선 반값 할인…약국 외면할 수밖에"
- 제약사 "유통 단계별 거래 구조, 물류비용 등 따른 차이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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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팜=강혜경 기자] "이거 지난 번에 사갔던 건데, 환불 좀 해줘요."
이른 아침부터 약국을 찾아온 단골 고객의 목소리가 매섭다. 평소 말이 없던 그가 매서운 목소리로 약국을 찾은 이유는 최근 구매해 간 모기향 때문이었다.
"혹시 제품에 이상이 있나요?" 조심스럽게 운을 떼봤지만 화가 난 건 약국이 바가지를 씌웠다는 이유에서였다.
'생활용품점 다이소에서 동일한 제품을 1000원에 판매하고 있는데, 약국에서 어떻게 2배 가격에 제품을 판매하느냐'는 포인트였다.
최근 마트 내 다이소가 새로 입점하면서 화근이 된 것이었다. 마트 내 약국이다 보니 약국 판매가와 다이소 판매가가 부딪친 것이다.

바로 다이소로 가 확인해 보니 그의 말대로 약국과 동일한 에프킬라 모기향 제품이 1000원에 판매되고 있었다. 혹시나 싶어 구성을 살펴봤지만 코일 10개입과 금속 받침쇠 모두 일치했다.
약국 사입가격은 1700원대, 그나마 태극제약과 직거래를 할 때 1250원에 주문이 가능한 품목이다. 어떻게 계산해도 약국 사입가 보다 다이소 판매가가 저렴한 상황이다.
'어떻게 도매가가 소매가 보다 비싸게 책정되는 걸까? 그 고객은 다시 우리 약국을 찾을까?'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고, 끝내 제보를 결심하게 됐다.
이번 사태를 통해 다이소 판매가가 약국 공급가 보다 싼 상황이 과거에도 계속됐다는 점을 알게 됐다. 다이소 뿐만 아니라 대형마트, 온라인 쇼핑몰 등도 마찬가지다.
니베아 립밤, 세븐에이트 염모제, 분사형 살충제 등 약국이 역차별을 당하고 이로 인한 약국과 소비자간 마찰이 최근 3년 새 빈번해지고 있는 것이다.
약국에 제품을 공급하는 제약사들의 입장은 매번 엇비슷하다. 약국과 편의점, 대형마트와 온라인 등 유통을 담당하는 채널이 각각 다르고, 대형마트와 온라인의 경우 약국, 편의점 보다 취급 물량이 많아 가격 정책에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식의 해명이다.
에프킬라 모기향 가격 역차별에 대해 태극제약은 '제품의 공급, 판매가격은 유통 단계별 거래 구조, 물류 비용, 거래조건 등에 따라 차이가 발생해 동일한 제품이라도 채널별 공급가격과 최종 소비자 판매가격은 차이가 있을 수 있다'는 공식 답변을 언론사에 전달한 것으로 전해 들었다.
온라인에서는 에프킬라 모기향 동일 제품이 1380원에서 5990원에 판매되고 있었다.
약국 판매가격이 월등히 높은 것도 아니지만 살충제나 의약외품 같은 비의약품류 취급을 꺼릴 수밖에 없는 이유다. 약국 입장에서는 판매처가 확대된다는 문제 보다는 그간 쌓아온 고객의 신뢰를 잃을 수 있다는 부분이 철렁한 부분이다. '차라리 제품을 빼는 게 낫지'로 귀결될 수밖에 없다.
실제 의약외품 같은 비의약품은 주민들의 편의를 위해 매대 한 구석을 내어주던 품목들이었다. 하지만 거대 유통 채널의 가격 파괴 속에서 약국이 점차 이들 제품을 치워버리는 외면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도래되고 있다.
매출적인 측면에서 당장 제약사에게는 손해가 아닐 수 있지만 약국과 소비자의 연결 구조를 생각할 때, 동일한 갈등이 지속되는 경우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실이 될 수 있는 부분이다. 기형적 구조가 개선되지 않는 한 장기적인 관점에서 약국과 소비자, 약국과 제약사간 신뢰와 상생은 담보하기 쉽지 않다는 것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약국의 매대 위에서는 모기향이 하나 둘 자취를 감추고 있다. 제약사와 약국 간의 무너진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실질적인 유통 상생안 마련이 시급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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