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팜스터디

SK 뇌전증신약 기술이전 실질파트너는 '로이반트'

  • 안경진
  • 2019-02-20 12:15:39
  • CNS 특화 액소반트사이언스, 세노바메이트 판권도입 추진
  • 합성신약팀 분사해 아벨테라퓨틱스 출범

SK바이오팜이 스위스 아벨테라퓨틱스와 5억3000만달러(약 6000억원) 규모의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세노바메이트의 유럽 진출 발판을 마련한 이번 계약의 실질 파트너는 과거 한올바이오파마, 인트론바이오와 인연을 맺었던 로이반트사이언스로 추적된다. 아벨사가 로이반트 자회사 엑소반트사이언스에 뿌리를 두고 있기 때문이다.

14일(현지시각) 로이반트사이언스는 혁신적인 유전자치료제 개발 임상을 진행 중인 자회사 액소반트사이언스가 아벨테라퓨틱스(Arvelle Therapeutics)를 출범한다고 공표했다. SK바이오팜으로부터 도입한 세노바메이트의 상업화를 가속화하기 위해 사내 합성신약팀을 분사하고, 신설법인을 세우기로 회사 전략을 전환했다는 입장이다.

아벨사는 뇌전증 신약후보물질 '세노바메이트'의 유럽 판권을 갖는 조건으로 SK바이오팜에 반환의무가 없는 선계약금 1억달러(약 1100억원)를 지급했다. 유럽의약품청(EMA) 시판허가를 획득할 경우 4억3000만달러를 추가 지불하게 된다. SK바이오팜은 총 계약금 5억3000만달러 외에도 매출 규모에 따른 로열티와 아벨사의 신주 상당량을 인수할 수 있는 권리를 보장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반트는 2014년 5월 스위스 바젤에 설립된 비상장 벤처다. 신약개발에 소요되는 시간과 비용을 줄이기 위해 혁신기업 또는 학술기관과 파트너십을 맺고, 의약품 개발 및 허가에 집중하는 독특한 비즈니스 모델을 표방한다. 자금력 등 여러 가지 이유로 지속 개발 의지가 적은 제약바이오기업들로부터 유망 신약후보물질을 거둬들였다가 되파는 일종의 NRDO(No Reaearch Development Only) 모델이다.

액소반트 홈페이지에 공개된 R&D 파이프라인
로이반트는 질환영역별로 세분화된 자회사를 다수 보유하고 있다. 현재 홈페이지에 공개된 자회사는 액소반트 외에도 ▲여성건강에 특화된 마이오반트(Myovant) ▲희귀질환 분야 엔지반트(Enzyvant) ▲대사질환 분야 메타반트(Metavant) ▲비뇨기계 유로반트(Urovant) ▲피부질환 분야 더마반트(Dermavant) ▲면역질환 분야 이뮤노반트(Immunovant) ▲차세대 후보물질 발굴에 주력하는 알타반트(Altavnat) ▲특발성폐섬유증(IPF) 치료제 개발, 상업화를 담당하는 레스피반트(Respivant) ▲겸상세포질환 치료제 개발, 상업화를 담당하는 아루반트(Aruvant) ▲중국 상하이 소재의 시노반트(Sinovant) ▲B형간염 분야 아뷰투스 바이오파마(Arbutus Biopharma) ▲RNA 치료제 분야 제네반트 사이언스(Genevant Science) 등 13개사에 이른다.

로이반트의 13개 자회사 중 하나인 액소반트사이언스는 중추신경계(CNS) 분야 유전자치료제 개발에 특화된 회사다. 헬스케어 분야 유력 투자사들로부터 초기자본금 1억달러를 확보하면서 사내 합성신약팀을 스핀아웃하는 형태로 아벨테라퓨틱스를 설립했다. 사실상 로이반트가 단기간내 한국 바이오기업이 개발한 신약기술을 3건이나 확보한 셈이다.

아벨테라퓨틱스의 모회사 격인 액소반트는 지난 2017년 알츠하이머병 신약개발 과정에서 쓰라린 실패를 경험했다. 2014년 GSK로부터 500만달러에 인수한 세레토닌 수용체(5-HT6) 길항제 '인테피르딘'이 임상3상 단계에서 일차유효성평가변수를 충족시키지 못하면서다.

마크 알트마이어 아벨 CEO 내정자
로이반트에 따르면, 액소반트는 지난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모색하던 중 SK바이오팜의 세노바메이트의 잠재력에 주목했다. 미국 노바퀘스트캐피탈 메니지먼트(NovaQuest Capital Management)와 유럽 LSP(Life Science Partners) 등 헬스케어 분야 유력 투자사들로부터 초기자본 1억달러를 확보하고, 아벨테라퓨틱스 출범을 결정했다. 1억달러는 SK바이오팜이 수령한 선계약금과 동일한 규모다.

액소반트는 아벨사의 초기자금 조달과정에는 일체 참여하지 않고, 세노바메이트의 판권도입 과정에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에는 액소반트 경영진 일부와 합성신약팀 등 내부직원 25%가 아벨사로 거취를 옮기게 될 전망이다.

액소반트의 마크 알트마이어(Mark Altmeyer) 최고사업책임자(CCO)는 현재 직책을 내려놓고 아벨 최고경영책임자(CEO) 겸 회장을 맡기로 확정됐다. 액소반트의 그렉 바인호프(Greg Weinhoff) 최고재무책임자(CFO) 역시 당장은 아니지만 올 하반기 아벨사의 CFO 겸 영업총괄(CBO)로 보직전환이 결정된 상태다. 액소반트는 아벨사의 지분 5%도 소유하게 된다.

액소반트의 파반 체루부(Pavan Cheruvu)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액소반트의 가장 큰 고민은 유전자치료제 분야 강력한 파이프라인을 확보하고 리더십을 갖추는 것이었다"며 "세노바메이트의 임상 데이터를 접한 뒤 SK바이오팜과 인연을 맺게 됐다"고 소개했다. 이어 "액소반트의 합성신약팀 합류를 계기로 아벨사는 혁신적인 유전자치료제 개발에 전념하는 회사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다. 수백만명의 간질 환자들에게 세노바메이트가 새로운 치료옵션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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