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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퀴러스, 독감백신 첫 NIP 도전 고배…입찰경쟁서 밀려[데일리팜=이탁순 기자] 글로벌 백신 전문 기업 CSL 시퀴러스코리아가 국가예방접종지원사업(NIP) 시장에 야심 차게 던진 첫 출사표가 무위로 돌아갔다. 치열한 가격 경쟁이 벌어진 조달청 입찰에서 간발의 차이로 낙찰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하면서다. 10일 제약업계 및 조달청에 따르면, 질병관리청이 수요기관으로 참여한 '2026~2027절기 인플루엔자 백신 조달구매' 입찰의 개찰 결과 에스케이바이오사이언스, 녹십자, 한국백신, 사노피아벤티스코리아, 보령바이오파마, 일양약품 등 총 6개 업체가 최종 낙찰자로 선정됐다. 이번 입찰은 질병청이 제시한 예정가격(9,690.07원) 이하로 최저가를 써낸 기업 순으로 희망 수량을 우선 배정하는 '희망수량 경쟁입찰'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번 입찰의 핵심 관전 포인트는 단연 시퀴러스코리아의 첫 NIP 진입 여부였다. 시퀴러스는 단가 9218원에 120만 도즈의 수량을 신청하며 입찰에 참여했다. 이는 조달청이 책정한 예정가격(9,690.07원)보다 낮은 금액이었으나, 국내외 백신 강자들의 초저가 공세를 넘지 못했다. 가장 낮은 단가를 제시한 곳은 에스케이바이오사이언스로 8851원(수량 270만 도즈)을 투찰해 1위로 물량을 확보했다. 뒤이어 녹십자가 8920원(266만 도즈), 한국백신이 8952원(190만 도즈), 사노피-아벤티스코리아가 8965원(225만 도즈)을 적어내며 상위권을 형성했다. 이어 보령바이오파마가 9005원(177만 도즈), 일양약품이 9199원(150만 도즈)으로 턱걸이 낙찰에 성공했다. 반면 일양약품보다 19원 높은 9218원을 제시한 시퀴러스코리아는 7위로 밀려났다. 당초 질병관리청이 공고문에서 밝힌 확보 목표 수량은 1233만 도즈였으나, 6위인 일양약품 선에서 이미 목표 수량을 채운 총 1278만 도즈가 낙찰되면서 시퀴러스코리아는 자동 탈락하게 됐다. 질병청 입장에서는 당초 공고했던 추정단가(9,949원)보다 대폭 낮아진 가격에 45만 도즈를 추가로 확보하며 100억 원 이상의 예산을 절감하는 성과를 거뒀지만, 참여 기업들로서는 출혈에 가까운 단가 경쟁을 치른 셈이다. 시퀴러스코리아는 인플루엔자 백신 분야에서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는 CSL 시퀴러스의 한국 법인이다. 특히 지난 3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플루셀박스프리필드시린지주(세포배양 인플루엔자 표면항원백신)'의 품목허가를 획득하며 국내 독감 백신 시장 세대교체를 예고한 바 있다. 이 백신은 세계보건기구(WHO)가 권고하는 3가 인플루엔자 백신으로, 계란이 아닌 세포배양 방식을 채택해 생산 과정 중 발생할 수 있는 바이러스 변이 위험을 줄인 것이 특징이다. 생후 6개월 이상 소아부터 성인까지 A형 및 B형 독감 바이러스를 예방할 수 있어 기대를 모았다. 시퀴러스코리아는 이번 조달 참여를 통해 안정적인 NIP 물량을 확보하고 국내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었으나, 이번 탈락으로 인해 전량 '유료 접종(비급여) 시장'에서만 승부를 보아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전통적인 강자인 녹십자, 에스케이바이오사이언스 등이 조달 물량을 기반으로 시장을 선점한 상황에서, 시퀴러스코리아가 삼진제약 등 국내 파트너사와의 협업 및 차별화된 유통망을 통해 비급여 유료 시장에서 얼마나 활로를 개척할 수 있을지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2026-06-11 06:00:54이탁순 기자 -
'비정상·가짜진료 조사반' 가동…과잉처방·가짜진료 타깃[데일리팜=강신국 기자] 정부가 부당·위법한 가짜진료와 과잉처방 행위를 근절하기 위해 전면적인 집중 조사에 나선다. 부적절한 진료 행위에 대해 의료인단체와의 협조를 통해 자격정지 등 강력한 제재 조치가 내려질 전망이다. 보건복지부(장관 정은경)는 오는 15일부터 의료현장의 부당·위법 사항에 대한 행정조사 업무를 전담하는 비정상·가짜진료 행정조사반을 구성하고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간다고 10일 밝혔다. 행정조사반은 의료계와 환자단체 등으로부터 지속적으로 문제가 제기돼 온 비정상적 의료행위를 우선 조사 대상으로 삼는다. 주요 우선 조사 대상은 ▲전문가들이 이미 효과가 없다고 확인한 주사제 등을 투여하는 조건으로 환자를 입원시킨 뒤 과도한 의료비를 청구 ▲마약이나 향정신성의약품으로 지정된 의약품을 의학적 근거 없이 과잉 처방 ▲기타 의료인으로서 비도덕적 행위를 저질러 사회적 물의를 빚는 사례 등 이다. 그동안 일부 의료기관이나 의료인이 전문성을 존중하는 현행 법령의 취지를 악용해 조직적으로 부도덕한 의료행위를 시행하더라도, '사무장 병원'처럼 명백한 법률 위반 혐의가 입증되지 않으면 제재하기가 어려웠던 것이 현실이었다. 그러나 이번에 가동되는 행정조사반은 단순한 관계법령 위반 여부뿐만 아니라, 진료 행위의 '부적절성'까지도 조사 대상에 포함하여 면밀히 들여다볼 방침이다. 복지부는 이번 집중 조사에서 의료법 제66조 및 의료법 시행령 제32조에 규정된 '의료인의 비도덕적 진료행위 금지 의무' 위반 사항을 적극적으로 적용할 계획이다. 현행 의료법 시행령 제32조는 ▲학문적으로 인정되지 않는 의료행위 ▲비도덕적 진료행위 ▲불필요한 검사·투약·수술 등 지나친 진료행위 등을 '의료인의 품위손상 행위'로 규정하고 있다. 이를 위반한 것으로 판단될 경우, 보건복지부 장관은 최대 1년 이하의 범위에서 면허자격을 정지할 수 있다. 특히 복지부는 전문 영역에 대한 명확한 판단과 존중을 위해 행정조사 및 비정상 의료행위 판단 단계에서 의료인단체와 긴밀한 협조체계를 유지하기로 했다. 법률을 정면으로 위반하지 않았더라도 비도덕적 진료 등에 해당한다고 판단되면, 의료인단체의 윤리위원회 회부 등 전문적 심의를 거쳐 자격정지 등의 행정처분을 내릴 방침이다. 아울러 행정조사 과정에서 사무장 병원 운영이나 허위 서류 발급 등 명백한 위법 사항이 포착될 경우, 즉각 수사기관에 고발 및 수사 의뢰를 추진할 예정이다. 행정조사반은 구성과 동시에 일선 보건소, 의료인단체 중앙회 등과 협의하여 본격적인 업무에 착수한다. 복지부는 사후 적발과 행정조사에 그치지 않고, 부당·위법 의료행위를 원천 차단하기 위해 의료인단체 중앙회 등과 함께 자정노력 캠페인 및 제도 개선을 공동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곽순헌 비정상·가짜진료 행정조사반장은 "의료현장에서 비정상적인 진료를 일삼는 병·의원이 정상으로 인정받지 못하도록 할 것"이라며 "국민이 안심하고 찾을 수 있는 올바른 의료환경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2026-06-11 06:00:53강신국 기자 -
"스타틴 부작용 과도한 우려...복용 혜택이 더 크다"[데일리팜=손형민 기자] 스타틴 복용이 근육을 손상시키거나 당뇨병을 유발한다는 인식이 온라인을 중심으로 확산되면서 이상지질혈증 환자들의 치료 지연이 새로운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전문가들은 스타틴 부작용 위험은 실제보다 과장돼 인식되는 반면 심근경색과 뇌졸중 예방 효과는 대규모 임상 연구를 통해 확인돼 있다며 검증된 근거에 기반한 치료 결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10일 비아트리스코리아는 서울 성수동에서 '스타틴의 오해와 진실'을 주제로 미디어 세션을 열고 건강정보 소비 환경 변화와 이상지질혈증 관리의 중요성을 소개했다. 이상지질혈증은 국내 성인의 약 절반이 앓고 있는 대표적인 만성질환이다. 심근경색과 뇌졸중 등 주요 심뇌혈과질환의 핵심 위험인자로 알려져 있지만 대부분 증상이 없어 치료 필요성을 체감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최근에는 유튜브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검증되지 않은 건강정보가 확산되면서 치료를 미루거나 중단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스타틴 먹지 말라"는 정보 확산…치료 지연 우려 장민욱 장민욱뇌비게이션신경과 원장은 최근 온라인상에서 스타틴과 관련된 왜곡된 정보가 반복적으로 공유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대표적인 사례는 LDL-콜레스테롤 관리 필요성을 부정하거나 스타틴이 근육을 손상시키고 당뇨병을 유발하기 때문에 복용하지 않는 것이 낫다는 주장들이다. 장 원장은 "최근 외래 현장에서 젊은 환자들이 검증되지 않은 정보 때문에 치료를 지연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스타틴 치료를 미룰 경우 향후 심근경색이나 뇌졸중 같은 돌이킬 수 없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축적된 임상 근거에 기반한 치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실제 진료 현장에서 잘못된 정보를 접한 뒤 스타틴 복용을 중단했다가 뇌졸중을 겪는 사례를 경험했다고 소개하며 자극적인 콘텐츠보다 검증된 의학적 근거를 우선적으로 살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스타틴 치료의 핵심은 LDL-콜레스테롤 관리에 있다고 설명한다. 다수의 대규모 임상 연구와 메타분석 결과 LDL-콜레스테롤이 1 mmol/L(약 38.8mg/dL) 감소할 때마다 심근경색과 뇌졸중 등 주요 심혈관 사건 위험이 약 22%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당뇨병 환자를 포함한 심혈관질환 고위험군에서는 LDL-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을수록 심혈관질환 위험이 증가하며, 스타틴 치료를 통해 주요 심혈관 사건 위험을 유의하게 줄일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특히 치료 시점도 중요하다. 진단 이후 치료를 미루면 LDL-콜레스테롤 노출 기간이 길어지면서 심혈관질환 위험이 증가하는 반면 비교적 이른 시기에 치료를 시작하면 장기적인 예방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스타틴 부작용에 대한 우려 역시 실제 임상 데이터와는 차이가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근육 관련 이상반응은 무작위 대조 임상시험에서 위약군과 비교해 유의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으며 심각한 근육 손상인 횡문근융해증 발생 위험은 매우 낮은 수준으로 보고된다. 또 환자가 약물 부작용을 예상하면서 증상을 더 크게 느끼는 '노시보 효과(Nocebo Effect)'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실제 스타틴 복용 중 근육 증상으로 치료 중단을 고려했던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된 연구에서도 근육 관련 이상반응 발생률은 위약군과 스타틴군 간 유의한 차이가 확인되지 않았다. 발표에서는 일부 환자에서 나타나는 근육 증상이 약물 자체보다는 인식의 영향과 관련됐을 가능성도 언급됐다. 당뇨병 발생 위험 역시 일부 연구에서 증가 가능성이 보고됐지만 심근경색·뇌졸중·심혈관 사망 감소 효과를 고려하면 전체적인 임상적 이익이 더 크다는 것이 현재 주요 진료지침의 평가다. 장 원장은 스타틴 장기 복용에 따른 신규 당뇨병(NODM) 발생 위험이 연간 약 0.1% 수준으로 비교적 낮은 반면 LDL-콜레스테롤 감소와 관상동맥 죽종 안정화, 주요 동맥경화성 심혈관질환(ASCVD) 사건 감소 효과는 명확하게 확인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메타분석에서는 스타틴으로 255명을 4년간 치료했을 때 신규 당뇨병 1건이 추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장 원장은 당뇨병 위험 증가 가능성은 존재하지만 절대 위험은 비교적 낮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장 원장은 "심혈관질환 위험이 높은 환자일수록 스타틴 치료를 통해 얻는 임상적 이익이 훨씬 크다"며 "부작용에 대한 막연한 우려로 치료를 미루기보다 자신의 위험도를 평가하고 적절한 시점에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건강정보 홍수 시대…중요해진 '건강 지능' 이날 행사에서는 건강 정보 소비 환경 변화에 대한 논의도 이어졌다. 김난도 서울대학교 소비자학과 명예교수는 건강 정보가 넘쳐나는 시대일수록 소바자가 정보를 탐색하고 판단해 활용하는 역량이 중요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김 교수는 "우리는 IQ와 EQ를 지나 자신의 건강 상태를 이해하고 건강 정보를 탐색·판단해 적절한 의료 개입을 선택하는 능력인 건강지능(HQ)의 시대에 들어섰다"며 "인공지능(AI)을 통한 의학지식 습득이 늘어나는 만큼 정보를 비판적으로 해석하고 신중하게 의사결정을 내리는 역량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상지질혈증과 같은 질환도 많은 오해와 왜곡된 정보 가운데 과학적 근거에 기반한 올바른 정보를 습득하고 선제적으로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부연했다.2026-06-11 06:00:52손형민 기자 -
삼진제약, 독감백신 완판…백신 개발로 보폭 넓힌다[데일리팜=황병우 기자] 삼진제약이 독감백신 사업 진출 첫 절기에서 세포배양 인플루엔자 백신 '플루셀박스쿼드' 완판을 확인했다. 판매 경험을 바탕으로 최근 아리바이오랩과 백신 공동개발 협력에 나서면서 단순 유통을 넘어 백신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삼진제약은 지난해 CSL시퀴러스코리아와 협력해 면역증강 인플루엔자 백신 '플루아드쿼드'와 세포배양 인플루엔자 백신 '플루셀박스쿼드'의 국내 판매·마케팅에 참여했다. 이번 협력이 관심을 받은 이유는 삼진제약이 단순히 백신 한 품목을 도입해 판매한 것이 아니라, 계절성 백신 시장에서 영업망과 현장 대응력을 시험했다는 점에서다. 삼진제약은 전문의약품 중심 영업 기반을 보유하고 있지만, 백신은 절기별 수요 예측, 의료기관별 접종 흐름, 반품 관리, 제품별 차별화 메시지가 동시에 요구되는 시장이다. 제약업계에 따르면 삼진제약이 판매·마케팅에 참여한 플루셀박스쿼드는 지난 절기 물량이 완판된 것으로 확인됐다. 회사 측은 "플루셀박스 세포배양백신 쿼드는 완판을 했다"고 설명했다. 4가 완판은 의미, 고령층은 여전히 형성 중 플루셀박스쿼드 완판은 삼진제약 입장에서 백신 사업의 첫 성과로 볼 수 있다. 앞서 삼진제약은 지난해 11월 플루셀박스쿼드 초도 물량의 조기 완판 소식을 전하기도 했다. 플루셀박스쿼드의 접종 대상은 생후 6개월 이상 소아와 성인으로, 인플루엔자 A형 및 B형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을 예방할 수 있다. 독감 백신의 경우 국가예방접종사업(NIP) 대상으로 생후 6개월부터 13세 어린이, 65세 이상 고령층에서 무료 접종이 가능하다. 특히 지난 절기 플루셀박스쿼드는 NIP에 포함되지 않아 비급여로 접종이 이뤄졌다. 비급여 접종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삼진제약이 첫 절기부터 일정 수준의 영업 역량을 확인했다는 평가가 가능하다. 다만, 주요 품목 중 하나인 고령층 대상 면역증강 백신인 플루아드쿼드는 여전히 과제를 안고 있다. 고령층 독감백신은 NIP 영향이 큰 영역인 만큼 무료 접종 체계가 자리 잡은 시장에서 프리미엄 백신을 선택하도록 설득하려면 비용 부담, 의료진 권고, 가족 단위 의사결정, 백신 효과에 대한 인식 제고가 함께 움직여야 하기 때문이다. 이 같은 이유로 삼진제약은 당장의 성과보다는 점진적으로 시장을 확장하는 데 의미를 두면서 고령층 백신 시장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이다. 그러나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치권에서 고령층 대상 고면역원성 백신 접종 지원 확대 방안을 공약으로 제시하는 등 NIP 논의가 확대될 여지도 있다. 판매 경험에서 개발 협력으로 확장 주목할 점은 삼진제약의 백신 사업이 단순한 제품 유통 코프로모션에 그치지 않는다는 것이다. 최근 삼진제약은 아리바이오랩과 '백신 공동 개발 사업화 전략적 제휴' 협약을 체결했다. 이는 단기적인 백신 매출 확보를 넘어, 중장기적으로 백신 파이프라인을 직접 구축하겠다는 행보로 풀이된다. 실제 이번 제휴는 인플루엔자 백신 판매 경험을 바탕으로 백신 분야 접점을 공동개발과 상업화 영역으로 넓히는 성격이 있다. 아리바이오랩은 면역증강 플랫폼 기술을 기반으로 차세대 백신과 면역치료제를 개발하는 기업이다. 삼진제약은 이번 협력을 통해 아리바이오랩이 개발 중인 대상포진 예방백신과 B형간염 백신의 국내 판매에 자사 영업 인프라를 연계하는 방안을 모색한다. 또 아리바이오랩의 TLR 작용 기전 기반 면역증강 플랫폼 '엘-팜포'와 '리포-팜'을 활용한 백신 파이프라인 공동 연구개발 협력도 추진할 계획이다. 회사 측에 따르면 삼진제약의 백신 R&D는 이번 아리바이오랩 협력이 최초다. 이 때문에 이번 협력은 단기간 실적보다 중장기 방향성에 방점이 찍힐 것으로 보인다. 삼진제약 관계자는 "향후 아리바이오랩이 개발 중인 백신의 상업화 시 삼진제약이 영업과 마케팅을 전담하고, 면역증강제 등 백신 경쟁력 강화를 위한 공동 연구도 지속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2026-06-11 06:00:50황병우 기자 -
"나는 매일 아침 피를 봅니다"…1형 당뇨와 28년 함께한 약사[데일리팜=강혜경 기자] '딸깍, 탕!' 매일 아침 손끝을 찔러 피를 보는 이가 있다. 9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예기치 못한 불청객 '제1형 당뇨'를 맞이한 박상욱 약사(35·부산대)의 얘기다. 친구들이 구슬치기를 하던 나이에 스스로 주사 놓는 법을 배웠고, 지난 30년간 9만번의 채혈과 4만5000번의 인슐린 주사를 견디며 평범함을 사수하기 위해 고군분투한 그가 약사이자 환자로서의 고백을 담은 에세이 '나는 매일 아침 피를 봅니다'를 출간했다. 약으로 아픈 사람들을 낫게 하는 약사로, 치유가 되는 따뜻한 글을 쓰는 작가로 남부럽지 않게 살고 있지만 그의 꿈은 '남들처럼 사는 것'이었다. 9살에 우리나라 당뇨 인구 1%에 불과한 1형 당뇨를 인정하고 받아들이기란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사춘기에 접어들면서 육체적 고통은 마음 속 깊숙한 곳까지도 침범했다. 늘 평균에서 제외됐고, 장래희망 같은 것도 없었다. 나중에는 '나는 1형 당뇨가 있으니까'라는 말을 모든 선택의 기본값으로 삼으며 스스로를 위축시켰다. 그러던 어느 날 마주하게 된 거울 속 모습이 그를 바꾸는 계기가 됐다. 아무런 목표도, 표정도 없이 평생 살 수는 없다는 비장한 각오가 들었기 때문이다. 병아리가 껍집을 깨뜨리기 위해 알을 쪼는 것처럼 그는 달리기와 헬스를 시작했다. 정확히 얘기하자면 걷고, 움직이는 작은 행동 변화부터 시작됐다. 책을 읽고 글을 써보기도 했다. 놀랍게도 마음이 편안해졌고, 춤을 추던 혈당도 안정화됐다. 불청객이자 이겨내야 할 대상으로 여겨지던 당뇨에 대한 무게도 줄어들었다. 저혈당 쇼크 공포를 이겨내고 10km 마라톤을 완주하고 바디 프로필을 준비하는 도전들이 쌓이면서 근육뿐 아니라 자신감도 생겼다. 다만 현실적으로 일반 직장인들처럼 회사라는 조직에 들어가 생활하고, 혈당을 관리하기란 쉽지 않아 보였다. 그래서 택한 길이 약사였다. '스스로를 돌보는 데 도움이 되고, 다른 사람들에게도 도움을 줄 수 있으면 좋겠다'던 작은 바램은, 누구보다 환자의 마음을 이해하고 토닥여주는 약사로 성장하게 했다. 여전히 그의 하루는 채혈과 브로콜리를 데치는 것으로 시작되지만, 이제는 세상에서 나를 바꿀 수 있는 것은 오로지 나뿐이라는 것을 그는 알고 있다. 나를 숨기지 않고 살아가는 연습, 마음의 문을 여는 용기 그리고 삶을 대하는 사고와 태도가 스스로에 대한 긍정을 이끌어 냈다. 거창한 목표를 세우기 보다는 변화에 적절히 대응하는 사람으로, 일상을 성실하게 이어나가고 싶다는 게 그의 각오다. 책을 읽은, 혹은 읽고 있는, 읽게 될 1형 당뇨인들과 동료 약사들에게 전하고 싶은 얘기를 들어 봤다. Q. 1형 당뇨를 어떻게 알게 됐나. 그리고 주사 보다 힘들었던 게 있었나요? A. 학교에서 놀다 집에 오면 기절하듯 잠이 들었고, 자다 깨서는 닥치는 대로 먹고 물, 탄산음료도 끝없이 마셨던 거 같아요. 이런 모습을 지켜보던 어머니 손에 이끌려 병원을 찾았고 1999년 봄 제1형 당뇨 진단을 받게 됐습니다. "내 몸은 왜 이래요?" 어린 시절 스스로에게, 또 부모님에게 가장 많이 했던 질문이예요. 겉으로는 멀쩡해 보이는데 기능 결함이 있는 몸이 야속하기만 했죠. 친구들이 알세라 비밀처럼 꽁꽁 숨겨왔지만 늘 체력단련에서 열외가 됐고, 친구 생일파티를 가도 케이크 한 입 제대로 못 먹었어요. 친구들 사이에서의 소외감, 억눌림 같은 감정들이 가족, 친구관계에까지 영향을 미쳤고 주홍글씨처럼 새겨진 1형 당뇨 상병 코드인 'E10'가 어느덧 삶 전체를 갉아먹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죠. 장래희망 역시 늘 공란이었어요. 그러다 스스로 건강을 돌보고자 약사가 되고 싶다는 마음을 먹게 됐죠. 제게는 이런 마음을 먹는 것 자체가 도전이었어요. 10km 마라톤, 바디 프로필 같은 것들도 모두 도전이었고요. 직접 부딪치며 쌓아가다 보니 어느덧 책을 출간하게 됐네요. Q. 약국에서 만성질환자를 만날 때 마다 하는 얘기가 있다고 하는데... A. 당뇨, 고혈압, 고지혈증 같이 만성질환 진단을 받으신 분들은 표정부터 달라요. '평생'이라는 꼬리표가 꽤나 무겁게 다가오기 때문이죠. 저는 이런 꼬리표를 먼저 달아본 사람으로서, 만성질환은 완치가 아닌 '관리'의 개념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늘 환자들께 말씀드려요. 낫는 게 목표가 아니라, 잘 관리하면서 살아가는 게 목표인 거죠. 저 역시 30년 가까이를 그렇게 살고 있고요. 그렇게 생각하면 매일 약을 먹는 게 짐이 아니라, 오늘 하루를 살아갈 수 있게 해주는 도구가 됩니다. 약을 먹으면서 일상을 유지할 수 있다는 자체가 사실 감사한 일이예요. 가끔은 모두 내려놓고 싶어지는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제게 얘기하듯 환자분들께도 말씀을 드립니다. Q. 출간 전 브런치 작가로도 활동하셨던 걸로 알아요. 글쓰는 걸 좋아하셨나요? A. 처음 글을 쓰기 시작한 건 마음이 편해지고 싶어서였어요. 소위 잡생각이라고 하는 생각들을 많이 하는데, 그 생각들을 글로 옮기면 잡념이 사라지면서 마음이 가라앉는 걸 느꼈어요. 글쓰기가 혼란스러운 제 마음에 안정제가 된 거죠. 그 편안함을 느끼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자연스럽게 글 쓰는 걸 좋아하게 됐고, 쓴 글이 점점 늘어나다 보니 어느 순간 '나도 책을 쓸 수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는 책으로 위안받았던 적이 많아요. 누군가의 글을 읽으면서 처지는 달라도 비슷한 생각이나 감정을 공유한다는 느낌만으로도 위로가 되더라고요. 먼저 걸어간 사람이 있다는 사실 하나가 힘이 됐다고 할까요. 그래서 제 이야기도 누군가에게 그런 존재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고, '나는 매일 아침 피를 봅니다'가 빛을 보게 됐습니다. Q. 책이 제1형 당뇨환자들에게, 또 약사들에게 어떻게 읽히길 희망하시나요? A. 제1형 당뇨인 분들께는 책이 작은 거울이 됐으면 합니다. 저도 오랫동안 이 병을 숨기고, 혼자 감당하고, 때로는 사는 게 무의미하다는 생각까지 했거든요. 그런 시간을 지나온 사람이 여기 있다는 것, 그리고 그 시간이 결국 삶을 더 단단하게 만들어 줬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어요. 한 가지 더 말씀드리고 싶은 건 병이 있다는 사실이 내 전부가 돼서는 안된다는 거예요. 당뇨는 제 삶의 일부일 뿐, 저라는 사람 자체가 아니거든요. 자신을 환자로만 보는 순간 할 수 있는 것보다 할 수 없는 것이 먼저 눈에 들어오기 시작합니다. 부디 자신을 환자가 아닌 하나의 인격체로 소중하게 대해주셨으면 해요. 이 책이 그런 마음을 갖는 데 조금이라도 보탬이 된다면 더 바랄 게 없겠습니다. 약사님들께는 조금 다른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저는 약사이면서 동시에 매일 약을 써야 하는 사람으로, 두 가지 입장을 동시에 살아 보니 카운터 안과 밖이 얼마나 다른 세계인지 알게 됐어요. 약 봉투를 받아가는 분들 중에는 저처럼 매일 주사를 맞고, 혈당 숫자 하나에 일희일비하고, 오늘 하루를 겨우 버텨낸 분들이 많습니다. 그분들께는 말 한마디가 그날을 버티게 하는 힘이 될 수 있어요. 이 책이 약사로서, 그리고 한 사람으로서 세상을 바라보는 시야를 조금 더 넓혀드릴 수 있었으면 합니다. Q. 앞으로의 활동 계획은요? A. 지금처럼 살고 싶습니다. 매일 약국에서 많은 분을 만나고 약사로서 제 자리를 꾸준히 지키고 싶어요. 약사로서의 일상을 이어가는 것처럼, 작가로서의 집필도 꾸준히 이어나갈 생각입니다. 쓰는 일이 저를 단단하게 만들어줬던 것처럼 앞으로도 계속 써나가면서 그 과정을 나누고 싶어요. 1형 당뇨를 안고 살아가는 분들, 혹은 당뇨가 아니더라도 막막한 현실 앞에서 힘들어하는 분들께 조금이나마 힘이 되고 싶습니다. 살다 보면 마주하게 되는 버거운 순간에 작은 위로가 될 수 있도록 약사로서, 또 작가로서 성실히 살아갈 계획입니다.2026-06-11 06:00:48강혜경 기자 -
중증 천식치료제 '테즈파이어', 종합병원 처방권 진입[데일리팜=어윤호 기자] 중증 천식 신약 '테즈파이어'가 종합병원 처방권에 진입하고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국아스트라제네카의 항-인간 흉선 기질상 림포포이에틴(TSLP, Thymic stromal lymphopoietin) 중증 천식치료제 테즈파이어(테제펠루맙)는 서울대병원을 비롯해 경상국립대학교병원, 경북대학교병원, 칠곡경북대학교병원, 한림대학교성심병원, 순천향대학교부속서울병원 등 의료기관의 약사위원회(DC, Drug committee)를 통과했다. 지난 2023년 국내 승인된 테즈파이어는 천식 발병과 관련된 인자 중 하나인 TSLP를 차단함으로써 천식 표현형과 관계없이 광범위한 중증 천식 환자에서 증상을 조절하고 폐기능을 개선하는 효과를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테즈파이어는 PATHWAY, NAVIGATOR 등 2건의 연구를 통해 유효성을 입증했다. 두 임상의 1차 평가변수는 52주 동안 측정된 임상적으로 유의한 천식 악화 비율이었다. 18세 이상 중증 천식 환자 총 550명을 52주간 추적한 PATHWAY 연구에서 테즈파이어는 52주 천식 악화 비율이 0.20으로 위약군 0.72 대비 큰 차이를 보였다. 조절되지 않는 12세 이상 중증 천식 환자 총 1061명을 52주간 추적한 NAVIGATOR 연구에선 테즈파이어가 0.93을 기록하며 위약군이 2.10 대비 천식 악화 비율이 개선됐다. 두 임상의 2차 평가변수인 기저시점부터 1초 동안 노력으로 내쉬는 숨의 양(FEV1) 비율 변화는 테즈파이어가 위약군 대비 모두 개선했다. 한편 테즈파이어는 최근 비용종을 동반한 만성 비부비동염 적응증을 추가했다. 해당 적응증의 유효성은 WAYPOINT 연구를 통해 확인됐다. WAYPOINT 연구는 10개국에서 증상이 심하고 조절되지 않는 비용종을 동반한 만성 비부비동염을 가진 18세 이상 환자408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다기관, 무작위 배정, 이중맹검, 위약대조 3상 임상시험이다. 연구결과, 52주 시점에서 테즈파이어 투여군은 위약 투여군 대비 비용종의 크기와 범위를 평가하는 지표 비용종 점수(NPS)가 -2.07, 코막힘 정도를 평가하는 지표인 비강 울혈 점수(NCS)가 -1.03 감소된 것으로 나타나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개선을 보였다. 또한 이러한 개선 효과는 각각 치료 4주차, 2주차부터 나타나 52주까지 지속된 것으로 확인됐다.2026-06-11 06:00:47어윤호 기자 -
응급실 환자 거부 '정당한 사유' 법으로 못 박는다…법안 발의[데일리팜=이정환 기자] 응급의료기관이 응급환자를 거부·기피할 수 있는 정당한 사유를 법률에서 구체적으로 명시하는 입법이 추진된다. 법안은 응급환자를 추가 수용하기 위한 시설·장비가 부족하거나, 응급환차 처지를 위한 전문의가 부족한 경우 등을 정당한 응급의료 거부 사유로 명시했다. 속칭 응급실 뺑뺑이(미수용) 사태 해결이 입법 취지다. 10일 허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같은 내용의 응급의료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안을 대표발의했다. 현행법은 응급환자를 이송하는 자가 이송하고자 하는 응급의료기관의 응급환자 수용 능력을 확인하도록 하고 이러한 확인을 요청받은 응급의료기관의 장이 정당한 사유 없이 응급의료를 거부 또는 기피할 수 없도록 정하고 있다. 그러나 응급의료를 거부·기피할 정당한 사유에 대한 정의가 구체적으로 정해지지 않아 응급의료 거부 정당성을 판별하지 못하고 있다는 게 허영 의원 지적이다. 사유를 법에서 명시하지 않아 해석이 불분명해지고, 응급의료 현장에서 응급환자를 거부하는 상황이 발생해도 이에 대한 타당성을 따질 수 없는 문제가 촉발되고 있다는 취지다. 이에 허영 의원안은 법률 제48조의2 제2항 정당한 사유에 해당하는 구체적 정의를 법제화했다. 먼저 응급환자 추가 수용에 필요한 시설·장비 등이 부족한 경우를 정당한 사유 1호로 정했다. 해당 응급환자를 처치하기 위한 전문과목 전문의가 부족한 경우를 2호, 그 밖에 정상적으로 응급의료를 할 수 없는 사유로서 보건복지부 장관이 정한 사유를 3호로 명시했다. 부칙에서 법률은 정부 공포 후 3개월이 경과한 시점부터 시행토록 했다. 허 의원은 "정당한 사유에 대한 정의가 부재해 응급의료기관이 자의적인 응급환자 수용 거부를 효과적으로 금지하지 못하는 문제가 있다"며 "정당한 사유를 구체적으로 법률에 명시하여 응급환자가 응급의료를 신속하게 받을 수 있도록 하려는 법"이라고 설명했다.2026-06-11 06:00:46이정환 기자 -
[데스크 시선] 휴온스 합병, 주주 소통의 정석[데일리팜=이석준 기자] 자본시장에서 지주회사의 물적 분할이나 자회사 간의 합병 등 지배구조 개편은 늘 뜨거운 감자다. 소액주주들의 반발로 법정 공방이나 경영권 분쟁으로 번지는 일도 비일비재하다. 이 과정에서 기업들은 종종 주주를 상생과 소통의 대상이 아닌, 넘어서거나 극복해야 할 ‘규제’나 ‘장벽’으로 여기는 오류를 저지르기도 한다. 주주 소통에 있어 정석은 사실을 바탕으로 한 진정성을 전달하고 신뢰를 쌓아가는 일련의 긴 시간이다. 그 길이 가장 빠른 길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주주와의 소통은 기업 경영에 있어 투명성과 신뢰 수준을 가늠할 수 있는 척도이기도 하다. 최근 자회사 합병을 추진하는 휴온스그룹의 행보는 그 결을 달리하고 있다. 합병 결정 공시부터 주주환원책 발표, 임시 주주총회를 앞둔 일련의 과정은 주주 소통의 정석이 무엇인지 보여주고 있다. 기업은 시장의 모든 기대를 충족시킬 수 없다. 단기적 비판을 직면할 수도 있으나 지속성장을 위해 끊임없이 고뇌하고 결정해야 한다. 그 결정에 있어 배경과 목표를 충분히 설명하고 이해를 이끌어내야 한다. 어찌 모든 주주를 만족시킬 수 있겠는가. 사실을 바탕으로 숨김없이 성실하게 소통을 이어가 신뢰를 얻고 책임 있게 행동해야 한다. 단기 주가가 아닌 장기적 기업 가치 제고에 초점을 둬야 하는 것은 당연지사다. 휴온스글로벌의 전략은 사실을 바탕으로 한 ‘소통’과 ‘설득’에 있다. 합병에 대해 이견이 있는 주주들을 임시 주총에서 반대표를 던질 ‘반대 세력’으로 규정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룹의 미래를 함께 걱정하고 함께 성장해야 할 동반자로 인식한다. 이에 합병의 당위성을 설명하고 그들의 우려에 귀 기울여 응답하려 노력한다. 주주들을 대상으로 주주간담회를 열어 소통하고 특별위원회의 권고를 적극 수용해온 행보도 이러한 경영 철학을 반영한다. 특별위원회의 권고에 대해 이사회가 수용한 부분 중 가장 눈여겨볼 대목은 임시주주총회 및 선제적인 의결권 제한 조치다. 휴온스글로벌은 자회사 간 합병 안건에 대해 외부 전문가가 포함된 특별위원회 권고에 따라 합병 당사 회사뿐 아니라 지주회사 일반주주들의 의견을 직접 묻기로 했다. 또한 그 과정에서 소수주주들의 의견이 더욱 확실히 반영될 수 있도록 고민했다. 오는 7월 3일 지주사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의 의결권을 제한하는 이른바 ‘3% 룰’ 도입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현재 자회사 중복상장이나 지배구조 개편 시 지주사 주주를 보호하기 위한 대주주 의결권 제한은 법적인 강제 의무가 아니며 금융당국의 최종 가이드라인조차 공식 발표되지 않은 상태다. 규제라는 울타리가 세워지기도 전에 기업이 먼저 일반주주들의 표심에 지주사의 의결권 방향을 맡기겠다고 선언한 것은 자본시장에서 극히 보기 드문 선례다. 최근 확정 발표한 주주환원 정책도 같은 결이다. 휴온스글로벌은 합병이 성사될 경우 취득할 휴온스 신주 중 일반주주 지분율의 30%에 달하는 26만여 주를 일반주주에게만 현물 배당하기로 결의했다.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 자사주는 배당에서 전면 배제된다. 그 규모는 과거 지주사 분할 과정에서 합병신주 20%를 현물 배당했던 덕산하이메탈의 사례와 비교해도 시장의 예측을 뛰어넘는 수준이다. 휴온스글로벌은 이미 배당 정책 공시를 통해 매 분기 배당 200원씩 연간 800원의 현금배당을 예고한 바 있다. 여기에 이번 현물배당이 더해지면 연간 배당 총액은 약 315억원 수준으로 늘어난다. 이는 주주와의 상생을 말뿐이 아닌 실질적인 자산 가치로 응답하기 위한 기업의 결정이다. 물론 이러한 조치들이 곧 합병의 정당성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합병의 타당성과 적정성에 대한 판단은 결국 주주들의 몫이다. 실제로 주주들이 충분한 설명에도 동의하지 않는다면 합병은 성사되지 못할 수도 있다. 다만 이번 합병의 배경 역시 시장이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 휴온스글로벌 자회사 휴온스랩은 뛰어난 바이오 플랫폼 기술을 보유하고 있지만 아직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확보하지 못한 상태다. 계열사 배당 및 수수료가 주요 수입원인 휴온스글로벌 입장에서는 지속적인 연구개발 투자 부담을 안고 있다. 중복상장 금지 기조 속에서 외부 투자 유치 역시 쉽지 않은 환경이다. 연구개발비용 마련이 시급한 휴온스랩을 휴온스가 흡수하는 방안은 그룹 차원에서 충분히 검토할 수 있는 선택지로 평가된다. 휴온스 역시 합병을 통해 연구개발 역량 확대와 혁신형 제약기업 인증 가능성 등 중장기 성장 전략을 기대하고 있다. 다만 분명한 것은 휴온스가 합병 자체보다 주주의 동의를 얻는 과정에 무게를 두고 있다는 점이다. 회사는 주주들이 반대할 경우 그 결정을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이는 결과를 강요하기보다 과정을 존중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합병이 옳은지 그른지는 결국 주주들의 판단이 결정할 것이다. 합병이 성사될 수도 있고 무산될 수도 있다. 그러나 결과와 별개로 주주를 설득의 대상이 아닌 경영의 동반자로 인정하고 설명과 대화를 통해 해법을 찾으려는 시도는 의미가 있다. 최근 많은 기업들이 밸류업과 주주가치 제고를 이야기한다. 하지만 시장이 원하는 것은 구호가 아니다. 주주의 목소리를 듣고, 우려에 답하고, 판단을 존중하는 과정이다. 결국 자본시장에서 신뢰는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는다. 주주 소통의 정석은 멀리 돌아가는 길처럼 보일 수 있지만 기업과 주주가 함께 성장하는 가장 확실한 길이기도 하다. 주주들이 어떤 선택을 내릴지 지켜볼 일이다. 시장은 결과뿐 아니라 그 과정 또한 기억하기 때문이다.2026-06-11 06:00:44이석준 기자 -
양천구약, 가정 방문 '약물안전 케어서비스' 실시[데일리팜=강혜경 기자] 양천구약사회(회장 여윤정)가 어르신들 가정을 찾아가는 '약물안전 케어서비스'를 실시했다. 통합돌봄서비스 일환으로 시행되는 이번 서비스는 고령층의 만성질환 유병률이 높아짐에 따라 다제약물 복용으로 인한 부작용을 예방하고, 올바른 약물 복용 습관을 정착시키기 위해 마련됐다. 담당 약사들은 현재 복용 중인 처방약과 일반약, 건강기능식품을 종합적으로 점검하는 맞춤형 상담을 진행했다. 또 만성질환 약물의 임의 증감 금지와 복약 순응도의 중요성 등을 강조했다. 또한 약 달력과 약 표기 스티커 등을 지원, 어르신들이 약물을 올바르게 복용할 수 있도록 유선 모니터링과 추가 방문 등 사후 관리 계획도 수립했다. 여윤정 회장은 "고령의 어르신들은 여러 개의 만성질환을 동시에 앓고 있는 경우가 많아 약물 중복이나 부작용 위험에 쉽게 노출될 수 있다"며 "이번 가정방문 상담을 통해 어르신들이 올바른 약물 복용법을 숙지하고 안전하게 건강을 관리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방문상담에는 여윤정 회장과 서혜숙 여약사위원장, 김성태 약국위원장이 함께 했다.2026-06-10 19:59:22강혜경 기자 -
강서구약, 임원 워크숍 갖고 상반기 사업 결산[데일리팜=강혜경 기자] 강서구약사회(회장 이신성)가 임원 워크숍을 갖고 상반기 사업을 결산했다. 구약사회는 6일부터 1박 2일간 제주도 일대에서 2026 임원 워크숍을 갖고 단합을 다졌다. 약사회는 상반기 주요 사업과 최근 열른 팜엑스포에 대한 품평회를 진행, 성과와 개선점을 철저히 분석해 향후 사업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의견을 교환했다. 또 팀워크를 다지며 재충전했다. 이신성 회장은 "이번 워크숍은 상반기 회무를 돌아보고 다가올 하반기 사업의 성공적인 추진을 위해 머리를 맞대는 소중한 자리였다"며 "임원간 긴밀한 소통을 바탕으로 회원의 권익을 보호하고 민생을 세심히 살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자"고 당부했다. 한편 이번 워크숍에는 이신성 회장과 임성호 의장, 송인석·이완범·백영숙·전휴선·윤지연 부회장, 이은정·장수영·김수민·유수연·최연주 위원장 등 회장단과 상임임원들이 참석했다.2026-06-10 19:50:21강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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