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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기관 종사자도 '부스터샷'...개원·약국가는 언제?김부겸 총리 [데일리팜=강신국 기자] 정부가 고위험군과 의료기관 종사자 등을 대상으로 코로나 백신 '부스터샷'(추가접종)을 시작할 예정이어서, 개원가와 약국 종사자들도 부스터샷 대상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아졌다.김부겸 국무총리는 26일 정부 세종청사에서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회의를 주재하고 "백신접종 대상을 청소년과 임신부까지 확대하고, 60세 이상 고령층, 의료기관 종사자 등 고위험군부터 추가접종, 이른바 부스터샷을 곧 시작하겠다"고 말했다.김 총리는 "10월 초부터 1·2차 접종 간격을 단축해, 예방접종 완료율을 더욱더 높여 나갈 것"이라며 "구체적인 4분기 접종계획은 오늘 중대본 논의를 거쳐, 내일 질병청에서 발표하게 된다"고 밝혔다.덧붙여 "백신접종의 효과는 확실하다. 최근 2주간 신규 확진자의 85.5%가 미접종자이거나 예방접종이 완료되지 못한 분들이라고 하는데 접종 속도를 한층 더 높여가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전했다.김 총리는 "확진자 급증에도 불구하고, 예방접종이 속도를 내면서 다행히 치명률과 중증화율은 계속 낮아지고 있다"며 "그러나 확진자가 계속 증가하면, 의료대응 체계에 주는 부담이 커질 수 밖에 없다. 중수본은 지자체와 협력해 늘어난 확진자 치료에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병상을 충분히 확보하는 한편, 무증상·경증 환자에 대해서는 안전성 확보를 전제로 재택치료를 확대하는 방안을 함께 강구해달라"고 주문했다.이에 의료기관 종사자 등 고위험군부터 부스터샷이 시행되면 1~2차 접종 완료율이 90%가 넘는 의원과 약국 종사자도 추가 접종 대상에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1차 접종을 기준으로 보면 코로나전담병원 등 고위험군 의료기관 종사 접종 이후 약 2~3개월 이후 의원과 약국 종사자들의 백신 접종이 시작된 바 있다. 현재는 코로나 백신 수급 상황에 여유가 생긴 만큼, 부스터 샷 간격도 1차 접종보다 당겨질 수 있어 연말까지는 의원과 약국 종사자의 부스터샷 접종도 완료될 가능성이 높다.한편 의원과 약국 종사자들은 1차 아스트라제네카, 2차 화이자 백신 등 교차접종을 한 경우가 가장 많다.2021-09-27 00:16:49강신국 -
"약 배달 한번 써 보면 약국 못 가요"...이번엔 SNS 광고[데일리팜=강혜경 기자] "약 배달 한번 써 보면 약국 못 가요." 비대면 진료·약 배달 플랫폼 '닥터나우'의 SNS광고홍보 문구다.약 배달의 편의성을 경험해 본다면, 오프라인 약국을 찾아 가기 쉽지 않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실제 SNS글 피드에도 '나의 첫 약 배달, 신세계가 열려요'라고 적혀 있다. '내 남편 비아그라 배달해 드립니다', '지금 바로 여드름약 배달해 드립니다'라던 SNS 광고 후속 버전인 셈이다.닥터나우 SNS광고. '약 배달=신세계'라는 광고 문구에 약사들은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고 있다.비대면 진료·약 배달이 코로나 심각 단계에서만 한시적으로 허용됨에도 불구하고, 과장된 문구 등으로 인해 다중을 현혹시키고 있다는 것이다.한 약사는 "닥터나우의 홍보문구는 그야 말로 말장난이다. 비대면 진료와 약 배달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약 배달 한번 써 보면 약국 못 가요'라는 문구까지 써가면서 홍보를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며 "이같은 행위가 오히려 약국을 자극할 뿐"이라고 말했다.닥터나우는 앞서 지하철 광고를 통해서도 '진료부터 약 배달까지 30분, 감기부터 피임까지 모든 처방약 배달됩니다'라는 문구를 사용했다가 도시철도공사로부터 문구 수정을 지시받게 됐었다.또 다른 약사도 "약사들이 싫어할 수밖에 없는 문구를 사용하고 있다"며 "최근 카카오가 문어발식으로 플랫폼을 확장하다가 뭇매를 맞았던 것과 같은 맥락에서 '플랫폼의 함정'을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현재 닥터나우는 '지금 약 배송비 0원 이벤트 진행 중' 등 자사가 배송비를 부담하고 있지만, 이용자 수가 많아질 경우 이러한 부담을 소비자들에게 지우는 수순은 당연지사라는 것. 특히 최근 닥터나우가 진행하고 있는 리뷰, 친구추천 이벤트 등이 사용자 수를 늘리려는 방안으로 활용되고 있다는 지적이다.이 약사는 "한시적으로 비대면 진료가 허용된다고는 하지만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한 '첫 약 배달 경험, 신세계'라는 식의 홍보는 자제돼야 한다"며 "약사회가 적극적으로 나서 회원들을 대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2021-09-26 12:32:49강혜경 -
'남성 미인선발대회 출전' 약사, 4위로 최종수상 선발[데일리팜=강혜경 기자] 지덕체를 두루 갖춘 남자 미스코리아 대회인 '미스터 인터내셔널 코리아'에 출사표를 내밀었던 약사가 최종 TOP 순위에 올르며 트로피를 거머쥐었다.지난 15회 미스터 인터내셔널 코리아 대회에 도전했던 예성범 약사가 온라인 투표 2위, 본대회 4위로 최종 TOP6안에 들며 '약사 최초 수상자'로서의 목표를 이룬 것이다.외모나 몸매만 보는 피트니스 대회가 아닌 직업적 가치관과 인성 등 내면까지 함께 보는 대회에 매력을 느껴 출전했던 예성범 약사는 "많은 약사님들의 응원 덕분에 좋은 성과를 얻을 수 있었다"며 "값진 경험과 소중한 인연들을 얻을 수 있어 보람되고 행복했다"고 말했다.그는 특히 "앞으로도 좋아하는 운동을 계속하고, 약사 본연의 업무 뿐만 아니라 다방면에서도 좋은 활동을 이어나가며 약사라는 직능을 널리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2021-09-24 20:36:27강혜경 -
윈도우 업데이트 했을 뿐인데…약 봉투 출력 오류[데일리팜=강혜경 기자] MS윈도우를 업데이트한 약국들이 최근 약봉투 등이 출력되지 않는 오류를 겪었다.다행히 원격제어 등을 통해 문제는 쉽게 해결됐지만 연휴 전·후 발생한 오류로 인해 일부 약국들이 노심초사 하며 발만 동동 굴렀다는 설명이다.A약국은 연휴 복귀 첫날인 23일 환자들을 맞으려다 봉투가 출력되지 않아 어려움을 겪었다. 약사는 "봉투는 물론 포스와 단말기 등도 연결이 안 돼 어려움을 겪었고 원격제어를 통해 문제를 해결했다"며 "윈도우 업데이트 때문이라는 답변을 들었다"고 말했다. 이 약국은 결국 여러 대의 컴퓨터에 설치된 패치를 모두 삭제해야 했다.B약국도 연휴 직전인 17일 같은 증상을 겪었다. B약국은 "약국 컴퓨터에 '프린터에 연결하지 못했습니다. 작업이 실패했습니다. 오류:0x0000011b'라는 메시지가 뜨면서 출력이 되지 않았다"며 "연휴를 앞두고 환자들이 몰린 상황에서 봉투가 출력되지 않아 애를 먹었다"고 말했다.이같은 오류가 공통적으로 발생한 이유는 윈도우10 업데이트 과정에서 KB5005565 누적 업데이트로 인한 오류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때문에 보안 업데이트 제거로 문제는 해결됐지만 예상치 못한 오류로 인해 약국들 역시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관련 제어 시스템 등을 제공하고 있는 한 업체 관계자는 "연휴를 전후해 약국들이 비슷한 문제를 겪었던 것 같다"며 "윈도우 업데이트를 하면서 일부 호환이 되지 않는 부분들에 대한 조치가 이뤄졌다"고 말했다.또 다른 관계자는 "설정에 따라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며 "정품 프로그램을 사용하고, 자동 업데이트를 꺼두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2021-09-24 20:18:19강혜경 -
달라진 접종자 격리지침…'변이확진자' 약국에 왔다면?[데일리팜=정흥준 기자] 접종 완료한 약사 등에 대한 정부 방역지침이 달라지면서, 변이확진자와의 밀접접촉에 따른 약국 휴업이 줄어들 전망이다.그동안 델타, 감마 등 변이바이러스 확진자와 밀접접촉자로 분류될 경우, 접종을 완료한 자라고 하더라도 격리조치가 이뤄졌다.하지만 앞으로는 접종완료자는 변이 확진자와 밀접접촉을 하더라도 무증상이라면 격리되지 않고 수동감시 대상으로 관리를 받게 된다.앞서 광주광역시 A약사는 헬스장에서 만난 변이 확진자와 밀접접촉자로 분류되면서, 운영하던 약국을 2주간 닫아야 했다.당시 A약사는 무증상이었지만 지자체는 접촉자가 변이 확진자였다는 이유로 자가격리 조치를 내렸다. 1인약국을 운영중이었기 때문에 휴업 조치는 불가피했다. 이에 A약사는 과도한 행정 방역이라며 지자체에 민원을 제출하기도 했다.달라진 접종완료자 자가격리 지침. 정부 지침이 달라지면서 이같은 피해 사례는 없어지게 된다. 약국에 방문한 변이 확진자에 의해 밀접접촉자로 분류될 때에도 마찬가지다.기존 접종완료자 지침에서는 ▲접촉한 확진자가 해외입국 확진자가 아닐 것 ▲접촉 확진자가 해외입국 확진자로부터 감염된 확진자가 아닐 것 ▲접촉한 확진자가 베타, 감마, 델타 변이바이러스 감염자가 아닐 것 등의 격리면제 요건이 있었다.하지만 세 가지 요건이 모두 삭제됨에 따라 변이확진자와의 밀접접촉이 되더라도 증상만 발현되지 않는다면 격리가 이뤄지지 않는다. 대신 접촉일 기준 6~7일 후 1회였던 진단검사가 2회로 증가했다.다만 ▲확진자가 발생한 고위험 집단시설(장기요양기간 등)의 입소자, 이용자, 종사자가 아닐 것이라는 격리 면제조건이 신설됐다.따라서 약국에서 확진자가 발생한 경우엔 약국 종사자들에 대한 자가격리 조치는 지자체 판단에 따라 이뤄질 수 있다.2021-09-24 11:07:59정흥준 -
2030년 의료수요는? 노인·만성↑…소아·부인·ENT↓[데일리팜=강혜경 기자] 2030년 '뜨는' 진료과목과 '지는' 진료과목은 어떻게 나뉠까.먼저 노인성 질환이나 만성질환을 다루는 내과, 가정의학과, 신경과 등의 외래 내원 일수는 2030년까지 비교적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하지만 소아청소년과와 산부인과, 이비인후과는 다른 과에 비해 낮은 증가율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장보현 서울시약사회 정책이사는 최근 서울약사회지 9월호를 통해 미래 인구구조 변화와 의료 수요를 기고했다. 장 이사는 2019년 보건사회연구원의 '보건의료의 효율적인 관리와 수급 체계를 위한 의료 수요 예측 모형 개발' 내용을 발췌해 2020년을 전후로 65세 이상 노인 인구가 빠르게 증가하고 경제활동인구의 감소가 뚜렷해 진다고 예측했다. 또 2030년을 기저으로는 출산율 감소와 사망인구 증가로 총 인구가 본격적으로 감소하지만 입원이나 외래 의료 수요는 증가할 것으로 분석했다.입원일수는 정률적으로 계속 증가해 건강증진과 만성질환 관리가 더욱 중요해 질 것이라는 전망이다.전문과목별 외래 내원일수는 내과, 가정의학과, 신경과, 흉부외과 등 노인성 질환이나 만성 질환을 주로 다루는 진료과의 증가율은 비교적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측되며 소아청소년과와 산부인과, 이비인후과는 다른 과에 비해 낮은 증가율을 보이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장보현 이사는 "외래의 경우 보장성 강화와 외래 내원 일수 증가에 매우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며 "1차 의료기관과 약국이 특별히 염두에 둬야 할 부분이며, 노인인구 증가로 요양병원 및 장기요양 서비스를 이용하는 환자 수가 매우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탈 시설화, 커뮤니티 케어가 정책 기조인 만큼 방문 보건의료서비스 제공이 확대될 전망이라는 것.장 이사는 "향후 노인의약품 사용에 있어 다제약물 관리, 처방검토(노인주의 및 금기), 복약 이해 및 복약 순응도 향상은 더욱 중요한 이슈가 될 것"이라며 "약물 사용 검토 및 건강한 고령화를 위한 건강증진 사업에 약국과 약사가 적극적으로 참여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이어 "경제활동인구 감소에 따라 이주노동자, 다문화 가정의 증가가 예상되며 이들의 의약품 사용과 관련한 서비스 개발도 필요해 보인다"고 덧붙였다.2021-09-24 11:00:38강혜경 -
11월 임금명세서 의무화…약국 급여지급 대수술 예고약국 임금명세서 예시(팜택스 임현수 대표회계사 부산시약사회 강의 내용 중)[데일리팜=김지은 기자] 임금명세서 교부의무화 시행이 두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당장의 대비가 필요해진 약국가는 혼란스러운 분위기다. 단순 명세서 교부를 넘어 그간 약국의 관행으로 여겨지던 임금 지급 방식 자체의 대대적인 수술이 필요해졌기 때문이다.오는 11월 19일부터 근로기준법 제48조(임금대장 및 임금명세서) 개정에 따라 사용자는 근로자에게 임금명세서를 의무적으로 교부해야 한다. 개정법은 근로자를 고용하는 모든 사업장(5인 미만 사업장 포함)에 적용되며, 기간제 근로자나 일용직 근로자 등 근로형태를 불문하고 모든 근로자에 임금명세서가 교부돼야 한다.개정법 시행으로 약국장들은 규모에 상관 없이 당장 11월부터 직원이나 근무약사에게 매월 임금명세서를 제공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하지만 일선 약국들은 제도 시행을 앞두고 고민에 빠져 있다. 지역 약국들의 경우 직원에게 실수령액을 기준 임금을 지급한데 더해 4대보험 등을 대납하는 관행이 팽배해 있기 때문이다. 직원 수가 5인 미만인 중소형 약국의 경우 상황이 더 심각하다.이 경우 연차, 휴일수당 등을 따로 계산하지 않는 경우도 대부분이라 임금명세서 항목을 다시 따져야 하는 상황이 연출될 수 있다.중소형 약국은 세무회계 사무소에서 약국 세무, 노무 문제를 대행하는 경우가 적지 않은데 항목을 구성해 임금명세서를 작성하는 과정 자체가 세무와 노무 문제가 겹치는 문제이다 보니 이를 맞추기도 쉽지 않은 형편이 됐다.지방의 한 약사는 “우리 약국도 최근까지 근무약사, 전산직원까지 합치면 5인 이상이었지만 임금명세서를 따로 제공하지는 않았었다”면서 “의무화 시행 사실을 인지는 하고 있는데 당장 어떻게 해야 할 지 고민이다. 세무사무소에 관련 내용을 문의해 놓았다. 퇴직 직원이 소송을 제기하면 불이익이 발생할 수 있는 만큼 대비는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일각에서는 이번 기회를 토대로 약사사회의 관행처럼 뿌리박혀 있는 주먹구구식 임금 체계를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제기되고 있다.약사회 관계자는 “일부이기는 하지만 여전히 구두로 급여를 맞추거나 실수령액을 기재한 근로계약서만으로 급여 협의를 마무리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노동법이 더욱 강화되는 만큼 약국에서도 그간 관행처럼 여겨지던 4대보험 대납, 실수령액 기준 임금 책정 등을 개선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이 관계자는 또 “약사회에서도 이번 개정법 시행을 계기로 약국의 급여, 노무 관리 등의 개선을 위한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안다”면서 “당장은 복잡할 수도 있겠지만 시스템이 정착되면 오히려 약국 직원 관리 체계가 바로 잡히는 계기가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2021-09-24 10:57:14김지은 -
개원 2~3년차 대학병원 문전약국들 "휴~ 힘드네"[데일리팜=김지은 기자] 고액의 개국 비용, 고정지출에도 불구하고 개국 약사들에게는 기회의 장소로 여겨지던 대형 병원 문전약국가가 고군분투하고 있다. 특히 2~3년 안에 개원한 대학병원 분원의 인근 약국들은 기대에 못미치는 병원 경영에 덩달아 맥을 못추고 있다.최근 들어 특히 대형 병원 인근 문전약국가의 경영 상황이 부각되고 있는 데는 대규모 병상을 가진 대학병원의 분원 개설 붐이 가장 큰 원인 중 하나로 작용하고 있다.수도권을 중심으로 대학병원들이 잇따라 분원을 개설하거나 개원을 준비하면서 인근으로 문전약국가가 형성되고, 이에 따른 경영 지표가 드러나고 있는 것이다.실제 2~3년 안으로 은평성모병원, 서울이대병원을 비롯해 용인세브란스병원, 세종충남대병원, 의정부을지병원 등이 개원했고, 이를 중심으로 대규모 문전약국가가 형성됐다.문제는 이들 약국 대다수가 과도한 경쟁 속 수십억대의 초기 비용을 감당하고 진입했지만, 예상과는 달리 저조한 매출이 이어지면서 마이너스 경영을 면치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이들 약국의 저조한 매출은 기대에 못미치는 병원의 경영 실적과 맞물리고 있다. 최근 개설된 대형 대학병원들의 경우 코로나 장기화라는 악재로 신규 환자 유치가 쉽지 않은 상황이 이어지면서 일부는 병상 수 축소를 결정하고 있는 형편이기 때문이다.또 약국 간 과도한 경쟁도 경영 악화에 직접적인 원인이 되고 있다. 최근 개원한 대형 병원 인근으로는 그 병원 처방전을 집중적으로 흡수할 계획으로 개국한 약국만 10여개가 넘는 등 약국이 과도하게 밀집해 출혈 경쟁이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근래 개원한 대형 병원 문전약국들의 경우 일명 ‘일등약국’이라 불릴 만한 병원과 가장 인접한 약국 한두곳을 제외하고는 대다수가 마이너스 경영을 이어가고 있다는게 약사들의 말이다.서울의 한 약사는 “병원의 경영 지표가 결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미 약국 자리 분양가는 수십억대에 거래되고 약사들은 고수익을 목적으로 높은 투자금이라는 위험을 감수하고 있다”면서 “대형 문전약국은 2~3년이면 손익분기점을 넘어선다고 했지만 그것도 옛말이다. 최근 개원한 병원들은 기본적으로 외래 환자가 기대에 못미치는데 더해 문전약국들의 초기 개국 비용이 워낙 높아져 약국의 손익분기 달성이 쉽지 않아졌다”고 말했다.이런 이유로 높은 투자 비용에도 불구하고 개국한지 1년이 채 안돼 폐업을 결정하는 약국도 속출하고 있다. 세종충남대병원 문전약국가의 경우 병원 개원 1년도 안돼 초기 개업 약국의 절반 정도가 폐업한데 이어 은평성모병원, 용인세브란스병원 문전약국에서도 경영난에 폐업을 결정하거나 고심 중인 약국이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도의 한 약사는 “대형 문전약국의 경우 초기 투자 비용이 워낙 크다 보니 손해가 이어져도 당장 손을 털고 나오기도 쉽지 않은 구조”라며 “대형 병원 문전으로 과도하게 약국이 밀집되는 현 상황이 계속되는 한 일부 약국의 막대한 경제적 손해는 감수할 수 밖에 없는 부분일 것”이라고 말했다.2021-09-23 15:10:39김지은 -
"이제는 CS아닌 CX"…고객에게 기분좋은 약국 되려면?[데일리팜=강혜경 기자] 최상의 고객 만족을 실현한다는 'CS(Customer Satisfaction)'가 최고의 가치로 여겨지던 때가 있었다. 하지만 이제 기업들은 CS가 아닌 'CX(Customer Experience)'에 집중하고 있다.단편적인 고객만족을 넘어 고객과의 모든 접점에서 좋은 경험을 극대화할 수 있는 방안들이 마케팅에 활용되고 있다.스타벅스는 커피를 파는 곳이기도 하지만 고객의 경험을 파는 곳으로 인식되고 있다. 낯선 지역에서도, 혹은 여러 카페를 두고도 스타벅스를 선택하는 이유는 스벅만의 상징성과 동시에 누군가와 만나도, 혼자 책을 읽거나 일을 해도 눈치 보지 않고 안락한 분위기 속에서 평균 이상의 만족도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마찬가지로 약국도 소비자에게 '좋은 경험'을 선사하는 일은 약국 형태나 규모 등과 관계없이 매우 중요하다. '들어가 보고 싶고', '머물 수 있는 공간'으로 느끼게끔 하려는 노력은 필수적이다.기존 약국을 뛰어넘은 '머무르고 싶은' 형태의 약국들이 생겨나고 있다. 코로나로 인해 약국당 평균 30% 가량 처방 매출 감소가 일어났으며 '위드 코로나'에 대한 전망도 제기되고 있는 상황에서 약국들은 어떤 부분에 신경을 써야 할까. 휴베이스가 강조하는 부분은 ▲고객중심과 ▲인·익스테리어 ▲CS다. 이 세 가지 요소가 충족됐을 때 CX 극대화가 이뤄지는 것이다. ◆내가 상담하는 사이 고객은 벗어나고 싶다…'변한 소비자, 안 변한 약사'혈압약을 처방받아 내 약국을 처음 방문한 환자에게 "혈압이 있으시네요. 이 약을 드실 때는 이 영양제를 함께 드시는 게 좋아요. 이 영양제는 무슨 성분으로..."라고 얘기를 시작한다면 끝은 불 보듯 뻔하다.약사 입장에서는 '전문성을 띈 상담'이지만 어쩌면 이 환자는 부담을 느끼고 상황을 벗어나고 싶을 수도 있다.약국에서의 지명구매 비율이 높아지고 있다. 10명 중 7, 8명은 본인의 필요와 판단에 의해 약을 지명구매하기 때문에 그런 환자들에게 아무리 약사입장에서 환자에게 더 적합하다고 생각되는 제품을 설명하고 제안해 봤자 오히려 벽만 쌓일 수 있다. 특히 약국 인·익스테리어 마저도 지저분 하다면 환자가 이 약국을 다시 방문할 가능성은 현저히 떨어지고 만다.황태윤 전무. 황태윤 전무는 우리나라 소비자들의 눈높이가 전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 이라고 말했다. 힙한 곳을 찾아다니는 젊은 세대는 말할 것도 없고, 최근에는 노년층도 젊은 세대 못지 않게 트렌드를 경험하고 그 경험을 기꺼이 소비하고 있다는 것이다. '비싸지만 급하게 필요해 가는 곳'이라던 편의점에 대한 인식또한 이제는 쇼핑하고, 구경하고, 경험하는 곳으로 바뀌고 있다.그에 반해 약국은 의약분업이 실시된 20년 전과 비교해도 큰 차이가 없다. 최근에는 감각과 감성을 더한 약국들이 하나 둘 늘고는 있지만, 여전히 약국을 연상했을 때 이러한 약국들이 쉽사리 떠오르지는 않는다.리파마시를 통해 전혀 다른 약국으로 바뀐 사례. 자앙하나약국. 리파마시를 통해 전혀 다른 약국으로 바뀐 사례. 다솜약국. 황태윤 전무는 "예쁜 카페, 예쁜 식당은 SNS상에서 성지가 될 수 있지만 약국은 그렇지 않다. 바로 약국만이 가지는 특수성이 있기 때문"이라며 "일하는 약사와 소비자 경험을 중심에 두지 않은 '그냥 예쁜 약국'은 소비자에게 새로움을 가져다 줄 수는 있지만 매출 증대와 재방문 까지는 고려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약국 평균 면적 13평…미션 "7평 남짓 공간에서 매출을 일으켜라"황 전무의 활동 반경은 상상 이상이다. 방배동-충남 아산-인천-경기 고양-경기 김포-울산으로 이어지는 긴 여정을 하루에 소화해 낸다.직접 약국을 방문해 상담과 자문을 하는 일을 담당하고 있기 때문이다. 400여개 휴베이스 약국 가운데 350곳 이상이 그의 손을 거친 곳들이다. '박카스 한 병이라도 더 팔아본' 개국약사가 직접 상담하고, 동선을 짜고, 자문을 해야만 약사들을 설득하고 변화 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그는 "휴베이스 회원 약국들의 평균 면적은 13평이 채 안 된다. 여기에 접수, 조제, 창고 등 매대 뒤 공간을 제외하면 소비자들을 위해 투자할 수 있는 공간은 6~7평에 불과하다"며 "이 6~7평의 공간을 얼마나 잘 활용하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베이지와 우드톤을 메인 컬러로 활용했으며, 양면오픈형 중앙진열장으로 공간 활용도와 개방감을 높였다. 약국당 500~1000여가지 일반약을 이 공간에 진열하고 있지만, 크기도 색깔도 다른 약들을 효능·효과에 따라 제품군별로 진열하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다. 이렇다 보니 약사는 자기가 팔고 싶은 제품 위주로 진열을 하고, 환자는 잘 알지 못하는 제품들이 진열 되어 있으니 진열된 제품에 관심을 가지지 않는 악순환이 반복된다.휴베이스가 공간 디자인에 집중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고객을 위한 진열 공간을 극대화해서 소비자가 알고 있는 유명품목부터, 약사가 판매하고 싶은 제품까지 고객 동선과 제품 진열 원칙에 따라 잘 진열되어야 한다.그는 "우선 소비자가 약국 문을 열었을 때 '깔끔하다'는 느낌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시각적 고객경험이 만족되면 고객의 뇌에서는 도파민이 분비된다. 뇌 과학적인 측면에서 도파민은 행복감을 주고, 구매 욕구를 자극하는 데도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반면에 고객에게 어떤 부분에서든 좋지 못한 고객경험을 주면 우리의 뇌는 자연스럽게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이 분비되면서 이 공간에서 빨리 벗어나고 싶다는 느낌이 들고 이약국은 소비자와 멀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그는 인테리어에 있어 '70:25:5 법칙'과 '플랜테리어'을 기억하면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기본색상(흰색, 베이지색)을 70으로, 보조색상을 25(우드)로, 주제색상을 5(약국의 시그니처 컬러)로 사용하면 정돈된 느낌을 줄 수 있고, 안정감과 통일감 역시 높아진다는 설명이다. 가령 스타벅스가 흰색을 70, 우드를 25, 초록을 5만큼 사용하는 것과 비슷한 이치다. 또한 초록색 식물을 활용한 플렌테리어는 고객에게 편안한 느낌을 더하는 데 도움이 된다. 조명 역시 보통약국에서는 6000K대의 주광색 쉽게 말해 형광등색 LED조명을 사용해 밝은 느낌만 강조하는 경우가 있지만, 주 광원을 3000K 대의 따듯한 색 조명을 쓰고 간접조명이나 포인트조명, 스팟조명 등을 함께 연출하면 대낮의 강한 햇빛 아래서도 더 환하고 들어가고 싶은 느낌을 줄 수 있다.매대 뒤 공간과 조제실은 약사와 직원이 효율적으로 움직일 수 있도록, 소비자들이 이용하는 공간은 소비자들의 시선과 예상되는 움직임에 따라 동선을 짜는 것이 좋다.최근 휴베이스가 도입한 양면오픈형 중앙진열장은 진열장 높이를 높여서 효육적인 진열을 하면서도 사각지대를 줄이고, 개방된 느낌을 줘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휴베이스의 시그니처 '즐거운 문'. 외부적인 요소도 중요하다. 6가지 휴베이스 기본컬러의 '즐거운 문'과 '휴박스' 역시 발 길을 잡는, 시선을 끄는 약국을 위한 요소가 된다. ◆소비자 공간의 핵심 포인트 '고객이 아는 제품을 진열할 것'황태윤 전무는 여기서 한 가지 더 챙겨야 할 포인트가 있다면 '고객이 아는 제품도 진열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내가 팔고 싶은 제품만이 아닌 환자들이 이미 알고 있는 제품을 진열하는 것이다.대부분의 소비자들이 스스로 비교하고 선택하는 것을 원하기 때문에, 약국이 머무를 수 있는 조건만 충족시킨다면 조제 중에도, 혹은 다른 약을 구입하러 와서도 내게 필요한 약을 구경하고 물어볼 수 있는 '접점'이 만들어 진다는 것.그는 "낯이 익거나 들어본 경험이 있는 제품이 있어야만 고객의 관심이 생기고 '이거 어때요'라는 상담 시그널로 이어질 수 있다"며 "고객 공간을 극대화하고 진열에 신경을 쓰고, 고객들이 아는 제품과 판매하고 싶은 제품을 함께 진열한다는 세 가지 원칙만 지켜도 약국은 틀림없이 좋아진다"고 말했다.황 전무는 "내가 약국을 잘 하고 있는지 알고 싶다면 재방문자가 얼마나 되는지를 파악하면 된다. 한 번 왔던 고객이 계속 오는 약국이라면 무조건 잘될 수밖에 없다. 신규고객을 창출하는데 100이라는 비용이 든다면 한번 방문한 고객의 재방문을 위한 비용은 20정도 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요즘 리테일샵들의 최고 과제는 고객을 재방문 하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이어 "조금만 시간과 정성을 투자하면 소비자들은 변화된 약국을 반드시 알아본다, 그리고 반드시 재방문으로 이어진다"며 "고객이 약국과 약사의 가치와 필요성을 느끼게 하는 게 휴베이스의 목표"라고 말했다.2021-09-23 15:05:12강혜경 -
10월부터 신용카드 캐시백...약사도 혜택보려면[데일리팜=정흥준 기자] 국민지원금에 이어 카드 캐시백으로 불리는 상생소비지원금이 다음달부터 시작된다. 약국 의약품 결제액도 해당 되기 때문에 적절한 결제 시기 조절로 혜택을 극대화할 수 있다.상생소비지원금은 2분기 신용·체크카드 월 평균 사용액 대비 3%를 초과할 경우, 초과 결제액에 대한 10%를 환급해주는 캐시백 정책이다. 월 최대 10만원까지 10~11월 시행될 예정이다.정부는 이달 말 구체적인 운영 계획을 발표할 계획이다. 상생소비지원금은 국민지원금과 달리 지역 제한이 없다.또한 사용처 확대에 대한 국민 의견을 반영해 온라인과 배달앱, 대형마트 등으로도 사용처를 확대 포함할 것으로 보인다.약국의 경우 매월 의약품 결제액 규모가 크기 때문에 추가 결제액만 잘 계산한다면 월 10만원씩 최대 혜택을 받을 수 있다.또한 모든 신용·체크카드의 총 사용액을 합산해 지원할 것으로 보여, 특정 카드 사용액으로만 추산해선 안된다.예를 들어 2분기(4~6) 월 평균 카드결제액이 1000만원이라면, 3% 상승액인 1030만원을 넘는 금액에 대해서만 캐시백 환급이 이뤄진다.만약 10월에 1130만원을 결제했다면 10만원의 캐시백을 돌려 받게되는 셈이다. 상한선이 정해져 있어 추가 금액에 대해서는 지원이 이뤄지지 않는다.따라서 약국에선 재고 확보가 급하지 않은 경우라면, 9월 말 의약품 사입을 10월로 미루고 카드사용 시기를 조절해 혜택을 최대로 늘릴 수 있다. 이는 11월 카드사용액도 마찬가지로 해당된다.상생소비지원금으로 배정된 예산이 약 7000억원이기 때문에 소진에 따라 시행시기는 줄어들거나, 늘어날 수도 있다.정부는 카드 캐시백에 대한 적용 범위와 구체적인 사용처, 시행 시점 등에 대한 계획을 이달 말 발표할 예정이다.2021-09-23 11:49:31정흥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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