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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플라즈마, 에임드바이오와 ADC 항암 신약 공동개발[데일리팜=이석준 기자] 혈액제제 전문 기업 SK플라즈마가 차세대 표적 항암제 개발에 나선다.SK플라즈마(대표 김승주)는 항체약물접합체(Antibody-Drug Conjugate, ADC) 전문기업 에임드바이오(대표 허남구)와 ADC 기반 항암 신약 공동개발 및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고 9일 밝혔다.희귀난치성 질환 치료제 분야로 사업 영역 확대를 추진해 온 SK플라즈마가 ADC 항암 신약 개발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계약에 따라 양사는 다양한 암종에서 발현되는 ROR1을 표적으로 하는 ADC 항암 치료제 후보물질에 대한 공동개발을 추진한다. 에임드바이오가 기초 연구와 후보물질 탐색 등 리서치(Research) 단계에서 도출한 후보물질을 SK플라즈마가 임상과 상업화 단계의 개발활동을 추진하는 형태다. ROR1은 다양한 고형암과 혈액암에서 과발현되는 항원이다.항체약물접합체 ADC(Antibody-Drug Conjugate)는 항체에 강력한 세포독성 약물을 결합해 암세포를 정밀하게 공격하는 차세대 표적 항암 치료제다.기존 화학요법이 정상 세포까지 손상시키는 방식과 달리 ADC는 암세포 표면의 특정 항원과 선택적으로 결합한 후 약물을 세포 내부로 전달해 종양을 사멸시킨다. 정상 세포에 대한 부작용은 최소화하고 높은 항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혁신적인 치료제로 평가받고 있다.글로벌 시장조사기관 글로벌데이터(Global Data)에 따르면, 전 세계 ADC 시장은 2023년 약 140억 달러(한화 약 18조9000억원) 규모에서 2030년 1120억 달러(한화 약 151조2000억원)로 성장할 전망이다.에임드바이오는 항체약물접합체 기반 항암제를 개발하는 ADC 분야에서 다수의 연구성과와 글로벌 기술이전을 통해 기술 경쟁력을 입증한 기업이다.허남구 에임드바이오 대표는 “에임드바이오는 연구개발 전문 기업으로 신약 후보물질의 상업화를 위해서는 임상과 허가 역량을 갖춘 파트너와의 협력이 필수적이다. SK플라즈마는 바이오 의약품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국내외 임상과 사업개발 등을 추진하며 쌓은 경험과 노하우를 축적한 기업이다. 이번 협업으로 ADC 신약의 후속 임상과 글로벌 사업화 가능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SK플라즈마는 ADC 항암제 등 희귀난치성 질환 치료를 위한 바이오 신약 포트폴리오를 점진적으로 확대해 나간다는 전략이다.SK플라즈마는 2021년 면역세포 기반 항암치료제인 CAR-T(Chimeric Antigen Receptor T-cell) 치료제를 개발 중인 큐로셀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한 바 있다. 큐로셀은 최근 자사의 차세대 CAR-T 치료제 ‘림카토주(성분명 안발셀)’의 임상2상을 마치고 국내에 품목허가를 신청, 약제 급여평가를 진행 중이다.김승주 SK플라즈마 대표는 “에임드바이오처럼 연구 전문성과 기술 잠재력을 입증한 파트너와의 공동개발은 ADC를 포함한 바이오 신약 포트폴리오 확장에 있어 전략적 의미가 크다. 희귀난치성 질환 분야에서 치료 접근성을 높일 수 있는 혁신 기술을 보유한 기업들과의 협업을 적극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한편, 에임드바이오는 삼성서울병원의 스핀오프 기업으로 세계적인 뇌종양 권위자인 남도현 교수의 30년 이상 연구 성과를 기반으로 2018년에 설립됐다. 빅데이터 기반 타깃 발굴 플랫폼 ▲자체 항체 개발 플랫폼 ▲PDC/PDX 모델을 활용한 전임상 평가 플랫폼 ▲독자적인 링커페이로드 플랫폼 등을 보유하고 있으며, 올해초 미국 바이오헤븐(Biohaven)에 ADC 신약 후보물질을 글로벌 기술이전한 바 있다.2025-06-09 09:34:36이석준 -
휴젤, 사회공헌 일환 장애예술인 미술 작품 사내 전시[데일리팜=노병철 기자] 글로벌 토탈 메디컬 에스테틱 전문기업 휴젤이 서초구립 한우리정보문화센터 소속 장애예술인들이 직접 창작한 미술 작품을 춘천 본사와 서울사무소에 전시한다.한우리정보문화센터는 문화예술 프로그램부터 생애주기별 지원사업까지 장애인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는 장애인종합복지관이다. 휴젤은 장애예술인의 작품 20여점을 연간 렌탈해 장애인 문화/예술 사업 활성화에 기여하는 방식으로 한우리정보문화센터와 협력하기로 했다.휴젤은 사무 공간에 생기를 더하고 임직원들이 새로운 영감을 얻을 수 있도록 밝고 활기찬 색채감의 작품을 선정하고, 공간과의 조화를 고려해 작품 크기와 수량을 조율했다. 또한 임직원들이 편안하게 작품을 감상할 수 있도록 사내 전시 동선도 세심하게 설계했다.휴젤 관계자는 “휴젤은 책임 있는 기업 시민으로서 인권 경영에 대한 전사적 인식을 제고하기 위해 다양한 교육과 사회공헌활동을 실시하고 있다”라며 “이번 작품 전시가 장애예술인의 지속적인 창작 활동 지원에 기여하는 것은 물론, 예술을 매개로 임직원들이 다양성과 포용성이라는 가치를 자연스럽게 체화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한편, 휴젤은 지난 2020년부터 발달장애인들의 고용 창출을 통한 경제적 자립을 지원하고, 임직원 복지 향상을 위한 사내 카페 ‘休CAFE(휴카페)’도 운영해오고 있다.2025-06-09 08:48:42노병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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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제약 "움카민플러스시럽, 급성기관지염 효과 입증"[데일리팜=이석준 기자] 한화제약 '움카민플러스시럽'이 급성기관지염 치료에 효과적이라는 데이터가 공개됐다.한화제약(대표 김경락)은 자체 개발한 개발한 '움카민플러스시럽'의 3상 임상 연구 결과가 ESCI 논문인 ‘대한결핵 및 호흡기학회지(Tuberculosis & Respiratory Disease)’에 게재됐다고 9일 밝혔다.3상은 다기관, 무작위 배정, 이중 눈가림, 평행군, 활성 대조, 비열등성 시험으로 진행됐다.연구 대상은 기침과 가래 증상이 48시간 내에 발생한 급성기관지염 환자(1~64세) 240명으로 총 7일간 치료 효과와 안전성을 평가했다. 환자들은 1:1 비율로 기존 움카민 시럽 또는 움카민플러스시럽을 투여 받았다.그 결과 움카민플러스시럽은 급성 기관지염 치료에서 기존 움카민 시럽과 비열등한 효과를 보였고 특히 기침 및 가래 완화 효과가 우수하게 나타났다. 치료 반응률은 85% 이상의 높은 수준을 기록했으며 중대한 이상 반응이 보고되지 않았다.이진국 서울성모병원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움카민플러스 시럽이 급성 기관지염 치료에서 유효성과 안전성을 입증했다. 향후 만성 기관지염, 천식, 기관지확장증, 만성 폐쇄성 폐질환 등 다양한 호흡기 질환에서도 추가 연구를 통해 더욱 개선된 효능을 보여줄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회사에 따르면 ‘움카민플러스시럽’은 펠라고니움 시도이데스(Pelargonium sidoides)와 아이비엽(Hedera helix) 추출물이 복합된 제제로 급성 기관지염에 효과적이다.펠라고니움 시도이데스는 항바이러스/항균 작용과 진해·거담 효과를 통해 감염 및 기침 완화와 가래 제거에 도움을 주며 아이비엽 추출물은 점액 제거를 촉진해 호흡을 원활하게 한다.2019년 12월 출시된 ‘움카민플러스시럽’은 아이비엽 성분 추가에도 불구하고 움카민시럽과 동일한 약가(765원/1일)를 유지해 경쟁 제품 대비 경제적 부담을 줄였다. 체리 맛 시럽으로 맛을 개선해 환자들의 복약 순응도를 높였다.2025-06-09 08:39:05이석준 -
동구바이오제약 투자 벤처, 성과 속속 도출[데일리팜=이석준 기자] 동구바이오제약의 타법인 투자 성과가 도출되고 있다. 특히 동구바이오제약이 최대주주로 등극한 바이오벤처들이 임상, 시설 분야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이중 상장사는 기업가치가 상승하며 동구바이오제약의 평가이익도 올라가고 있다.동구바이오제약이 최대주주로 있는 큐리언트는 최근 내성 위암 환자서 완전 관해 사례를 미국 ASCO서 발표했다. 큐리언트는 최근 자사가 개발중인 아드릭세티닙과 MSD 키트루다 병용 요법시 내성 위암 환자에서 완전 관해 사례를 확인했다. 이같은 임상 1b상 결과는 미국임상종양학회(ASCO)에서 발표됐다.임상은 미국 MSD사와의 공동 연구로 진행됐다. 그 결과 임상 진행 29명의 환자 중 모든 용량군에서 치료를 중단할 만한 독성은 발견되지 않았다. 이중 약물의 효능을 평가할 수 있는 22명의 환자 중 1명의 전이성 위암 환자가 완전 관해(CR, Complete Response)를 보였다.동구바이오제약은 큐리언트 최대주주다. 지난해 100억원을 투자해 큐리언트 최대주주에 등극했다. 이후 올해 80억원을 포함해 총 240억원을 투자했다.큐리언트는 잇단 연구성과를 내며 몸값(시가총액)도 상승했다. 6월 5일 종가 기준 1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동구바이오제약의 240억원 투자 평균단가가 5000원 밑인 점을 감안하면 두배 이상 미실현 평가이익이 발생한 셈이다.동구바이오제약은 단순 재무적 투자자를 넘어 큐리언트의 연구개발(R&D) 중심 사업 모델을 지원하는 전략적 파트너로 자리 잡고 있다. 큐리언트는 표적항암제 Q901, 면역항암제 Q702, 페이로드-ADC를 포함한 혁신 신약 개발을 진행 중이다.아름메딕스는 최근 필러 생산 GMP 공장 준공식을 가졌다. 최대주주는 동구바이오제약이다. 아름메딕스는 최근 경기도 수원시에 연면적 약 1300㎡ 규모의 필러 공장 준공식을 진행하고 연간 400만관 규모의 필러 제품 생산 능력을 갖춘 본격적인 양산 체제에 돌입했다.이번 준공은 GMP(의료기기 제조 및 품질관리 기준)에 적합한 생산 환경을 갖춘 시설로 차세대 필러 시장 진입을 위한 전략적 거점으로 만들 계획이다.첫 히알루론산(HA) 필러 제품은 2025년 3분기 공장 GMP 인증을 완료하고 2027년 말까지 국내 임상을 통해 식약처 허가 획득을 목표로 하고 있다.아름메딕스 최대주주도 동구바이오제약이다. 올 1분기 35억원을 투자해 33.4% 지분을 확보했다.동구바이오제약은 피부과 처방 1위 기업이다. 전국 병의원 유통망, 글로벌 파트너십 네트워크, 해외 법인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어 아름메딕스의 이번 공장 준공과 시너지가 예고된다.양사는 공동 R&D, 해외 등록 전략, 프리미엄 브랜드 론칭 등을 통해 글로벌 미용·성형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동구바이오제약이 구축한 동남아, 몽골, 브라질 등 현지 유통 채널과의 연계는 아름메딕스 제품의 수출 가속화에 실질적인 동력이 될 전망이다.시총 2년내 1조 목표동구바이오제약은 수년전부터 타법인 투자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실적 및 파이프라인 확대, 엑시트 등을 시너지 극대화를 위해서다. 이를 통해 기업가치 상승도 노린다.30억원 이상 타법인 투자 현황을 보면 최초취득금액 기준 로프티록인베스트먼트(150억원), 큐리언트(100억원), 국전약품(30억원), 아름메딕스(35억원) 등 10곳 이상이다.조용준 동구바이오제약 회장은 매출은 3년내 1조원, 시가총액은 2년내 1조원으로 만드는게 목표다. 회사의 지난해 매출 2493억원, 5월 20일 시총 1622억원을 감안하면 미래 성장에 대한 자심감을 엿볼 수 있다.엑시트를 통한 수익 창출도 활발하다. 뷰노, 디앤디파마텍 등 엑시트로 100억원 이상을 회수(투자원금 포함)했다. 이는 영업이익과 더해져 추가 타법인 투자로 이어지는 선순환을 낳고 있다.동구바이오제약 타법인 투자 현황.2025-06-09 06:00:33이석준 -
671억→2843억...유한양행, 이뮨온시아 상장 '잭팟'[데일리팜=차지현 기자] 면역항암제 개발사 이뮨온시아가 성공적으로 기업공개(IPO)를 마무리한 가운데, 최대주주인 유한양행의 투자 수익에도 관심이 쏠린다. 이뮨온시아 주가가 IPO 후 상승 흐름을 이어가면서 유한양행의 평가이익은 2000억원을 넘어섰다. 다만 유한양행이 3년간 보호예수를 설정하면서 당장 지분 매각을 통한 수익 실현은 어려운 상태다.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뮨온시아는 지난 5일 종가 5900원을 기록했다. 전일 대비 약 3% 떨어졌지만, 이뮨온시아 공모가 3600원과 비교하면 64% 가까이 오른 금액이다. 이날 종가 기준 유한양행이 보유한 이뮨온시아 지분이 약 66%라는 점을 고려하면, 유한양행 보유 주식 평가액은 약 2843억원에 달한다.이뮨온시아는 2016년 유한양행과 미국 소렌토테라퓨틱스가 설립한 합작사다. 2023년 말 유한양행이 소렌토 지분을 전량 인수하면서 보유 지분을 67%까지 늘렸다. 소렌토가 2000억 규모 손해배상소송에서 패소, 파산신청으로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유한양행이 소렌토 지분 전량을 인수했다.이뮨온시아는 지난달 19일 코스닥 시장에 데뷔했다. 이뮨온시아는 상장 첫 날 공모가 대비 57% 상승한 5640원에 장을 출발했다. 시가총액 기준으로는 4117억원이다. 이후 131%까지 급등한 후 조정을 받아 공모가보다 두 배 이상 오른 7500원에 거래를 마쳤다.이뮨온시아가 성공적으로 증시에 입성하고 현재까지 견조한 주가 흐름을 유지하면서 최대주주 유한양행의 회수 전략도 주목받는다. 이뮨온시아 설립 후 주요 주주로서 전략적 투자를 지속해서 단행해 온 유한양행은 지금까지 단 한 차례도 보유 지분을 시장에 매각한 적이 없다.유한양행은 2016년 235만9056주를 118억원에 취득, 이뮨온시아를 설립했다. 1주당 취득 가격은 5000원이다. 이후 유한양행은 2021년 말 60억원 규모 유상증자에 참여해 이뮨온시아 주식 11만3208주를 확보했다. 이때 1주당 취득가액은 5만3000원이다.이뮨온시아가 2022년 1:10 비율로 액면분할을 실시하면서 유한양행은 이뮨온시아 주식 2225만376주를 배정받았다. 유한양행은 2023년 소렌토가 보유한 이뮨온시아 보통주 2266만주 전량을 270억원에 사들였고 같은 해 말 8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통해 150만9434주를 추가 취득했다. 작년에는 이뮨온시아에 보통주 1100만주를 무상으로 증여했다.(자료: 금융감독원) 이로써 유한양행이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이뮨온시아 주식 4889만1724주를 취득하는데 투입한 금액은 총 671억원 수준이다. 1주당 평균 취득가액은 1373원 수준으로, 5일 종가를 기준으로 계산하면 9년 만에 2213억원 규모의 미실현 평가이익이 발생한 셈이다.다만 유한양행이 당장 이뮨온시아 지분 매각을 통해 수익을 실현할 수는 없다. 유한양행은 이뮨온시아 IPO 과정에서 총 3년간 보호예수를 설정했다. 이뮨온시아의 안정적인 경영권 확보를 위해 최대주주로서 유한양행은 보유 지분 전량에 대해 규정상 의무보유 기간 1년에 자발적 의무보유 2년을 더해 상장 후 3년 동안 지분을 보유하겠다는 확약을 걸었다.전략적 투자자(SI)로 분류되는 지분 보유 성격을 고려할 때 유한양행은 매각 가능 시점이 도래해도 이뮨온시아 지분을 계속 보유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특히 유한양행은 이뮨온시아 주요 파이프라인 관련 기수 발명에 대해 독점적 실시권을 확보하는 등 단순한 투자 관계를 넘어 사업적 협력 파트너로서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2025-06-07 06:17:01차지현 -
샤페론, 아토피약 '누겔' FDA 2상 국내 첫 환자 등록[데일리팜=이석준 기자] 샤페론은 아토피 피부염 치료제 ‘누겔(Nugel)’에 대한 미국 식품의약국(FDA) 임상 2상 파트2 국내 임상에서 첫 번째 환자가 등록됐다고 5일 밝혔다.이번 임상은 한국과 미국의 총 12개 임상기관에서 총 177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누겔의 안전성과 유효성을 평가하는 다국가 임상시험으로, 글로벌 상용화를 위한 핵심 단계다.국내는 최근 △서울대학교병원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세종충남대학교병원 등 주요 병원에서 임상 개시 미팅을 완료했으며 분당서울대학교병원에서 첫 환자가 등록됐다. 신촌세브란스병원은 6월 중 개시 미팅을 앞두고 있다. 각 기관의 개시 미팅에서는 임상 프로토콜, 용량별 투약 계획, 환자 등록 절차 등 임상 핵심 사항들이 논의됐다.샤페론 관계자는 “국내 임상에 참여 중인 연구자들은 파트1 임상에서 확인된 우수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이번 파트2 임상에서도 유의미한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 연구진들은 누겔이 향후 충분한 경쟁력을 갖춘 치료제가 될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미국에서는 지난 3월부터 환자 모집이 시작돼 현재까지 40명 이상의 환자가 등록을 마쳤다. 샤페론은 2026년 상반기 최종 임상 결과 보고서 확보를 목표로 내년 1분기까지 모든 환자의 투약을 완료할 계획이다.샤페론이 개발한 ‘누겔’은 염증복합체(Inflammasome)를 억제하는 세계 최초의 기전을 갖춘 아토피 피부염 치료제다. 기존 치료제 대비 우수한 안전성과 지속적인 항염 효과가 기대된다. FDA 임상 2상 파트1에서 위약 대비 뛰어난 유효성과 높은 안전성이 입증됐고 주요 유효성 지표인 'EASI50' 및 'IGA-TS'에서 기존 치료제 대비 우수한 결과를 기록했다.2025-06-05 14:06:32이석준 -
리가켐바이오, 미국 바이오텍서 항체 기술도입[데일리팜=차지현 기자] 리가켐 바이오사이언스(대표이사 김용주)는 미국 노바락바이오테라퓨틱스와 항체-약물 복합체(ADC) 후보물질 개발을 위한 신규 타깃 항체 기술도입 계약 2건을 체결했다고 5일 밝혔다.이번 계약을 통해 리가켐바이오는 해당 항체들에 대한 개발과 상업화에 대한 글로벌 독점 권리를 확보했다. 세부 계약내용은 영업상 비밀유지를 위해 공개하지 않았다.이번에 도입한 두 항체 타깃은 폐암, 대장암, 위암 및 췌장암 등 미충족 의료수요가 높은 다양한 고형암에서 고발현되는 것으로 알려진다. 현재까지 해당 타깃에 승인된 ADC는 없으나, 최근 글로벌 제약사가 해당 타깃을 적용한 ADC신약 개발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리가켐바이오는 차별성 있는 항체와 자체 ADC 플랫폼을 기반으로 후보물질을 확보할 계획이다.김용주 리가켐바이오 대표이사는 "노바락과의 이번 계약을 포함하여 2025년 올해에만 4종의 신규 항암 타겟 항체를 도입했다"며 "국내외 우수한 항체기술력을 보유한 기업들과 공동연구 및 전략적 파트너십 강화를 통해 글로벌 기술이전 가치가 높은 ADC파이프라인 확보에 주력하겠다"고 했다.리가켐바이오는 VISION 2030 조기 달성을 위해 매년 3~5개의 신규 ADC 후보물질을 확보하고 이를 신속히 임상 단계로 진입시키는 전략을 추진 중이다. 올해 도입한 항체기술 기반의 신규 ADC와 면역 항암제를 적용한 항체-면역작용제 복합체(AIC)를 포함해, 5~10개 정도의 파이프라인이 향후 2년 내 임상 진입을 목표로 개발되고 있다. 회사는 오는 하반기 초 'Global R&D Day 2025'를 통해 개발전략과 성과를 투자자들에게 공개할 예정이다.2025-06-05 11:08:14차지현 -
동구바이오제약 "아름메딕스, 차세대 필러 공장 준공"[데일리팜=이석준 기자] 아름메딕스(대표 김구연)는 최근 경기도 수원시에 연면적 약 1300㎡ 규모의 필러 공장 준공식을 진행하고 연간 400만관 규모의 필러 제품 생산 능력을 갖춘 본격적인 양산 체제에 돌입했다고 5일 밝혔다.이번 준공은 GMP(의료기기 제조 및 품질관리 기준)에 적합한 생산 환경을 갖춘 시설로 차세대 필러 시장 진입을 위한 전략적 거점으로 만들 계획이다.아름메딕스는 자체 플랫폼 기술 ‘MIRACLE 공법(Most Improved Reaction for Augmentation of Cross Linking Efficiency)’을 통해 기존 1세대 필러의 한계를 극복하고 고탄성·고응집력의 듀얼-페이직(Dual-Phasic) 필러 제품을 개발했다. 이 공법은 가교 조건(온도, 농도, 시간 등)을 정밀하게 제어해 시술 시 용이성, 주름 개선 효과, 장기 지속력에서 우수한 성능을 구현한다.아름메딕스는 공장에서 기능성 필러, 고분자 필러, 대용량 필러 등 다양한 제품군을 생산할 계획이다. 이어 국내 GMP 인증과 글로벌 품질 기준을 충족하는 체계를 통해 국내외 인허가 및 수출을 병행할 방침이다.첫 히알루론산(HA) 필러 제품은 2025년 3분기 공장 GMP 인증을 완료하고 2027년 말까지 국내 임상을 통해 식약처 허가 획득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기존 수출용 HA 필러 제품을 통해 동남아 시장 중심의 수출 확대도 본격 추진 중이다.아름메딕스 최대주주 동구바이오제약은 피부과 처방 1위 기업이다. 전국 병의원 유통망, 글로벌 파트너십 네트워크, 해외 법인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어 아름메딕스의 이번 공장 준공과 시너지가 예고된다.양사는 공동 R&D, 해외 등록 전략, 프리미엄 브랜드 론칭 등을 통해 글로벌 미용·성형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동구바이오제약이 구축한 동남아, 몽골, 브라질 등 현지 유통 채널과의 연계는 아름메딕스 제품의 수출 가속화에 실질적인 동력이 될 전망이다.조용준 동구바이오제약 대표이사는 “이번 아름메딕스 수원 공장 준공은 동구바이오제약과의 전략적 협업을 통해 글로벌 시장 진출의 발판이 될 것이다. 프리미엄 필러 시장의 핵심 생산기지로 도약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2025-06-05 09:03:52이석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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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부상한 중국 바이오...K-바이오 골든타임과 생존전략[데일리팜=차지현 기자] 중국 바이오 산업이 급속도로 부상하면서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의 움직임도 분주해지는 모습이다. 특히 미국이 중국에 대응해 자국 중심 공급망 재편 전략을 본격화하는 가운데 한국은 전략적 판단의 기로에 서 있다. 공급망 재편이 한국에 도약의 기회가 될 수 있지만, 명확한 전략을 세우지 못하면 '낀 시장'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국내 제약바이오, 미국 관세 리스크에 분주…정부·업계 동시 대응5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국내 정부와 기업은 최근 미국 상무부에 의약품과 원료 수입이 미국 국가안보에 위협이 되지 않는다는 의견을 전달했다.앞서 지난 4월 미국 상무부는 연방 관보를 통해 의약품과 의약품 원료 수입에 대한 섹션 232 국가 안보 조사에 대해 공개 의견을 요청한 바 있다. 이에 국내 정부를 포함해 한국바이오협회, 한국제약바이오협회, 한국무역협회 등 단체와 삼성바이오로직스, SK팜테코 등 기업이 공식 입장을 제출했다.한국바이오협회는 의견서를 통해 한국은 미국 의약품 공급망의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라는 점을 강조했다. 한국바이오협회는 "한국은 미국의 파트너로서 필수 의약품과 원료의약품을 안정적이고 합리적인 가격에 공급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해왔다"면서 "미국 정부가 무역확장법 232조 조사 결과에 따라 어떤 조치를 진행 시 미국 국가안보에 위협이 되지 않는 한국과 같은 동맹국에서 생산한 의약품과 원료의약품은 예외로 인정해달라"고 요청했다.삼성바이오에피스 측은 회사의 바이오시밀러가 미국 환자의 의약품 접근성과 약가 인하에 크게 기여했다는 점을 피력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 측은 "당사는 저렴한 바이오시밀러를 통해 미국 내 17만 명 이상 환자에게 혜택을 제공하고, 32억 달러 규모 약가 절감 효과를 냈다"며 "미국 정부가 요청하고 있는 세부 정보에 대한 회신은 민감한 비즈니스 정보가 포함되기에 별도로 비공개 의견을 제출한다"고 했다. 이외 삼성바이오로직스, GC녹십자, SK팜테코 등 기업도 의견을 내놨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고객사 절반가량이 미국 기업이고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 협력을 통해 이들 기업과 협력하면서 미국 환자에 필요한 의약품을 공급하고 있다는 점을 내세워 바이오의약품은 국가안보에 위협이 되지 않아 232조 조사와 관세와 같은 수입규제 조치에서 제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SK팜테코와 GC녹십자도 의약품 관세 부과가 미국 내 환자 치료 접근성과 공급망 안정성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들어 관세 면제를 촉구했다. SK팜테코는 미국 내 생산시설 확보를 통한 공급망 안정성을 부각시켰고 녹십자 미국 법인 GC바이오파마USA는 미국 희귀질환 치료에 쓰이는 면역글로불린 수입이 중단될 경우 환자에게 중대한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국내 기업들은 외교적 채널을 통해 관세 면제를 요청했을 뿐 아니라, 관세 리스크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기업 차원의 자구책 마련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셀트리온은 9개월분에 해당하는 바이오시밀러 현지 재고를 미리 확보한 데 이어 현지 파트너사를 통해 제조·공급하는 방식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미국에서 자체개발 뇌전증 치료제 '세노바메이트'(미국명 엑스코프리)를 판매하는 SK바이오팜은 현지 생산을 추진 중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도 미국 내 생산시설 확보를 검토 중이다.미국, 중국 바이오 규제 가속…중국 거래 제한 생물보안법 재추진이 같은 국내 정부와 기업의 행보는 미국과 중국 간 바이오 기술 패권 경쟁 심화와 무관치 않다. 글로벌 공급망이 재편되는 흐름 속 기술 주도권 확보를 위한 미국과 중국의 움직임에 대응하지 않을 경우, 한국이 산업 경쟁력에서 밀릴 수 있다는 위기감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중국은 바이오산업을 국가 전략산업으로 지정한 뒤 중국 내 의약품 규제 검토와 승인 절차를 개혁하고 막대한 연구개발(R&D) 투자를 집행했다. 그 결과 중국 내 임상시험 인프라와 생산역량이 눈에 띄게 확대됐고 빅파마 기술수출 증가, 기초과학 역량 향상 등 질적 성장도 이루고 있다.중국 바이오산업이 국가 차원의 집중 육성을 바탕으로 빠르게 부상하자, 미국은 이에 대응해 자국 중심의 공급망 재편과 기술 보호 정책을 강화하고 나섰다. 의약품 관세 부과도 대표적인 미국 기술·공급망 전략의 핵심 수단으로 꼽힌다. 의약품에 관세를 부과함으로써 해외 기업이 미국 내 투자와 생산을 확대할 유인을 제공하고, 장기적으로는 바이오 공급망을 미국 중심으로 전환하려는 포석이다.이제껏 의약품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라 필수품으로 분류돼 무관세 혜택을 받아왔다. 아직 유예 상태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의약품에 대한 품목 관세 도입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초 "향후 2주 안에(over the next two weeks) 의약품 관세를 발표할 것"이라면서 의약품에 대한 관세 부과 방침을 예고했다. 미국 정부는 중국에 대한 견제 수위도 더욱 높이고 있다. 미국 민주당 게리 피터스(Gary Peters) 상원의원은 최근 미국 싱크탱크 브루킹스연구소 행사에서 특정 중국 바이오 기업과의 거래를 제한하는 생물보안법(Biosecure Act)을 곧 다시 도입할 것이라고 밝혔다.생물보안법은 미국의 안보를 위협할 수 있는 중국 기업과 거래를 제한함으로써 미국의 바이오 산업과 국가 안보를 보호하려는 취지로 고안됐다. 생물보안법이 시행되면 오는 2032년까지 규제 대상 중국 기업과의 거래를 중단해야 한다. 중국의 BGI, MGI, 우시앱텍, 우시바이오로직스 등 바이오 기업이 '우려 바이오 기업'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이 법안은 지난해 1월 발의된 이후 9개월 만에 압도적인 찬성률로 미국 하원을 통과했다. 작년 9월 미국 하원 상임위원회에서 생물보안법에 대한 표결을 실시한 결과, 찬성표는 306개, 반대표는 81개로 집계됐다.공화당과 민주당, 즉 여야 모두 지지를 받은 만큼, 무난히 법안이 통과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했으나, 같은 해 12월 상원에서 표결이 불발, 연말 예산 결의안에는 포함되지 못했다. 짐 맥거번 하원의원과 랜드 폴 상원의원 등 일부 주요 의원 반대에 직면하며 제동이 걸렸다.연말 최종 통과는 무산됐지만 도널드 트럼프 2기 정책 기조상 생물보안법에 대한 논의는 지속해서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피터스 의원은 이번 행사에서 "새로 추진되는 법안은 외국 자문가에게도 적용되며 다른 기업도 '우려 바이오 기업' 목록에 추가될 수 있다"면서 "우리는 이 법안을 위해 계속 노력 중이며 행정부와도 대화를 나누고 있다"고 했다.이전에도 미국 정부는 중국 바이오 산업 관련 경계령을 꾸준히 강화해 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초 '생물학적 연구의 안전성과 보안 강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 행정명령은 중국과 같은 우려 국가 또는 외국에서 진행 중인 생명 과학 연구에 대한 연방 자금 지원 중단을 담고 있다.미국 감독 기준과 정책을 준수하기 위한 충분한 감독이 없는 다른 국가에서의 위험 기능 획득 연구(gain of function)에 대한 자금 지원 중단도 포함한다. 기능 획득은 생물학과 바이러스 분야에서 생물체의 유전자나 특성을 인위적으로 조작해 새로운 기능을 갖게 하는 연구다. 미국은 잠재적 위험국가에 대한 연구 재정지원 통로를 차단해 연구안보 통제를 강화하겠다는 것이다.이에 앞서 미국 국립보건원(NIH)은 지난 4월 여러 국가 연구자를 위해 유지 관리하던 여러 데이터 저장소에 중국과 홍콩, 마카오 등 우려국가에 대한 정보 접근을 방지하는 조치를 발효했다. NIH가 우려 국가의 접근을 차단한 데이터 저장소 목록에는 암 통계 데이터베이스(DB)가 포함됐는데 이 DB는 중국 과학자가 많이 활용하는 품목으로 알려진다.한국 바이오의 기회와 위기…"정부 차원 지원 절실"미국과 중국 간 바이오 기술 패권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이를 바라보는 국내 바이오 업계의 전망은 엇갈린다.먼저 미국이 중국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면 글로벌 바이오 공급망에서 중립적 위치에 있는 국내 바이오 기업이 수혜를 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글로벌 제약사가 중국 중심의 생산·개발 파트너를 대체할 신뢰 가능한 국가를 찾게 되고, 기술력과 생산능력을 갖춘 한국 기업이 그 대안으로 떠오르게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실제 동아쏘시오홀딩스 원료의약품 자회사 에스티팜은 지난해 연간 수조원대 매출을 기록하는 블록버스터 신약의 저분자 화학합성 의약품(small molecule) 공급사로 선정됐다. 중국이 공급하던 계약 건을 에스티팜이 넘겨받으면서 생물보안법 법안 발의의 수혜를 받았다. 이와 관련 에스티팜 측은 "생물보안법이 시행되면 공급 물량이 더 늘어날 수도 있다"고도 했다.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 롯데바이오로직스 등도 생물보안법 제재 대상인 우시바이오로직스의 대체 공급처로 거론된다. 이들 기업은 최근 공격적인 공장 증설을 통해 생산 능력을 크게 확대하고 있으며 항체약물접합체(ADC) 등 포트폴리오도 확장하고 있어 미국 내 규제에 직면한 중국 기업의 공백을 메울 후보군으로 평가받는다.업계 관계자는 "미국이 중국과 바이오 분야에서 갈등이 심화하면 글로벌 제약사의 탈중국 흐름이 한층 빨라질 것으로 예측된다"면서 "한국은 세계 최고 수준의 바이오 생산 역량과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정치·외교 환경을 바탕으로 글로벌 공급망 재편의 핵심 수혜국으로 부상할 수 있다"고 했다.물론 장밋빛 전망만 있는 건 아니다. 미국과 중국이 기술 주도권을 둘러싸고 치열한 기싸움을 벌이는 상황에서 한국은 복잡한 지정학적 위치에 놓여 있다. 중국처럼 정부 주도의 대규모 산업 육성 전략도 없고, 미국처럼 독보적인 기술 기반이나 시장 자본을 보유한 것도 아니다. 전략적 입지를 확보하지 못하면 점차 주요 기술 거래의 '변두리'로 밀릴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특히 한국이 미국 또는 중국 중 어느 한 편에만 밀착할 경우 시장 접근성과 글로벌 파트너십 확대를 오히려 제한하는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반대 진영으로부터 견제나 거래 배제를 당할 수 있고, 결과적으로 양측 모두로부터 신뢰를 잃고 협력 기회를 놓치는 '전략적 고립' 상태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다.중장기적 관점에서 글로벌 바이오 산업 지형 변화에 따른 혼란도 무시할 수 없다. 또 표면적으로 현재 미국의 바이오 규제 조치가 중국을 직접 겨냥하고 있는 듯 보이지만, 글로벌 공급망과 안보 전략이 맞물려 있는 만큼 그 영향이 제3국으로까지 확산될 수도 있다. 한국 역시 '정치적 변수'에 따라 언제든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얘기다.가령 의약품 관세 정책이 본격적으로 시행되면 글로벌 제약사의 생산과 공급 전략이 미국 내 공장 중심으로 재편될 것으로 점쳐진다. 이 과정에서 국내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이 미국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을 잃고, 고객사 유치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관세 자체가 한국 CDMO 기업에 즉각적인 타격을 주지는 않지만, 고객사 입장에서 관세 부담이 누적되면 미국 내 생산기지를 보유한 경쟁 업체로 파트너사를 전환할 가능성이 커진다.일본이나 중국 업체들이 미국 현지에 대규모 생산 기지를 확충하고 있다는 점도 국내 기업에 위협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일본 후지필름은 2028년 완공을 목표로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에 약 4조4000억원 규모의 CDMO 시설을 건설 중이다. 중국 우시바이오도 한때 중단했던 미국 매사추세츠 공장 건설을 재개, 미국 현지 생산능력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결국 한국이 미중 기술 패권 경쟁 속에서 전략적 위치를 확보하기 위한 명확한 외교·산업적 방향성을 세워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민간의 기술 고도화뿐만 아니라 정부 주도의 산업 육성 전략과 외교적 대응력 강화가 함께 뒷받침돼야 한다는 것이다. 지정학 리스크가 복잡하게 얽힌 상황에서 개별 기업이 기술력만으로 생존을 도모하기에는 한계가 분명한 만큼, 정부 차원의 전략적 조율과 외교적 안전망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게 업계 전문가들의 의견이다.이러한 시점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제21대 대통령으로 당선되면서, 신정부의 바이오 정책에도 이목이 쏠린다. 이 대통령은 글로벌 5대 바이오 강국 도약을 목표로 전략적 R&D 투자와 바이오 특화 펀드 조성, AI·빅데이터 기반 신약개발 생태계 구축, 제약·바이오 전문 인력 양성 등 산업 인프라 확충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웠다.또 이 대통령은 퇴장방지의약품 생산시설에 대한 지원 확대, 원료의약품과 백신의 국산화·자급화 기술개발, 국산 원료를 활용한 완제의약품에 대한 인센티브 확대 등 실질적인 공급망 자립 방안도 제시했다. 이밖에도 바이오벤처 지원,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 육성, 글로벌 진출 촉진 정책 등도 함께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2025-06-05 06:20:58차지현 -
모더나처럼…미리어드파트너스의 '기획형 창업' 도전[데일리팜=차지현 기자] 국내에선 생소하지만 해외에선 보편화된 창업 모델이 있다. 기획바이오다. 영어로는 'Buy and Build'라고 부른다. 경험 많은 인력과 풍부한 자본을 바탕으로 회사를 설립한 뒤 지속해서 밸류업을 시켜나가는 전략이다. 메신저리보핵산(mRNA) 기반 코로나19 백신 개발로 일약 스타덤에 오른 모더나가 대표적인 성공 사례다.국내에서도 이 같은 컴퍼니빌더형 바이오 창업 모델을 지향하는 조직이 있다. 바로 미리어드파트너스다. 미리어드파트너스는 단순히 유망 바이오텍에 자금을 투자하고 멘토링을 제공하는 일반적인 액셀러레이터를 넘어, 창업 초기 단계부터 직접 참여해 공동 창업자 수준으로 기업을 함께 만들어가는 전략적 파트너를 자처한다.설립 9년차를 맞은 미리어드파트너스는 최근 들어 변화에 속도를 내는 분위기다. 사명을 변경하고 신사옥에 입주하는 등 조직 정체성과 운영 기반을 재정비했다. 궁극적으로 바이오텍 창업 전 주기를 아우르는 통합 지원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해, 아시아 바이오 생태계 발전을 이끄는 글로벌 바이오 투자·전략 하우스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다.서울 강남구 논현동 신사옥에서 성상용 대표와 이미나 AC본부장 상무를 만나 미리어드파트너스의 비전과 성장 전략에 대해 들어봤다. 성 대표는 미리어드파트너스 창업자로, 기업 전략, 기술사업화, 지식재산권(IP) 관리 등 다양한 분야에서 20년 이상 전문성을 쌓아온 인물이다. 생명과학 산업 비즈니스 개발(BD) 등에 강점을 둔 이 상무는 현재 미리어드파트너스 벤처 액셀러레이터 사업 부문을 총괄 중이다.(왼쪽부터) 성상용 대표와 이미나 상무 -미리어드파트너스는 어떤 조직인가.성 대표: 미리어드파트너스는 바이오·헬스케어 산업 내 기술 기반 기업을 발굴·육성하는 전략 자문사이자 액셀러레이터다. 설립 초기에는 기술 가치평가, 글로벌 사업개발, 기술거래, 특례상장 자문 등에 주력했다. 2021년 AC 라이선스를 취득한 뒤로는 벤처 투자와 육성에도 본격 나섰다. 지금까지 10곳 이상의 유망 바이오 스타트업을 발굴해 성장시킨 경험을 보유했다.-미리어드생명과학에서 미리어드파트너스로 사명을 변경했다. 새 사명에 담긴 의미는.성 대표: 초기 미리어드파트너스는 생명과학 중심의 전략 자문을 주력 사업으로 영위했는데 이제는 투자, 액셀러레이팅, 펀드 운용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는 중이다. 투자에 그치지 않고 다양한 이해관계자와 협력 체계를 구축하면서 사업 모델도 함께 진화했다. 이 같이 변화한 정체성과 전략 방향성을 반영하기 위해 사명을 변경했다. 새 사명에는 기술 창업자와 장기적 동반자 관계, 여러 이해관계자와 신뢰 기반 협력이라는 철학이 담겼다.-이번에 입주한 신사옥 미리어드스퀘어는 어떤 공간인지.성 대표: 미리어드스퀘어는 사무공간을 넘어, 임직원과 입주 기업 모두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복합적 의미의 공간으로 설계됐다. 내부적으로는 임직원이 일주일 중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공간인 만큼 체력 관리, 여가 시간 등 삶의 균형을 고려한 환경을 구축하고자 했다.사업적인 측면에서는 당사 핵심 역량인 컴퍼니빌딩과 엑셀러레이팅이 실제로 작동할 수 있도록, 유망 바이오 기업이 함께 입주해 성장할 수 있는 공간을 구성했다. 바이오 산업은 기업 하나가 혼자 성장하기 어려운 산업이기에 투자기관, 연구개발 파트너, 액셀러레이터 등의 긴밀한 파트너십과 네트워킹이 필수적이다. 이를 위해 세미나실, 라운지 등 자유롭게 소통하고 교류할 수 있는 커뮤니티 공간을 마련했다.비록 규모는 크지 않지만, 미리어드스퀘어가 바이오헬스케어 창업 생태계의 허브로 기능하길 기대한다. 이를 위해 오픈 세미나, 네트워킹 프로그램 등도 기획 중으로, 다양한 주체가 자유롭게 드나들며 연결될 수 있는 공간으로 발전시켜 나가고자 한다.미리어드파트너스 신사옥 전경 (자료: 미리어드파트너스) -미리어드파트너스는 컴퍼니빌더형 액셀러레이터를 지향한다. 액셀러레이터와 차별점은.성 대표: 아직까지 한국에서 액셀러레이터는 초기 자본 투자와 일정 기간 내 멘토링 형식의 프로그램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바이오·헬스케어 산업은 그 특성상 기술 개발 주기가 길고, 기업마다 처한 성장 단계에 따라 필요한 지원의 형태가 매우 다르다. 단기간 내 정형화된 멘토링만으로는 실질적인 성장을 이끌어내는 데 한계가 있다는 의미다.컴퍼니빌더형 액셀러레이터는 자금과 멘토링을 제공하는 수준을 넘어, 창업 초기 단계부터 공동 창업자처럼 밀착 참여한다는 점에서 일반 액셀러레이터와 차별성을 지닌다. 미리어드파트너스는 창업 인큐베이팅부터 기술사업화 전략수립, 글로벌 네트워크 연계를 통한 사업개발, 기업공개(IPO) 지원 등, 전주기에 걸쳐 실질적인 성장 실행을 돕는다. 단순히 '투자하고 기다리는' 방식이 아닌, 기획-성장-회수까지의 각 단계에 맞춘 맞춤형 전략과 실행을 지원한다. 특히 기술과 시장을 연결하는 브릿지 역할에 강점을 갖고 있다.-바이오산업에서 액셀러레이터의 역할이 중요해지는 이유는.성 대표: 바이오는 기술력 하나만으로는 성공을 담보하기 어려운 업종이다. 시장이 필요로 하는 미충족 의료 수요 파악, 시장 트렌드에 맞춘 사업 전략, 의약품 인허가와 시판 역량 등이 모두 갖춰져야 비로소 성과로 이어질 수 있다.바이오텍 창업자는 대부분 연구자 출신으로, 본인이 개발한 기술의 우월성에 대한 확고한 믿음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실제 시장에서는 기술 그 자체보다, 그것이 어떻게 시장 수요와 맞물리는지가 더 중요하다. 아무리 기술이 좋아도 사업을 기획하는 단계부터 시장을 미리 내다보고 그에 맞는 전략과 개발 방향을 설정해야 한다.액셀러레이터는 기술이 사업화될 수 있도록 초기 기획, 전략, 자금, 인력을 통합적으로 연결, 지원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신약개발 경쟁 환경은 시간에 따라 매우 빠르게 변하는데, 이런 흐름을 파악해 기업이 개발 전략이나 사업 방향을 유연하게 조정하도록 돕기도 한다. 최근에는 창업 기업이 시행착오를 줄이고 빠르게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촉매자로서 액셀러레이터의 중요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최근 2025년 모태펀드 1차 정시출자사업 창업 초기 소형 분야의 최종 위탁운용사(GP)로 선정됐다. 어떤 펀드를 조성할 계획인지.이 상무: 이번 펀드는 초기 바이오·헬스케어 스타트업을 중점적으로 지원하는 전문 펀드다. GP로서 정부 출자금과 민간 자금을 결합해 약 70억원 규모로 펀드를 운용할 예정이다. 특히 기술기반 창업 초기 기업의 시드와 프리A 투자에 집중할 계획이다. 후속 투자를 염두에 둔 투자기관과 연계에도 중점을 둔다.또 바이오·헬스케어 산업 내 유의미한 협력과 후속 연계를 도모하기 위해, 산업 내 선도 기업들과 전략적 파트너로서 유한책임출자자(LP·기관투자자) 참여도 논의 중이다. 재무적 투자를 넘어, 산업 내 실질적인 협력과 시너지를 창출하는 방향으로 펀드를 운영해 나가려고 한다.-펀드 운용에 있어 미리어드파트너스의 투자 철학은 무엇인가.이 상무: 미리어드파트너스는 엑시트 가능성만 따지기 보다는 '기술의 시장성'에 무게를 둔 투자 철학을 지향한다. 기술의 우수성은 물론, 해당 기술이 실제 시장에 나가 수요자에게 선택받을 수 있는지, 즉 사업화 가능성을 중심에 두고 투자 여부를 판단하는 관점을 갖췄다고 자부한다.이번에 조성하는 펀드 역시 이 같은 철학 아래 단기적 회수보다는 '실제 시장에서 작동 가능한 기술'에 집중하고, 그 과정에서 회수 시장에 기여할 수 있는 기업을 발굴·육성해 나갈 계획이다. 나아가 우리가 투자한 기업이 건강하게 성장하고, 다시 산업 생태계의 투자자이자 파트너로 참여할 수 있도록 지속 가능한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겠다.성 대표: 지난 몇 년 동안 바이오 투자 환경이 많이 바뀌었다. 이전에는 기술력과 창업팀, 두 가지 요소만 보고도 충분히 펀딩이 가능했다. 최근 투자자 눈높이가 높아지면서 현실적으로 사업화가 가능한 기술인지 여부가 가장 핵심적인 평가 기준이 되고 있다. 요즘과 같은 보수적인 투자 환경에서는 기술이 시장과 얼마나 잘 연결될 수 있는지, 글로벌 확장성과 기술사업화 전략과 창업팀의 실행력이 명확한지 등을 더욱 면밀히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고 본다.-창업을 준비 중인 초기 바이오텍에 조언을 해준다면.성 대표: 바이오 투자 활황기에는 사업자 등록증에 '바이오'라는 단어만 들어가도 투자를 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시장이 급변하며 옥석 가리기가 본격화하고 있다. 이는 분명 어려운 일이지만 산업의 건강한 발전을 위해 당연히 겪어야 할 과정이다.바이오 창업은 기술력 하나만으로는 결코 완주할 수 없는 마라톤과 같다. 창업 초기에 완성된 기술보다 더 중요한 건, 불확실성을 견디며 끝까지 문제를 풀어갈 수 있는 팀이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변화에 민감하며, 시장의 목소리를 끊임없이 듣는 자세가 필요하다. '좋은 기술'은 많지만, '시장과 연결된 기술'을 만들어낼 수 있는 팀은 드물다.이 상무: 또 하나 강조하고 싶은 건 창업자는 단순히 연구자나 개발자의 역할을 넘어, 마케터 이자 설득자가 돼야 한다는 점이다. 더 이상 투자자가 몰려드는 시대가 아니다. 오히려 창업자가 먼저 나서서 투자자와 시장을 설득하고, 리스크를 감수하고, 전략적으로 사업을 이끌어갈 수 있는 기업가 정신이 요구되는 시대다.마지막으로 혼자 가려고 하지 말라는 말을 해주고 싶다. 바이오 산업은 복잡하고 주기가 길기 때문에, 많은 경험자와 협력하고 믿을 수 있는 투자자와 신뢰 관계를 맺는 게 반드시 필요하다. 미리어드파트너스도 그런 여정의 동반자로서,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파트너가 되고자 한다.2025-06-05 06:18:17차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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