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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리어드의 선택…'CAR-T 세포치료제' 다크호스로

  • 안경진
  • 2017-08-30 06:14:55
  • 119억 달러에 카이트파마 인수합병 계약…항암제 시장 진출예고

글로벌 제약업계를 뒤흔들 만한 인수합병 거래가 또한번 성사됐다.

간염시장 정체로 매출부진에 시달리면서 투자자들로부터 인수합병(M&A) 압박을 받아온 #길리어드 사이언스가 #카이트파마를 인수한다는 소식이다.

유력후보로 거론됐던 버텍스(Vertex)나 테사로(Tesaro)가 아닌 카이트파마가 거래대상으로 지목된 데 대해 관련업계는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지난 7월 #노바티스의 '티사젠렉류셀-T(tisagenlecleucel-T, CTL019)'이 미국식품의약국(FDA) 항암제자문위원회로부터 만장일치로 승인권고를 받은 데 이어 #CAR-T 치료제 개발에 특화된 카이트파마가 길리어드의 선택을 받으면서 CAR-T 치료제의 가치가 극대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119억 달러 규모의 빅딜 성사되기까지= 길리어드는 28일(현지시각)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주당 180달러를 지불하는 댓가로 카이트파마를 인수하는 최종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카이트파마가 개발 중인 CAR-T 치료후보물질의 상용화가 임박해지면서 지난 8개월간 주가가 200% 이상 상승했음을 고려해 29%의 프리미엄이 매겨졌다는 후문.

전체 119억 달러(한화 약 13조 3994억원) 규모에 달하는 이번 계약은 양사 이사회로부터 만장일치 승인을 받아 올 4분기 중 마무리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길리어드에겐 간염시장을 넘어 차세대 면역항암제 분야로 입성하고, 파이프라인을 다각화하게 됐다는 점이 가장 큰 성과로 보인다.

최근 2년간 길리어드의 주가 변화 동향
실제 길리어드의 대표 품목인 '하보니(레디파스비르/소포스부비르)'와 '소발디(소포스부비르)' 매출이 하향곡선을 그리기 시작하면서 M&A설이 제기된지는 꽤나 오래다. 단기간 길리어드를 급성장시켰던 '선택과 집중' 키워드는 C형간염과 HIV 파이프라인 이외 다른 돌파구의 필요성을 떠오르게 만들었다.

길리어드의 존 밀리건(John F. Milligan) 최고경영자(CEO) 역시 올해 초 컨퍼런스 콜에서 "혁신적인 후보물질을 확보하기 위해 M&A가 필수적"이라고 발언하며 M&A 가능성을 숨기지 않았다.

비슷한 시기 노바티스 출신의 종양학 전문가인 알렉산드로 리바(Alessandro Riva) 박사를 영입하면서 항암제사업부 신설에 적극적인 관심을 표해온 것도 이번 계약을 암시하는 복선이었던 듯 하다.

당장 카이트파마의 '액시캅타젠 시로루셀(axicabtagene ciloleucel, KTE-C19)'이 상용화 될 경우, 노바티스와 유사 계열의 파이프라인으로 경쟁이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노바티스의 연구개발(R&D) 프로그램과 파이프라인에 대해 속속들이 알고 있는 길리어드가 카이트파마를 선택했다는 건 경쟁구도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한다는 의미로도 해석될 수 있겠다.

밀리건 회장은 이번 계약과 관련 "매우 빠르게 발전해 온 세포치료제 분야에서 카이트파마가 이룩한 업적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며, "길리어드가 세포치료제 분야의 선도주자 중 하나로 합류함으로써 진행성 암환자들을 위한 혁신적인 항암제를 개발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고 기대감을 표했다.

◆액시캅타젠 시로루셀, 올해 안에도 허가 가능= 카이트파마의 파이프라인 중 가장 빠른 상용화가 예상되는 품목은 '액시캅타젠 시로루셀'이다.

KTE-C19로도 잘 알려진 액시캅타젠은 지난 3월 항암화학요법에 반응하지 않는 B세포 비호지킨 림프종(NHL) 환자 대상의 ZUMA-1 연구를 통해 임상적 효과를 인정받았다. 이를 토대로 미국식품의약국(FDA)의 신속심사 대상으로 지정됐으며, 유럽의약품청(EMA)에도 허가신청서가 제출돼 심사결과를 기다리는 상태다.

FDA 심사 결과는 오는 11월 29일까지 통보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허가를 받을 경우 불응성 공격성 비호지킨 림프종 분야에서 최초의 치료제가 탄생하게 됨을 의미한다. 노바티스의 CAR-T 치료제와는 세부 적응증에 차이가 있다. 유럽 허가 결정은 2018년 이후 확인 가능하다고 알려졌다.

카이트파마가 보유하고 있는 CAR-T 파이프라인
CAR-T(Chimeric antigen receptor-T cell)는 암환자에게서 T세포를 추출한 뒤 항체의 바이러스 벡터를 활용해 암세포에 특이적인 키메릭 수용체(CAR)를 발현시킨 뒤 환자에게 재주입하는 기술을 의미하는데, 정상세포의 손상은 최소화 하면서도 보다 효과적으로 암세포를 사멸할 수 있다.

'암세포 연쇄살인마'란 별명은 이 같은 장점을 잘 반영하는 표현이다. 간발의 차이로 액시캅타젠을 앞질러 FDA 허가권고를 받은노바티스의 '티사젠렉류셀-T'에는 '살아있는 약(a living drug)'이란 극찬이 쏟아지기도 했다.

이 외에도 다발성 골수종에서 발현되는 B세포 성숙화 항원(BCMA)을 표적하는 'KITE-585' 등 혈액암과 고형암 분야에서 다양한 후보물질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 길리어드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왔던 듯 하다.

◆주노·블루버드 주가도 상승…국내 기업들에도 호재 예상= 양사의 만남이 제약업계에 시사하는 가장 큰 의미는 CAR-T 치료제의 중요성이다.

항암제 시장 경험이 없는 길리어드의 밀리건 회장은 과거 공식석상에서 "면역종양학 분야에서 BMS와 머크(MSD), 로슈를 따라잡을 수 있는 혁신적인 접근법을 찾고 있다"고 발언했다. 길리어드가 그 혁신의 가능성을 CAR-T 치료제에서 찾았다는 건 막대한 시장잠재력을 대변한다고 해석될 수 있다는 얘기다.

기존에도 길리어드는 BTK 억제제나 Syk 억제제 등 항암제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었지만 아직까진 눈에 띄는 성과를 내지 못했다.

다만 올해 초 주노 테라퓨틱스(Juno Therapeutics)가 임상연구 도중 환자사망 이슈로 인해 급성림프구성백혈병(ALL) 치료제로 개발 중이던 CAR-T 후보물질(JCAR015)의 개발 중단을 선언했던 것과 같이 안전성 문제는 극복해야 할 최대 과제로 판단된다.

기존 길리어드의 항암제 파이프라인
제조 관련 문제도 중요한 이슈인데, 양사는 M&A 이후에도 카이트파마의 R&D와 영업조직을 캘리포니아주 산타모니카에 남겨두고 엘 세군도에 소재한 생산공장 역시 유지하기로 합의했다.

길리어드의 합류로 주노 테라퓨틱스(Juno Therapeutics)와 블루버드 바이오(Bluebird Bio Inc.) 등 CAR-T 치료제 개발사들의 경쟁이 한결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일시적인 수혜도 있었다.

양사의 거래가 보도된 직후 노바티스의 주가가 소폭 하락한 반면 주노 테라퓨틱스와 블루버드의 주가는 각각 17%와 10%씩 증가한 것.

비록 초기 단계지만 국내에도 #녹십자셀과 #바이로메드 등이 CAR-T 기술을 연구 중이어서 긍정적인 결과가 기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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