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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제약 '재포장' 문제 이슈화…요양병원 공공연한 일

  • 김지은
  • 2018-05-23 12:30:56
  • 약사들 "환자 안전 위협" 우려…요양병원, 무자격자 재조제 가능성도

최근 발생한 이대 목동병원 류마티스관절염 환자의 투약 오류 사건을 두고 병원약사들 사이에서 조제약의 '재포장' 문제가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23일 병원약사들에 따르면 일부 병원이나 자체적인 조제 여건을 갖춘 요양병원에서 이미 조제한 약을 다시 재포장하는 일이 공공연하게 일어나고 있다.

앞서 발생한 이대 목동병원 투약 오류 피해를 입은 환자의 경우도 조제약 재포장의 대상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 환자는 당시 요양병원 입원진료를 받으며 류마티스관절염치료를 위해서만 이대목동병원 통원치료를 받으며 관련 약을 원내 조제받았다.

이후 환자는 이대병원에서 투약받은 약을 자신이 입원해 있는 요양병원에 가져와 복용 편의차원에서 재포장을 요청했고, 요양병원 측은 이 약을 재포장(재조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약사들은 이번 사건이 그간 부각되지 않고 공공연하게 진행되던 요양병원 재포장 문제를 여실하게 드러냈다고 입을 모았다. 이번 사건의 경우 처방과 처방검수에서 병원 측 실수가 있지만 3차로 이미 조제된 약이 재조된 과정 역시 환자 안전에는 위해가 가해질 수 있는 부분이란 것이다.

대형 병원 약제부 약사는 "PTP로 조제된 약을 입원한 요양병원에 돌아가 먹기좋게 한알씩 재포장해 달라고 한 것으로 안다"며 "해당 환자에 처방된 약은 메토트렉세이트인데 이 약은 항암제로 약을 직접 손으로 만지면 안되는데 포장을 까고 손으로 만지며 다시 포장했단 점도 우려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약사는 "대부분 요양병원에는 약사 1~2명이 일하는데 재포장 때문에 본연의 업무를 못하겠단 말을 할 정도로 공공연하게 이뤄지고 있다"면서 "그렇다보니 일부 병원에선 현재 이 업무를 약사가 아닌 무자격자가 도맡아 하고 있다는 점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조제약 재포장의 경우 환자의 복용 편의 차원에서 다른 병원에서 단순 재포장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재포장은 환자가 병원에 입원하기 전 이미 복용하고 있던 지참약이 원인이 되고 있다는 게 약사들의 말이다. 현재 입원한 병원의 조제약과 이미 복용 중이던 지참약을 함께 포장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란 것이다.

실제 병원약사회는 그간 입원 환자의 지참약과 조제약 재포장에 대한 문제의식을 갖고 의견을 개진해 왔다. 병원약사회는 지난해 의료기관평가인증원에 지참약과 관련한 인증 기준에 관한 의견서를 제출, 인증원에서 복지부 유권해석 결과를 토대로 검토결과를 회신 한 바 있다.

당시 병원약사회 환자 안전 차원에서 지참약을 금지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이 의견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병원약사회 관계자는 "원칙적으로 입원 지참약은 허용하지 않고 부득이하게 지참약을 허용할 경우 병동 단위에서 관리하고 약제부서에서의 재포장은 허용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의견을 제출했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면서 "지참약과 조제약 재포장 모두 환자 안전에 위해가 되진 않는지 다시 한번 생각할 만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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