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유전자, 암 분석까지…클리노믹스 내년 IPO 도전
- 이탁순
- 2018-08-13 06:2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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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암 진단 앞당겨 맞춤치료 가능...'한국판 23andMe'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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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정부가 생명윤리법을 개정해 유전자진단 업체들도 비만·당뇨·탈모 등 12개 검사항목에 한해 개인 유전자 검사 서비스를 개방하면서 국내에도 다양한 상품들이 출시되고 있다.
선진국은 이미 개인 유전자 검사 서비스가 널리 이용되고 있다. 구글이 지난 2007년 투자해 화제를 모은 '23andMe'의 경우 2010년부터 유전자 분석 서비스를 일반인들에게 제공, 전세계 약 500만명이 이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23andMe는 고객이 타액을 택배로 보내면 외모와 성향, 특정 질병 취약 유전자 내용을 분석해 보내준다. 초기 서비스 비용은 99달러에 불과했다.
일본도 개인 유전자 검사가 활성화돼 편의점을 통해서도 상품 서비스가 가능하다.
늦었지만 국내도 재작년부터 일반인들이 손쉽게 개인 유전자 검사 서비스를 진행할 수 있다. 다만 12개 유전형에 대해서만 사설업체 이용이 가능하다. 다른 검사항목에 대해서는 정부가 아직 병원 외에 민간에 개방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클리노믹스가 서비스하는 '제노솔루션'도 국내에서 판매하고 있는 개인 유전자 분석 서비스다. 기자는 지난 6일 광교 클리노믹스 사무실을 방문해 직접 시연할 기회를 얻었다.
면봉을 통해 입안쪽에 있는 상피세포를 채취하고, 가글액을 주고 결과를 기다리면 끝이다. 다음날 바로 결과가 나왔다. 체질량 지수, 색소 침착, 탈모, 모발 굵기, 피부 노화(당화 작용), 피부 탄력, 중성지방 농도, 콜레스테롤, 혈당, 혈압, 비타민C 농도, 카페인 대사에 관여하는 유전자 31개가 분석됐다. 한국인 표준비율과 비교해 관리가 필요한 유전형도 확인됐다.
김병철 클리노믹스 대표(CEO)는 "개인 유전자 분석 결과가 현재 질병을 나타내는 것은 아니다"며 "고유의 특성을 파악해 미리 질병을 예측하고, 예방하는 데 목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혈액검사 통해 암변이 확인하는 액체생검 확대 기술
울산과학기술원(UNIST) 1호 벤처기업인 클리노믹스는 마찬가지로 UNIST 1호 기업인 제로믹스와 올해 4월 합병했다. 제로믹스의 박종화 박사가 합류하면서 클리노믹스는 김병철 CEO, 박종화 CSO 체제가 구축됐다.
둘은 국내 최초 개인 유전체 분석 서비스 '헬로진(테라젠이텍스)'을 만든 장본인이기도 하다. 둘은 회사를 나와 각각 2011년 창업했고, 올초 다시 의기투합하기로 했다.
박종화 CSO는 "한국인 최초 게놈 분석 경험 등을 통해 차세대 염기서열 분석(NGS;ext-generation sequencing) 분야에서 정통성과 기술 노하우를 갖췄다"면서 "재작년 국내에서도 개인 유전자 검사가 개방돼 많은 업체들이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지만, 정확도와 분석력에서 우리를 따라올 업체는 없다"고 강조했다.
클리노믹스는 UNIST에 있는 슈퍼 컴퓨터 10대를 통해 우리나라 최고의 유전자 분석 능력을 갖고 있다. 특히 한국인 표준 유전자형 게놈북을 구축해 정확도를 높였다.
박 CSO는 정부가 12개 유전형만 개방한 데 대해 아쉬움을 표시하면서 더 많은 유전형 검사가 진행된다면 더 많은 질병에 대해 개인이 예방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길 것이라고 덧붙였다.
개인 유전자 검사는 타고난 유전형을 알아본다는 측면에서 예방 성격의 서비스지만, 클리노믹스는 당장 암환자에게 사용할 수 있는 암 진단 분석 상품도 개발하고 있다.
암 환자 혈액 내의 자유롭게 돌아다니는 DNA를 NGS를 통해 분석해 암의 유전 변이를 분석하고, 이를 통해 적절한 항암제를 고를 수 있는 액체생검 상품이다. 액체생검은 조직검사의 고통과 정기적인 방사선 촬영의 부담을 덜 수 있다.
현재 국내에서는 비소세포폐암의 T790M 변이를 액체생검으로 확인해 '타그리소'라는 치료제를 투여하고 있다.
클리노믹스는 더 많은 암종의 변이를 확인할 수 있는 유전자 분석법을 개발하고 있다.
이미 50개 암 유전자 변이에 대한 맞춤형 항암제 정보도 제공해주고 있다. 김 대표는 "미국 존슨홉킨스, 샌디에고주립대 암센터, 헝가리 암센터와 함께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국내에서 신의료기술로 인정받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유전자 분석 기술은 맞춤형 신약개발에도 활용될 수 있다. 많은 글로벌 제약사들이 23andMe와 손을 잡고 유전자 정보를 습득하려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클리노믹스는 최근 대원제약, 디에스자산운용 등으로부터 40억원 투자도 받았다. 작년 약 25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올해는 37억원이 목표다. 내년 하반기에는 기술성평가를 통한 코스닥 상장을 노리고 있다. 이에 지정감사 준비 및 주관사 선정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작년 1월에는 미국 샌디에고에 지사를 설립, 캘리포니아 지역부터 제품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박종화 CSO는 "NGS처럼 유전자 분석 기술은 계속 진화하고 있지만, 이를 뒷받침하는 제도나 규정이 못 따라오고 있다"며 "우리나라가 과감하게 규제를 완화한다면 질병 진단부터 치료제 개발 수준이 업그레이드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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