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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 핵심 기술 '랩스커버리' 글로벌 결실 성큼

  • 천승현
  • 2018-12-28 12:20:30
  • 호중구감소증치료제 '롤론티스' FDA 허가신청...사노피·얀센 기술이전 과제도 개발 순항

한미약품의 핵심 플랫폼기술 랩스커버리를 적용한 바이오의약품이 상업화 단계에 근접했다. 랩스커버리 기술의 글로벌 경쟁력 뿐만 아니라 안정적인 제조·공급 능력을 검증받았다는 평가다.

기존 랩스커버리 신약은 기존 기술수출 과제의 개발도 순항 중이며 새로운 영역의 도전도 활발하다. 한때 불거졌던 불안한 제조공정 위기를 극복하며 진화를 거듭하는 모습이다.

한미약품의 파트너사 스펙트럼파마슈티컬즈는 미국 식품의약품국(FDA)에 장기지속형 호중구감소증 치료제 ‘롤론티스’의 생물의약품 허가 신청(BLA)을 완료했다고 지난 27일 밝혔다.

롤론티스는 기존 호중구감소증 치료제의 약효 지속 시간을 늘린 바이오신약이다. 호중구감소증이란 우리 몸 면역체계에서 감염을 물리치는 혈액 내 세포인 백혈구 중 호중구라는 특정세포가 비정상적으로 줄어들어 면역력이 현저하게 떨어지는 상태를 말한다.

한미약품은 2012년 스펙트럼에 롤론티스를 기술이전했다. 스펙트럼은 2015년 말부터 롤론티스의 임상3상시험을 진행했고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스펙트럼은 골수 억제성 화학치료요법에 의해 호중구감소증이 발현된 643명의 초기 유방암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 3상 2건의 데이터(RECOVER와 ADVANCE 연구)를 토대로 FDA 허가를 신청했다. 두 연구 모두에서 경쟁 약물인 페그필라스팀(제품명 뉴라스타) 대비 ‘호중구감소증 발현 기간 및 안전성’의 비열등성 및 우수한 상대적 위험 감소율 등이 확인됐다.

한미약품 입장에선 핵심 플랫폼 기술 랩스커버리가 적용된 약물의 상업화 단계가 임박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권세창 한미약품 대표이사 사장은 “랩스커버리로 개발된 글로벌 신약의 첫 번째 FDA 시판허가 신청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자평했다.

랩스커버리는 바이오의약품의 짧은 반감기를 늘려주는 플랫폼 기술로 투여 횟수 및 투여량을 감소시켜 부작용은 줄이고 효능은 개선하는 기술이다. 약물의 체내 지속성을 증대시키기 위해 부착하는 단백질 ‘랩스캐리어’를 바이오 의약품에 화학적으로 결합하면 적은 용량으로도 약효를 최대 1개월까지 유지시키는 방식이다.

랩스커버리 작용기전과 특징(자료: 한미약품)
랩스커버리는 한미약품에 최대 규모의 기술수출 성과를 안겨준 기술이다. 사노피와 체결한 당뇨신약 3종과 얀센에 기술이전한 당뇨비만치료제가 랩스커버리 기술이 적용됐다.

사노피(2억400만유로, 계약 변경 후 기준)와 얀센(1억500만달러)으로부터 받은 계약금만 3000억원이 넘는다. 국내 제약사가 체결한 역대 1,2위에 해당하는 계약 규모다.

사실 랩스커버리는 한때 제조공정의 불안이라는 변수에 잠시 부딪힌 바 있다.

얀센에 기술이전한 JNJ-64565111은 지난 2016년 말 생산 지연을 이유로 환자 모집이 중단되기도 했다. 사노피에 기술수출한 에페글레나타이드도 임상3상 진입 일정이 차일피일 미뤄지기도 했다.

당시 업계에서는 “랩스커버리 적용 약물의 생산 능력이 안정적인 단계에 도달하지 못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한미약품은 랩스커버리 생산 지연 문제를 조속히 해결하고 제조공정의 완성도를 높였다.

JNJ-64565111은 현재 4건의 임상시험이 전개 중이다. 얀센은 지난해 7월부터 올해 4월까지 JNJ-64565111의 후기 임상1상시험을 완료했고 지난 4월 JNJ-64565111의 임상2상시험을 시작했다. 5월에는 50명의 정상인과 신부전 환자를 대상으로 JNJ-64565111의 안전성을 확인하는 임상시험을 등록했다. 얀센은 7월에도 JNJ-64565111의 추가 임상시험에 돌입했다.

사노피는 에페글레나타이드의 임상3상시험 5건에 착수했다.

사노피는 지난해 에페글레나타이드의 개발 계획을 결정하면서 내년 초까지 5개 임상시험을 시작한다고 공표했지만 당초 예정보다 서둘러 5건 모두 임상3상을 개시했다. 임상 5건의 목표 피험자는 총 6340명에 달한다.

랩스커버리 적용 약물의 생산 문제가 해소됐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번에 FDA 허가 신청한 롤론티스도 한미약품의 평택 바이오플랜트에서 생산된다.

랩스커버리는 기술이전한 과제 이후에도 적용 범위를 넓히며 경쟁력을 과시하고 있다. 한미약품은 랩스커버리 적용 기술을 간염, 희귀질환, 파킨슨병 등으로 확장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본격적인 연구를 진행 중이다.

한미약품은 지난 10월 베를린에서 열린 제54회 유럽당뇨병학회(EASD)에서 랩스커버리 기술이 적용된 LAPSTriple Agonist의 연구결과 4건을 소개했다. 현재 임상 1상이 진행 중인 LAPSTriple Agonist는 체내 에너지 대사량을 증가시키는 글루카곤과 인슐린 분비 및 식욕억제를 돕는 GLP-1, 인슐린 분비 및 항염증 작용을 하는 GIP수용체들을 동시에 활성화하는 바이오신약 후보물질이다.

LAPSTriple Agonist는 비만 동물모델에서 간 지질대사 촉진과 혈중 지질 수치의 개선 효과가 확인됐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염 동물모델에서 지방간을 비롯해 간염증 및 섬유화 개선 효능이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파킨슨병 및 당뇨병성 알츠하이머 치매 동물모델에서는 신경보호 및 증상개선 효과가 추가 확인돼 근본적 치료제가 없는 퇴행성신경질환에 대한 치료 가능성을 제시했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랩스커버리는 롤론티스 외에도 현재 사노피와 얀센에 각각 라이선스 아웃된 에페글레나타이드(당뇨), HM12525A(비만·당뇨) 등에도 적용돼 글로벌 개발이 활발히 진행 중이다. 랩스커버리를 통해 비알코올성 지방간염 및 희귀질환 치료 영역으로도 파이프라인을 확장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한미약품 R&D 파이프라인(자료: 한미약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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