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기사를 찾으시나요?
닫기
2025-12-17 05:21:07 기준
  • #GE
  • 진단
  • 처분
  • 인력
  • 제약
  • 글로벌
  • 신약
  • #복지
  • #약사
  • #염
네이처위드

송파 헬리오시티 상가 1곳에 약국 11곳…출혈경쟁 예고

  • 김지은
  • 2019-09-19 18:14:27
  • 중심상가, 높은 임대료에 공실 점포 '수두룩'
  • 임대가 높아 병의원 입점 적어…약국들, 적자 경영 감수

[데일리팜=김지은 기자] 1만여 세대 입주로 미니 신도시급으로 평가받은 송파 헬리오시티가 약국 밀집지역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송파구 가락동에 위치한 헬리오시티는 2018년 12월 준공 이후 현재까지 99%가 입주했고 올해 초 이 지역 핵심 상권인 중심상가가 분양을 시작했다. 이 상가는 조합원 분양을 통해 대부분의 점포가 매매됐고 조만간 추가분에 대한 2차 분양이 진행될 예정이다.

헬리오시티에는 주출입구의 중심상가 이외 총 9개 단지내 상가가 있지만 전용면적 등을 고려했을때 병의원이 입점하기에는 한계가 있어 약국이 들어오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그렇다보니 중심상가에 관심이 쏠렸는데, 중심상가는 헬리오시티 주출입구와 8호선 송파역 3번, 4번 출구에 위치하고 지하1층은 송파역과 바로 연결돼 유동인구를 흡수할 수 있는 환경에 있다.

상가 분양 전부터 이곳 중심상가에 대한 약사와 병원장들의 분양, 임대 문의가 줄을 이은 것은 물론이고 현재까지도 계속되고 있다는게 이곳 부동산 관계자들의 말이다.

관심이 높았던 만큼 일찌감치 점포를 분양받거나 임대해 들어온 병의원, 약국도 적지 않다. 상가 분양이 절반도 채 되지 않았지만 약국의 경우 현재 입점해 운영 중이거나 입점을 확정한 데만 11곳인 점을 감안할 때 이곳 약국들의 보이지 않는 혈투는 피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한층에 약국 4곳도…임대료 월 500만원 이상

중심상가는 지하 3층 지상 5층으로 현재 1층에 약국 두곳, 2층에 3곳, 3층 2곳, 4층 한곳이 오픈해 운영 중에 있다. 이외 인테리어를 마쳤거나 입점을 확정한 곳도 3곳 이상이다.

병의원이 새로 입점해 오픈하면 현재 공실인 점포에 약국이 추가로 들어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형편이다. 그도 그럴 것이 상가 분양 초기만 해도 분양사가 이 상가 3층에 약국 6곳이 입점이라고 밝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현재로선 선점효과를 노리고 들어온 약국의 경우 적자 경영을 면치 못하고 있다는게 약사들의 말이다.

임대료는 높은데 반해 현재는 병의원 입점이 적고 진료과도 다양하지 않아 기대보다 환자가 많지 않은 것. 약국 대부분이 인접한 병의원 처방전을 바라보고 개국한 층약국이지만 처방전 수가 수지를 맞추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헬리오시티 내 한 약국 약사는 "들어온지 두달 정도 됐는데 이곳 임대료가 워낙 높다보니 적자인 것은 사실"이라며 "앞으로 나아질 것이란 기대 하나로 투자 개념으로 버틸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약사는 "지금 있는 것 만으로도 약국은 포화라고 생각하는데 더 들어올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면서 "지금은 의원 한곳에 약국 한곳 식으로 돼 있고, 끼고 있는 병원이 없는 약국도 있다. 임대료가 조금 내려가고 상가가 활성화되면 병원이 더 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입점 망설이는 병의원…속타는 약국들

상가 분양 초기 단계이고 임대료가 워낙 높게 책정돼 있다보니 병원장들은 수지타산을 고려해 입점을 망설이고 있는 형편이다.

현재 이 상가에는 내과와 가정의학과 1곳, 이비인후과 2곳 이외에 치과만 5곳이 입점돼 있는 상태다. 피부과 한곳이 현재 입점을 확정하고 인테리어 공사 중에 있다.

상가 규모나 배후세대 등을 고려했을 때 병의원 수도 적고 진료과도 다양하지 않다는게 이 상가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실제 신규 아파트 단지란 점을 고려하면 젊은 세대를 겨냥한 소아과나 고령세대를 겨냥한 정형외과, 안과 등이 입점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부동산 관계자들은 병원장들이 이 상가에 입점을 주저하는 데는 높은 임대료에 1차적 원인이 있다고 입을 모았다.

그런 이유에서인지 공실인 점포나 상가 1층 부동산에는 병의원 입점 우대, 약국 임대 등의 안내 문구를 심심치 않게 발견할 수 있다.

헬리오시티 부동산 관계자는 "사실 지금 이 상가에서 적자가 아닌 점포는 거의 없을 것"이라며 "상가가 아직 활성화되지 않은 것도 있지만 임대료가 강남 수준으로 높은 것도 원인"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소아과나 정형외과 문의도 꽤 있는데 상황을 고려할 때는 무리가 있다고 보고 망설이는 것 같다"며 "점포주들은 임대료를 낮추면서까지 임대를 줄 생각이 없는 것 같고 오히려 공실이 줄면 그만큼 희소성이 높아질 것이란 생각에 버티고 있는 경우가 많다"고 귀띔했다.

약국 수가 많아지면서 입간판이나 안내문을 통해 홍보하거나 약국 간 크고 작은 갈등도 불거지고 있다. 병원 처방 리스트를 두고 병원과 약국 간 보이지 않는 신경전을 벌이는가 하면 상가 외벽 간판을 두고 층간 갈등을 빚기도 했다.

중심상가 내 한 약사는 "약국이 워낙 많고 상가가 크다보니 입간판을 세워 약국 위치나 이름을 홍보하는 게 하나의 방법이 됐다"면서 "공실이 점점 채워지고 상가가 자리를 잡으면 생존을 건 약국 간 경쟁이나 갈등이 더 심해질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댓글을 작성하려면 로그인 해주세요.
  • 댓글 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운영규칙
  •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첫 댓글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