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팜스터디

잠실새내역 상권 출혈경쟁…상가 1곳에 약국만 9개

  • 정흥준
  • 2019-06-28 20:49:37
  • 배후세대 2만6000여명...대형상가 3곳에 층별로 약국 입점
  • 한층에 4곳 운영까지...건물주 횡포에 일부 잡음도

서울 송파구 잠실새내역 인근에는 총 29곳의 약국이 초밀집해 말 그대로 피터지는 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이 지역은 잠실엘스, 리센츠, 트리지움 등 대단지아파트가 에워싸고 있는 모양으로 배후세대가 약 2만6000명에 달한다. 또한 롯데월드와 잠실종합운동장, 역세권 먹자골목 등의 이유로 유동인구가 높다는 특징이 있다.

때문에 지하철 역 사거리에는 3곳의 대형상가가 세워져있으며, 이곳에만 18곳의 약국이 문을 열고 있다.

지역 부동산 관계자에 따르면 3곳의 상가 모두 더 이상 약국이 입점할 자리가 없을 정도로 과밀집 상태였다.

부동산 관계자는 "상가에는 층마다 약국과 병원이 짝을 맞춰들어가 있는데다가 이미 과포화됐다. 현재로선 들어갈 수 있는 자리가 없고, 처방과 매출을 생각한다면 신중하게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다른 대형상가의 부동산 관계자도 "상가 내에 입점할 만한 곳이 없다. 병원이 없는 층에 상가자리가 나온 곳이 있지만, 약국을 운영할 수 있는 곳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렇듯 상가건물에는 이미 많은 수의 약국들이 들어서있으며, 이에 따른 과열 경쟁은 불가피한 상황이었다.

특히 그중 한 곳의 상가건물에는 9개의 약국이 입점해 있었고, 최근 2년간 2곳의 약국이 늘어나며 일부 층에는 4개의 약국이 운영중이었다.

3개의 대형상가에는 각각 3개, 6개, 9개의 약국이 입점해있다.
인근 약국의 A약사는 "거주하는 사람들의 수는 거의 변함이 없기 때문에 의원이 생겨난다고 해서, 약국이 갑자기 잘 될 정도로 처방전이 많아지는 게 아니다. 같은 진료과의 병원이 생기면 그냥 환자가 나눠질 뿐"이라며 "상가에 있는 약국들은 대부분 1인 약사로 운영되는 곳이다. 그만큼 처방전 수가 많지 않고, 소소하게 운영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A약사는 "때문에 같은 층에 여러개 약국이 생길만한 곳이 아님에도 최근 약국수가 늘어나면서 약국들은 매출에 큰 타격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복수의 지역 약사에 따르면, 건물주가 약국장을 내쫓고 약사인 아들에게 약국을 운영하게 하는 등 상가내 약국 지형도는 요동치고 있었다. 약사들은 '가진 자의 횡포'라고 입을 모았다.

해당 건물주는 처방전이 적다는 이유로 산부인과를 내쫓는 등 소위 갑질을 하며 상가 내에선 잡음이 발생하기도 했다.

인근 B약사는 "아들을 약사로 둔 건물주가 약사를 내쫓고 약국을 개설했다가 문을 닫고, 다시 다른 층으로 약국을 옮기기도 했다. 최근 위아래로 약국들의 층이동이 있었다"면서 "게다가 운영중인 약국 맞은편에 약국을 냈다. 마주본 약국의 경우엔 피해가 클 것이다. 우리 약국의 경우 층에서 나오는 처방이 없어 일반약 위주지만, 건물에 약국이 늘어나면 일반약 매출에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또다른 C약사는 "아무리 항아리상권이라지만 대형상가건물도 여럿이고, 더구나 한 개 상가에 너무 많은 약국이 과밀집했다. 약국과 의원이 사라졌다가, 생겼다가를 반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거리에서 유일하게 대형상가가 세워지지 않은 지하철역 출입구 지역에는 도로를 따라 11곳의 약국이 분포돼있었다.

상가 내 약국들이 초저녁이면 문을 닫는 것과는 달리, 도로변 약국들은 저녁에도 유동인구가 많아 밤늦게까지 문을 열었다.

부동산 관계자에 따르면 대형상가보다 임대료는 높게 책정돼있었다. 대형상가 내 임대료가 보증금 5000만원에 월세 350만원 수준인 반면, 도로변 상가들은 보증금 약 1억원에 월세 750만원 수준이었다.

거리에도 11곳의 약국이 줄지어 있다.
부동산 관계자는 "지하철역 인근 대로변은 12평 기준 상가 월세가 600만원에서 750만원정도다. 권리금은 4000만원에서 1억 8000만원까지 다양하다"면서 "이 일대에는 저녁에도 유동인구가 많다. 먹자골목이나 유흥가가 있어서 외부인들도 많이 찾는다"고 말했다.

역 주변 약국의 D약사는 "늦은 시간에도 사람들이 많아서 밤 10시까지 문을 열고 있다. 종합운동장에서 행사를 하면 이곳 상가들까지도 영향을 받는다"면서 "그런데 거리에 있는 약국들도 편차가 크다. 메디컬빌딩에 위치한 약국은 처방 300건을 받는다는 얘기가 있지만, 우리 약국은 경기가 안 좋아지면서 오히려 매출이 크게 떨어졌다"고 말했다.

D약사는 "대형상가에서 흘러나오는 처방전은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 임대료는 높고, 약국은 많은데다 매출까지 위축되면서 여러 가지로 타개할 방법을 찾기 위해 연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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