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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평성모병원 4월 개원…약국 12곳 무한경쟁 돌입

  • 이정환
  • 2019-03-27 17:14:26
  • 최고 분양가 25억원 호가...약국 추가 입점 가능성 남아
  • 소방법 위반 논란 '주유소 약국'도 개국 준비 한창

내달 1일 개원하는 가톨릭은평성모병원 문전약국 수가 최소 12곳에 달해 출혈경쟁이 불가피 할 전망이다.

특히 여전히 문전약국이 들어갈 1층 점포가 남아있는 상황이라 때에 따라서는 현재 분양(매매)·임대 계약을 마친 12곳을 넘어서는 약국이 생길 가능성도 제기된다.

27일 데일리팜이 구파발역에서 도보 10분 거리에 위치한 은평성모병원을 찾았다. 병원 문전풍경은 개원일에 맞춘 약국 내부 공사로 한창이었다.

애초 예상됐던 6곳~7곳 문전약국을 넘어선 약 12곳 점포에서 내부 약장과 간판, 에어컨, 출입문, 페인트 작업 등 약국 인테리어로 활기를 띠었다.

구체적으로 가장 많은 처방전이 유입될 것으로 전망되는 병원 정문 건너편 주상복합 ㅎ빌딩에만 7개 약국이 분양·임대 계약을 마쳤다.

ㅎ빌딩 바로 옆에는 제2차 ㅎ빌딩이 들어섰는데, 현재 약국 임대 계약이 진행중인 상태다.

해당 빌딩도 병원과 접근성이 나쁘지 않아 고액 임대료를 감당할 약사가 있는 경우 추가 약국이 들어설 여지가 있어 보였다.

병원에서 횡단보도를 두 번 건너야 도달할 수 있는 주상복합 아파트 '스카이뷰자이'에도 은평성모병원 처방환자 유입을 기대하는 약국이 공사중이었다. 아울러 해당 빌딩에도 '약국 임대' 현수막이 걸려있어 추가 약국 가능성을 예고했다.

특히 소방법 위반을 놓고 문제가 됐던 병원 인근 주유소 건물에도 약국이 내부 인테리어를 진행중인 모습이었다.

현지 약사들은 "주유소 처럼 화기에 민감한 휘발유 등 위험 물질을 취급하는 건물에는 소방법상 약국 개설이 안 되는 것으로 안다"며 약국 임대차 민원을 제기했었다.

이같은 일부 논란에도 현장 약국은 인테리어 마무리 작업을 완료중인 상황이다. 소방법·위험물안전관리법 문제를 해결했는지 여부에 따라 추후 약국 간 갈등이나 추가 민원이 발생할 전망이다.

"A급 약국 평당 3800만원 시세...최고 분양가 25억원"

현지 부동산 전문가들은 "병원 앞 약국 매매·임대가격이 점포별로 천차만별"이라면서도 "노른자 점포의 경우 분양가 평당 3800만원 시세가 형성됐고, 이미 거의 매매가 끝났다. 다만 비교적 위치가 좋지 않은 점포는 여전히 계약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실제 부동산 문의 결과 매매·임대 가능한 약국 점포가 여러곳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부동산 전문가들은 "약국이 이미 많아 개국 후 수익을 장담하긴 어렵다"고 했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3년 전 분양당시부터 지금까지 A급 약국 점포는 평당 3800만원이 시세다. 가장 좋은 입지는 약 25억원을 호가하는 가격에 분양된 것으로 안다"며 "현재 거래중인 점포는 A-급이나 B급이다. A-급은 14평 기준 보증금 3억원에 월세 1400만원 선이고, B급은 보증금 1억원에 월세 500만원 선"이라고 말했다.

결과적으로 내달 개원 후 최소 12개 약국이 경쟁을 펼치게 되는 상황이라 처방환자 쟁탈전이 불가피한 분위기다.

현재 서울에서 12개 가량 문전약국 밀집지를 형성한 상급종합병원은 혜화동 소재 서울대병원이 유일하다. 서울대병원 인근에는 정문과 후문을 합쳐 총 12개 약국이 성업중이다.

서울대병원 일평균 외래 처방환자는 약 7000명 수준이다. 은평성모병원이 이정도 수준의 외래 처방전을 배출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문전약국을 분양받은 A약사는 "3년전 분양 당시에만 해도 많아야 5개 약국이 들어설 것이라고 예상했다"며 "10개가 넘는 약국이 생길것이라곤 예측하지 못했는데 지나치게 많아 과열경쟁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A약사는 "일단 병원 약제부와 문전약국장 일부는 개원·개국 전 미리 만나 간담회를 완료하고 환자의 안전한 치료와 약물 조제에 혼선이 없는데 협력하기로 했다"며 "약국장들도 상호 지나친 견제 아닌 윈윈 경영을 이어가기로했다. 그럼에도 약국이 많아 추후 치열한 경쟁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다른 문전약국 B약사도 "건물 전면이 아닌 내부 점포로 까지 약국이 들어찼다. 과연 병원에서 12개 약국을 먹여살릴 처방전을 배출할지가 관건"이라며 "지금 생각엔 수년 뒤쯤엔 손익을 감당하지 못한 일부 약국이 문을 닫을 것으로 본다"고 귀띔했다.

B약사는 "주유소 건물 약국은 민원제기에도 불구하고 결국 인테리어를 마치고 정상 개국할 계획으로 보인다. 건물 1층은 근린생활시설로 허가를 받을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2층은 어려운 것으로 안다"며 "추후 문제가 지속되면 구청 추가 민원 등으로 시정조치를 요구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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