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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곡역 약국도 세대교체…신규약국 늘며 경쟁 과열

  • 정흥준
  • 2019-11-22 21:00:31
  • 20년 넘은 약국 등 2곳 양도양수...올해 숍인숍 약국 개설
  • 역 주변 15평 기준 월세 500만원 이상..."약국자리 더 이상 없어"

[데일리팜=정흥준 기자] 서울 강서구 화곡역 인근 약국가는 10년 이상 운영중인 병의원과 함께 장수약국들이 오랫동안 자리를 잡고 있는 지역이다.

하지만 최근 젊은 약사들이 일부 약국을 인수하며 세대교체가 이뤄지거나, 숍인숍 개념의 약국이 새로 늘어나면서 경쟁이 과열되는 양상이었다.

작년 데일리팜이 화곡역 약국가를 찾았을 때엔 10여곳의 약국이 총 8개의 역 출구에 고르게 분포돼있었다.

22일 다시 찾은 화곡역엔 약국을 인수한 젊은 약사들의 모습이 눈길을 끌었고, 또한 신설 약국이 들어서며 기존 약국과 경쟁구도가 형성돼있었다.

화곡역은 사거리 대로변을 중심으로 역세권 상가가 조성돼있고, 골목으로 들어서면 아파트와 빌라 등 주택가들이 촘촘히 들어서있는 모습이다.

따라서 서울의 여느 지하철역 보다 유동인구가 많고, 부천 등 경기 지역에서 흘러들어오는 인구들도 상당수였다. 평일과 주말의 유동인구에 큰 차이가 없다는 것이 특징이었다.

그러나 한자리에서 오랫동안 운영해온 병의원이 역 인근에만 집중돼있고, 그 외 건물에 들어서는 신규 의원의 수는 적은 편이었다.

또한 10년 이상 운영해온 약국들이 대부분이었기 때문에 새로운 약국이 들어설 수 있는 입지는 마땅치 않았다.

지역 부동산 관계자는 "최소한 병원이 한 곳은 같이 있어야 하는데 그럴만한 곳이 없다. 역 인근 약국들은 건물에 병원들이 자리를 잡고 있기 때문에 운영이 된다. 다른 1층 약국 자리를 찾기는 어렵다"면서 "역과 조금 거리가 떨어지면 운영면에서 쉽지 않기 때문에 월세도 크게는 3배 가량 차이가 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역 주변 15평 상가 기준 임대료는 500만원에서 800만원선이었고 보증금은 1억원 수준이었다.

지역 약사회 관계자도 화곡역은 개폐업이 활발하지 않은 지역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올해 일부 약국을 젊은 약사가 양도받으며 약국장이 달라졌고, 모 여성병원 인근에도 약국이 한 곳 늘어나는 변화가 있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지역 A약사는 "역세권 사거리에 있는 약국들은 오래된 약국들이 많다. 그런데 최근 약국장이 바뀐 곳이 2곳이고, 조금 거리가 떨어진 곳에는 약국이 새로 늘어났다"고 했다.

이어 A약사는 "역세권 약국 중에서도 건물에 여러 진료과가 있는 곳과 그렇지 않은 곳의 임대료 차이가 크다. 그나마 유동인구가 많고, 부천에서 서울로 들어오는 사람들에겐 경유지라는 특징이 있어 일매가 다른 역세권과 비교해도 꽤 두터운 편이다"라며 "또 다른 서울 지역과 비교해 집값이 저렴한 편이고, 노인 인구도 많은 특징이 있다. 그래서인지 가격에는 좀 더 민감한 특징이 있다"고 했다.

의원 입점 건물에서 운영중인 약국의 경우 역시 해당 의원에서 나오는 처방전을 소화하는 것이 주였다. 처방전이 전체 매출의 70%를 차지하고 있었고, 간혹 단골 환자들이 찾아와 일반약을 구입해가는 패턴이었다.

지역 B약사는 "처방과 일매 비율이 70대 30정도 된다. 일반약의 경우엔 단골들이 찾아와 구입을 하거나, 처방약을 받으면서 같이 사가는 경우들이다. 아무래도 건물 내 병원 처방전을 소화하는 것이 대부분이고 노인 환자들의 비율이 꽤 많다는 것이 특징이라면 특징"이라고 덧붙였다.

양도양수가 이뤄진 약국 2곳 중 1곳은 20년 이상 운영하던 약국을 젊은 약사에게 넘긴 경우였다. 올해 하반기 인수해 막 3개월차 신입 약국장이었다.

약국장이 바뀌는 또다른 약국은 지인 약사끼리 양도양수를 하며 현재 인수인계를 진행중이었다.

아울러 올해 새롭게 약국이 들어선 곳은 역에서 약 수백미터 거리가 떨어진 곳이었다. 기존 약국의 바로 옆 건물 1층에 약국이 문을 열면서, 두 약국이 같은 의원의 처방 환자를 놓고 경쟁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인근에는 이비인후과와 내과가 위치해있고, 도로 맞은편으로는 여성병원이 자리를 잡고 있었다. 새롭게 생긴 약국은 카페를 접목한 숍인숍 개념으로 오픈하면서 차별화를 무기로 내세우고 있었다.

지역 약국가에 따르면 워낙 밀접한 위치에 약국이 나란히 운영하게 되면서, 두 약국 간 묘한 긴장감이 흐르고 있었다.

지역 C약사는 "오래된 약국이 많다고 알려져 이곳 약국들의 운영이 잘 된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다른 지역과 마찬가지로 녹록치 않다. 일부 약국장들은 건물주이기 때문에 경영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고 약국을 할 수 있는 것이다"라며 "최근 약국장이 바뀌거나 새로운 약국이 생기면서 젊은 약사들로 많이 세대교체가 됐다. 자연스럽게 세대교체가 이뤄지는 것은 맞는 일이겠지만, 혹 브로커들이 중간에 있다면 약사들이 정보를 확실히 확인해보고 판단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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