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팜스터디

"처방·일반약 모두 줄어"...이대역 약국가 매출 반토막

  • 정흥준
  • 2019-04-19 19:35:32
  • 약국들, 20~50% 매출 악화...미용실·옷가게 등 폐업 줄지어
  • 내년 1248세대 규모 아파트 입주..."사방으로 분산돼 큰 기대 없어"

약국 밀집지역 탐방-서울 이대역 인근 약국가

"매일이 축제 같았는데 이젠 그렇지 않아요. 사람들이 줄서서 먹던 식당들은 자취를 감췄고, 거리의 활력은 사라졌습니다. 인근 상가들만 보더라도 1~2억씩 권리금을 주고 들어왔는데, 최근에는 포기하고 나가야되나 고민하고 있어요. 일부 건물주는 6개월간 월세를 50%로 줄여줬어요. 그정도로 안 좋은 상황입니다."

서울 이대역 주변 상권의 침체가 회복세를 보이지 않으면서, 인근 약국들의 매출은 최대 절반까지도 줄어들었다.

중국인 관광객과 젊은 사람들의 발길이 끊기고, 최근 일본인 관광객이 소폭 증가했지만 약국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었다.

지하철역에 밀접한 역세권 건물들에서도 이가 빠진 것처럼 듬성듬성 빈 상가들을 찾아볼 수 있었다. 때문에 역세권 대로변 상가임에도 불구하고 권리금 없이 거래가 이뤄지고 있었다.

다만 이대역의 다른 상가들보다 월세와 보증금은 높게 책정돼있었다. 13평 기준 월세 500~700만원, 보증금 1억원 정도의 가격이 형성돼있었다.

역에선 거리가 있지만 신촌그랑자이 등 주택가와 밀접한 상가들은 월세 150만원에서 보증금 4000만원정도로 상대적으로 저렴했다. 단, 권리금은 3천만원에서 높게는 1억 5000만원까지 매겨졌다.

또한 약국들은 위치에 따라 운영상의 차이를 보였다. 이화여대에 근접한 약국 중에는 처방조제를 하지 않는 약국도 자리잡고 있었다. 그 외 대부분의 약국들은 인근 의원들의 처방전에 의존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마저도 다세대주택가의 재개발이 시작돼 거주인구가 급격히 줄면서, 처방전 감소로 이어졌다.

인근 A약국장은 "지난 2016년부터 거주민들이 이주를 많이 했다. 당시에는 저녁 8시를 넘어도 손님이 꽤 많았는데 지금은 없다시피하다"면서 "게다가 일반약 판매도 계속해서 줄고있다. 100개씩 주문을 하던 품목들을 지금 10개씩 주문해놓는다. 다른 약국에 가서 알바를 하는게 나을 정도의 매출을 내고 있다"고 토로했다.

A약국장은 "기존에 이용하던 환자들이 간혹 처방약을 받으러 찾아온다. 그 환자들 위해서 재고를 챙겨둬야 하는 약이 있는데, 점점 발길이 뜸해지고 있어서 그마저도 언제 약을 빼야할지 시기를 보고있다"고 덧붙였다.

1248세대 규모의 신촌그랑자이 아파트단지는 내년 3월 입주를 목표로 한창 공사중이었다. 그러나 단지 내 약국이 생길 가능성이 있을뿐만 아니라, 단지 특성상 사방으로 인구들이 분산되는 구조이기 때문에 약사들은 큰 기대를 걸지 않고 있었다.

A약국장은 "1000세대 이상이다보니 단지 내 상가에 약국이 들어올 것이다. 약국으로 조금 흘러나오게 된다면 지금보단 나아질 수 있겠지만 큰 영향은 아닐 것이라고 보고있다"고 전했다.

부동산 관계자도 아파트 단지 구조가 사방으로 인구들이 빠져나가도록 조성돼있어, 특정 약국으로만 흡수되는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으라고 분석했다.

처방보단 일반약 위주로 판매를 하고 있는 약국에서도 작년 대비 20~30%의 매출이 감소했다며 망연자실했다.

B약국장은 "미용실, 옷가게, 화장품가게 등이 최근에도 많이 빠져나갔다. 권리금을 포기하고 떠나려는 상가들도 있다"면서 "왜 상권이 회복되지 않을까 고민을 해봤는데, 지역적 특징이 없는 곳이기 때문이다. 이곳의 상가들은 대부분 막연하게 다시 좋아지겠지라는 생각으로 운영을 하고있다"고 설명했다.

B약국장은 "임대료가 늘어나진 않았다. 드물지만 일부 건물은 한시적으로 약 6개월간 월세를 절반으로 내려준 곳도 있다"면서 "우리 약국도 작년에 비해 일반약 매출이 20~30% 이상 줄었다. 유명 피부과 등을 찾아온다는 것도 과거의 일이다. 그 수요들이 오히려 다른 지역으로 이동한 듯 보인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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