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팜스터디

국내 비만약 시장 삼킨 '위고비'...점유율 73%

  • 위고비 매출 794억...발매 6개월만에 1천억 돌파
  • 삭센다, 매출 잠식·공급 불안에 급감...1분기 매출 전년비 72%↓

[데일리팜=천승현 기자] 노보노디스크의 위고비가 국내 비만치료제 시장을 장악했다. 비만약 시장에서 70%를 상회하는 점유율로 독주체제를 구축했다. 위고비는 국내 발매 6개월 만에 누적 매출 1000억원을 넘어서는 돌풍을 일으켰다. 위고비의 흥행으로 비만약 시장은 역대 최대 규모로 확대됐다. 기존 비만치료제 시장을 주도한 삭센다는 매출이 급감했다.

26일 의약품 조사기관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지난 1분기 비만약 시장 규모는 1086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 414억원보다 162.3% 확대됐다. 역대 최초로 분기 비만약 시장 규모가 1000억원을 넘어섰다.

분기별 비만치료제 시장 규모와 주요 제품 매출(단위: 억원, 자료: 아이큐비아)
노보노디스크의 위고비가 단연 두각을 나타냈다. 지난 1분기 위고비의 매출은 794억원을 기록했다. 전체 비만약 시장에서 위고비의 점유율은 73.2%에 달했다.

지난 2023년 4월 식품의약품허가를 받은 위고비는 GLP-1 당화혈색소 감소가 확인된 세마글루타이드 성분 GLP-1 제제다. 노보노디스크는 GLP-1 계열 당뇨병 치료제 후보물질들의 임상 도중 환자 체중 감량 효과를 확인하고 세마글루타이드 성분으로 주 1회 투여 용법 비만치료제 위고비를 개발했다.

위고비는 지난해 10월 국내 출시 직후부터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비싼 가격에도 높은 체중 감량 효과로 처방 수요가 급증했다. 위고비는 작년 4분기 매출 603억원을 올리며 단숨에 비만약 시장 선두에 올라섰다. 지난해 3분기 비만약 시장 규모는 474억원을 기록했는데 위고비 출시로 1분기 만에 938억원으로 97.9% 치솟았다.

위고비는 작년 4분기 비만약 시장에서 점유율 63.4%를 나타냈고 올해 들어 점유율이 더욱 상승했다. 위고비는 국내 발매 6개월 만에 누적 매출 1398억원을 기록하며 1000억원을 돌파했다.

위고비는 획기적인 체중 감량 효과로 전 세계적으로 열풍이 불고 있다. 위고비의 작년 매출은 582억600만 크로네(약 11조7000억원)를 기록하며 2023년 313억4300만 크로네보다 85.7% 늘었다. 미국시장 발매 이후 품귀현상이 벌어질 정도로 수요가 급증했다.

위고비는 국내 출시 이전부터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등 해외 유명인들의 체중 감량 비결로 입소문을 타면서 세계적인 품귀 현상으로 유명세를 치렀다. 위고비는 50만원 가량의 높은 가격에도 국내 발매 직후 폭발적인 관심을 얻으며 품귀 현상이 빚어지기도 했다.

위고비는 비대면 처방이 중단됐는데도 수요는 더욱 높아졌다. 당초 위고비는 비대면진료를 통해 활발하게 처방이 이뤄졌다. 체중이나 비만 여부와 관계없이 비대면진료를 통해 위고비의 처방이 무분별하게 이뤄진다는 지적이 제기되자 보건당국은 작년 12월 16일부터 비만치료제 비대면 처방을 중단했다.

위고비의 등장으로 비만약 시장을 주도하던 삭센다와 큐시미아의 매출은 위축됐다.

노보노디스크의 삭센다는 비만치료제 시장에서 입지가 크게 좁아졌다. 삭센다의 1분기 매출은 42억원으로 전년 동기 151억원보다 72.3% 축소됐다. 지난 2분기 매출 242억원과 비교하면 20%에도 못 미치는 수준으로 매출이 급감했다.

지난 2018년 국내 발매된 삭센다는 GLP-1 유사체로 허가 받은 세계 최초 비만치료제다. 제2형 당뇨병 환자에게 처방되는 빅토자(성분명 리라글루타이드)와 성분은 동일하고 용법·용량만 다르다. 삭센다와 동일한 GLP-1 계열 위고비가 등장하면서 삭센다의 시장을 더욱 많이 잠식한 것으로 분석된다. 삭센다는 위고비 출시 이후 국내 공급이 줄면서 생산 중단설도 나오는 실정이다.

삭센다는 발매 직후인 2019년 426억원의 매출로 비만치료제 시장 선두에 오른 이후 2023년까지 5년 연속 선두를 질주했다. 삭센다는 지난 2023년 매출은 668억원에 달했다. 2023년 비만치료제 시장에서 삭센다가 차지하는 비중은 37.5%에 달했다. 삭센다는 위고비 등장 이후 매출이 급감했고 지난 1분기 점유율은 3.8%에 그쳤다.

알보젠코리아의 큐시미아는 지난 1분기 매출이 86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9% 줄었다. 지난 2019년 말 발매된 큐시미아는 '펜터민'과 '토피라메이트' 성분의 복합제다. 알보젠코리아가 지난 2017년 미국 비버스로부터 국내 판권을 확보했다. 알보젠코리아는 2019년 말 종근당과 공동판매 계약을 체결하고 본격적으로 국내 판매에 나섰다.

큐시미아는 지난해 3분기 매출 102억원을 기록했는데 위고비가 출시된 작년 4분기 93억원으로 감소했고 올해 들어 매출은 더욱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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