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팜스터디

전자처방전 업체들, 약국 시장 빗장풀기 '승부수'

  • 김지은
  • 2021-01-27 17:23:00
  • '약국 달래고 소비자 잡자' 전략…약사도 고민
  • 포씨게이트 이어 레몬헬스케어 QR코드 전자처방전 도입
  • "전국약국 사용 가능" 강조…전면 수수료 무료 정책도 선봬

[데일리팜=김지은 기자] 일부 지역 병원을 중심으로 약사들의 반대로 번번히 무산돼 왔던 전자처방전 사업이 민간 업체들의 끈질긴 자구책 마련으로 기지개를 켜는 모습이다. 업체들은 사용자인 약국, 환자 두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대중성’을 무기로 승부수를 띄우고 있다. 26일 전자처방전·키오스크 업체 포씨게이트는 종이처방전처럼 아무 약국에서나 조제가 가능한 QR코드 방식의 '범용 전자처방전 시스템'을 개발해 전국에 도입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동탄성심병원에서 QR코드 형태의 전자처방전 시행을 알린 후 지역 약사회 등의 반발로 중단됐던 사업을 수개월만에 재개하며 대대적인 홍보에 나선 것이다.

포씨게이트에 이어 의료소프트웨어 전문기업인 레몬헬스케어도 이달 초 경북대병원을 시작으로 QR코드 전자처방전 사업 시행을 알렸다.

환자가 별도 어플을 사용하지 않아도 카카오톡을 통해 전자처방전 QR코드를 전송받고, 약국을 지정해 관련 QR코드를 재전송하는 방식이다.

이들 업체는 QR코드란 방식을 전면에 내세우며 사용자인 약국, 환자 모두의 편의성을 높이는 동시에 전국 어느 약국에서나 적용이 가능하다는 형평성을 강조하고 있다.

일부 지역 약사회는 여전히 반대 입장을 고수하고 있지만, 관련 병원 인근 약국들 사이에서는 사용자가 늘면 자연스럽게 사업에 동참할 수 밖에 없지 않겠냐는 말도 흘러나온다.

"전국 약국서 적용 가능"…전면 무료 정책도

지역 약사회, 약국가의 반대 속 유독 전자처방전 사업에 있어 난항을 겪고 있는 업체들은 약사들의 반대 논리를 잠식시키기 위한 대안을 고안해 내는 모습들이다.

그중 하나는 병원 약국 간 답합 소지이다. 사설 업체의 전자처방전 사업 추진과 관련 약사들이 반대해 왔던 이유 중 하나는 문전약국으로의 처방전 쏠림 현상이었다.

기존 병원 앱을 통한 전자처방전 전송의 경우 사용할 약국이 관련 업체의 전자 처방 전달 프로그램을 가입, 전송받아 처리하는 방식이다 보니 관련 업체가 사업 시행 전 병원 문전약국들을 돌며 ‘전자처방 전달 가입신청’에 대한 영업을 진행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지역 약사회는 물론 일선 약국들도 병원 문전약국의 처방전 수용 편의를 향상시켜 병원과 특정 약국 간 담합을 조장한다며 반대 입장을 보여왔다.

이런 입장을 반영, 포씨게이트와 레몬헬스케어 측은 최근 QR코드를 통한 전자처방전 전송 방식을 도입, 전국 어느 약국에서나 처방전 전송이 가능하도록 했단 점을 강조하고 나선 것이다.

경북대병원이 레몬헬스케어와 손을 잡고 도입한 알림톡 전자처방 전송 서비스.
더불어 약사들이 제기한 수수료 과금 문제와 관련 전면 무료 카드를 내세운 업체도 있다. 레몬헬스케어 측은 전자처방전 전송과 관련 약국의 별도 수수료를 받지 않을 계획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약국의 참여가 우선인 만큼 약사들의 반발 요소인 수수료 부분을 전면 무료화하고 우선 사용률부터 높인다는 계획에서다.

레몬헬스케어 관계자는 “관련 서비스 확대 차원에서 전자처방전 관련 프로그램을 설치하거나 처방전을 전송받은 약국에 대한 수수료 등 별도 과금을 진행하지 않을 예정”이라며 “앞으로도 기조는 바꾸지 않을 것이며 지역 약사회나 사용 약국이 원한다면 관련 확약서를 작성할 용의도 있다”고 말했다.

환자 편의 업그레이드…인근 약국들 “어쩌나”

이들 업체가 일선 약국 이상으로 신경쓰는 부분 중 하나는 사용자인 병원 환자들이다. 우선 사용자가 늘어야 사업이 연속될 수 있단 기본적인 배경 이외에도 전자처방전 이용률이 올라가면 일선 약국들도 사업에 따라올 수밖에 없을 것이란 판단에서다.

업체 관계자와 지역 약국가에 따르면 그간 병원 환자용 모바일 앱을 통한 전자처방전 전송은 이용률 자체가 높지 않았다.

대형 병원의 경우 비교적 고령 환자의 외래 진료 비율이 높은데, 이들이 병원 앱을 설치하고 이를 이용해 처방전을 전송하기는 쉽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앱과는 달리 세대에 상관 없이 사용이 많은 카카오톡을 활용해 처방전을 전송하는 방식을 도입해 고령 환자도 쉽게 약국에 전자처방전을 전송할 수 있도록 하겠단 계획이다.

여기에 코로나19로 비대면이 강조되고 있는 상황을 이용, 전자처방전을 사전에 약국으로 전송하면 조제 대기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단 점도 강조하고 있다.

포씨게이트 관계자는 “정부의 페이퍼리스 정책과 더불어 약사회도 정부 주도의 사업을 추진했던 점을 감안하면 전자처방전 도입 필요성은 공감대가 형성된 부분”이라며 “방식의 문제인데, 관련 사업을 진행하는 업체로서는 상용화, 대중화에 가장 신경을 쓰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대형 병원들이 속속 민간 업체와 손잡고 전자처방전 사업을 확장해 가면서 초반에 완강히 반대 입장을 보여왔던 약국가에서는 지역 별로 엇박자를 내기도 하는 모습이다.

동탄성심병원의 QR코드 처방전 도입 발표 이후 인근 약국과 지역 약사회는 강력 반발 입장을 보인 반면 최근 경북대병원의 QR코드 전자처방전 도입과 관련해선 별다른 반대 목소리가 제기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관련 업체에 따르면 병원 인근 문전약국 중 일부는 전자처방 관련 프로그램 사용을 약속했으며, 그 수는 계속 늘고 있다.

경북대병원 인근의 한 약사는 “업체 관계자가 돌면서 카카오톡 처방전에 대해 홍보해 알게 됐다. 서비스가 시작된지 며칠 됐는데 아직 해당 시스템을 통해 들어온 처방전은 많지 않다”면서 “인근 약국들은 어떨지 모르?瑁嗤?사용자가 점점 늘어나는 등 환자 반응이 있다면 병원 인근의 약국들은 시스템을 사용할 수 밖에 없지 않겠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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