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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순물 로사르탄 파장 어떨까"...제약사들, 예의주시

  • 천승현
  • 2021-12-06 06:20:03
  • 제약업계, 3일까지 로사르탄 회수계획서 제출
  • 회수 규모·대응 전략에 따라 판도 변화 불가피

[데일리팜=천승현 기자] 제약사들이 불순물 로사르탄의 회수를 앞두고 시장 판도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로사르탄제제의 회수 규모나 제약사들의 대응 전략에 따라 시장이 크게 출렁거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제약사들은 지난 3일까지 불순물 로사르탄제제의 회수계획서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제출했다. 불순물 로사르탄의 생산량, 판매현황, 회수량, 거래처별 보유량, 회수 종료 시기 등의 계획을 제시했다.

앞서 제약사들은 식약처 지시에 따라 불순물 로사르탄 회수가 발생했을 때 재처방·재조제, 교환 등에 소요되는 모든 비용을 납부하겠다는 확약서를 제출했다. 로사르탄제제의 시장 점유율과 향후 정상제품 공급일정 등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도 냈다. 본격적인 불순물 로사르탄의 회수와 함께 후속 대책 준비체계를 갖추는 모습이다.

업계에서는 대다수 제약사들이 불순물 로사르탄의 영향권에 들 것으로 예상한다. 로사르탄제제 전반에 거친 대규모 회수가 이뤄질 경우 시장 판도도 큰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의약품 조사기관 유비스트에 따르면 지난해 로사르탄 함유 의약품의 외래 처방금액은 총 3208억원에 달한다. 국내에는 로사르탄 단일제, 로사르탄과 이뇨제 히드로클로로티아지드의 복합제, 로사르탄·암로디핀 복합제, 로사르탄·암로디핀·클로르탈리돈 복합제, 로사르탄·암로디핀·로수바스타틴 복합제 등 총 5종의 로사르탄 함유 의약품이 판매 중이다.

한미약품의 로사르탄·암로디핀 복합제 아모잘탄이 지난해 가장 많은 821억원의 처방실적을 기록했다. 한국오가논의 로사르탄 단일제 코자와 한미약품의 로사르탄·암로디핀·클로르탈리돈 복합제 아모잘탄플러스가 각각 279억원, 249억원의 처방 규모를 형성했다.

오가논의 로사르탄·히드로클로로티아지드 복합제 코자플러스가 156억원의 처방액을 나타냈고 한미약품의 아모잘탄큐, 종근당의 살로탄, 오가논의 코자엑스큐 등이 높은 시장 점유율을 기록 중이다.

업체별로 보면 한미약품이 지난해 5종의 로사르탄 함유 의약품으로 가장 많은 1224억원의 처방액을 기록했다. 전체 로사르탄제제의 처방 시장에서 한미약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34.1%에 달한다.

오가논이 지난해 로사르탄 시장에서 506억원의 처방실적을 기록하며 15.8%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종근당과 SK케미칼이 3%대의 시장 점유율을 나타냈다. 삼익제약, 경동제약, 휴온스, HK이노엔, 대웅바이오 등은 2%대의 점유율로 시장 영향력이 큰 편이다.

시장 점유율이 큰 한미약품이나 오가논의 로사르탄제제에서 불순물 문제가 확인되면 시장 판도 전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미 한국오가논은 지난달 18일 코자엑스큐를 한시적으로 공급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코자엑스큐는 고혈압치료제 암로디핀과 로사르탄이 결합된 복합제로 한미약품이 생산한다.

한국오가논 측은 “코자엑스큐에 사용된 원료의 시험결과 기준치 이상의 아지도 불순물을 확인했다는 내용을 제조처로부터 통보받았다”라면서 “실제 완제품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평가가 이뤄지고 있지만 식약처 지시사항과 별개로 자발적으로 선제적 공급 중단을 결정했다”라고 설명했다.

한미약품은 지난달 19일 “현재 출하중인 한미약품 모든 로사르탄 제제는 아지도 불순물 문제가 없다”라는 공식 입장을 내놓은 바 있다. 한미약품은 “위탁 생산중인 코자엑스큐는 한국오가논의 요청에 따라 아모잘탄의 로사르탄과는 다른 공정으로 생산된 다른 원료를 사용해 만들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상당수 제약사들은 최근 로사르탄제제의 불순물 위험성을 인지하고 과거 생산한 제품의 출하를 중단한 상태다. 일부 수탁사들은 불순물 시험결과를 공유하면서 위탁사들에 공급 중단 소식을 전하기도 했다.

제약사들의 신속한 문제 해결 역량에 따라 불순물 회수에 따른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식약처가 불순물 문제가 확인된 제조번호에 한해 회수하겠다는 방침을 세웠기 때문에 제약사들이 불순물 문제가 해결된 제품을 신속하게 공급하면 불순물 로사르탄 파장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견해도 있다. 불순물 문제를 빠르게 해결하고 문제없는 제품을 공급하는 업체는 오히려 반사이익을 누릴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이미 로사르탄제제의 불순물 생성 문제를 해소하고 문제없는 제품 생산에 나선 업체도 있다. 일부 업체들은 도매업체와 거래처를 방문해 불순물 로사르탄제제의 회수와 문제 없는 로사르탄제제의 공급 사실을 알리는 등 영업현장에서도 발 빠르게 대처하는 모습이다.

반복되는 불순물 이슈가 제약사들의 불신으로 이어질 것을 우려하는 시선도 많다.

식약처는 지난 9월 식약처는 로사르탄, 발사르탄, 이르베사르탄 등 3개 성분의 73개 품목 183개 제조번호의 회수를 발표했는데 이때 문제가 된 불순물은 ‘AZBT’(Azido Methyl Bipheny Ttetrazole)다. 아지도 불순물이라고도 불리는 ‘AZBT(Azido Methyl Bipheny Ttetrazole)’의 경우 사르탄류 의약품 합성과정에서 Br-OTBN(4`-Bromomethyl -2-cyano-biphenyl)과 Sodium Azide(NaN3)가 반응해 발생하는 것으로 식약처는 추정했다.

이번에 문제가 된 불순물은 기존에 검출되지 않은 새로운 유형의 아지도 계열 불순물로 알려졌다. 과거 로사르탄제제를 생산할 때 위험성이 예측되지 않은 불순물이라는 이유로 사전에 위해성 여부를 점검할 수 없었다.

제약사 한 관계자는 “예측할 수 없었던 불순물 위험성으로 회수를 진행해야 하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라면서 “제약사들의 관리 부실이나 로사르탄 시장의 신뢰도 하락으로 이어질까 걱정이 크다”라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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