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스트 엑스코프리' 찾은 SK바팜 "미 뇌전증 시장 지배력 확대"
- 차지현 기자
- 2026-08-26 15:33:39
-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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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이오헤이븐서 후기 뇌전증 신약 도입…계약금 5532억, 작년 영업익 2.7배
- 기존 미국 영업망 활용해 비용 효율 극대화…"두 개 블록버스터 배출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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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팜=차지현 기자] "이번에 도입한 뇌전증 신약 후보물질 '오파칼림'(BHV-7000)은 우리에게 가장 잘 맞는 '내추럴 핏'이다. 2030년에서 2040년 중반쯤 SK바이오팜은 뇌전증 치료제 '세노바메이트'(미국 제품명 엑스코프리)를 포함해 두 개의 블록버스터를 가진 제약사가 될 것이다."
이동훈 SK바이오팜 사장은 26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 서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이 말했다. 자체 신약 세노바메이트로 구축한 미국 영업망과 현금창출력을 활용해 오파칼림을 후속 제품으로 키워 멀티프로덕트 제약사로 도약하겠다는 설명이다.
이날 간담회는 SK바이오팜이 도입한 뇌전증 신약 후보물질의 계약 배경과 전략적 의미, 향후 개발·상업화 계획을 설명하기 위해 마련됐다. 간담회에는 이 사장을 비롯해 이번 계약을 주도한 유창호 전략부문장 겸 사업개발본부장, 최우진 미국 사업개발(US BD) 담당, 조형래 글로벌커뮤니케이션본부장 등이 참석했다.
앞서 SK바이오팜은 이날 아일랜드 바이오헤이븐 바이오사이언스로부터 오파칼림과 기타 Kv7 활성화제 화합물, Kv7 신약발굴 플랫폼에 대한 전 세계 독점 권리를 도입한다고 발표했다. 총 계약규모는 최대 7억9500만달러(1조995억원)로 이 가운데 계약금은 4억달러(5532억원)다. 계약금은 지난해 SK바이오팜 영업이익의 2.7배에 달하는 규모다.
계약금은 보유 현금에 금융기관 차입을 더해 마련한다. 6월 말 연결 기준 SK바이오팜이 보유한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3800억원 수준이다. 회사는 여기에 금융기관 차입을 더해 계약금을 마련할 예정이다.
이날 이 사장은 이번 계약이 단순한 초기 파이프라인 확보가 아니라 사실상 상업화를 전제로 한 제품 도입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 사장은 "라이선스 인이지만 사실상 상업화가 가까운 '프로덕트'를 가져오는 데 초점을 맞췄다"면서 "지난 3년간 시장에 있는 대부분 제품을 살펴봤고 우리가 가장 잘하는 것을 계속 확대해 시장에서 위치를 강화할 수 있는 자산인가에 가장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오파칼림은 Kv7 칼륨채널을 활성화해 신경세포의 과도한 흥분을 억제하고 발작을 조절하는 차세대 항발작 신약 후보물질이다. 현재 성인 부분발작 환자를 대상으로 RISE2와 RISE3 등 글로벌 임상 2·3상을 진행 중이다. 유 본부장은 "Kv7은 앞으로 새롭게 떠오르는 뇌전증 치료제의 중요한 작용기전"이라며 "과거 약물을 통해 칼륨채널을 조절하면 발작을 억제할 수 있다는 점이 검증돼 있어 타깃 관점에서는 리스크가 상당히 낮고 성공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특히 SK바이오팜은 오파칼림이 세노바메이트 시장을 잠식하기보다 서로 다른 강점을 앞세워 환자군을 넓히는 보완재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유 본부장은 "뇌전증은 환자마다 필요한 약이 다르다"면서 "발작이 심해 약효가 가장 중요한 환자도 있고 약물에 민감해 안전성과 내약성이 중요한 환자도 있다"고 했다. 유 부문장은 "강력한 약효가 필요한 환자에게는 세노바메이트를, 안전성과 내약성이 중요한 환자에게는 오파칼림을 투약함으로써 더 많은 뇌전증 환자에게 종합적인 치료 옵션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SK바이오팜은 이번 오파칼림 도입으로 단일 제품 중심 회사에서 멀티프로덕트 제약사로 전환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다. 이 사장은 "기존 SK바이오팜 영업·마케팅 조직의 힘을 그대로 활용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라며 "단일 제품이 아니라 두 개의 블록버스터를 가진 멀티프로덕트 회사로 가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 사장은 멀티프로덕트 체제로 전환할 경우 수익성도 한층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 사장은 "기존 세노바메이트 영업조직이 오파칼림까지 함께 판매하면 영업인력을 크게 늘리지 않고도 두 제품의 매출을 동시에 키울 수 있다"며 "비용은 조금만 늘어나는 반면 매출은 1+1로 커질 수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이어 "비용이 0.4~0.6에서 0.7~0.8 수준으로 늘어나는 동안 매출이 2가 되면 마진 폭은 훨씬 커진다"며 "여기서 창출한 이익을 다시 다음 신약에 투자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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