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체 신약의 힘…SK바팜, 투자 확대에도 이익률 39%
- 차지현 기자
- 2026-08-05 12:07:38
-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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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업익 971억, 전년비 56.9%↑·매출 2474억, 전년비 40.3%↑
- R&D·마케팅 투자 확대 속 이익률 방어…후속 파이프라인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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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팜=차지현 기자] SK바이오팜이 올 2분기에도 39%대 영업이익률을 유지하며 자체 신약의 수익성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일회성 기술료 수익 감소와 마케팅 투자 확대에도 본업인 뇌전증 치료제 판매만으로 이익 성장을 이어가면서 수익의 질이 한층 높아졌다는 평가다.
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SK바이오팜은 올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971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56.9% 증가한 수준이다. 같은 기간 매출은 40.3% 늘어난 2474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률은 39.2%로 전분기(39.4%)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뇌전증 치료제 '세노바메이트'(미국 제품명 엑스코프리)가 이번 실적 성장을 견인했다. 세노바메이트는 SK바이오팜이 신약 후보물질 발굴부터 임상, 허가, 판매까지 전 과정을 독자 수행해 개발한 뇌전증 신약이다. SK바이오팜은 지난 2019년 11월 세노바메이트에 대해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받았고 2020년 5월부터 현지 법인 SK라이프사이언스를 통해 직접 판매하고 있다.
2분기 세노바메이트 미국 매출은 2244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5.6% 증가했다. 상반기 누적 미국 매출은 4221억원을 기록했다.처방 성장세도 이어졌다. 미국 내 2분기 총 처방(TRx)은 약 14만3000건으로 전분기 대비 8.4% 증가했고 신규 환자 처방(NBRx)은 월평균 1800건 이상을 유지했다. 6월 월간 처방은 4만9155건으로 역대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특히 이번 실적은 일회성 호재 없이 본업만으로 거둔 성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기술료 수익 기여도가 낮아지고 비용이 늘어난 상황에서도 세노바메이트 판매만으로 이익 성장을 이어갔기 때문이다.
지난 1분기의 경우 세노바메이트 해외 승인에 따른 일회성 마일스톤 수익이 용역수익 171억원에 포함됐다. 반면 이번 분기에는 일회성 마일스톤 수익이 발생하지 않으면서 용역수익이 전분기보다 74억원 감소했다.
여기에 이번 분기에는 판매관리비도 증가했다. 2분기 판매관리비는 1353억원으로 전분기보다 9.3% 늘었다. 지난 4월 기존 소비자 직접광고(DTC)를 재개한 데 이어 6월 신규 DTC 광고를 선보이는 등 마케팅 집행을 확대한 영향이다.
SK바이오팜은 이 같은 고수익성의 배경으로 영업 레버리지 효과를 꼽았다. 세노바메이트는 출시 초기 미국 직접판매망 구축과 영업조직 운영 등 시장 안착을 위한 고정비 부담이 컸지만 처방 확대로 매출이 빠르게 증가하면서 판매·관리비 등 고정비가 사실상 동일한 수준에서 유지되고 있다. 이에 따라 매출 증가분이 고스란히 이익 개선으로 이어지며 매출 증가 속도 대비 이익 개선 폭이 더욱 가팔라지는 영업 레버리지 구간에 진입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조형래 SK바이오팜 글로벌커뮤니케이션본부장은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일회성 마일스톤 수익이 발생하지 않고 판관비가 증가했음에도 영업이익이 늘어난 것은 세노바메이트 미국 매출 확대가 이익 증가로 그대로 직결되는 수익 구조를 다시 한번 입증한 결과"라고 말했다.

SK바이오팜은 세노바메이트 매출 성장과 함께 후속 파이프라인 확대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먼저 회사는 세노바메이트 적응증과 연령 확장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넓히고 있다. 세노바메이트 현탁액 제형은 지난 3월 미국 신약허가신청(NDA)을 제출했다. 현탁액은 약 성분을 액체에 분산시킨 제형으로 정제 복용이 어려운 환자나 소아 환자 등에서 복약 편의성을 높일 수 있다. 회사가 예상하는 세노바메이트 현탁액 제형 승인 시점은 2027년 초다.
일차성 전신 강직간대발작(PGTC)과 소아 환자 적응증 확대를 위한 추가 신약허가신청(sNDA)도 연내 제출할 예정이다. 아시아에서는 한국 허가와 중국 출시를 완료했으며 일본에서도 연내 승인을 목표로 허가 절차를 밟고 있다. 중남미에서는 페루와 칠레에 이어 이달 브라질 출시를 앞뒀다.

차세대 성장동력 확보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SK바이오팜은 중추신경계(CNS) 저분자 신약과 방사성의약품치료제(RPT), 표적단백질분해(TPD)를 세 축으로 후속 파이프라인을 구축하고 있다.
RPT 분야에서는 외부에서 도입한 후보물질의 임상 진입과 자체 후보물질 개발을 병행한다. 액티늄-225 기반 NTSR1 표적 RPT 후보물질 'SKL35501'(FL-091)은 미국 임상 1상 개발을 진행 중이다. 루테슘-177 기반 CA9 표적 RPT 후보물질 'SKL37321'(WT-7695)은 2027년 임상시험계획(IND) 제출을 목표로 전임상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기존 킬레이터의 안정성과 확장성 한계를 보완해 다양한 방사성 동위원소와 표적 물질에 적용할 수 있는 독자 '노블 킬레이터' 플랫폼도 개발 중이다. 이를 통해 단일 후보물질 개발을 넘어 다수 RPT 파이프라인을 반복적으로 창출한다는 구상이다.
TPD 분야에서는 p300 선택적 분해제 후보물질 'SKT-18416'을 개발 중이다.SKT-18416은 암세포 성장과 생존에 관여하는 p300 단백질을 선택적으로 분해하는 TPD 후보물질이다. 기존 p300·CBP 이중 저해제는 구조가 유사한 두 단백질을 동시에 억제해 혈소판 감소 등 독성 우려가 있었지만 SKT-18416은 CBP에는 영향을 최소화하고 p300만 선택적으로 분해하도록 설계됐다. 2027년 상반기 IND 제출이 목표다.
이와 함께 분자접착제 발굴·분석 플랫폼 'MOPED'도 확보, 후속 TPD 파이프라인을 지속적으로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회사는 지난 6월에는 인실리코 메디슨과 인공지능(AI) 기반 신약 발굴 공동연구를 시작했다. 이를 통해 초기 후보물질 탐색의 기간과 비용을 줄이고 성공 가능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조 본부장은 "인실리코 메디슨은 올해 3월과 7월에도 다른 질환 영역에서 글로벌 톱티어 빅파마와 AI 기반 신약개발 파트너십을 체결한 회사"라며 "자체 AI 신약 발굴 플랫폼 구축과 인실리코 메디슨과 공동연구를 통해 초기 후보물질 발굴에 드는 시간과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그는 "오는 11월 초 3분기 실적 발표에서는 올해 약 9개월간의 파이프라인 진척과 연구개발 성과를 업데이트할 계획"이라면서 "세노바메이트에서 창출한 자체 현금흐름을 기반으로 개발 비용과 위험을 감당하고 그 성과를 다시 후속 신약 개발에 재투자하는 선순환 구조를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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