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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리금 주고 들어왔는데…서울백병원 폐원에 약국 '날벼락'

  • 강혜경
  • 2023-06-20 21:21:36
  • 20일 이사회서 폐원 결정…환자들 전원 절차
  • 서울시 '병원부지로만 이용' 초강수에도 약국들 울상

[데일리팜=강혜경 기자] 인제대학교 서울백병원 폐원이 결정됐다. 1941년 백인제외과병원으로 문을 연 지 83년 만에 폐원 수순을 밟게 될 전망이다.

학교법인 인제학원은 20일 열린 이사회에서 폐원을 의결했다. 20여년간 거듭된 적자로 인해 정상적인 병원 운영이 어렵다는 것이다.

병원에 따르면 서울백병원은 2004년 73억원의 손실을 본 뒤 매년 적자가 누적돼 2023년 기준 누적 적자는 1745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병원 측 역시 2016년 경영정상화TF팀을 구성하고 소생에 나섰지만 결국 폐원을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백병원은 치료 중인 환자에게는 관련 서류 및 의무기록지에 대한 안내를 진행하고 타 병원으로 전원을 지원할 전망이다. 원내 구성원 등은 형제병원으로 전보조치 하는 등 고용은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서울시는 도시계획시설을 추진하겠다며 초강수를 뒀다. 서울백병원 건물과 부지를 종합병원으로만 이용할 수 있도록 결정, 상업적 이용 등 다른 용도로 활용되는 것을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나섰다.

문제는 인근 약국들이다. 서울시의 계획대로 서울백병원 건물과 부지에 종합병원이 들어설 경우 최악의 줄폐업은 면할 수 있지만 큰 기대를 할 수는 없다는 분위기다.

지역 약국들 역시 폐원 결정에 침통한 분위기다. 서울백병원 처방을 흡수하고 있는 5개 약국의 경우 직접적인 피해가 예상된다.

인근 약사는 "서울백병원에서 발행되는 처방이 많지는 않지만 그래도 5개 약국이 관련 처방을 흡수해 왔다. 폐원 결정이 남에 따라 약국들에는 날벼락"이라고 말했다.

2007년 A약국을 시작으로 2011년 2곳, 2020년과 2022년 각각 약국이 개설돼 5곳에 주로 분산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인근의 또 다른 약사도 "워낙 오래 전부터 폐원 얘기가 나왔었기 때문에 설마설마하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폐원이 결정되면서 약국들의 피해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병원이 폐원할 경우 권리금 회수 등이 쉽지 않아지기 때문이다. 실제 2019년 청량리에 위치한 가톨릭성바오로병원 역시 폐원 결정으로 인해 문전약국이 수억원대의 권리금을 보전받지 못한 채 폐업하는 피해를 입은 바 있어, 약국들의 우려가 크다는 것. 특히 작년 개설된 약국은 아직 만 1년이 되지 않아 가장 피해가 예상된다.

지역 관계자는 서울시의 구상대로 다른 병원이 들어온다고 해도 약국의 피해는 불가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재로써도 이용자 수가 많지 않아 폐원에 대한 논의가 이뤄진 만큼, 다른 병원이 들어온다고 해도 상황이 크게 변화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이어 잇따른 지역 내 병원 이전·폐원에 우려를 표했다. 국내 첫 민간 여성 전문병원으로 명성을 쌓았던 중구 제일병원이 폐원한 데 이어 국립중앙의료원이 이전을 앞두고 있는 등 지역 내 의료기관과 약국 등 격변이 이어지고 있다는 것.

서울백병원 폐원 저지 공동대책위원회도 "서울백병원이 문을 닫으면 중구에는 대학병원이 한 곳도 없을 뿐 아니라 2004년 중앙대 필동병원, 2008년 이대 동대문병원, 2011년 중앙대 용산병원, 2019년 성바오로병원, 2021년 제일병원 등 서울 도심 의료기관이 연이어 이전 또는 폐원해 도심 의료공백도 우려된다"며 "폐원 추진을 중단하고 정상화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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