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가 20억대 약국 2곳…클리닉-약국 1대1 구조
- 박동준
- 2010-07-12 12:3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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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처방유치 경쟁 '무풍지대'…을지대병원 인근, 특정약국 독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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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광역시 서구는 정부 대전청사를 중심으로 대단위 아파트단지와 시청, 대전청사와 을지대병원, 건양대병원 등 종합병원이 밀집해 2000년대 이후 지역의 새로운 중심으로 각광받고 있는 곳이다.
이를 반영하듯 지역 내에는 대규모 클리닉 건물들도 속속 들어서 종합병원 문전약국도 부럽지 않을 정도의 일평균 조제건수를 자랑하는 약국들도 다수 포진해 있다.
D약국 등 일평균 400건 이상 조제약국 4곳…분양가 20억대
대전 서구에서 눈에 띄는 점은 단일 구로서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일평균 조제건수가 400건을 상회하면서 조제건수 상위 100대 약국에 포함된 약국이 4곳이나 있다는 점이다.
이들 가운데는 종합병원 문전약국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클리닉 건물에 입점한 의료기관들의 폭발적인 진료건수에 힘입어 일평균 조제건수가 450건 이상에 이르는 약국들도 3곳이나 포함돼 있다.

이는 지난 2007년 병원의 이전과 함께 서구로 옮겨온 D약국의 개설 당시 분양가가 이미 30억대를 넘어섰으며 실제 계약은 25억대 중반에서 이뤄진 것에서도 실감할 수 있다.
J병원과 함께 대전에서 소아과 진료의 양대산맥을 이루고 있는 한밭수목원 인근 J소아과의원이 위치한 건물에 입점해 있는 I약국 역시 지역 내에서는 손꼽히는 조제건수를 자랑하고 있다.
J소아과를 포함해 피부과, 외과, 내과의원 등이 포진한 클리닉 건물 1층에 자리를 잡고 있는 I약국의 일평균 조제건수는 450여건으로 지난 2008년 개설약사가 약국을 인수할 당시 오간 금액도 20억원을 육박했다.
더욱이 D약국과 I약국은 인근에 약국이 1~2곳에 불과할 정도로 사실상 경쟁도 없는 상황이어서 안정적인 경영이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었다.
일례로 지난해 신종플루 대유행 당시 I약국 옆 건물 1층에는 A약국이 새롭게 개설됐지만 사실상 I약국의 경쟁상대가 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D약국 A약사는 "대전에서 가장 유명한 병원이다 보니 처방조제가 상당한 수준인 것은 사실"이라며 "소아과의 특성상 처방전 누수율도 1~1.5% 정도에 지나지 않아 조제건수는 일평균 500건 이상"이라고 말했다.
I약국 K약사는 "약국 인수 당시 적지 않은 비용이 들어간 것은 사실이지만 선택의 문제 아니겠느냐"며 "인근에 새롭게 약국이 개설됐지만 처방전 누수가 거의 없어 경쟁이라고 할 만한 것은 없다"고 강조했다.
"클리닉 건물에 약국 하나"…처방전 경쟁의 무풍지대
◆둔산2동 갤러리아백화점 타임월드 사거리 = 대전 서구 약국가의 또 하나의 특징이라고 한다면 약국 밀집 지역으로 분류되면서도 클리닉 건물에 약국이 1:1의 비율로 개설돼 처방전 수용 경쟁이 두드러지게 일어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일평균 조제건수가 400건을 넘기고 있는 지역 내 또 다른 D약국이 위치한 둔산 2동의 소위 타임월드 사거리에도 좁게는 5~6곳, 넓게는 10곳의 약국이 산개해 있지만 이를 압도하고 남을 수준의 의료기관이 포진해 있는 상황이었다.

지역 약사들 역시 이를 당연시하는 상황이어서 처방전 수용을 위한 경쟁의 분위기를 감지할 수는 없었다.
약국 간의 경쟁보다는 클리닉 건물의 증가로 환자들의 의료기관 간 이동이 발생, D약국을 비롯해 기존에 클리닉 건물을 끼고 입점해 있던 약국들의 조제건수가 다소 줄었을 수는 있다는 것이 지역 약사회의 설명이다.
다만 동일 지역 내에서도 약국 규모와 위치, 건물에 입점한 의료기관의 진료실적에 따라 조제건수는 차이를 보이기도 해 D약국이 400건 이상이라면 도로 맞은 편 건물 안쪽에서 약사 1명만이 근무하고 있는 O약국의 일평균 조제건수는 80~90건 정도에 머물렀다.
D약국측은 "약국 규모가 상대적으로 크고 오래됐다는 점에서 조제건수가 타 약국에 비해 많은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클리닉 건물에 약국에 하나씩 들어가 운영되고 있어 인근에서 처방전 수용 경쟁은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고 설명했다.
지난 3월 약국을 개설한 O약국 P약사 역시 "다소의 차이는 있을 수 있겠지만 처방전을 놓고 경쟁하고 있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며 지역의 분위기를 전했다.
"클리닉 입점 의료기관 진료실적이 약국 성패 좌우"
◆도마1동 도마네거리 = 타임월드 사거리가 전형적인 도심형 번화가라면 둔산 1동 도마네거리는 말 그대로 '사통팔달' 교통의 요충지로 또 하나의 약국 밀집지역으로 널리 알려져 있었다.
도마네거리는 사실상 지역 내 모든 시내버스가 교차하는 등 발달된 상권을 토대로 2000년대 이후 클리닉 건물이 지속적으로 생겨나면서 약국 수가 동반 상승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로 인해 도마네거리 역시 타임월드 사거리 약국가와 유사한 형태로 클리닉 건물이나 병원에 인근에 약국이 한 곳 정도만 개설, 9곳의 약국이 모여있음에도 불구하고 처방전 수용으로 인한 잡음을 찾아보기는 힘들었다.

실제로 도마네거리를 중심으로 가장 두드러진 조제건수를 보이는 D약국이 400여건, 맞은 편의 S약국은 200~250여건을 비롯해 많게는 400여건에서 적게는 100여건까지 조제건수 차이를 보이기도 했지만 이를 만회하기 위한 약국 간의 경쟁을 찾아 보기는 힘들었다.
해당 클리닉 건물에서 나온 처방이 아닐 경우 환자들에게 가급적 처방 의료기관이 있는 건물의 약국에서 조제를 받을 것을 권유하는 사례도 종종 있다는 것이 지역 약사들의 설명이다.
도마네거리 약국 가운데 D약국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조제건수를 기록한다고 알려져 있는 S약국 K약사는 "환자들도 대부분 클리닉 건물 1층의 약국을 이용하다 보니 경쟁이라고 할 만한 것도 없다"고 말했다.
K약사는 "대체조제가 있지만 가끔 환자들이 길을 건너 조제를 받으러 와도 처방약이 다르다 보니 돌려보내는 경우가 종종 있다"며 "결국 클리닉 입점 의료기관의 진료실적이 약국의 경쟁력을 결정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근의 B약국 L약사 역시 "각자 알아서 한다는 것이 지역 분위기를 가장 잘 드러내는 말일 것"이라며 "클리닉 환자들의 처방이 주를 이루다 보니 처방전 누수도 크지 않다"고 말했다.
을지대병원 인근 D문전약국 외래처방전 독식
◆을지대병원 문전약국가 = 대전 서구의 약국 밀집지역들이 경쟁에서 한발 비껴서 있는 것과 달리 같은 지역 내 을지대병원 문전약국가에는 여전히 경쟁의 찬바람이 불고 있는 듯 했다.
지난 2004년 을지대병원의 이전 개원과 함께 형성된 병원 문전약국가는 가로 일직선 형태로 나열돼 있었지만 위치에 따라 불과 30~40m 차이에도 유입되는 처방전에는 극명한 차이를 드러냈다.
이들 약국에 비해 다소 뒤편에 위치하고 있던 토마토약국은 카페를 연상시키는 인테리어로 차별화를 꾀하는 등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경쟁의 틈바구니에서 살아남지 못한 채 지난해 폐업한 상태였다.
반면 병원 출입구와 정면에 놓여진 D약국은 지리적인 이점을 등에 업고 일평균 조제건수가 400건을 상회해 사실상 병원 문전약국들이 수용하는 외래처방의 절반 이상을 가져가고 있었다.

D약국의 독보적인 처방전 수용으로 인해 D약국과 불과 10m도 떨어지지 않은 N약국의 일평균 조제건수는 평균 150~200건 사이였으며 E약국과 인근 또 다른 E약국의 조제건수는 100건 내외에 머물고 있는 실정이었다.
그렴에도 불구하고 이들 약국의 임대료는 종합병원 문전약국답게 월평균 1000만원 이상으로 형성되면서 개설 약사들이 상당한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 문전약국 약사는 "임대료는 문전약국 수준 그대로라고 보면 된다"면서도 "처방전 수용이 예상보다 적어 임대료 등이 부담스러운 부분이 있다"고 털어놨다.
또 다른 문전약국 약사는 "일대 약국은 병원이 이전하기 전 지역에서부터 문전으로 있던 약국과 이전과 함께 새롭게 문전으로 개설한 약국으로 구분된다"며 "이 가운데 D약국이 을지대병원 외래처방의 상당부분을 가져가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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