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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경상대병원 약국 유치 일단 멈추기는 했지만

  • 김지은
  • 2016-02-05 06:14:59
  • 창원시·보건소, 약국 입찰 재검토 지시...병원 "강행"

[현장] 창원경상대병원 편의시설동 내 약국 입찰 논란

3월 준공을 목표로 한창 공사가 진행 중인 창원경상대병원 편의시설동. 병원은 해당 건물 1층 약국 3곳 공개 입찰 공고를 내고 절차를 진행 중이었다.
창원경상대병원의 약국 유치를 위한 입찰 현장설명회가 예정돼 있었던 4일, 병원과 약사회, 관계부처의 상황은 급박하게 돌아갔다.

현장설명회를 몇시간 앞두고 창원시청, 보건소는 약국 입찰 전면 재검토를 지시하는 한편 안상수 창원시장은 설명회가 있던 시간 병원을 방문해 문제의 편의시설동을 직접 참관했다.

병원은 제 시간에 설명회를 찾은 참석자들에게 보건소 공문을 공개하며 설명회를 보류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을 설명했다. 약국 개설 타당성 등을 묻는 질문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과 더불어 약국 개설을 강행하겠다는 의지도 피력했다.

이 시각 병원 정문앞에서는 피켓 시위가 벌어졌다. 경남, 창원시약사회 관계자들은 병원의 이번 결정을 반대하는 내용의 피켓을 들고 저지 의지를 피력했다. 그길로 창원시청을 방문해 안상수 시장과 면담을 갖고 병원의 이번 결정은 의약분업 근간을 훼손하는 일이라며 재검토와 더불어 전면 금지를 요구했다.

◆창원시·보건소 전면 재검토 지시, 왜=창원시는 현장설명회가 예정돼 있던 4일 오전 안상수 시장 주재로 간부회의를 열고 병원의 약국 입찰을 전면 재검토할 것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창원시의 이 같은 결정으로 같은 날 창원보건소는 창원경상대병원장 앞으로 '병원 편의시설 내 약국 입찰과 관련해 논란의 소지가 있는 만큼 약국 입찰 일정을 유보하라'는 내용의 공문을 발송했다.

창원시와 보건소의 이 같은 조치로 병원은 이날 예정돼 있던 약국 입찰 관련 현장설명회를 결국 보류했다.

이 시각 안상수 창원시장은 병원을 직접 방문해 편의시설동 등을 참관하고 정기현 창원경상대병원장 등 병원관계자들과 만나 약국 개설에 대한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약국 입찰 관련 현장설명회가 예정돼 있던 4일 오후 안상수 창원 시장이 병원을 방문해 편의시설동 상황 등을 점검하고 병원 측 관계자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창원시가 뒤늦게 이 같은 조치를 취한 것은 창원경상대병원 편의시설동 내 약국 유치가 2011년 전 박완수 창원시장 재임 당시 결정된 사안이기 때문이다.

안상수 현 시장은 병원이 입찰 공고를 낸 후 지역 약사회가 3일 대한약사회를 방문하고 약사출신 전 국회의원 등을 면담하는 과정에서 관련 내용을 전달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안 시장은 이날 오후 경남, 창원시약사회와 가진 면담에서 병원 측이 편의시설동에 대한 입찰 공모를 중단하도록 하고 환자 편의 등에 대해선 시간을 갖고 해결방안을 모색하자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류길수 창원시약사회장은 "안 시장이 병원부지 내 약국 개설이 의약분업에 어긋난다는 데에는 동의를 했다"며 "하지만 일부 창원시와 병원이 계약할 때 병원 부지 편의시설에 약국 개설하는 등의 내용이 포함돼 있어 곤란한 측면이 있다는 뜻도 밝혔다"고 말했다.

이원일 경남약사회장과 류길수 창원시약사회장 등은 4일 안상수 창원 시장과 면담을 갖고 창원경상대병원의 약국 입찰 부당성 등을 피력했다.
류 회장은 "하지만 원내 약국 개설은 분명 형평성에 어긋나는 일이고 약사법, 의료법 등에 위반된다는데 뜻을 같이 했다"며 "병원과 약국 간 접근성이 떨어져 환자 불편이 초래되는 부분은 약사회와 향후 지속적으로 논의를 이어가며 해결안을 찾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약사회 "의약분업 훼손"…병원 "문제 없어, 강행"=약사회는 병원이 편의시설동 내 약국 입찰을 전면 취소할 때까지 대응을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이번 사안이 의약분업 근간 훼손하는 일인 만큼 끝까지 막아내겠다는 것이다.

이원일 경남약사회 회장은 "병원이 일단 입찰 절차를 중단한 것은 다행이지만 향후 어떻게 대응할 지는 미지수"라며 "병원의 움직임을 지켜보면서 약국 개설을 전면 취소할때까지 추가 대응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지역 약사회 관계자들과 약사 등은 약국 입찰 현장설명회가 예정돼 있던 시각 병원 정문 앞에서 중단을 요구하는 피켓시위를 진행했다.
반면 병원 측은 병원 부지가 아닌 근린생활부지 내 약국 입찰, 개설은 문제가 없다는 점을 공고히 하며 약국 유치를 강행하겠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창원경상대병원 관계자는 "약사회가 약국 개설 금지 가처분신청을 했다고 하는데 아직 들어온 것이 없고 들어오면 가처분신청 취소 소송 등을 불사할 것"이라며 "애매한 부분이 있어 보건소도 난처한 입장인 것 같은데 1~2개월 내 보건소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도록 설득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입찰 전 법률 자문 등을 모두 구했고 약국 개설이 안될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며 "법으로 문제될 것이 전혀 없는 만큼 계획했던 형태이든, 다른 방법이든 약국 개설을 하겠다"고 밝혔다.

병원은 보건소와 창원시 지시로 현장설명회를 잠정 보류했다.

◆약국 개설 준비 중인 약사들 '멘붕'=이날 인근 약국 개설을 준비 중이었던 약사들은 창원시와 병원 측 결정에 누구보다 촉각을 곤두세웠다 .

병원 정문 앞은 그린벨트로 지정돼 있어 약국 등의 상가가 입점되기 힘든 상황이라 병원 뒤쪽 150~200m 거리 상가들에 4~5명의 약사가 약국 개설을 준비 중이기 때문이다.

이중 A약국은 6년 전 병원 개원을 앞두고 15억원의 분양가를 들여 상가 건물 1층을 분양받았고, 현재 인테리어까지 모두 마친 상태로 약국 개설 허가와 오픈만 남겨두고 있는 상황이다. 해당 약국 약사는 병원이 진료를 시작하는 오는 18일에 맞춰 약국 오픈을 진행하겠다는 계획이다.

해당 약사는 "병원 부지 내 약국 개설은 말도 안되는 일이지만 당장 다음주면 병원 진료가 시작되는데 해당 편의시설동은 준공조차 되지 않은 상황"이라며 "환자 편의를 위해서라도 병원 진료 개시에 맞춰 약국 개설 허가를 받고 약국을 오픈을 강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창원경상대병원 인근 상가에 개설을 준비 중이었던 약국들. 한 약국은 인테리어를 마치고 병원 진료 개시에 맞춰 약국을 오픈할 예정이다. 다른 약국들은 병원의 추이를 살피며 오픈을 미루고 있는 상황이다.
해당 약사 이외에도 이 주변으로 4곳 이상의 점포가 약국 개설을 타진 중이다. 미리 약국 개설을 위해 점포를 분양받았지만 병원 측이 편의시설동에 약국 개설을 준비 중이란 소문이 돌자 개설 자체를 미루고 있는 것이다.

일부 점포는 비워둔 상태로 방치되고 있는가 하면 일부는 다른 점포에 임대를 준 상황이다.

부동산 관계자는 "점포를 미리 분양받아 놓은 약사들이 병원의 동태를 살피느라 쉽사리 약국 개설을 결정하지는 못하고 있는 것 같다"며 "계속 관심을 갖고 문의를 해 오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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