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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RINT와 HOPE-3, 고혈압 올림픽 휩쓸었는데

  • 안경진
  • 2016-09-28 06:14:48
  • 세계고혈압학회서 학술마케팅에 주력하는 제약사들

코엑스 세계고혈압학회장
예상은 했지만 솔직히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오는 29일까지 엿새간 계속되는 '2016년 #세계고혈압학회'는 #SPRINT와 #HOPE-3, 두 임상연구가 휩쓸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듯 하다. 바꿔서 표현하자면 '목표혈압'과 '심혈관보호 혜택'이라는 고혈압 치료의 2가지 키워드로도 요약된다.

학회 현장에 차려진 제약부스나 프로그램북을 들여다보고 있노라면 어렵지 않게 SPRINT와 HOPE-3라는 문구를 발견하게 마련.

SPRINT 연구의 주저자인 제프 윌리엄슨(Jeff D. Williamson) 교수(웨이크포레스트의대)가 발표연자로 직접 참석하는가 하면, 이른 아침시간 워크샵부터 런천심포지엄, 전문가와의 만남(Meet the Experts) 등 다양한 세션에서 해당 연구들을 집중 조명하고 있다.

"도대체 SPRINT가 뭐길래?" 하고 의아해 할 몇몇 분들을 위해 SPRINT와 HOPE-3 임상연구의 핵심 내용만을 간략히 추려봤다.

◆혈압, 낮출수록 좋다는 SPRINT 연구= "the lower, the better." SPRINT 연구의 결론을 이보다 더 잘 찝어내는 문장이 있을까.

지난해 미국심장협회 연례학술대회(AHA 2015)에서 발표됐던 SPRINT(Systolic Blood Pressure Intervention Trial) 연구는 고혈압 환자의 혈압을 어디까지 낮춰야 할지 고민하는 이들에게 해답을 제시하기 위한 연구다.

심혈관계 고위험군 9361명을 3.26년간 추적한 결과 수축기 혈압을 120mmHg까지 적극적으로 조절한 환자군에서 심혈관사건 발생률 및 사망률, 전체 사망률이 유의하게 감소됐다는 결론에 도달해 학계의 주목을 받았다(NEJM 2015;373:2103-16).

연령이 높은 환자의 경우 수축기 혈압 150mmHg까지 두고 봐도 좋다는 기존 가이드라인을 완전히 뒤집는 내용으로 목표혈압에 관한 새로운 관점을 제시한 것. 세부 내용을 보면 수축기 혈압이 120mmHg 미만으로 조절된 환자에서 심혈관사건 발생 위험이 25% 감소됐으며(HR 0.75), 총 사망률 역시 27% 낮았지는 성과를 나타냈다(HR 0.73).

"the lower, the better"를 강조하는 대웅제약과 다이이찌산쿄의 제약부스
고혈압 전문가와 뇌졸중 전문가 등 순환기 분야 전문가들 사이에서조차 논란이 있긴 하지만, 제약사들 입장에서는 환영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카나브 패밀리'로 해외시장 접수에 나선 보령제약은 SPRINT 연구를 주도한 제프 윌리엄슨 교수를 런천심포지엄의 연자로 모시는 열의를 보였고, '올메텍 시리즈'로 대표되는 대웅제약과 다이이찌산쿄를 비롯해 화이자, 바이엘, 메나리니 등 국내사와 다국적사를 불문한 학술 마케팅이 한창이다.

당뇨병이나 뇌졸중, 심부전 같은 동반질환이나 인종차에 대한 여러 가지 견해에도 불구하고 국내 가이드라인이 개정되기 전까진 SPRINT 연구가 고혈압 약제를 판매하는 제약사들의 단골메뉴로 오를 것으로 보여진다.

◆혈압·콜레스테롤 동시 관리 강조한 HOPE-3 연구= SPRINT 연구의 최대 수혜자가 ARB 등 항고혈압제라면 HOPE-3 연구의 수혜자는 다름아닌 스타틴이다.

올 상반기 미국심장학회 연례학술대회(ACC 2016)에서 발표됐던 HOPE-3 연구는 "지질과 혈압을 동시에 관리할 경우 심혈관계 혜택을 극대화 시킬 수 있다"는 메시지를 던진다.

심혈관계 위험이 중간 정도인 21개국 1만 2705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ARB를 포함한 고혈압 복합제와 크레스토(로수바스타틴) 10mg을 단독 또는 병용 투여한 뒤 심혈관사건 발생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했다(NEJM 2016;374:2021-2031).

스타틴 대신 칸데살탄/히드로클로로티아지드 복합제만을 투여받은 환자군의 경우 혈압감소 이외의 효과를 나타내지 못했기에 SPRINT와 상반된다고 오해 받을 수도 있겠지만, 혈압관리를 통한 심혈관계 혜택을 강조했다는 점에서 기조가 크게 다르진 않다.

고혈압 복합제와 저용량 스타틴을 병용한 환자군은 대조군에 비해 심혈관사건 발생 위험이 29%나 감소됐으며, 그로 인한 입원율과 재발률도 각각 27%와 33% 더 감소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심포지엄에서 발표 중인 최정현 교수
이번 학회 기간 중에도 해당 연구의 당사자인 아스트라제네카는 물론, 스타틴과 항고혈압제를 고르게 보유하고 있는 화이자 등이 가세해 'HOPE-3 연구 띄우기'에 나섰으며, HOPE-3 연구의 주저자인 살림 여서프(Salim Yusuf) 교수(맥마스터의대)가 메나리니 후원 학술심포지엄의 공동좌장을 맡기도 했다.

27일 런천심포지엄에서 HOPE-3 연구를 소개한 국내 최정현 교수는 "혈압강하제의 효과는 고혈압 환자에게만 국한되지만, 중등도 수준의 심혈관계 위험을 가진이들에게 혈압약과 스타틴을 동시 복용하도록 했을 때에는 혈압조절 이상의 혜택을 기대해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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