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㉕돋보기 대신 노안 치료 복합점안제 '유브지'유브지(YuvezziⓇ, 카르바콜 및 브리모니딘 타르트레이트 점안액 2.75%/0.1%, Tenpoint Therapeutics)는 올해 1월 미국 FDA에서 성인의 노안(presbyopia) 치료제로 승인된 복합 점안제이다. 이 약은 부교감신경 작용제인 카르바콜(carbachol)과 알파 교감신경 수용체 작용제인 브리모니딘(brimonidine)을 결합한 제제이다. 노안은 눈이 점차 가까운 사물을 선명하게 보는 능력을 잃는 현상이다. 일반적으로 40세 이후부터 증상이 나타나며, 책을 읽을 때 글씨를 더 멀리 떨어뜨려야 잘 보이게 된다. 눈 안쪽에는 색깔 있는 홍채 뒤에 투명한 수정체가 있다. 수정체는 모양을 바꾸어 빛을 망막에 집중시켜 시각을 형성한다. 젊은 시기에는 수정체가 부드럽고 유연하여 쉽게 형태를 변화시킬 수 있어 가까운 물체와 먼 물체 모두에 초점을 맞출 수 있다. 그러나 40세 이후에는 수정체가 점차 단단해져 형태 변형이 어려워지고, 이로 인해 근거리 작업이 어려워진다. 노화로 인해 발생하는 노안을 완전히 멈추거나 되돌릴 방법은 없다. 다만 안경, 콘택트렌즈, 약물, 수술 등을 통해 교정할 수 있다. 노안을 교정하지 않으면 두통이나 눈의 피로가 나타날 수 있다. 유브지는 기존에 녹내장 치료제로 사용되던 카르바콜과 브리모니딘 타르트레이트를 결합하여 노안 치료제로 개발된 약물이다. 카르바콜은 동공 수축 작용을 하고, 브리모니딘 타르트레이트는 동공 확장을 억제한다. 두 성분을 함께 사용하면 핀홀 효과(pin hole effect)가 발생하여 동공 크기가 줄어들고, 중심부에 초점을 맞춘 빛만 눈으로 들어오게 된다. 그 결과 초점 심도가 증가하고 근거리 및 원거리 시야가 모두 선명해진다. 유브지의 FDA 승인은 두 건의 3상 임상시험 결과를 기반으로 이루어졌다. BRIO I 연구에서는 복합요법이 각 단일 성분보다 우수한 효과를 보였으며, 이는 고정용량 복합제 승인 요건을 충족한 것이다. BRIO II 연구에서는 모든 주요 근거리 시력 개선 지표를 달성하였고, 8시간 동안 양안 나안 근거리 시력(BUNVA)에서 통계적으로 유의한 3줄 이상의 시력 향상이 확인되었다. 또한 양안 나안 원거리 시력(BUDVA)에서는 1줄 이상의 시력 저하가 나타나지 않았다. 유브지는 하루 1회, 각 눈에 1방울씩 점안하는 방식으로 사용한다. 사용 시 주의사항으로는 시야 흐림, 망막 박리 위험, 홍채염, 혈관 기능 부전 악화 등이 있다. 흔한 이상반응(발생률 5% 이상)으로는 점안 시 안구 통증, 시력 저하, 점안 시 자극감, 두통 등이 보고되었다. 노안(Presbyopia)이란 무엇인가? 노안은 연령 증가에 따라 발생하는 생리적 시기능 저하로, 근거리 시력 감소를 특징으로 하는 대표적인 노화 관련 안과 질환이다. 일반적으로 40대 중반 이후부터 증상이 나타나며, 이는 조절능력(accommodation)의 점진적인 감소와 밀접하게 연관된다. 노안은 전 세계적으로 높은 유병률을 보이며, 삶의 질과 시각 기능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노안의 주요 병태생리 기전은 수정체의 경화(lens sclerosis)와 탄성 감소로 설명된다. 정상적인 조절 과정에서 수정체는 모양체근(ciliary muscle)의 수축과 이완에 따라 곡률을 변화시켜 다양한 거리의 물체에 초점을 맞춘다. 연령 증가에 따라 수정체 단백질(주로 crystallin)의 변성과 축적, 그리고 단백질 간 교차결합(cross-linking)이 증가하면서 수정체는 점차 단단해진다. 이러한 변화는 수정체의 변형 능력을 제한하여 조절 시 충분한 곡률 변화를 유도하지 못하게 한다. 결과적으로 근거리 초점 형성이 어려워지고, 근거리 시력 저하가 발생하게 된다. 또한 수정체의 두께 증가와 핵(nucleus) 부위의 밀도 증가 역시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한다. 수정체는 평생에 걸쳐 새로운 섬유가 축적되는 구조를 가지므로, 나이가 들수록 중심부가 압축되고 경화되는 경향을 보인다. 이러한 구조적 변화는 광학적 특성에도 영향을 미쳐 굴절력 조절의 유연성을 감소시킨다. 한편, 모양체근의 기능 변화에 대한 연구도 진행되어 왔으나, 다수의 연구에서는 모양체근의 수축 능력은 비교적 유지되는 반면, 경화된 수정체가 이에 충분히 반응하지 못하는 것이 주요 문제로 보고된다. 이는 노안이 근육 기능 저하보다는 수정체 자체의 기계적 제한에 의해 주로 발생하는 질환임을 시사한다. 동공 또한 시각 기능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로, 동공 크기의 변화는 초점 심도(depth of focus)를 조절하여 시력에 간접적인 영향을 준다. 특히 동공 수축은 핀홀 효과를 통해 근거리 시력을 일부 보완할 수 있으나, 이는 노안의 근본적인 병태를 해결하는 것은 아니며 보조적인 역할에 해당한다. 임상적으로 노안은 근거리 작업 시 흐림, 초점 전환의 지연, 눈의 피로, 두통 등의 증상으로 나타난다. 진단은 주로 근거리 시력 검사 및 조절력 평가를 통해 이루어지며, 환자의 연령, 증상, 시각적 요구를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평가한다. 치료 전략은 크게 광학적 교정(돋보기, 다초점 렌즈), 수술적 방법, 그리고 약물 치료로 구분된다. 최근 미국 FDA에서 유베지(Yuvezzi) 점안액이 승인되면서 노안 치료에 있어 약물 치료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약물 치료는 국소적이고 비침습적이며 가역적인 치료 옵션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임상적 의의가 크다. 수정체(Lens)는 어떤 기능과 역할을 하는가? 수정체는 안구 내에서 홍채와 유리체 사이에 위치한 투명한 이중볼록(biconvex) 구조로, 시각 형성 과정에서 빛을 굴절시켜 망막에 정확한 상을 맺도록 하는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 수정체는 각막과 함께 안구의 주요 굴절 매체로 작용하며, 특히 조절을 통해 다양한 거리의 물체에 초점을 맞추는 데 핵심적인 기능을 담당한다. 수정체는 해부학적으로 크게 수정체낭(lens capsule), 수정체상피(lens epithelium), 수정체섬유(lens fibers)로 구성된다. 수정체낭은 수정체를 둘러싸는 탄력성 있는 기저막으로, 수정체의 형태를 유지하고 외부와의 경계를 형성한다. 수정체상피는 전면에 존재하는 단층 세포층으로, 세포 분열과 분화를 통해 새로운 수정체섬유를 지속적으로 생성하는 역할을 한다. 수정체섬유는 수정체의 대부분을 구성하며, 중심부의 핵(nucleus)과 주변부의 피질(cortex)로 구분된다. 이러한 섬유세포는 핵과 세포소기관이 소실된 특수한 구조를 가지며, 이는 빛의 산란을 최소화하고 투명성을 유지하는 데 기여한다. 수정체의 주요 기능은 굴절력 조절과 조절 기능이다. 빛은 각막을 통과한 후 수정체에서 추가적으로 굴절되어 망막에 초점을 형성하게 된다. 특히 근거리 시에서는 모양체근의 수축에 의해 섬모체대(zonules)의 장력이 감소하고, 이에 따라 수정체가 보다 구형으로 변하면서 굴절력이 증가한다. 반대로 원거리 시에서는 모양체근이 이완되어 수정체가 평평해지고 굴절력이 감소한다. 이러한 동적 형태 변화는 수정체의 탄성에 의존하며, 정상적인 시각 기능 유지에 필수적이다. 또한 수정체는 고도로 정렬된 단백질 구조, 특히 crystallin 단백질을 통해 높은 투명성과 굴절률을 유지한다. 수정체는 혈관이 없는 조직으로, 주로 방수(aqueous humor)를 통해 영양분을 공급받고 대사산물을 제거한다. 이러한 무혈관 구조는 광학적 투명성을 유지하는 데 유리하지만, 동시에 산화 스트레스나 단백질 변성에 취약한 환경을 형성하기도 한다. 연령 증가에 따라 수정체는 점진적인 구조적 변화를 겪게 되며, 단백질의 변성 및 축적, 수분 함량 변화, 그리고 섬유 간 결합 증가로 인해 탄성이 감소하고 경화되는 경향을 보인다. 이러한 변화는 조절 기능의 저하로 이어져 노안의 주요 병태생리적 기반이 된다. 따라서 수정체는 정교한 구조적 조직과 생화학적 특성을 바탕으로 투명성과 가변적 굴절력을 유지하며, 시각 형성 및 조절 기능에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한다. 이러한 특성은 정상 시각 기능 유지뿐 아니라 노화 및 질환과 관련된 시기능 변화 이해에 있어 중요한 기초를 제공한다. 노안의 수술적 및 비수술적 치료법은? 노안은 안경이나 콘택트렌즈와 같은 시력 보조 기구를 사용하거나, 각막 또는 수정체에 대한 외과적 수술을 통해 교정할 수 있다. 각 방법에는 장단점이 있으며, 자연적인 조절 기능을 회복하는 것은 현재로서는 불가능하다. 안경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거나 없애는 것이 목표라면, 노안 교정은 근시, 원시, 난시를 포함한 원거리 시력 결함의 교정과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 이러한 교정은 일반적으로 선택된 시술 과정에서 함께 달성된다. 기능적으로 노안 치료법은 주로 교정 가능한 시력 영역에 따라 구분된다. 시력 영역은 근거리(30~40cm), 중간거리(60~80cm), 원거리(1m 이상)의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 목표 굴절률이란 특정 시술을 통해 추가적인 보조 장치 없이 선명한 시력을 얻을 수 있는 범위를 의미한다. 단초점 인공수정체(intraocular lens, IOL)는 한 가지 시력 영역만 교정하는 반면, 다초점 인공수정체는 두 개 이상의 시력 영역을 동시에 교정할 수 있다. Figure 1은 노안의 비수술적 및 수술적 교정 방법을 도식적으로 나타낸 것으로, 녹색 선은 가까운 물체에서 오는 빛을, 파란색 선은 먼 물체에서 오는 빛을 의미한다. a. 정상적인 눈에서는 멀리 있는 물체가 중심와에 선명하게 초점을 맞추는 것과는 달리, 이 경우에는 눈 전체의 굴절력이 가까이 있는 물체에 선명하게 초점을 맞추기에 충분하지 않다. b. 볼록 렌즈에 해당하는 돋보기 안경을 사용하면 빛이 더 촘촘하게 모여 가까운 물체는 망막에 선명하게 초점이 맞춰지고, 멀리 있는 물체는 망막 앞쪽에 초점이 맞춰진다. c. 다초점 콘택트렌즈는 여러 영역으로 구성된다. 예를 들어, 멀리 있는 물체는 렌즈 중앙부를 통해 선명하게 초점이 맞춰지고, 가까이 있는 물체는 굴절률이 더 강한 주변부를 통해 망막에 선명하게 상이 맺힌다. d. 다초점 엑시머 레이저 절제술은 각막 중심부에 더 강한 굴절 영역을 생성하여 근거리 시력을 향상시키고, 각막 주변부에는 덜 강한 굴절 영역을 생성하여 원거리 시력을 향상시킨다. e. 핀홀 원리는 눈의 광축에 거의 평행한 빛만 중앙 구멍을 통해 눈으로 들어오게 하여, 서로 다른 거리에 있는 물체가 망막에 선명한 초점을 맺도록 하는 것이다. 이는 부교감신경작동제 점안액이나 중앙에 작은 빛 투과 고리가 있는 인공수정체를 사용하여 구현할 수 있다. f. 수정체낭에 삽입된 회절형 다초점 인공수정체에 의한 빛의 굴절 및 회절을 나타낸 모식도. 인공수정체는 입사광을 여러 초점으로 나누는 동심원형 회절 영역을 가지고 있다. 동공(Pupil) 크기를 조절하는 주요 요인은 무엇인가? 동공은 눈의 일부로서 망막으로 향하는 빛의 양을 조절하는 조리개 역할을 한다. 따라서 동공 크기의 변화가 망막에 형성되는 이미지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즉 조리개 크기는 눈으로 들어오는 빛의 양과 이미지의 심도에 영향을 준다. 수동 조리개를 사용하는 카메라의 경우를 보면, 조리개를 열면 이미지 센서(망막)에 도달하는 빛의 양은 증가하지만 심도는 얕아진다. 반대로 조리개를 좁히면 센서에 도달하는 빛의 양은 감소하지만 심도는 깊어져 더 넓은 거리 범위의 피사체에 초점을 맞출 수 있다. 또한 동공 크기가 작아지면 렌즈에 닿는 빛의 면적이 줄어들어 렌즈로 인한 광학적 왜곡이 감소하고, 그에 따라 시력이 향상될 수 있다. 따라서 동공이 확장되면 더 많은 빛이 들어와 피사체를 쉽게 감지할 수 있지만 시력의 선명도는 저하될 수 있으며, 반대로 동공이 축소되면 빛의 양은 줄어들지만 더 선명하게 피사체를 구분할 수 있다. 이러한 조절은 주로 홍채의 두 가지 근육, 즉 홍채 괄약근(sphincter pupillae)과 홍채 확장근(dilator iridis 또는 dilator pupillae)의 상호작용을 통해 이루어진다. 동공 크기 조절의 가장 핵심적인 기전은 자율신경계(autonomic nervous system)에 의해 매개된다. 부교감신경계는 동안신경(oculomotor nerve)을 통해 신호를 전달하여 무스카린 수용체를 활성화하고, 이에 따라 홍채 괄약근이 수축하면서 동공 수축(miosis)이 일어난다. 반면 교감신경계는 α-아드레날린 수용체를 통해 홍채 확장근을 자극하여 동공 확장(mydriasis)을 유도한다. 이 두 신경계의 균형은 동공 크기 조절의 기본적인 생리적 기반을 형성한다. 광 자극(Light stimulus)은 동공 크기를 조절하는 가장 직접적인 외부 요인이다. 밝은 환경에서는 망막의 광수용체가 자극되어 동공광반사(pupillary light reflex)가 활성화되고, 이는 부교감신경 경로를 통해 동공 수축을 유도한다. 반대로 어두운 환경에서는 교감신경계의 활성 증가로 동공이 확장되어 더 많은 빛이 망막에 도달하도록 한다. 또한 조절 반응(accommodation response)도 동공 크기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근거리 물체를 볼 때 나타나는 조절-수렴-축동(accommodation–convergence–miosis) 반응의 일환으로 동공이 수축하며, 이는 초점 심도를 증가시켜 근거리 시력을 향상시키는 데 기여한다. 이러한 반응은 시각적 선명도를 높이기 위한 생리적 적응 기전으로 이해된다.(Figure 2). 연령(Age) 역시 동공 크기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요소이다. 일반적으로 나이가 증가함에 따라 동공의 최대 확장 능력이 감소하는 노인성 축동(senile miosis) 현상이 나타난다. 이는 홍채 근육의 반응성 감소와 자율신경 조절 능력의 변화와 관련이 있으며, 야간 시력 저하와도 연관될 수 있다. 이 외에도 약물(drugs)과 전신 상태(systemic conditions)는 동공 크기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콜린성 작용제는 동공 수축을 유도하는 반면, 항콜린제나 교감신경 작용제는 동공 확장을 유발한다. 또한 정서적 상태(emotional state), 인지적 부하(cognitive load), 통증 등도 교감신경 활성 변화를 통해 동공 크기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동공 크기는 자율신경계의 균형, 광 자극, 조절 반응, 연령, 약물 등 다양한 요인의 복합적인 상호작용에 의해 조절된다. 이러한 생리적 기전은 시각 기능 유지에 필수적이며, 특히 노안 치료에서 동공 조절을 표적으로 하는 약물 개발의 중요한 이론적 기반이 된다. 노안에 대한 약물치료에서 축동제(miotic agents)는 어떤 역할을 하는가? 현재 노안 치료용 약물은 크게 두 가지 범주로 나눌 수 있다. 하나는 동공 수축을 유도하여 핀홀 효과를 통해 초점 심도를 증가시키는 약물(miotic agents)이며, 다른 하나는 수정체의 구조적·기능적 보존을 목표로 하는 약물(lenz softer)이다. 그러나 수정체의 생체역학적 특성 회복을 직접적으로 유도하는 약물은 아직 연구 단계에 머물러 있으며, 현재까지 임상적으로 승인된 치료 옵션은 존재하지 않는다. 노안은 연령 증가에 따른 수정체의 탄성 감소 및 조절력 저하로 인해 발생하는 생리적 시기능 변화로, 근거리 시력 저하를 주요 특징으로 한다. 최근에는 비침습적 치료 전략으로서 축동제(miotic agents)를 활용한 약물 요법이 주목받고 있으며, 이는 동공 크기 조절을 통한 광학적 원리를 기반으로 한다. 축동제의 주요 작용 기전은 홍채 괄약근에 작용하여 동공 수축(miosis)을 유도하는 것이다. 대표적으로 콜린성 작용제(cholinergic agonists)는 부교감신경계를 활성화하여 동공을 축소시키며, 이로 인해 핀홀 효과(pinhole effect)가 발생한다. 동공이 작아지면 초점 심도(depth of focus)가 증가하고, 주변부 광선의 산란이 감소하여 망막에 도달하는 상의 선명도가 향상된다. 이러한 광학적 변화는 조절력의 감소를 보완하여 근거리 시력을 개선하는 데 기여한다. 현재 대부분의 노안 약물 치료법은 부교감 신경 경로를 통해 초점 심도를 증가시키기 위해 일시적인 동공 축소를 유도하여 핀홀 효과를 내는 것을 목표로 한다. 축동제는 노안 치료를 위해 단독 요법 또는 다른 축동제나 다른 약물과의 병용 요법으로 사용되었다. 대부분은 병용 요법으로 사용되었지만, 단독 요법으로 연구된 약물은 필로카르핀(pilocarpine)과 펜톨아민(phentolamine) 두 가지뿐이었다. 가장 대표적인 축동제는 콜린성 무스카린 수용체 작용제(muscarinic receptor agonist)인 필로카르핀(pilocarpine) 계열이다. 제품으로 부이티(Vuity) 및 클로시(QLOSI)는 M3 무스카린 수용체를 자극하여 홍채 괄약근의 수축을 유도하고 동공 축소(miosis)를 발생시킨다. 이로 인해 핀홀 효과(pinhole effect)가 발생하여 초점 심도(depth of focus)가 증가하고 망막에 도달하는 주변 광선의 산란이 감소하면서 근거리 시력이 개선된다. 동시에 모양체근(ciliary muscle) 수축을 유도하여 일부 조절력 증가를 유발할 수 있으나, 이로 인해 두통이나 눈의 피로와 같은 부작용이 동반될 수 있다. 먼저 부이티(VuityⓇ)는 2021년 최초로 승인된 노안 치료용 점안제로, 주성분인 필로카르핀 1.25%가 동공 수축을 유도한다. 하루 1~2회 점안 시 약 6~10시간 동안 효과가 지속되며, 임상 연구를 통해 근거리 시력 개선 효과가 입증되어 널리 사용되고 있다. 다만 비교적 높은 농도로 인해 일부 환자에서 두통이나 야간 시야 감소가 보고된다. 이후 개발된 클로시(QLOSIⓇ)는 필로카르핀 농도를 0.4%로 낮춘 제제로 2023년에 승인되었다. 하루 1~2회 점안으로 최대 8시간의 효과를 제공하며, 고농도 제제 대비 부작용 발생 가능성을 줄이면서도 유의한 근거리 시력 개선을 목표로 한다. 이러한 저농도 전략은 장기 사용 시 안전성과 내약성을 향상시키기 위한 접근이다. 한편 비즈(VIZZⓇ, LENZ Therapeutics)는 아세클리딘(aceclidine) 1.44%를 기반으로 한 약제로 2025년에 승인되었으며 기존 필로카르핀 계열과는 다른 약리적 특성을 갖는다. 아세클리딘은 홍채 괄약근에 선택적으로 작용하여 동공 수축을 유도하면서 모양체근에 대한 과도한 자극을 상대적으로 줄인다. 이로 인해 조절 경련과 관련된 부작용을 감소시키면서도 근거리 시력 개선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 약제는 2분 간격으로 2방울 점안하는 투여 방식을 사용하며 약효는 최대 10시간까지 지속된다. 최근에는 단일 콜린성 작용을 넘어 복합 기전을 활용한 약제도 승인되었다. 유베지(Yuvezzi)는 콜린성 작용제와 교감신경 억제제를 병용한 복합제병용한 복합제로, 한 성분은 홍채 괄약근을 자극하여 동공 수축을 유도하고 다른 성분은 α-아드레날린 수용체를 억제하여 동공 확장을 방지한다. 이러한 이중 기전은 동공 축소 상태를 보다 안정적으로 유지하여 약효 지속 시간을 연장시키고, 일정한 초점 심도를 유지함으로써 시력의 질적 안정성을 향상시킨다. 이와 같이 노안 치료에 사용되는 축동제는 공통적으로 동공 크기 조절을 통한 광학적 원리를 기반으로 하지만, 성분에 따라 수용체 선택성, 작용 부위, 부작용 프로파일, 지속 시간에서 차이를 보인다. 필로카르핀은 강력한 축동 효과와 함께 조절근 작용을 동반하는 반면, 아세클리딘은 보다 선택적인 작용으로 부작용 감소를 목표로 한다. 또한 복합제는 약효 지속성과 시각적 안정성을 동시에 개선하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 따라서 축동제 기반 약물은 노안 치료에서 수정체의 구조적 한계를 보완하는 중요한 비침습적 치료 전략으로 자리잡고 있으며, 향후에는 수용체 선택성 향상과 복합 기전의 최적화를 통해 보다 안전하고 효과적인 치료 옵션으로 발전할 것으로 기대된다. 유브지(카르바콜 및 브리모니딘 타르트레이트 점안액) 2.75%/0.1%)의 약리기전은 어떠한가? 유베지는 노안 치료를 위한 복합 점안제로, 동공 크기 조절을 기반으로 근거리 시력을 개선하는 약리학적 기전을 가진다. 이 약제는 상호 보완적인 두 가지 작용 성분을 통해 동공 수축 유도와 그 지속 효과를 동시에 구현함으로써 기능적 시력 향상을 유도한다(Figure 4). 첫째, 카르바콜(carabchol)은 무스카린 수용체와 니코틴 수용체에 작용하는 부교감신경 작용제이다. 필로카르핀이 주로 M3 무스카린 수용체에 선택적으로 작용하는 것과 달리, 카르바콜은 보다 광범위한 수용체 작용을 가지며 강력한 축동 효과를 나타낸다. 또한 카르바콜은 동공 수축을 유도하는 효과가 강하고 지속 시간이 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작용을 통해 홍채 괄약근의 수축을 유도하고 동공 축소를 일으킨다. 동공이 축소되면 핀홀 효과가 발생하여 초점 심도가 증가하고, 망막에 도달하는 주변부 광선의 산란이 감소함으로써 상의 선명도가 향상된다. 그 결과 중심부를 통과하는 광선이 망막에 보다 정확히 초점을 형성하게 되어 근거리 시인성이 개선된다. 둘째, 브리모니딘(brimonidine)은 알파-2 아드레날린 수용체에 선택적으로 작용하는 교감신경 작용제이다. 이 성분은 동공확대근과 관련된 시냅스 전 신경 말단에 작용하여 노르에피네프린 분비를 억제하고, 동공 확장을 유도하는 교감신경 신호를 감소시킨다. 그 결과 동공확대근의 활성이 저하되어 동공 확장이 억제된다. 또한 브리모니딘은 축동제에서 흔히 나타날 수 있는 일부 부작용을 완화하는 데 기여할 가능성이 있다. 카르바콜과 브리모니딘의 병용은 동공 수축 유도와 동공 확장 억제를 동시에 작용시켜 축소된 동공 상태를 보다 안정적으로 유지하도록 한다. 이러한 이중 기전은 단일 작용제 대비 약효 지속 시간을 연장시키며, 수 시간 동안 안정적인 근거리 시력 개선 효과를 가능하게 한다. 이와 같은 복합 기전은 근거리 시력 개선과 원거리 시력 보존 간의 균형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즉, 동공을 과도하게 축소하지 않으면서도 충분한 초점 심도 증가를 유도하여 원거리 시력의 유의한 저하 없이 기능적 시력을 향상시키는 것이 특징이다. 따라서 유베지는 동공 크기 조절이라는 광학적 원리를 약리학적으로 구현한 복합제제로, 빠른 작용 발현과 지속 효과를 동시에 제공하며 노안 치료에서 비침습적이고 가역적인 치료 전략을 제시한다. 특히 브리모콜은 작용 기전이 필로카르핀과 유사하거나 더 강력할 수 있어, 동공 수축과 관련된 부작용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이에 따라 두통, 시야 흐림, 야간 시야 저하와 같은 이상반응이 발생할 수 있으며, 이러한 안전성을 충분히 평가하기 위해서는 장기간 추적 연구가 필요하다. 유브지(YUVEZZIⓇ)의 허가임상은 어떠한가? 유비지의 노안 치료 효과는 45세에서 80세 사이의 노안 환자를 대상으로 수행된 두 건의 3상(Phase 3), 무작위배정(randomized), 이중눈가림(double-masked), 대조 임상시험인 BRIO I 및 BRIO II 연구를 통해 평가되었다. 두 연구 모두 굴절교정수술 후 환자 및/또는 인공수정체 삽입 환자(pseudophakic)를 포함하였다. BRIO I 연구는 교차(crossover) 설계로 진행되었으며, 총 182명의 참가자가 등록되어 각 눈에 유비지(YUVEZZI), 카바콜(carbachol), 브리모니딘 타르트레이트(brimonidine tartrate)를 최소 3일의 세척기간을 두고 각각 1회 점안받았다. 이 연구는 복합제인 유비지가 각 단일 활성 성분(monotherapy) 대비 우월성을 가지는지를 평가하기 위해 설계되었다. 한편 BRIO II 연구에서는 총 436명의 참가자가 무작위로 배정되어 각 눈에 유비지 또는 위약(vehicle)을 1회 점안받았으며, 각 군에는 218명씩 포함되었다. 이후 참가자들은 6개월 동안 하루 1회 점안 치료를 지속하였고, 이어서 추가 6개월간 공개연장(open-label extension) 연구에 참여하였다. 두 연구의 주요 평가 변수는 어두운 환경(메소픽 조건)에서 양안 비교정 근거리 시력(binocular uncorrected near visual acuity, BUCNVA)이 기준치 대비 3줄(15글자) 이상 개선되면서 동시에 양안 비보정 원거리 시력(binocular uncorrected distance visual acuity, BUCDVA)이 1줄(5글자) 이상 감소하지 않는 참가자의 비율로 정의되었으며, 이는 근거리 시력 개선과 원거리 시력 유지라는 임상적 유용성을 동시에 평가하기 위한 복합 지표이다. 두 연구 결과, 유비지는 투여 후 30분 시점부터 효과가 발현되어 최대 8시간까지 지속적인 노안 개선 효과를 나타내었으며, 이러한 결과는 단회 투여뿐 아니라 반복 투여 조건에서도 일관되게 확인되었다(Table 1). 유브즈 허가임상의 문제점은 무엇인가? BRIO I 및 BRIO II 임상시험 모두에서 1차 평가 변수는 근거리 시력의 개선을 기반으로 설정되었으며, 일정 수준 이상의 근거리 시력 향상과 함께 원거리 시력의 유의한 감소가 없음을 동시에 만족하도록 설계되었다. 그러나 이러한 평가 변수는 실제 임상에서 환자가 경험하는 기능적 시력 개선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 즉 시력표 상의 문자 인식 능력(letter score)의 향상이 반드시 일상생활에서의 독서 편의성이나 시각적 만족도 향상으로 이어진다고 단정하기 어렵다. 따라서 환자 보고 결과(patient-reported outcomes)나 삶의 질 지표가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는 점은 본 임상의 중요한 한계로 지적된다. 또한 약물의 효과 지속시간은 대체로 수 시간(약 6~10시간)으로 보고되었으며, 이는 하루 종일 지속적인 시력 개선을 기대하기에는 제한적이다. 특히 저녁 시간이나 야간 활동 시에는 약효가 감소할 가능성이 있어, 실제 임상 적용 시 환자의 생활 패턴에 따른 제한이 발생할 수 있다. 안전성 측면에서는 두통이 비교적 높은 빈도로 보고되었으며, 이는 동공 축소 및 조절 기전 변화와 관련된 약리학적 특성에 기인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러한 이상반응은 환자의 장기 복약 순응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소로 고려된다. 더불어 동공 축소에 따른 야간 시력 저하 가능성 역시 중요한 안전성 고려사항으로, 특히 저조도 환경에서의 시각 기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추가적인 평가가 필요하다. BRIO I 연구의 경우, 복합제와 개별 성분 간 비교를 통해 조합의 우월성을 입증하는 데 초점을 두었으나, 실제 임상 환경에서 중요한 비교 대상인 기존 치료제와의 직접 비교가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외적 타당성에 한계가 있다. 이는 해당 약제가 실제 임상에서 차지할 위치를 명확히 규정하는 데 제한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BRIO II 연구에서 일정 규모의 안전성 데이터가 확보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노안 치료가 장기간 지속적으로 사용되는 특성을 고려할 때 수년 단위의 장기 안전성 자료는 여전히 부족한 상황이다. 특히 지속적인 동공 변화 및 조절 기전에 대한 장기적 영향에 대해서는 추가적인 연구가 요구된다. 유베지의 임상적 의의는 무엇인가? 유베지는 노안(presbyopia) 치료에서 기존의 광학적 보정(예: 돋보기, 다초점 렌즈)이나 수술적 접근을 대체하거나 보완할 수 있는 새로운 약물학적 치료 옵션으로서 중요한 임상적 의의를 가진다. 특히 이 약제는 동공 조절 및 조절력 개선을 유도하는 기전을 통해 근거리 시력을 향상시키면서도 원거리 시력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는 특징을 보인다. 임상 3상 연구(BRIO I 및 BRIO II) 결과에 따르면, 유베지는 단회 점안 후 30분 이내에 효과가 발현되며 최대 8시간까지 근거리 시력 개선 효과를 유지하였다. 또한 양안 비교정 근거리 시력(BUCNVA)의 유의한 개선과 함께 양안 비보정 원거리 시력(BUCDVA)의 저하 없이 시기능을 향상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기존 단일 성분 제제 대비 복합제의 시너지 효과를 시사하며, 실제 임상 환경에서 기능적 시력 개선에 기여할 가능성을 뒷받침한다. 유베지의 또 다른 중요한 임상적 의의는 비침습적이고 가역적인 치료 옵션이라는 점이다. 수술적 치료와 달리 조직의 영구적 변형을 유발하지 않으며, 투약 중단 시 효과가 소실되어 환자의 선택권과 안전성을 높인다. 더불어 1일 1회 점안이라는 간편한 투여 방식은 치료 순응도를 향상시키는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특히, 굴절교정수술 후 환자나 인공수정체 삽입 환자(pseudophakic)를 포함한 다양한 환자군에서 효과가 입증되었다는 점은, 기존 치료 옵션이 제한적이었던 환자군에서도 활용 가능성을 확대한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크다. 따라서 유베지는 빠른 작용 발현, 선택적 시력 개선, 우수한 안전성 및 편의성을 기반으로 노안 치료 패러다임을 확장하는 약물로 평가될 수 있으며, 향후 노안 관리 전략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된다. 참고문헌 1. Thomas Kohnen et al. “Treatments for Presbyopia” Deutsches Ärzteblatt International | Dtsch Arztebl Int 2025; 122: 501–7. 2. Elisabeth Waldemar Jakobsen “Brimonidine eye drops reveal diminished sympathetic pupillary tone in comatose patients with brain injury” Acta Neurochirurgica (2023) 165:1483–1494). 3. Andrzej Grzybowski et al. “Pharmacological Treatment in Presbyopia” J. Clin. Med. 2022, 11, 1385. 4. HamdiaGulAslam et al. “FDAapprovalofaceclidine(Vizz):anewchapterin nonsurgicalpresbyopiamanagement” Annals of Medicine & Surgery(2025)87:6967–6969. 5. Andrzej Grzybowskia et al. “An updated systematic review of pharmacological treatments for presbyopia” Advances in Ophthalmology Practice and Research 4 (2024) 220–225. 6. Nikola Grujic et al. “Neurobehavioral meaning of pupil size” Neuron 112, October 23, 2024. 7. 7. 기타 인터넷 자료(보도 자료, 제품 설명서 등).2026-04-03 06:00:54최병철 박사 -
국전약품, 항암제 일본 공급 MOU…3300억 시장 정조준[데일리팜=이석준 기자] 국전약품의 자회사 KSBL(케이에스바이오로직스)이 일본에 항암제를 공급하기 위한 교두보를 마련했다. KSBL은 최근 일본 타카타제약, 코스텍파마와 항암제 일본 내 공급을 골자로 하는 3자 간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3일 밝혔다. 이번 협약은 KSBL이 고품질 항암제의 안정적인 생산과 공급에 집중하는 동안, 타카타제약과 코스텍파마가 진입 장벽이 높은 현지 허가와 유통을 담당하는 구조다. 시장 진입 리스크를 낮추고 매출 발생 시점을 앞당기는 데 초점을 맞췄다. MOU 파트너인 타카타제약은 10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 전문의약품 제조·판매 기업이다. 세포독성 항암제 등 제조 난이도가 높은 제형 생산 인프라와 일본 내 유통망을 확보하고 있다. 이번 협약을 통해 코스텍파마와 협력해 항암제 개발, PMDA(일본 의약품의료기기종합기구) 허가, 마케팅을 맡는다. 이번 MOU는 본계약 체결을 위한 사전 합의 성격이다. 3사는 세부 협의를 거쳐 늦어도 2026년 내 본계약 전환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KSBL이 목표로 하는 일본 내 해당 항암제 시장 규모는 약 3300억원 수준이다. 본계약 체결과 PMDA 허가 일정이 가시화되면 일본 수출 매출이 본격적으로 발생할 전망이다. 신성섭 KSBL 사업개발본부장은 “일본은 고령화로 항암제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는 시장이다. 공급 안정성과 가격 경쟁력을 기반으로 시장 침투 속도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한편 국전약품은 KSBL 지분 93%를 보유하고 있다. 일본 공급이 본계약으로 이어질 경우 수출 매출은 국전약품 실적으로 직결된다.2026-04-03 06:00:50이석준 기자 -
정부 "투약병·주사기 등 사재기·매점매석 행정지도"[데일리팜=강혜경 기자] 정부가 또 사재기와 매점매석에 대한 행정지도 카드를 꺼내들었다. 의료기관, 약국, 도매업자 등에 사재기 및 매점매석 등이 발생하지 않도록 강력한 행정지도 시행과 협조를 요청하겠다는 것이다. 정부가 매점매석에 대한 카드를 꺼내든 것은 2024년 슈다페드정, 세토펜현탁액 등 감기약 사재기 이슈 이후 약 2년 만이다. 2일 보건복지부는 중동전쟁 여파로 나프타 등 플라스틱 워뇨 공급 부족 현상과 관련해 의약계, 의료제품 공급단체 등 11개 단체대표와 시장 상황을 점검하고 대응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31일 개최된 이날 회의에서는 '당장 공급이 부족하지는 않으나 상황 장기화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공통적으로 제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생산·유통·수요(의료기관, 약국) 각 단계에서 수급이 불안정한 품목에 대해 생산률, 재고현황, 가격동향 등을 일일 보고체계로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밝혔다. 약사회를 비롯해 병원협회, 의사협회, 한의사협회, 치과의사협회, 간호사협회 등으로부터 일일 보고 체계를 운영 중이며 정부 내 비상경제본부 민생복지반을 운영해 의약품과 의료기기 등 품목 성격에 따라 식품의약품안전처, 산업통상부 등 유관부처와 협력 대응을 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의약품과 의료기기 등에 대해서는 식약처, 산업부와 협력해 나프타 등 원료가 우선 공급될 수 있도록 조치 중에 있다는 것. 복지부는 "의약단체, 의료제품 공급자, 유통단체와 긴밀히 협력해 필수제품은 판매수량이 의료현장에 안정적으로 공급될 수 있도록 자율규제를 요청했다"며 "의료기관, 약국, 도매업자 등에 사재기 및 매점매석 등이 발생하지 않도록 강력한 행정지도 시행 및 협조를 당부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원료가격 인상으로 생산과 유통에 영향이 없도록 가격 지원 방안도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병원협회는 이같은 조치의 일환으로 중동지역 분쟁 장기화로 인해 진료에 차질이 발생할 우려가 있는 의료기기(의료소모품 포함) 및 의약품 등 수급 현황을 회원 병원을 대상으로 조사했다. 한편 산업통상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도 2일 수액제 등 현장에 필수적인 의약품이 안정적으로 공급될 수 있도록 의약품 제조업체를 방문, 소량포장 의무 완화를 포함한 적극행정 신속추진과 레진 보건의료용 우선공급 지도, 나프타 추경 등 원가 상승을 보완할 수 있는 재정지원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오유경 식약처장은 "수액제는 의료현장에서 환자의 생명을 유지하고 회복을 돕는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대체 불가능한 필수의약품으로, 정부는 관계부처와 원팀으로 협력해 현장 필수의약품이 안정 공급될 수 있도록 적극 대응하고 있으며 업계와 협력하고 필요한 사항을 지원해 의료현장이 안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2026-04-03 06:00:49강혜경 기자 -
한미 창업주 장남, 주식 전량 처분…2년새 2856억 팔았다[데일리팜=천승현 기자] 한미약품 창업주의 장남 임종윤 전 사장이 보유 주식을 전량 처분했다. 오너 일가들의 경영권 분쟁 촉발 이후 주식 매각을 시작했고 지난 2년간 주식 매도 금액이 3000억원에 육박했다. 임 전 사장은 지난해 회사를 떠나며 고액의 퇴직금을 수령했고 특수관계인들도 주식을 대거 처분하며 결별을 공식화했다. 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임종윤 전 한미사이언스 사장은 지난달 27일 보유 중인 한미사이언스 주식 71만8750주를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에 매도했다. 처분 단가는 1주당 4만8800원이며 처분금액은 351억원이다. 지난 2월 신 회장이 임 전 사장 측과 체결한 주식매매 계약이 성사됐다. 신 회장은 2월 13일 코리포항외 5인으로부터 한미사이언스 주식 441만32주를 장외매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취득 금액은 총 2137억원이다. 임 전 사장은 부인 홍지윤씨로부터 차입한 주식 29만8730주와 함께 101만7480주를 매도했고 코리포항과 디엑스앤브이엑스는 각각 276만7489주, 7만6115주를 처분했다. 코리포항은 임종윤 전 사장이 2009년 홍콩에 설립한 코리그룹의 국내 자회사다. 디엑스앤브이엑스의 최대주주는 임 전 사장이다. 임 전 사장은 지난 2024년 경영권 분쟁이 패색이 짙어지면서 주식 매도 행보를 시작했다. 임 전 사장은 2024년 12월 한미사이언스 주식 45만6559주(0.67%)를 장내에서 처분했다. 처분 금액은 140억원이다. 당시 전 사장의 주식 처분은 지난 2022년 이후 2년 만이다. 지난 2022년 2월 임 사장은 주식 45만주를 시간외 매매 방식으로 처분했다. 1주당 4만4919원으로 처분 금액은 총 202억원이다. 지난해 1월 임 전 사장은 한미사이언스 주식 341만9578주(지분율 5%)를 신 회장과 한양정밀에 1265억원에 매도했다. 한양정밀에 주식 205만1747주를 759억원에 장외 매도하고 킬링턴에 136만7831주를 506억원에 처분했다. 임 전 사장은 지난해 8월 한미사이언스 주식 234만1814주를 코리포항에 총 1100억원에 매도했다. 코리포항이 이번에 신 회장에 처분하는 주식 대부분이 이때 임 전 사장으로부터 취득한 주식이다. 코리포항의 주식 처분금액은 1328억원이다. 디엑스앤브이엑스는 지난달 27일 한미사이언스 주식 7만6115주를 신 회장에 37억원에 처분했는데 3월 31일 7만242주를 장내에서 26억원에 매입했다. 신 회장에 1주당 4만8800원에 매도한 이후 주가가 떨어지자 24.2% 낮은 가격인 1주당 3만6989원에 비슷한 물량의 주식을 매입한 셈이다. 이로써 임 전 사장은 한미약품 창업주 고 임성기 회장으로부터 상속받은 주식을 포함해 보유했던 한미사이언스 주식을 모두 처분했다. 지난 2020년 8월 타계한 고 임 회장은 한미사이언스의 지분 2307만6985주(34.29%)를 보유했는데 부인 송영숙 회장에 보유 주식 30% 해당하는 698만9887주를 상속했다. 고 임 회장의 3남매인 임종윤 전 사장, 임주현 한미사이언스 부회장,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사장에는 각각 주식 354만5066주가 상속됐다. 임 전 사장의 주식 처분 금액은 총 2856억원이다. 임 전 사장은 지난해 한미사이언스와 한미약품 2곳에서 총 86억6500만원의 퇴직금을 수령했다. 임 전 사장이 한미사이언스와 한미약품에서 수령한 급여는 총 2억원에 불과했지만 회사를 떠나면서 대규모 퇴직금을 수령하고 결별을 공식화했다. 한미약품그룹 오너 일가의 경영권 분쟁은 2024년 한미사이언스와 OCI그룹과의 통합 법인 출범에서 시작됐다. 한미약품그룹과 OCI그룹은 2024년 1월 12일 각각 이사회 결의를 거쳐 현물출자와 신주발행 취득 등을 통해 그룹 간 통합 합의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이 성사되면 OCI의 지주회사 OCI홀딩스는 한미사이언스의 지분 27.03%를 보유한 최대주주에 이름을 올리고 임주현 한미사이언스 부회장은 OCI홀딩스 지분 8.62%를 확보하며 개인주주로는 OCI홀딩스의 최대주주에 등극하는 내용이다. 하지만 한미사이언스의 OCI 통합 발표 직후 형제 측의 반발로 경영권 분쟁이 본격화했다. 2024년 3월 한미사이언스 정기 주주총회에서 형제 측이 추천한 이사 5명이 주주들의 과반 득표를 얻어 이사회에 진입하면서 형제 측이 승기를 잡았다. 첫 번째 표대결에서 형제 측 손을 들어준 신 회장이 모녀 측으로 돌아서면서 두 번째 분쟁이 촉발됐다. 2024년 7월 송 회장과 임 부회장은 보유 중인 주식 중 444만4187주(지분율 6.5%)를 신 회장에 매도하고 의결권을 공동으로 행사하기로 합의하는 내용의 의결권공동행사약정 계약을 체결했다. 모녀 측은 신 회장 측에 주식을 매각한 데 이어 사모펀드 라데팡스에 주식 일부를 넘기면서 백기사를 확보했다. 송 회장, 임 부회장, 라데팡스, 신 회장 등이 대주주 연합을 맺고 우세를 점하면서 승부의 추가 기울었고 이후 형제 측의 지분 매도 행렬이 이어졌다. 고 임 회장의 차남 임종훈 사장은 한미사이언스 주식 441만9418주(6.41%)를 보유 중이다. 임종훈 사장은 지난해 2월 킬링턴에 주식 192만주를 672억원에 매도한 이후 주식을 처분한 적이 없다. 임종훈 사장은 2024년 11월 보유 주식 105만주(1.54%)를 시간외매매로 314억원에 매도한 바 있다. 임종훈 사장이 처분한 주식 규모는 총 986억원이다.2026-04-03 06:00:48천승현 기자 -
301→51→148명…일동, R&D 성과에 연구조직 새판짜기[데일리팜=천승현 기자] 일동제약의 연구인력이 1년 전보다 100명 가량 증가했다. 2023년 연구개발(R&D) 부문 분사로 연구인력이 급감했지만 R&D 과제 개발 성과에 따라 연구인력을 재배치했다. 일동제약은 R&D 본부 사령탑으로 박재홍 전 동아에스티 사장을 영입하며 연구 조직 새판짜기에 나섰다. 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일동제약의 연구인력은 148명으로 집계됐다. 2024년 말 51명에서 97명 증가하며 연구인력 규모가 3배 가량 확대됐다. 일동제약 연구조직은 2024년 총 10개 팀으로 지난해에는 16개 팀으로 확대 개편됐다. 1년 전과 비교하면 임상개발팀, 임상운영팀, 개발팀, 제제연구팀, 제제기술팀, 통합분석그룹, 품질관리 1‧2팀, 원료의약품 품질관리팀, 분석연구팀, 합성연구팀 등이 신설됐다. 일동제약의 연구인력 수는 2022년 322명, 2023년 301명에서 연구개발 부문 분사로 급감했다. 일동제약이 지난 2023년 11월 단순 물적 분할 방식으로 R&D 부문을 분사해 유노비아를 출범했다. 유노비아는 기존에 일동제약이 보유했던 주요 연구개발 자산과 신약 파이프라인 등을 토대로 사업 활동을 전개하는 독립법인이다. 유노비아로 연구인력이 대거 넘어가면서 2024년 51명으로 급감했지만 연구조직이 2년 전의 절반 수준으로 확대됐다. 신설되는 연구팀을 보면 임상개발팀은 임상전략수립, 임상설계, 임상자료관리, 임상통계분석 등의 업무를 수행한다. 개발팀은 신제품 기획 및 개발 전략수립, 신제품 사업성 평가, 지적재산권 관리 업무 등을 담당하고 임상운영팀은 관찰연구 전략수립, 신제품 발매 자문 등의 업무를 진행한다. 제제연구팀은 개량신약 연구와 퍼스트제네릭 연구 등의 업무를 수행하고 품질관리팀은 제품출하시험 안정성시험, 감사 및 규제 대응 지원 등이 주요 업무다. 합성연구팀은 원료의약품 합성 공정 개발 연구와 제조기술 이전 등을 담당한다. 회사 측은 “유노바이의 R&D 과제가 진전되면서 일동제약에서 수행하는 연구 업무를 담당하기 위해 연구인력이 재배치됐다”라고 설명했다. 일동제약은 유노비아로부터 넘겨받은 위식도역류질환 신약 파도프라잔의 상업화와 해외 기술이전을 준비할 것으로 전망된다. 일동제약은 지난해 11월 유노비아로부터 칼륨 경쟁적 위산분비 차단제(P-CAB) 후보물질 ‘파도프라잔’의 권리를 넘겨받는 기술도입 계약을 체결했다. 유노비아가 보유한 파도프라잔에 대한 자산과 권리 일체를 일동제약이 인수하는 내용이다. 양수도 금액은 94억원이다. 유노비아가 출범하면서 모기업으로부터 넘겨받은 신약 후보물질을 다시 매각하는 내용이다. 당초 일동제약이 파도프라잔의 후보물질을 개발했다. 유노비아가 분사하면서 임상 1상시험 막바지 단계의 파도프라잔 권리를 이어받았다. 유노비아가 일동제약에 양도한 파도프라잔 권리는 대원제약에 넘긴 권리를 제외한 자산이다. 유노비아는 2024년 5월 대원제약과 임상 2상시험이 진행 중이던 파도프라잔의 공동 개발 및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대원제약이 파도프라잔의 임상 개발을 수행하고 해당 물질에 대한 허가 추진과 제조·판매 등을 포함한 국내 사업화 권리 일체를 넘겨받는 내용이다. 대원제약은 파도프라잔의 미란성 위식도역류질환 임상3상시험 승인받고 막바지 개발 단계에 진입했다. 대원제약은 비미란성 위식도역류질환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하는 임상3상시험도 승인받았다. 파도프라잔이 성공적으로 임상3상시험을 마치고 상업화 단계에 도달하면 대원제약이 국내 판매 권리를 확보한다. 유노비아는 대원제약과 계약에서 파도프라잔 허가 취득에 필요한 정보 등을 제공 받아 동일 성분의 이종 상표 의약품을 제조·판매할 수 있는 권리를 확보했다. 일동제약은 대원제약이 파도프라잔의 국내 허가를 받을 때 다른 상표명으로 승인받고 판매할 수 있는 권리를 확보한 셈이다. 일동제약은 유노비아가 보유했던 파도프라잔의 해외 판매 권리도 확보했다. 일동제약이 해외 기업을 대상으로 파도프라잔의 기술 이전을 타진할 수 있다. 일동제약이 계약 체결일로부터 1년 내에 제3자와 해외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하거나 제3자에게 파도프라잔에 대한 권리를 양도하는 계약을 체결하는 경우 유노비아에 계약에 따른 초과 수익분배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유노비아가 개발하는 신약이 상업화 단계에 근접할수록 일동제약이 담당하는 R&D 업무가 더욱 증가하는 구조다. 비만과 당뇨 등을 겨냥한 대사성 질환 신약 후보물질 ‘ID110521156’도 유노비아의 핵심 연구 과제다. ID110521156은 GLP-1 RA(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 수용체 작용제) 계열의 약물이다. 체내에서 인슐린의 합성 및 분비, 혈당량 감소, 위장관 운동 조절, 식욕 억제 등에 관여하는 GLP-1 호르몬과 유사한 역할을 한다. 지난해 9월 공개된 ID110521156 임상 1상 톱라인(topline)에서 체중 감량 효과가 확인됐다. 일동제약 R&D 본부에서 ID110521156의 기술이전을 추진하거나 향후 상업화 이후 품질관리 등의 업무를 담당할 수 있다는 의미다. 일동제약은 지난 1일 박재홍 전 동아에스티 사장을 새 R&D 본부장 사장으로 선임했다. 일동제약은 정규호 상무가 R&D 센터장을 맡았는데 박 사장을 영업하면서 R&D 본부 사령탑을 사장급으로 격상했다. 박 사장 신약 연구발을 비롯한 일동제약의 R&D 분야 전반을 총괄하게 된다. 박 사장은 2022년 동아에스티에 합류해 최고과학책임자(CSO) 겸 R&D 총괄 사장으로 연구개발 조직을 이끌었다. 재임 기간 동안 임상 개발과 중개의학 조직을 중심으로 R&D 체계를 고도화하며 글로벌 임상 역량 강화에 주력했다.2026-04-03 06:00:46천승현 기자 -
주사기 등 의료용 소모품 수급 차질에 의료계도 비상[데일리팜=강신국 기자] 주사기 등 의료용 소모품 수급 불안정에 의료계도 비상이 걸렸다. 대한의사협회(회장 김택우)는 2일 중동전쟁 위기에 따른 의료제품 수급 불안정과 관련해 정부의 철저한 관리와 근본적인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의협은 최근 중동전쟁의 여파로 의약품 원료는 물론, 주사기 등 의료기관에서 필수적으로 사용하는 의료기기와 소모품 공급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고 자적했다. 일부 의료기관에서는 이미 물품 공급이 지연되는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는 것이다. 즉 의약품 원료, 의료기기, 포장용품, 주사기 등 소모품 전반에 수급 차질이 우려된다는 게 의협 주장이다. 특히 의협은 이른바 '산정불가 품목'의 일방적인 가격 인상 시도에 대해 강한 우려를 제기했다. 산정불가 품목이란 별도로 비용을 청구할 수 없고 의료 수가(진료비)에 이미 포함된 것으로 간주되는 물품을 말하는데 주사기 등이 대표적이다. 의협은 “최근 일부 업체가 주사기 가격 인상을 일방적으로 통보했다가 유예한 사례가 있었다”며 “이러한 비용 상승은 수가에 반영되지 않아 고스란히 의료기관의 경영 부담으로 이어진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에 의협은 국가적 위기 상황에서의 가격 인상 억제와 산정불가 품목에 대한 근본적인 재논의를 정부에 요구했다. 한편 의협은 2일부터 시행되는 도로교통법 개정안(약물 운전 처벌 강화)과 관련해서도 전문가적 견해를 밝혔다. 정신건강의학과, 신경과 등 특정 약물을 복용해야 하는 환자들의 불안감 증폭 및 투약 중단 부작용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의협은 "경찰 등 관련 당국이 전문가 단체와 협력해 단순히 약물 복용 여부가 아닌 실질적인 운전 능력 상실을 판단할 수 있는 의학적·법적 용량 기준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의협은 추경 편성에 대해서도 "중동전쟁 등에 따른 경제위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추경예산을 편성했지만 의대증원에 따른 교육관련 예산은 이전에 삭감된 부분이 아직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한 추가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2026-04-03 06:00:45강신국 기자 -
노보노디스크, 작년 국내 실적 신기록…'위고비' 고공 행진[데일리팜=손형민 기자] 노보노디스크가 비만 치료제 '위고비'를 앞세워 국내 매출 신기록을 갈아치웠다. 기존 당뇨병·혈우병 중심 사업 구조에서 비만 치료제가 핵심 성장축으로 부상하면서, 실적 구조 변화가 본격화되는 흐름이다. 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노보노디스크의 매출은 2024년 3085억원에서 지난해 6136억원으로 85.6%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37억원에서 242억원으로 77.1% 늘었다. 노보노디스크의 실적 흐름은 사실상 '위고비(세마글루타이드)' 출시 전후로 뚜렷하게 구분된다. 위고비 등장 이전까지 회사는 인슐린 제제와 혈우병 치료제, 그리고 1일 1회 투여 비만치료제 '삭센다(리라글루타이드)'를 기반으로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왔지만 성장률 측면에서는 제한적인 흐름을 보였다. 다만 2024년 위고비가 국내 시장에 출시되며 실적도 급등했다. 노보노디스크는 위고비 출시와 함께 2024년 매출 3747억원을 올리며 전년 대비 62.7% 늘었다.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위고비는 지난해 467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전체 실적의 70% 이상을 차지했고, 출시 1년 만에 노보노디스크의 핵심 매출원으로 자리 잡았다. 단일 품목이 국내 법인 성장을 견인하는 사례로는 이례적인 수준이다. 분기별 흐름을 보더라도 성장 속도는 가파르다. 위고비는 2024년 4분기 603억원으로 출발한 이후, 2025년 2분기에는 1338억원으로 분기 매출 1000억원을 돌파했다. 지난해 3분기와 4분기에는 각각 1370억원, 1167억원을 기록하며 단기간에 시장을 장악했다. 이 같은 변화는 실제 시장 수요로 직결됐다. 기존 비만 치료는 식이·운동 중심 관리에 제한적으로 약물이 보조되는 형태였다. 삭센다 등 주사제가 존재했지만, 매일 투여 부담과 효과 대비 순응도 한계로 시장 확장에는 일정한 제약이 있었다. 반면 위고비는 주 1회 투여만으로도 의미 있는 체중 감소 효과를 입증하면서 투약 편의성을 크게 올렸다. 여기에 15% 이상 체중 감소라는 임상 결과가 공개되며, 비만 치료를 선택적 관리에서 적극적 치료로 전환시키는 계기가 됐다. 국내에서는 출시 직후부터 공급 부족 현상이 나타날 정도로 수요가 급증했으며, 병·의원 현장에서는 처방 문의가 폭증하는 등 전례 없는 초기 반응이 이어졌다. 단순한 유행을 넘어 잠재 수요가 한꺼번에 표출된 현상으로 해석된다. 이에 재고자산도 큰 폭으로 증가했다. 노보노디스크의 재고자산은 2024년 808억원에서 지난해 3482억원으로 331.0% 급증했다. 이는 위고비 수요 급증에 대응하기 위한 공급 확대 전략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출시 초기부터 품절 현상이 반복되며 공급 부족 문제가 지속되자 선제적으로 물량을 확보해 유통 대응력을 높이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특히 비만치료제는 안정적인 투약 지속성이 중요한 만큼, 재고 확보는 단순 비용 증가가 아니라 매출 확대를 뒷받침하는 핵심 운영 지표로 평가된다. GLP-1 넘어 차세대 기전까지…대사질환 파이프라인 확대 노보노디스크는 글로벌 차원에서 위고비 성분 세마글루타이드를 통해 대사질환 전반으로 적응증 확대를 모색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세마글루타이드는 비만·당뇨병 치료제를 넘어 심혈관 사건(MACE) 감소 근거를 확보하며 치료 범위를 확장했다. 당뇨병 환자뿐 아니라 심혈관 고위험군을 포괄하는 임상 근거를 축적하면서, GLP-1 제제가 체중 감량을 넘어 장기 예후 개선에 기여할 수 있다는 점을 명확히 했다. 여기에 만성신장질환(CKD) 적응증까지 추가되며, SGLT-2 억제제가 개척했던 신장질환 영역에서도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최근에는 MASH 치료제로 가속 승인을 받으며 GLP-1 제제의 확장은 간질환 영역으로까지 이어졌다. 체중 감량과 인슐린 저항성 개선, 염증 억제라는 기전적 강점이 간 지방 축적 감소와 섬유화 개선으로 연결되면서, 그동안 치료 옵션이 제한적이었던 MASH 영역에서 새로운 대안으로 부상한 것이다. 여기에 더해 신규 기전 신약 준비도 한창이다. 카그리세마는 위고비의 주성분인 세마글루타이드 2.4mg과 지속형 아밀린 유사체 카그릴린타이드 2.4mg 복합제다. 카그릴린타이드는 자연적으로 식욕을 억제하는 호르몬인 암린의 작용을 모방한 약물로, 기존 대비 작용 시간이 길어 주 1회 투여 방식으로 개발되고 있다. 또 중국 파트너사와 공동 개발 중인 삼중 작용제 'UBT251(GLP-1/GIP/GCG)'도 차세대 성장축으로 제시되고 있다. 이는 일라이 릴리의 레타트루타이드와 같은 계열의 멀티타깃 약물이다. UBT251은 최근 중국에서 공개된 24주 임상 2상에서 최대 19.7% 체중 감소가 확인됐다. 이들 약물이 국내에 도입될 경우 노보노디스크의 매출 성장세는 한층 더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2026-04-03 06:00:44손형민 기자 -
한국팜비오, 매출 20% 성장한 1480억…R&D·자산 확대[데일리팜=이석준 기자] 한국팜비오가 매출 20% 성장을 기록하며 외형을 키운 가운데, 투자자산 확대와 연구개발 기반 강화까지 동시에 이뤄냈다. 실적 확대를 넘어 자산과 생산, 조직 기반이 함께 확장됐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한국팜비오는 2025년 매출 148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21% 증가한 수치다. 제품 매출이 증가하며 전체 외형 성장을 견인했다. 수익성은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했다. 영업이익은 145억원으로 전년과 유사한 수준을 기록했다. 외형이 커지는 과정에서도 이익 규모를 유지하며 사업 구조의 안정성을 확인했다. 지투지바이오 효과…투자자산 두 배 확대 재무 구조는 한층 두터워졌다. 총자산은 2216억원으로 전년 대비 200억원 이상 증가했다. 유동자산은 1286억원으로 확대되며 단기 대응 여력도 강화됐다. 자산 구성 변화의 핵심은 투자 확대다. 단기금융상품은 321억원에서 352억원으로 늘었고, 투자자산은 141억원에서 279억원으로 증가했다. 특히 지투지바이오 상장에 따른 평가이익이 반영되며 매도가능증권이 118억원 수준으로 확대됐다. 이는 손익이 아닌 기타포괄손익으로 자본에 반영되는 구조로, 투자 성과가 재무 체력 강화로 이어진 사례다. 현금을 단순 보유하는 데서 나아가 예금과 투자자산으로 분산 운용하는 구조가 자리 잡은 점도 특징이다. 이익잉여금은 1600억원 수준까지 누적됐다. 외부 자금 없이도 투자와 운영을 감당할 수 있는 내부 자본 축적 구조다. 지배구조는 대표이사와 특수관계자가 지분 100%를 보유한 단일 오너 체제다. 외부 변수 없이 전략을 일관되게 추진할 수 있는 구조로, 자산 운용 방향성도 유지되고 있다. 전 제형 생산체계 구축…R&D 성과 가시화 사업 기반도 확장됐다. 한국팜비오는 충주공장을 중심으로 주사제, 프리필드시린지(PFS), 내용액제까지 아우르는 전 제형 생산체계를 구축했다. 경구제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생산 포트폴리오를 넓히며 개발과 생산, 영업을 연결하는 구조를 갖췄다. 연구개발 역시 실행 단계에 들어섰다. 현재 3상 임상 2건과 허가 신청 1건이 진행 중이다. 신규 제형 제품 출시가 가능한 단계로 진입하면서 제품군 확대가 가시화되고 있다. 검증된 성분에 제형 기술을 결합하는 전략을 통해 개발 리스크를 낮추면서도 시장 진입 속도를 확보하는 구조다. 특정 품목 의존도를 낮추고 매출원을 다변화하는 방향이다. 조직 측면에서는 최근 마케팅 본부장 승진 인사를 단행하며 영업과 마케팅 기능을 강화했다. 생산과 연구개발 기반 위에 상업화 조직까지 보강하며 실행력을 끌어올리는 흐름이다. 한국팜비오는 향후 기업공개도 염두에 두고 있다. 외형을 2~3배 확대한 이후 3~4년 내 상장을 검토한다는 입장이다. 재무 체력과 생산, 조직 기반이 일정 수준 갖춰진 만큼 향후 성장 속도에 따라 상장 가능성도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2026-04-03 06:00:42이석준 기자 -
지오영, 현금성자산 1년 새 7배↑…실적 개선으로 곳간 회복[데일리팜=김진구 기자] 국내 의약품 유통 1위 기업 지오영이 최대주주 변경 이후 실적 개선을 바탕으로 현금 곳간을 다시 채웠다. 지난 2024년 최대주주 변경 과정에서 크게 줄었던 현금성자산은 1년 만에 7배 이상 늘어나며 1000억원대를 회복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최고 기록을 세우며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크게 개선된 결과로 풀이된다. 외형 성장 속 수익성 개선…영업이익률 2%대 복구 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오영의 지난해 별도기준 매출은 3조4849억원으로, 전년 대비 9%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622억원에서 723억원으로 16% 늘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최대다. 지오영은 지난 2023년 별도기준 매출 3조원을 넘어선 뒤 꾸준히 외형을 확장하고 있다. 연결기준 매출도 처음으로 5조원을 돌파했다. 영업이익은 700억원을 넘어섰다. 지오영의 별도기준 영업이익이 700억원을 넘어선 것은 지난해가 처음이다. 영업이익률은 2024년 2% 미만(1.94%)으로 떨어졌으나, 지난해엔 2.08%로 회복하며 수익 구조를 재편했다. 1년 새 160억→1193억 껑충…현금 창출력 회복 실적 회복은 현금흐름 개선으로도 나타났다. 지난해 지오영의 현금성자산은 1193억원으로 2024년 160억원 대비 1년 만에 7.4배 늘었다. 지오영의 현금성자산은 2022년까지 꾸준히 증가했다. 2021년부터는 1000억원 이상으로 확대돼 2022년엔 1266억원 규모로 정점을 찍었다. 그러나 2023년 948억원, 2024년 160억원 등으로 최근 2년 새 급감했다. 그러나 지난해엔 1000억원대 현금성자산 규모를 회복하는 데 성공했다. 영업활동에서의 현금창출 능력이 정상화된 결과로 풀이된다. 지오영의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2024년 337억원 순유출(-)에서 지난해 1609억원 순유입(+)으로 전환했다. 2024년의 경우 일시적으로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악화한 바 있다. 매출채권이 전년대비 774억원 급증했고, 재고자산 역시 597억원 늘어나며 1300억원 넘는 현금이 영업 현장에 묶여 있었다. 매출은 늘었지만 외상값과 재고 부담 탓에 손에 쥐는 현금은 부족한 구조였다. 이로 인해 2023년 224억원 순유입(+)이던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2024년 순유출(-)로 돌아서며 현금성자산 고갈의 주요 원인이 됐다. 그러나 2025년엔 영업활동에서 현금 확보에 주력했다. 774억원 늘었던 매출채권이 2025년엔 오히려 206억원 순유입(+)으로 돌아섰다. 외상값을 적극적으로 회수해 현금화했다는 의미다. 재고자산의 증가 폭도 126억원으로 억제했다. 스마트허브센터 가동 안정화에 힘입어 적정 재고 관리가 가능해진 결과로 풀이된다. 여기에 미지급금을 509억원 늘리는 등 물품 구매대금이나 운영비용의 결제 시점을 전략적으로 관리하며 현금 확대에 집중했다. 이 과정에서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1600억원 이상 순유입(+)으로 크게 개선됐다. 1년 만에 재고와 채권 등 운전자본 관리 효율성을 확대하며 장부상 이익을 현금으로 치환했다. 지난해의 경우 투자활동에 따른 현금유출은 48억원에 그쳐, 2024년 451억원 대비 지출 규모가 축소됐다. 신규 투자 대신 기존 인프라의 효율화에 집중하며 재무구조를 다진 것으로 분석된다. 재무활동에선 529억원 규모의 순유출이 발생했지만, 영업활동에서 유입된 현금이 이를 상회하며 전체 현금 보유량을 끌어올렸다. 3PL‧4PL 등 고부가가치 사업 집중…실적 개선 견인 주력 사업인 의약품 유통 부문에서의 호조가 실적 개선과 현금성자산 확대의 핵심 동력으로 작용했다. 지오영은 3PL‧4PL 등 고부가가치 물류 사업이 회사의 실적 개선을 주도했다고 설명했다. 통상적으로 1PL은 제약사가 직접 물류 창고를 짓고 배송까지 담당하는 자가 물류를 의미한다. 2PL은 제약사가 자회사를 통해 물류를 수행하는 구조다. 3PL은 제약사나 자회사가 아니라, 제3자에게 물류를 통째로 위탁하는 방식이다. 일례로 A글로벌제약사가 해외에서 제품을 국내에 들여오면, 이후의 입고‧보관‧관리‧배송 등 전 과정을 외부 물류업체가 맡는다. 이 경우 유통업체는 제품을 직접 매입해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물류 운영에 대한 수수료를 받는 구조다. 4PL은 여기에 IT 기술과 컨설팅이 결합된 형태다. 3PL이 제약사의 지시에 따라 물류를 수행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면, 4PL은 데이터 분석을 기반으로 재고 운영이나 배송 경로를 설계하고 최적화하는 등 전략 영역까지 관여한다. 지오영 입장에선 3PL‧4PL에서 더 높은 부가가치를 기대할 수 있다. 의약품 유통업은 통상 1~2%대의 낮은 이익률 구조가 고착된 영역이다. 일반 도매의 경우 직접 제품을 사입한 뒤 판매하는 구조로, 약가를 기반으로 한 제한적인 마진이 수익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반면 3PL‧4PL은 물류 서비스를 제공하고 수수료를 받는 구조로, 기존의 저마진 구조에서 벗어나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높다. 특히 4PL은 물류 컨설팅과 시스템 운영이 결합되면서 단순 운송을 넘어 비용 절감 효과를 제공하는 형태로 발전해, 더 높은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는 사업으로 평가된다. 지오영은 국내외 제약사 50곳 이상을 3PL‧4PL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다. 지오영은 전문의약품 수요 변화에 대응해 이 사업을 중심으로 고객사 포트폴리오를 확대해왔다. 제품 판매 중심 구조에서 물류 서비스 기반 수익으로 일부 축이 이동하면서 외형 성장과 수익성 개선을 동시에 달성했다는 설명이다. 또한 기존 주력사업인 의약품 유통 부문에서는 전국 약국 약 80%와의 거래를 기반으로 한 유통망과 주요 종합병원·클리닉 공급망을 통해 온·오프라인 전 채널에서 매출이 증가했다. 2024년 가동한 스마트허브센터의 조기 안정화도 수익성 개선 요인으로 작용했다. 사모펀드 변화 따라 바뀐 경영 전략…MBK 인수 이후론 ‘운영 효율화’ 집중 지난 2024년 MBK파트너스가 최대주주로 올라선 이후 운영 효율화에 집중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MBK파트너스는 2024년 4월 기존에 블랙스톤이 보유한 지오영 지분 71.25%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같은 해 6월 잔금 납입을 완료하며 인수 절차가 마무리됐다. 지오영은 2013년 이후 사모펀드 주도로 성장했다. 각 사모펀드마다 경영 전략에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2013년부터 2019년까지 경영권을 행사한 앵커에쿼티파트너스는 지오영의 외형 확장에 집중했다. 지역 유통사들을 인수하는 '볼트온(Bolt-on)' 전략을 통해 전국 단위 유통망을 구축, 시장 점유율을 확보했다. 이 기간 지오영의 매출은 2013년 1조721억원에서 2019년 1조9366억원으로 약 2배 증가했다. 2019년 바통을 이어받은 블랙스톤은 '물류 시스템 고도화'에 주력했다. 대형 물류센터 확충과 IT 시스템 도입을 통해 물류 인프라를 개선하며, 지오영을 단순 유통사를 넘어선 종합 헬스케어 플랫폼으로 격상시켰다. 2023년 9월 착공된 1만4,660㎡(약 4,400평) 규모의 인천 스마트허브센터가 이 시기 주요 인프라 투자 사례로 꼽힌다. 현 MBK파트너스는 앞선 사모펀드들이 확보한 외형과 인프라를 바탕으로 '운영 효율화'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는 분석이다. 신규 투자보다는 기존 자산의 활용도를 높이고 영업활동 현금흐름을 개선해, 기업의 가치를 끌어올리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MBK파트너스는 인수 직후인 2024년 7월 2700억원 규모의 유상감자를 통해 자본 재구조화를 단행한 데 이어, 지난해엔 본격적으로 수익성 중심 경영을 통해 현금성자산을 예년 수준으로 늘린 것으로 분석된다.2026-04-03 06:00:40김진구 기자 -
[기자의 눈] 특사경 두려워말고 3조원 실리 챙기자[데일리팜=정흥준 기자]건강보험공단 특사경 추진에 의료계 반발이 계속되고 있다. 3월 말 공단 특사경법(사법경찰직무법 개정안)은 법사위 처리가 될 것으로 예상했으나 안건에서 제외되며 국회 계류 중이다. 의료계는 국회 앞 시위에 이어 반대 성명을 잇달아 내며 법안 통과를 막아서고 있다. 권력의 비대화, 기본권 침해, 과잉수사 등 자극적인 단어들로 법안 폐지를 주장하고 있다. 공단은 사무장병원과 면허대여약국으로 발생한 건강보험재정 누수가 3조원을 넘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하지만 의료계 특수성을 고려한 수사가 부족하고, 절차는 길어지는 탓에 환수율은 10% 미만에 그치고 있다. 불법 업주들은 재산을 빼돌리고 유유히 사라지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그래서 나온 대책이 건보공단 특사경이다. 이재명 대통령까지 "필요하면 지원하겠다"며 힘을 실어주면서 급물살을 타나 싶었지만, 의료계의 반발이 또 다시 발목을 잡고 있는 상황이다. 특사경 도입에 따른 수사권 강화에 대한 일선 현장의 거부감은 이해한다. 하지만 일어나지 않은 수사권 남용을 이유로 보험재정 누수를 방치하자는 건 불합리하다. 의약계 내부 질서를 파괴하고 동료들의 몫을 가로채는 문제를 뿌리 뽑겠다는 것이다. 사무장병원과 면대약국이 활개 칠수록 건강보험 재정은 고갈되고, 그 피해는 결국 적정 수가를 요구하는 대다수 선량한 의료인들에게 돌아가게 된다. 의료계는 공단이 부당 청구까지 수사를 확대해 통제권을 강화할 것이라 우려한다. 특사경의 진짜 타깃은 의약사가 아니라 병원과 약국을 운영하는 가짜 주인이라는 점을 생각해야 한다. 특사경의 권한은 불법 개설 기관으로 수사범위를 제한하고 있고, 그것도 부족하다면 수사 남용을 예방할 법적 장치를 마련하면 될 일이다. 우려를 해소할 제도적 보완이 어떻게 필요한지에 대한 건설적 대안을 내놓는 것이 전문가 집단다운 모습이다. 과도한 우려로 특사경법을 반대하는 사이 웃고 있는 건 건보재정을 갉아먹고 있는 불법 업주들이다. 구더기 무서워 장 못 담근다는 말이 딱 지금 상황이다. 의료계도 막연한 공포심에서 벗어나 실리를 챙겨야 한다. 특사경이라는 칼날이 불법의 뿌리만 정확히 도려낼 수 있도록 감시하고 협력하는 것, 그것이 국민 신뢰를 회복하고 재정 누수를 막는 길이다. 명분 없는 반대가 계속될수록 3조원이 넘는 재정 누수의 책임에서 의료계 역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2026-04-03 06:00:38정흥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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