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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량 셀레늄 정맥투여, 혁신적 통합암치료법"[데일리팜=이석준 기자] "고용량 셀레늄은 혁신적인 통합암치료법이다." 김승조 교수(87, 상경원인터메드요양병원장/사진)는 국내 통합암치료 선구자로 꼽힌다. 김 교수는 여러 경험을 통해 혁신적 통합암치료법 핵심으로 '고용량 셀레늄' 치료를 꼽는다. 김 교수는 2017년 스웨덴에서 열린 학회에 참석해 고용량 셀레늄 요법 임상 1상 결과를 접하고 셀레늄에 대한 확신을 갖는다. 스웨덴 학회에서 발표된 관련 임상은 노벨생리의학상 수상자를 선정하는 카롤린스카 의대에서 진행한 연구다. 말기암 환자에 고용량 셀레늄(성분명 아셀렌산나트륨)을 단독 정맥 투여한 결과 의미 있는 항암 효과를 확인했다. 셀레늄은 항산화 작용으로 잘 알려진 미네랄이다. 하지만 셀레늄은 종류에 따라 작용이 다르다. 암 치료에 가장 적합한 셀레늄 형태는 '아셀렌산나트륨'이다. 암 치료시 아셀렌산나트륨을 고용량 투여하면 암세포와 정상세포에 180도 다른 작용을 통해 치료 효과는 높이고 부작용은 감소시킨다. 아셀렌산나트륨의 장점은 대사 및 흡수가 빨라 체내에 축적되지 않는 것이다. 이에 하루에 2000~8000마이크로그램의 고용량을 투여해도 별다른 부작용이 없다. 다만 고용량 투여시에는 아셀렌산나트륨 화학 구조, 순도를 반드시 따져봐야 하고 사람 대상 임상 결과가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현재 1만 마이크로그램 이상 고용량 투여 임상 결과가 있는 제품은 독일 비오신사가 제조하는 '셀레나제'가 유일하다. 김 교수는 "아셀렌산나트륨을 고용량으로 투여하는 경우에만 항암효과가 나타나므로 치료가 목적이라면 치료적 권장량을 사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김 교수와의 일문일답. 고용량 셀레늄 주 치료 대상은 =치료 실패, 말기, 전이·재발된 암환자다. 고용량 셀레늄은 특히 항암제와 같이 쓰면 효과가 드라마틱하다. 항암제 투여 전, 고용량 셀레늄을 투여하면 암세포 사멸은 증가하고 정상세포는 보호된다. 치료의 효과는 높아지고 부작용은 줄어든다. 고용량 셀레늄 치료 시, 어떤 제품을 선택해야 하는가 =크게 세 가지다. 첫째, 고용량을 투여할 경우에는 대사·흡수가 빨라 체내 축적되지 않는 무기 셀레늄인 아셀렌산나트륨을 주성분으로 하는 제품을 선택한다. 둘째, 고용량을 투여하기 때문에 아셀렌산나트륨의 화학구조, 순도를 따져봐야 한다. 셋째, 실제로 암환자에 고용량을 투여하여 안전성, 유효성을 확인한 임상시험 결과가 있는지 확인한다. 셀레늄 섭취량은 치료 목적에 따라 다른가 =질병 예방 목적을 위해 셀레늄을 섭취한다면 일일 100~200마이크로그램이 권장된다. 만약 암, 패혈증 등 질병 치료를 목적으로 셀레늄을 투여한다면 반드시 아셀렌산나트륨을 선택해야하며 치료적 권장량은 일일 2000~8000마이크로그램으로 높아진다. 고용량 셀레늄, 부작용은 없는가 =위 세가지 조건을 만족하는 제품을 사용한다면 특별한 부작용은 없다. 단, 1만 마이크로그램 이상의 고용량은 환자 상태에 따라 선별적으로 투여해야 한다. 고용량 셀레늄에 대한 부정적 시각은 두가지 포인트를 모르기 때문이다. 첫째, 암이 진행됐거나 항암제를 투여한다면 100% 셀레늄 결핍이 생긴다. 외부에서 셀레늄을 공급해주지 않으면 결핍은 사라지지 않으며 그로 인해 염증, 면역 저하가 발생한다. 둘째, 셀레늄 결핍과 관계없이 무기 셀레늄인 아셀렌산나트륨을 고용량으로 투여하면 암세포만 죽이는 산화제로 작용한다. 그 이유는 고용량의 아셀렌산나트륨이 암세포의 글루타치온을 제거하여 암세포의 방어력을 무너뜨리기 때문이다. 암세포는 정상세포보다 글루타치온을 더 많이 갖고 있기 때문에 방어력이 정상세포보다 세고 항암제 투여에도 별 타격이 없는데 그것을 무너뜨리는 것이 고용량 아셀렌산나트륨의 작용이다. 암치료시 셀레늄 병행 관련 기대되는 연구가 있다면 =현재 스탠포드 대학에서 전이성 전립선암 환자에서 아비라테론과 1~3만 마이크로그램 고용량 셀레늄(셀레나제 정제 사용) 병행 요법의 생존기간 및 안전성을 확인하는 임상시험이 예정돼 있다. 임상 결과가 발표되면 고용량 아셀렌산나트륨의 치료적 권장량은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며 항암보조요법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 항암제가 답이라고 생각하는 암환자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암 치료제로 가장 먼저 떠올릴 수 있는 것은 항암제일 것이다. 하지만 항암제만으로는 완전하게 치료할 수 없다. 항암제는 암세포만을 특정지어 파괴하는 것이 아니라 정상세포까지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단순하게 항암제만을 투여하는 것은 불안전한 치료이므로 완전하게 하기 위해서는 통합적이 치료가 필수적이고 그중 고용량 셀레늄 치료가 병행돼야 한다. 김승조 교수는 -대한산부인과학회 전문의 및 부인암 세부전문의 자격 취득 -가톨릭대 의대 강남성모병원 7,8대 병원장 -차의과학대학교 분당차병원 원장 -대한 암학회 회장 -대한 셀레늄 연구학회 창립이사 -미국 부인암학회 정회원 -유럽 부인암학회 정회원 -現 상경원인터메드요양병원 병원장2021-09-24 06:10:00이석준 -
약국에서 약대생 100명 사진에 담은 약사, 왜?[데일리팜=김지은 기자] “대학 때 별명이 눈높이 선생님이었어요. 시험 전 동기들에게 핵심 내용을 정리해 설명하면 참 좋아하더라고요. 누군가에게 아는 지식을 나누는 일에 흥미가 있었어요. 우리 약국을 찾는 후배이자 제자들을 대하는 마음도 그렇고요. 제가 오히려 힘을 얻습니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데 한결 같이 선배 약사에게 하나라도 더 배우고 들으려는 약대생들의 열기로 가득찬 약국이 있다. 서울 은평제일약국 윤승천 약사(성대 약대, 51)는 지난 2013년 6년제 약대 실무실습이 처음 시작된 이래 현재까지 9년 넘게 약국 실무실습 프리셉터를 자처하고 있다. 코로나로 약국 안에 실습생을 상주시키는 게 꺼려질 수도 있지만 윤 약사는 최근까지도 5명의 약대생 교육을 맡았다. 이런 시기일수록 더욱 후배들을 챙겨야 한다는 생각에서다. 현재까지 이 약국을 거쳐가 약대생만 해도 100여명. 그 중에는 벌써 개국을 해 약국을 운영 중인 약사도 있고 윤 약사가 발 벗고 나서 개국을 도운 후배도 있다. 자신의 약국을 거쳐간 학생들과의 인연이 소중하기만 한 그이다. 그런 생각에서 시작된 게 약국에서 실습을 받는 학생들의 모습을 일일이 사진에 담아 놓는 일이다. 사진 촬영이 평소 취미이자 특기인 만큼 자신의 장기를 살려 학생들의 모습을 사진에 담고 그 모습을 본인의 SNS에 남겨 추억하는 것이다. “학생 별로 짧게는 한달 길게는 4달까지 약국 안에서 함께하는데 소중한 인연이 지나고 나면 희미해지는게 아쉽더라고요. 그래서 사진을 찍고 제 개인 SNS 계정에 남기기 시작한 것이 어느덧 100명이 넘었네요. 학생들도 추억을 남길 수 있다며 좋아하더라고요.” 윤 약사는 약국 실무실습 교육을 진행하며 학생들이 변화하는 모습을 볼 때 무엇보다 뿌듯함을 느낀다고 했다. 대학에서 피상적으로 읽고 들었던 내용을 약국에서 직접 부딪히고 체험하면서 현장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실력이 나아지는 모습을 보면서 프리셉터로서 보람을 느낀다는 것이다. 최근에는 약국에서 실습을 받고 졸업을 한 후배들을 위해 개국 관련 세미나도 운영 중이다. 졸업 한 후배 약사들의 가장 큰 고민 중 하나가 개국이고 또 개국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여러 어려움을 겪는 모습을 본 후 도움을 주고 싶단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관심 있는 학생들과 함께 커뮤니티에서 대화를 나누거나 조언을 하고 시간이 될 때 소규모로 약국에 모여 스터디를 하고 있다. 윤 약사가 직접 약국을 운영하며 배우고 느낀 현실적인 부분들에 대한 교재를 만들어 학생들에게 제공하고 교육하고 있다. 학생들도 윤 약사의 이런 마음을 알아서인지 실무실습이 끝난 후에도 스승의 날이나 윤 약사의 생일에 약국을 찾아 감사한 마음을 전하기도 한다. “사실 약국은 반복되는 일상에 지겹고 너무 고요할 때도 있어요. 그럴때 학생들이 함께하면 활기가 넘치더라고요. 제가 교육자이면서 오히려 힘을 얻기도 하는 거죠. 실습이 끝난 후에도 학생들이 계속 연락을 해 오고 찾아오기도 하는 모습을 보면 더 뿌듯함을 느끼고요. 약국이 너무 힘들 때이지만 제가 이 일을 계속 할 수 밖에 없는 이유이죠.”2021-09-22 16:46:05김지은 -
소품 하나부터 배치까지…'도심 속 쉼터' 같은 약국[데일리팜=강혜경 기자] 교대역 12번 출구를 따라 나오면 연두색 선물상자 느낌의 초록초록한 약국이 눈에 띈다. '도심 속 쉼터'라는 컨셉을 가진 약국 답게 외관을 물론 문을 열고 들어가는 순간 차분한 인테리어 배색과 은은한 조명, 초록색 식물들과 아기자기한 소품, 은은한 음악과 피톤치드향에 한 번 더 빠져들게 된다. 주미화 약사(37·동덕여대 약대)의 섬세함과 깔끔함이 돋보이는 이 약국은 올해 5월 문을 연 신규 약국이다. 주 약사는 "기존 약국들의 정형화된 형태가 아닌 나만의 약국을 만들고 싶었다. '작은 숲 같은 편안한 약국'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눈과 마음을 가장 편안하게 할 수 있는 초록색을 메인 컬러로 활용하고 화분과 소품들을 배치했다"며 "바쁜 일상 속에서 잠시 잠깐이지만 약국을 오는 환자들이 기분 좋아지고 편안함을 느낄 수 있도록 고민하고 아이디어를 짜냈다"고 말했다. 주미화 약사에게 제이팜 약국은 두번째 개국이다. 조금 늦은 나이에 약대에 진학해 졸업 후 대학병원에서 근무를 하다 3년 정도 동네약국을 운영한 경험이 있다. 하지만 기존 약국을 양수받아 운영하다 보니 인테리어는 물론이고 마케팅이나 내부 진열 등을 그가 원하는 컨셉대로 바꾸기 어려운 부분이 있었고, 두번째 개국을 준비하면서는 당시 아쉬웠던 부분과 평상시 생각하고 있던 디자인들을 반영하기 위해 노력했다. 다른 약사들이 운영하는 SNS는 물론 약국 탐방 기사를 찾아보고, 직접 약국을 돌며 조언을 구하기도 했다. 특히 '교대역'이라는 특성을 반영해 약국 뿐만 아니라 백화점과 쇼핑몰, 편의점, H&B숍의 최신 트렌드까지 발품 팔아 분석했다. 최신 트렌드에 민감한 젊은 층의 눈에도 약국이 다른 리테일샵에 비해 뒤처지지 않는 느낌을 주기 위해 직접 찾아다니며 보고, 만져보고, 자료를 모았다. 이러한 노력은 현재 약국에서 빛을 발하고 있다. 고객의 70%가 20, 30대이다 그들의 시선에서도 '다른 약국과 다르네'라는 인식이 생기고, 자연스레 재방문으로 이어지고 있다. 주 약사는 "어느 날은 나이가 지긋하신 남성 분이 약국 문을 열었다가 '어? 약국 아니었나요. 약국인 줄 알았어요. 죄송합니다'라며 사과하시고는 다시 약국인 걸 확인하고는 처방전을 접수한 일도 있었다. 이런 칭찬을 들을 때면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56.1m², 17평 남짓한 공간이지만 이토록 약국이 '약국 같지 않다'는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는 이유는, '공간 설계' 때문이다. 그는 "3년 전 약국을 운영하면서 아쉬웠던 부분이 '약국에 약이 너무 많다'는 점이었다"며 "넓지 않은 약국이지만 들어섰을 때 답답한 느낌은 피하고 싶어 공간 활용에 더 신경을 썼다"고 말했다. 3개의 약국 출입문 어디에서 환자가 들어와도 약사와 직원이 환자를 인지할 수 있고, 환자의 동선 역시 널찍하게 확보될 수 있도록 했다. 진열장도 벽면을 가득 메우는 나무 진열장이 아닌 5칸 짜리 투명 진열장을 설치하고, 중간 매대 역시 높이를 120cm로 확 낮춰 시야 확보를 도왔다. 진열장과 복약대 역시 라운드 형태로 짰고, 턱을 모두 없앴다. 환자가 본인에게 필요한 제품을 한눈에 찾을 수 있도록 섹션을 나누고 그에 맞춰 동선을 설계했다. LED메인조명과 핀조명을 사용해 제품이 강조돼 보이도록 했고, 간접조명은 은은한 분위기를 더했다. 제품명과 제품가격, 특징 등에 대한 '가격 택'도 'J'와 'P'를 형상화한 약국 로고를 사용해 통일감 있게 만들었다. 가격 택 외에도 벽면과 복약대, 냉장고 등 곳곳에 로고를 사용해 통일감을 업그레이드했다. 그는 "약국은 약사가 하루 종일 근무하는 공간이기도 하지만, 환자들을 위한 공간이기도 하다. 아무래도 아이를 키우는 엄마이다 보니 라운드나 턱, 동선 등에도 더 신경이 쓰였다"며 "약국은 보통 어딘가 불편해서 오시는 분들이기 때문에 쾌적한 느낌이 들도록 하는 게 가장 기본이었고, 직접 유모차를 밀고 아이를 데려온 고객 입장이 돼 디테일을 신경썼다"고 말했다. 동선에 방해가 되지 않는 1인용 스툴과 편의점 같은 형태의 오픈형 냉장고 역시 최신 트렌드와 직접 비교하고 선택하고 싶어하는 소비자들을 고려한 배려였다. 한 번에 약을 주문하지 않고 귀찮지만 그때 그때 주문을 해야 하는 부분은 다소 귀찮지만 그가 준수하는 원칙이다. 그는 "환자들을 위한 기분 좋은 환경이 복약지도에도 도움이 된다"며 "찡그리고 오셨다가도 웃으면서 약을 받아가시는 모습을 볼 때 약사로서 뿌듯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SNS를 적극 활용하는 젊은 세대에 맞춰 그는 고객관리도 열심히다. 블로그와 인스타그램을 운영하며 약국 운영시간과 취급 제품에 대한 충분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또 네이버 톡톡으로 고객 상담코너를 만들어 건강에 관한 궁금증을 해소하고 있다. 네이버 방문자 리뷰에도 꼼꼼히 댓글을 달며 고객과 소통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방문자 리뷰도 방문자의 칭찬, 약사의 감사와 다짐이 주를 이룬다. 그는 "혹시나 불편하셨던 부분은 없을지 일일이 리뷰를 읽어보고 개선해야 할 점을 찾는다"며 "약국이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운영되다 보니 최근에는 저녁시간 대 수요도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명절이나 기념일에도 '건강을 챙기라'는 차원에서 약을 선물할 수 있도록 같은 약이지만 포장지와 띠지 등을 활용해 백화점표 고급 선물세트처럼 구성해 놨다. 그는 "'제이팜 약사는 나한테 필요한 약을 딱 맞게 추천해 줘', '이 약국은 바가지를 씌우지 않아'라는 약국이 됐으면 좋겠다"며 "지명 구매 고객이 아닌 '어떤 약을 먹어야 하나', '어떤 약을 발라야 하나'라고 묻는 이들에게 가장 적합한 약을 권해 드리고 호전이 되는 걸 볼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끼고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약사의 입지가 줄어드는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이 크다"며 "약사라는 직능과 약국이라는 공간에 대한 필요성을 더 많은 사람들이 인식하고 찾을 수 있도록 하는 데 조금이나마 일조하고 싶다"고 말했다.2021-09-22 15:25:01강혜경 -
약국 불황에도 확장 공사...상담·진열 바꾸니 '전화위복'[데일리팜=정흥준 기자] "정말 많은 고민이 있었어요. 새로운 약국을 다시 운영한다는 마음으로 결심했죠. 결과적으로 매출은 크게 올랐습니다. 하루 한 명이라도 진심으로 상담해드리자는 생각이예요. 여러 약국을 지나쳐 우리 약국을 찾아왔다는 말이 가장 뿌듯해요."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역 인근에 위치한 새봄약국은 지난 2019년 문을 열어 올해로 3년이 됐다. 약국장인 박효진 약사(원광대 약대·36)는 전북 남원의 한 상담 전문 약국에서 쌓아온 근무 경험을 가지고 서울에 올라와 첫 약국을 오픈했다. 처방이 적고, 상담 위주의 1인 약국이었기 때문에 시작이 녹록치는 않았다. 코로나 등 환경적인 요인으로 약국은 경영 위기를 겪었지만, 올해초 과감한 확장 결정은 완벽한 터닝포인트가 됐다. "약대 실습 때에도 당시 약국장님이 많은 약국을 경험해보라며 여러 유형의 약국을 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주셨어요. 그중엔 정말 작은 규모의 약국도 있었는데, 온전히 상담으로만 운영되는 곳이었죠. 그 약국을 접하면서 많은 생각을 했던 거 같아요." 전북에서 근무약사로 보냈던 약 3년간의 시간은 약국에 대한 박 약사의 가치관을 만드는 데 많은 역할을 했다. "당시 약국장님은 근무약사들이 적극적으로 상담을 해보도록 권했고, 단골환자를 만들 수 있도록 분위기를 만들어 줬었어요. 실제로 약국을 경영한다고 생각하라며 환경을 조성해줬죠. 환자 상담에 정말 뛰어난 약국장님이었기 때문에 많은 걸 배웠어요. 운이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올해초 13평 약국에서 34평으로 확장을 고민할 때에도, "새로운 약국에서 성장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는 조언은 큰 힘이 됐다. 박 약사는 확장 후 취급 제품을 다양화하고, 계절과 이슈에 따라 진열을 수시로 바꿨다. 기존의 POP 방식에도 변화를 줬다. 환자 상담에 여유가 생기면서 결국 매출은 2.5배 이상으로 올랐다. 위기였던 약국 분위기는 크게 바뀌었다. "전에는 유리문에 POP를 많이 붙여서 시선을 끌었었는데, 확장 이후에는 전면유리에 POP를 거의 다 없앴어요. POP가 과도하게 있는 경우엔 환자 입장에선 자칫 정보가 혼란스러울 수 있어요. 오히려 약국 중앙 매대에 제품을 쌓아올려 시선이 집중되도록 하고요. 이 제품들은 시시때때로 변화를 주고 있습니다." 소위 ‘산적진열’은 작은 평수에서는 시도해볼 수 없는 방법이었는데, 막상 도입해보니 해당 제품의 판매량이 약 3배 가량 증가하는 걸 확인할 수 있었다. 이외에도 파스 등 자주 찾는 물건을 안쪽에 배치해 환자의 동선에는 관심이 갈 수 있는 제품을 배치하는 방법도 활용했다. 또한 팜투플러스 체인에서 진행하는 공동구매를 활용해 기존엔 취급하지 않던 품목들을 들여놓는가 하면, 맞춤 건기식 상담 프로그램인 ‘팜키’를 도입하기도 했다. "진열을 자주 바꾸는 건 찾아오는 사람들에게 재미와 변화이고요. 동시에 관리되고 있는 공간이구나, 라는 느낌을 주게 됩니다. 약국장이 계속 신경을 쓰고 있다는 걸 환자가 느낄 때 공간이 주는 좋은 영향력이 있다고 생각해요." ◆다제약물관리사업 참여..."궁극적으론 상담약국으로 가는길" 박 약사는 1인 약국을 운영하는 와중에도 다제약물관리사업에 참여하며 약사로서의 다짐과 초심을 지키고 있다. 약국 밖에서의 활동이 오히려 환자를 이해하는 폭을 넓혀주고 있다는 박 약사는 상담과 소통에 있어서만큼은 늘 진심이다. "처음엔 무례한 환자들을 이해하기 어려울 때가 많았는데, 어느 순간 이들이 아프다고 호소하는 거구나 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럼에도 슬럼프가 한 번씩 오는데 그때마다 약사다운 일이 뭐가 있을까 고민을 했고, 자연스럽게 다제약물관리사업에 참여하게 됐어요." 박 약사는 근무약사 때부터 퇴근 후 강의를 듣는 일이 다반사였고, 지금도 온라인 강의를 꾸준히 듣고 있다. 환자들이 필요로 하는 정보를 정확하게 주고 싶다는 생각 때문이다. 피임약, 여드름약과 흉터치료제 등을 비교 분석한 자료를 직접 만들어 환자 상담에 활용중이다. 또한 유튜브나 방송을 보고 찾아오는 환자들에겐 눈높이의 상담을 해주기 위해 늘 고민하고 있다. "근무약사를 할 때에도 퇴근을 하면 1시간 거리도 운전해서 찾아가 강의를 들었어요. 약국에 적용해보며 경험을 차곡차곡 쌓았죠. 물론 지식을 쌓는 것만큼이나 환자와의 소통도 중요해요. 때문에 환자들과의 대화를 다시 한번 복기하며 조금씩 나은 소통 방법을 찾아가고 있어요." "하루 한 명이라도 공들여 상담을 해서 단골이 된다면 일 년이면 365명의 단골이 생길 거라고 생각해요. 약국은 많지만 찾아오고 싶은 약국이 되고 싶어요. 세상이 급속도로 변하고 있기 때문에 시대를 발빠르게 읽으면서도, 약사 본연의 역할을 지키는 그런 약국을 꿈꿔요."2021-09-16 16:02:17정흥준 -
"종신교수의 평생소명은 인류위한 신약 개발"[데일리팜=정새임 기자] 지난달 24일, 의정부을지대병원 본관 2층에 위치한 혈액종양내과는 새 사람을 맞을 준비로 북적였다. 아직은 새 진료실이 어색한 김동욱(60)교수는 병원 직원을 비롯해 그를 찾아온 여러 사람들과 이야기 나누느라 분주한 모습이었다. 정식으로 개원한 지 반년이 채 안된 신생 병원임에도 혈액종양내과는 그 어느 때보다 활기를 띠었다. 만성 골수성 백혈병(CML) 분야에서 세계 최고 권위자로 꼽히는 김동욱 교수가 30년 가까이 몸 담았던 성모병원을 떠나 의정부을지대병원에 새 둥지를 텄다. 김 교수는 서울성모병원에 재직하며 최초의 성과들을 이어갔다. 최초의 표적항암제 '글리벡'을 비롯해 차세대 약물 연구를 주도했고, CML 표적항암제 중 유일한 토종약인 '슈펙트' 임상에도 앞장섰다. 환자마다 각기 다른 치료 효과의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유전자 분석에도 힘을 쏟으며 정밀의료로 나아가는 발판을 마련했다. 김 교수의 노력이 빛을 발하며 서울성모병원은 국내 최초로 혈액질환을 전문으로 하는 혈액병원을 세웠고, 초대 혈액병원장을 맡기도 했다. 이미 수많은 업적을 세운 김 교수에게 왜 병원을 옮겼냐고 묻자 그는 "연구를 더 많이, 더 오래 하고 싶어서"라고 답했다. 김 교수는 해외에서 만난 교수들의 이야기를 꺼냈다. 세계혈액학회에서 지팡이를 짚고 좌장으로 참여했던, 아흔이 넘은 원로 교수가 인상깊었다고 했다. 5년마다 CML의 표준 진료를 만들기 위해 전세계 35명의 전문가가 모이는 백혈병 네트워크에는 여든 넘은 교수도 있다. 아쉽게도 성모병원은 평생 연구하는 교수의 꿈을 이어가기 힘든 환경이었다. 대개 우리나라 의대 풍토는 65세에 모교에서 정년퇴임하고 명예교수를 한 뒤 다른 병원으로 옮겨 5년 정도 일하다가 끝내는 것이 관행이다. "혈액병원장으로서 선배들의 은퇴를 지켜봤는데, 여전히 팔팔하신 분이 아침까지 수술을 하다 오후에 퇴임을 하더군요. 55세가 넘어가면 진료가 줄고 연구실도 사라지곤 해요. 제 연구실 역시 점점 연구비가 줄면서 연구원수도 축소해야 하는 상황이 다가왔습니다. 60세를 넘긴 교수에게 정부 과제는 거의 주지 않아요. 그런데 유럽, 미국은 80, 90세가 넘어도 여전히 연구를 주도하는 원로 교수들이 많아요. 우리나라와 꽤 차이가 나죠." 정년퇴임이 5년밖에 남지 않은 상태에서 평생 치료를 받아야 할 환자들도 마음에 걸렸다. 환자들이 먼저 김 교수에게 정년을 묻곤 했다. 특히 이제 막 진단을 받은 환자들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한다. 그래서 김 교수는 정년퇴임이나 연구실 축소 걱정 없이 연구를 계속할 수 있는 환경을 오랫동안 고민했다. 의정부을지대병원이 바로 그런 곳이었다. "의정부을지대병원이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했습니다. 연구원들과 오래 같이 일할 수 있는 안정적인 환경을 꾸릴 수 있도록 말이죠. 덕분에 본관 뒤 신축 건물에 새 연구소를 열심히 세팅 중입니다. 정식 오픈하면 카이스트, 울산과학기술원(UNIST), 광운대 등과 MOU를 맺어 공동 연구를 할 예정입니다." 김 교수는 벌써 다양한 연구 프로젝트를 구상하고 있다. 하나는 지난해 정부 연구과제로 선정된 '만성골수성백혈병의 발병/재발연관 단일세포 다이나믹 규명연구'로 병의 발병 원인과 환자마다 치료 효과가 달라지는 이유를 규명하는 프로젝트다. 환자의 유전자와 혈액 내 수만개 세포들을 분석해 원인을 찾아내려는 시도다. 여기서 백혈병과 연관된 유전자를 찾아내면 환자 맞춤형 치료가 가능할 것이란 기대다. 현재 김 교수가 가장 힘을 쏟고 있는 연구이기도 하다. 또 바이오벤처와 협업해 '슈펙트'처럼 또 다른 신약 개발에도 적극적이다. 환자에게 적합한 치료를 제안할 수 있는 인공지능(AI) 개발에는 2년 전부터 뛰어들었다. 정부 과제도 향후 5년 내 완성할 예정이다. 연구를 통해 환자 유전자에 따라 어떤 치료가 필요한지 구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신약 개발은 스크리닝을 통해 2개의 후보물질을 찾아낸 상태다. 2년 전부터 만들기 시작한 인공지능은 실전 테스트 단계다. 환자의 나이와 성별, 좋아하는 음식, 유전질환 등 모든 특징을 입력했을 때 5개 CML 표적항암제 중 가장 적합한 약제를 고르고 치료 반응, 부작용에 따라 용량 조절, 중단 후 교체 등의 방안을 제시할수 있도록 설계됐다. 관련 전문가를 완전히 대체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목표다. "강연을 가면 교수들에게 가장 많이 받는 질문 중 하나가 '어떤 약을 선택하는가'입니다. 그에 대한 완벽한 답을 줄 수 있는 인공지능을 만들 것입니다. '기능적 완치'로 약을 중단했을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떤 환자에서 재발하고, 얼마나 빠르게 재발하는지도 예측할 수 있도록 암 세포가 늘어나는 스피드, 각도, 기울기 등을 공식화하고 있습니다. 그럼 첫 환자에게 이 약을 썼을 때 5년 내 약을 끊을 가능성이 얼마나 되는지도 알 수 있게 되겠죠." 김 교수의 연구는 오로지 환자를 향해 있다. 수술이 아니면 살 방법이 없던 시절, 표적항암제의 가능성을 보고 매달렸던 것처럼. 지금은 CML 환자들이 약을 중단해도 재발하지 않고 살 수 있는 치료 환경을 만들기 위해 연구를 놓지 않고 있다. "과거와 달리 지금은 200명 가까운 환자가 약을 중단하고 있어요. 미래에는 더 많은 환자가 약을 끊고도 여생을 즐길 수 있는 날이 오리라 생각합니다. 주변 동기들이 '이제 쉬엄쉬엄하고 즐길 때가 되지 않았나'라는 말을 했을 때 제가 했던 답은 '내 인생은 교수다' 였어요. 스승 밑에서 이 분야를 시작했으니 이 병에 대해 끝장을 봐야죠. 그러려면 10년, 15년 더 오래 연구를 해야 합니다."2021-09-16 06:16:14정새임 -
"디지털 시대, 단순업무 '약사 비서'에게 맡기세요"[데일리팜=김지은 기자] 디지털과 지역 약국. 언뜻 보면 어울리지 않는 이 두 단어를 접목해 약국에 새로운 가능성을 창출하겠다고 나선 기업이 있다. 스마트약국 플랫폼 ‘내손안의약국’ 서비스를 제공하는 디알엑스솔루션(DRxS) 이야기다. DRxS 박정관 대표(64·영남대)는 수십 년간 지역 약국의 미래를 고민해온 약업계 핵심 인물 중 한명이다. 그런 그가 약국의 디지털 접목을 주창하며 수년을 투자해 개발, 서비스 중인 내손안의약국은 업체의 끊임 없는 개발 속에 약업계에서는 접할 수 없던 새로운 기능들을 탑재해 가고 있다. 플랫폼 개발 목적을 약사 역할 강화, 역량 증대에 두고 있다는 박 대표. 그는 오랜 기간 개발 끝에 또 한 번 획기적인 기능 발표를 앞두고 있다. 인공지능 약사 비서 ‘파미’로 명명된 추가 기능은 오는 10월 25일을 목표로 현재 막바지 작업이 진행 중이다. 회사는 약사들이 이번 플랫폼의 사용자이자 주인이 됐으면 하는 생각에서 이례적으로 약사 주주 모집도 결정했다. 인공지능을 활용, 시공간의 제약 없이 약에 대한 궁금한 점을 단골약국에서 관리해줄 수 있는 시대. 약사는 고도화된 업무에 집중하며 단골 환자들의 약력 관리에 충실할 수 있는 환경. 멀기만 한 이야기가 당장 한달 앞으로 다가왔다. -왜 지역 약국에 ‘디지털’의 필요성을 강조하나. =디지털 시대가 되면서 해외에서 약사 역할은 더 다양해졌다. 국내는 정부 제도 아래 약사 역할이 조제, 복약지도, 의약품 판매로 한정돼 있고, 약사들도 그것을 뺏길까 두려워한다. 하지만 해외에서는 이미 조제, 판매 등의 역할을 기계가 할 수 있단 것이 증명됐고, 약사들은 더 전문적이고 고도화된 역할에 집중하고 있다. 의약품 조제와 판매가 곧 미래 약사의 중요한 역할은 아니라는 이야기다. 그렇다면 인간인 약사가 잘 할 수 있는 역할을 확대해 나갈 방안을 찾는 게 중요한 포인트인데, 디지털 시대에는 치료보다 예방에 중점을 둔다는데 집중할 필요가 있다. 한마디로 예방에 있어 약사의 역할을 찾아야 한단 거다. 건강에 대한 궁금한 점이 생기면 가장 먼저 약사를 찾을 수 있는 분위기,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개개인의 약사가 하기 힘든 이런 변화를 지원하기 위해 플랫폼 개발에 나섰고, 신규 기능도 계속 추가하고 있는 것이다. - 지역 약국에는 먼나라 이야기로 들릴 수도 있다. =국내 보건의료계 패러다임 대전환의 시초는 바로 비대면 진료의 허용이다. 비대면 진료의 빗장이 풀리는 순간 변화는 순식간에 몰려올 수 있다. 곧 약국의 역할이 바뀔 수 있단 거다. 디지털 시대에 주목해야 할 점은 기존에는 선택권이 공급자, 정부였다면 이제는 권력의 중심이 소비자에게 있다는 점이다. 소비자의 니즈가 있다면 얼마든지 법도 바뀔 수 있단 이야기다. 미국의 월그린, CVS의 앱 서비스가 코로나 시대와 맞물리며 이용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회사들은 환자는 물론 환자 가족까지 앱을 통해 약력을 관리하고 환자의 건강을 예방, 케어하고 있다. 이들 회사가 갖고 있던 기존 저력에 디지털이 입혀지면서 큰 성장을 이루고 있는 것이다. 국내 약국 시장도 이런 부분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 이미 변화가 코앞으로 다가왔는데 조제, 복약지도, 판매만 놓지 않겠다고 고수하는 이상 대한민국 약사 역할은 위축될 수 밖에 없다. 디지털을 통해 새로운 약사 역량을 찾아야 한다. 약사들이 해줄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역할이 예방, 케어인데 이것이 디지털과 더해져 그 기능이 확대해야 한단 거다. 고객이 약국을 찾을 수 있는 패러다임을 찾아야 할 시점이다. - ‘내손안의약국’이 그 시발점이 될 수 있다고 보나. 약사 참여가 관건인 것 같다. =내손안의약국 플랫폼의 가장 큰 목적은 약사 역량 강화, 역할 확대이다. 약사와 고객 간 커뮤니케이션 플랫폼을 통해 약사 역할을 확대하는 동시에 약사의 불필요한 업무를 앱이 대신해줄 수 있도록 해 약사는 더 고도의 업무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을 주자는 것이다. 이를 위해선 약사가 주인의식을 갖고 이번 플랫폼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9월 한 달간 약사 주주 모집에 들어갔다. 약사는 플랫폼의 사용자이자 주인이 될 수 있는 것이다. 현재 입소문을 통해 약사들이 참여하고 있다. 1인 1구좌, 1000구좌 모집을 목표로 하고 있다. 꼭 투자를 하지 않더라도 플랫폼 사용은 어느 약국에도 열려있다. 이 외에도 약사 주주에게는 다양한 혜택을 준비하고 있다. 약사들의 업무를 덜어주면서도 단골 환자를 늘릴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준단 점에서 일선 약국에 도움이 되는 서비스라고 생각한다. - 약국 플랫폼에 AI 기능이 추가됐단 점이 특이하다. 앞으로 더 기능을 확장시켜 나갈 계획인가. =오는 10월 25일 선보여질 약사 비서 ‘파미’는 내손안의 약국 앱에 탑재될 새로운 기능이다. 기존에 앱의 기능 중 하나였던 약사와 환자 간 채팅 기능에 AI 챗봇 기능을 추가해 팩트에 기반한 질문에 대해서는 AI가 대신 답변하는 방식이다. 음성인식기능도 추가됐다. 약사의 판단이 가미된 질문의 경우 단골약국으로 지정된 약국의 약사가 직접 답하지만 그 밖에 팩트에 기반한 단순 의약품에 관한 질문 등은 AI가 약사를 대신해 답변하는 방식이다. 처방약에 대한 상담은 별도의 개인정보 인증을 거친 후 조제 내역을 기반으로 약사와 상담이 가능하도록 하고 있다. 이 기능은 시간이나 공간의 제약이 따르지 않다보니 환자들은 앱 상에서 단골로 지정한 약국의 약사와 실시간으로 소통하는 서비스를 받게되고 약사들도 굳이 약국을 하지 않는 시간에도 고객 관리가 가능해지는 셈이다. AI 특성상 질문이 더 많이 쌓일수록 학습량이 많아져 답변의 범위도 확대되고 디테일해 질 수 있을 것이다. 이는 곧 약업계의 중요한 데이터가 될 수 있다고 본다. 결국 약사의 역할을 보조해주는 고도화된 수단인 동시에 환자에는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해주기 위한 노력이다. 이외에도 더 혁신적인 기능들을 준비 중이고 탑재를 앞두고 있다. 이제 지역 약국들은 시스템을 활용한 환자 관리와 서비스 제공에 더 신경을 쓰지 않으면 안될 시대를 맞았다.2021-09-09 16:19:03김지은 -
[김진구의 특톡] 페라미플루, 힘겨운 '이름 찾기' 여정[데일리팜=김진구 기자] '페라미플루(성분명 페라미비르)'는 GC녹십자가 10년 넘게 판매 중인 독감치료제다. 지난 2006년 미국 바이오크리스트로부터 도입한 뒤, 2010년 당시 식품의약품안전청 허가를 받아 지금까지 판매하고 있다. 흥미로운 사실은 GC녹십자가 페라미플루 상표권을 아직 확보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GC녹십자는 페라미플루의 상표를 등록하는 데 실패했다. 분명히 GC녹십자의 제품이지만, 정작 상표권은 보유하지 못한 아이러니한 상황이 10년 넘게 이어지고 있다. 물론 상표권이 없다고 해서 GC녹십자가 페라미플루를 판매하는 데 큰 지장이 있었던 건 아니다. 다만, GC녹십자 입장에선 누군가 페라미플루와 유사한 이름의 제품을 발매하더라도 따질 수 없다는 것이 문제다. 페라미플루 제네릭 출시가 임박한 최근에 이르러 GC녹십자가 다시 상표권 등록을 추진하고 있는 배경이다. ◆식약처 허가 'OK'·특허청 상표등록 'NO'…'훼라민큐' 암초 만나 9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GC녹십자는 최근 특허청의 페라미플루 상표권 등록거절 결정에 불복, 특허심판원에 정식으로 심판을 청구했다. 같은 심판을 지난 2011년 이후 10년 만에 다시 청구한 것이다. 대개 제약사들은 제품의 허가·발매에 앞서 이름을 정하고 특허청에 상표를 출원, 등록한다. 그래야 유사한 이름의 경쟁제품이 나왔을 때 상표권자로 이를 견제할 수 있다. 10년 전 페라미플루의 경우도 마찬가지였다. GC녹십자는 식약처 품목허가를 받기 약 1년 전인 2009년 11월 페라미플루 상표를 출원했다. 특허청이 상표 등록을 거절했다. 선행 상표와 유사하다는 이유였다. 특허청이 언급한 선행상표는 동국제약의 'Feramin'이었다. 현재는 '훼라민큐'라는 이름으로 판매 중인 여성갱년기 치료제의 원등록 상표다. 동국제약은 1997년과 2008년 이 상표를 등록한 바 있다. 특허청은 페라미플루를 '페라미'와 '플루'로 나눠서봤다. 조어인 '페라미'에 독감을 의미하는 '플루'가 결합됐다고 판단했다. 관건은 '페라미'였다. 이에 대해 특허청은 "기존의 'Feramin'과 '페라미'는 3음절의 끝부분에만 차이가 있어 매우 유사하다"고 판단했다. GC녹십자는 특허청 결정에 불복하며 특허심판원에 심판을 청구했다. GC녹십자는 페라미플루라는 이름을 성분명인 '페라미비르'에서 따왔다며 반박했다. 페라미플루는 5음절인 반면 Feramin은 3음절이라 차이가 확연하다는 주장도 펼쳤다. 또, Feramin은 통상 '훼라민'으로 발음되고 있어 페라미와 유사성이 떨어진다고도 피력했다. 그러나 특허심판원은 GC녹십자의 주장을 기각했다. 특허청의 기존 판단이 옳다고 재확인하면서 페라미특허 등록을 둘러싼 도전은 일단락됐다. ◆흥행 예상 못한 녹십자, 2심행 대신 상표등록 포기 다만 GC녹십자는 1심 패배 후 사건을 2심(특허법원)으로 끌고 가지 않았다. 페라미플루 특허가 2027년까지 20년 가까이 남아 있었기 때문에 당장 급한 일은 아니라고 판단했던 것으로 보인다. 더 큰 이유는 당시 시장에서 페라미플루의 입지였다. 10년 전 로슈의 '타미플루'가 과독점하던 독감치료제 시장에서 페라미플루는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GC녹십자 입장에선 소송비용이 페라미플루 매출보다 더 크게 나올 우려가 컸다. 결국 GC녹십자는 항소를 포기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독감치료제 시장에서 페라미플루의 인기가 급상승했다. 타미플루가 1일 2회씩 5일간 복용하는 반면, 페라미플루는 15~30분간 1회 주사만으로 독감을 치료할 수 있다는 장점을 앞세워 실적을 조금씩 늘렸다. 2017년엔 타미플루 특허가 만료됐다. 제네릭이 쏟아지면서 경쟁이 치열해졌다. 여기에 타미플루 부작용 이슈가 더해졌다. 이 약을 복용한 환자들이 환각증세를 보이며 추락사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페라미플루는 반사이익을 크게 얻었다. 실제 식약처에 따르면 GC녹십자의 페라미플루 생산실적은 2016년까지 17억원에 그쳤으나, 2019년 161억원으로 3년 만에 10배 가까이 급증한 것으로 집계된다. ◆10년 만에 상표등록 재도전…제네릭 특허공략 영향 독감치료제 시장에서 페라미플루의 인기가 치솟자, 제네릭사들의 특허 도전이 이어졌다. 2019년 11월 일양약품을 시작으로 한미약품·종근당·JW중외제약·JW생명과학·CJ헬스케어(현 HK이노엔)·콜마파마·한국콜마(현 제뉴원사이언스)·동광제약·펜믹스 등 11곳이 특허 무효심판을 청구했다. 올해 4월 1심 심결이 나왔다. 종근당·HK이노엔·JW중외제약·JW생명과학이 승리했다. 나머지 업체들은 결론이 나기 전 심판을 자진 취하했다. 1심 승리 후 제네릭사들은 제품을 연이어 허가받았다. 종근당 '페라원스', HK이노엔 '이노엔플루', JW생명과학 '플루엔페라' 등이다. 이르면 올겨울 독감치료제 시장에 가세할 것으로 예상된다. 제네릭 가세가 임박하자 GC녹십자의 마음이 급해졌다. GC녹십자는 다시 한 번 상표 등록에 나섰다. 10년 전 한 차례 거절이 결정됐지만, GC녹십자는 '출원인 정보변경'을 통해 재도전을 선택했다. ◆오리지널보다 먼저 제네릭 상표등록…녹십자 재도전 성공할까 지난해 9월 GC녹십자는 상표등록출원서를 특허청에 제출했다. 그러나 특허청 판단은 10년 전과 같았다. 역시나 동국제약 Feramin이 페라미플루의 발목을 잡았다. 올해 4월 GC녹십자는 이같은 결정에 불복하며 특허심판원에 다시 한 번 심판을 청구했다. 여기까진 10년 전과 완전히 같다. 다만, 아직 특허심판원 심결은 나오지 않은 상태다. 만약 GC녹십자가 10년 만에 페라미플루 상표 등록에 성공한다면, 이후로 쏟아질 유사한 이름의 제네릭에 대한 상표 견제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반대로 이번에도 페라미플루 상표 등록이 무산된다면 이를 견제할 수 없는 상황에 처한다. 당장 내일 누군가가 '페라미플루2'라는 상표를 등록하더라도 마땅한 방법이 없다. 상표의 권리가 애초에 GC녹십자에겐 없기 때문이다. 흥미로운 사실은 페라미플루보다 훨씬 늦게 출원된 제네릭 제품들이 먼저 상표 등록에 성공했다는 점이다. '이노엔플루'와 '플루엔페라'는 별 문제 없이 상표로 등록됐다. 선행 상표인 Feramin과 거리가 멀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종근당 '페라원스'의 경우 아직 등록 전이다. 현재 '출원 공고' 상태다. 정식 상표로 등록되기 전 이의신청을 받는 단계다. 별도의 이의신청이 없으면 큰 무리 없이 상표로 등록될 가능성이 크다. GC녹십자 입장에선 이의신청을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답답한 상황이 이미 펼쳐진 셈이다.2021-09-09 06:18:18김진구 -
유튜버 약사의 진로 탐구…'약이 세상을 구한다면'[데일리팜=강혜경 기자] 유튜브 채널 '펭귄 약사의 잡학다식 약교양서 메디슨 히스토리'를 운영하는 약사가 최근 진로 서적을 출간했다. 송은호 약사(33·조선대 약대)의 두번째 저서 '내가 만든 약이 세상을 구한다면'은 약사가 꿈인 학생들을 위한 진로 지침서로 '몸과 마음을 치료하는 약의 역사와 내일을 읽다'를 모토로 한다. '복지로 모두의 인권을 지킨다면', '내가 미래 도시의 건축가라면', '전염병 치료제를 내가 만든다면' 등 지식 더하기 진로 시리즈 11번째 책이다. 지난해 출간한 '일상을 바꾼 14가지 약 이야기'의 후편이기도 하다. 송 약사는 약사라고 하면 떠올리는 동네약국 약사 뿐만 아니라 범죄 현장에서 마약을 검출하는 과학수사관, 국민이 먹는 의약품을 관리하는 식품의약품안전처 약무직, 신약의 가치를 발견하고 지키는 의료 제약 변리사, 정확한 의료 정보를 전달하는 메디컬 라이터 등 표면적으로 잘 드러나지 않았던 약사 직업 세계를 다루고 있다. 책은 크게 4장으로 이뤄져 있는데 ▲약으로 일상을 돌보다 ▲약으로 재앙에 맞서다 ▲약으로 마음을 다스리다 ▲약으로 미래에 대비하다 등을 토대로 1장에서는 진통제, 항생제, 비타민, 지사제를, 2장에서는 백신, 소독약, 말라리아약을, 3장에서는 수면제, 치매약, 마약을, 4장에서는 신약이 만들어 지는 과정을 담고 있다. 또 각 장마다 개국약사, 제약사 직원, 근무약사, 식약처 약무직, 병원약사,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심사원,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연구약사, 의료제약 변리사, 메디컬 라이터 등을 소개하고 있다. 특히 최근 가장 큰 이슈인 셀트리온 서정진 회장에 대한 히스토리와 2021 노벨생리의학상의 가장 강력한 후보로 꼽히는 카탈린 카리코가 번번히 실패만 하던 mRNA라는 미지의 영역을 집녑과 열정으로 개척해 나갔던 사례를 소개하며 약을 개발하는 사람들이 어떤 자세와 태도로 지녀왔는지에 대한 노력을 소개하며 청소년들이 밝혀내야 할 영역이 많이 남아있음을 강조하고 있다. 송 약사는 올해 5월 경북 경산에 약국도 개업했다. 그는 "조제와 복약지도에만 신경을 쓰면 되던 근무약사 때와는 달리 개국을 한 뒤로 조제등록, 보험청구, 약품 사입, 반품 등 신경쓸 일들이 훨씬 더 많지만 바쁜 시간을 쪼개 환자 관리와 약국 브랜딩화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때문에 그는 강연과 책, 유튜브 등을 통해 대중들에게 약에 대한 지식과 정보를 알리는 활동도 이어가고 있다. 그는 "유튜브 채널을 통해 단순히 약의 기전이나 효능·효과를 설명하기 보다는 ▲'공부 잘하는 약'으로 잘못 알려진 애더럴, 진짜 성적을 높여줄까? ▲축구선수 리오넬 메시도 맞았던 '키크는 주사' 성장호르몬, 진짜로 클까요? ▲백신접종 왜 맞아야 하나요? ▲광복절 기념, 대한독립을 도운 기특한 명약-까스활명수와 동화약품 등 약과 관련한 역사, 사회 이슈, 사람들의 이야기를 쉽고 재미있게 풀어나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어렵지 않게 약과 관련된 얘기들을 전달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그는 약대를 졸업하기 전 건축학과 생명공학과, 철학과 등 다양한 전공을 공부한 경력들을 거름삼아 광주 인문학 모임에서 꾸준히 공부하며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문학·철학·예술 분야를 가르치는 '청년 인문 살롱'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송 약사는 "약사라는 직업을 꿈꾸는 학생, 학부모들에게 '내가 만든 약이 세상을 구한다면'이 약사를 더 잘 이해하고 다가갈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약사와 세상을 잇는 약 이야기에 관심을 가지고 약국을 찾는 소비자들과 일반인들과 소통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2021-09-08 15:56:02강혜경 -
한 상가에 약국만 8곳…삼성서울병원 처방경쟁 심화“코로나 타격이 회복되지도 않았는데 새로 약국이 계속 들어서는 상황 자체가 아이러니죠. 문전약국 특성상 고정비용은 높을 수 밖에 없는데. 결국 다들 힘들어질 수 밖에 없는 구조에요.” 대형 병원 문전약국의 대표 격인 삼성서울병원 인근 약국가의 일대 격변이 예고된다. 코로나로 인한 조제 매출 타격이 회복되지 않은 문전약국가에 신규 약국이 속속 추가로 개설되면서 머지 않아 대대적인 개편이 있지 않겠냐는 전망도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삼성서울병원의 경우 외래 처방 환자의 주출입구인 정문쪽 일찍선상에 대형 문전약국들이 줄줄이 포진돼 있다. 병원 출입구와 가장 가까운 쪽에 위치한 중심 상가에는 사실상 외래 처방전의 60~70%를 흡수하는 대형 문전약국들이 의약분업 초기부터 위치해 있었다. 3년 전만 해도 6곳의 약국이 위치하던 건물에는 현재 1층에만 2곳의 약국이 더 늘어 총 8곳의 약국이 줄지어 위치해 있다. 이중 한 약국은 최근에 개설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 건물에 대형 문전약국만 8곳이 경쟁하고 있는 셈이다. 또 병원 정문으로 나와 왼쪽 방향으로 300~400m 가량 떨어진 거리에 있는 일원역에는 기존에 지하철 약국 한곳과 역 맞은편 아파트 단지 내 상가에 약국 한곳이 운영되고 있었다. 하지만 일원역 바로 옆으로 삼성생명 건물이 들어서면서 이 건물 1층에 약국 한곳이 추가로 개설됐으며, 현재는 자리를 이동해 운영 중에 있다. 더불어 맞은편 아파트 단지 내 상가 1층에도 지난해 말 약국 두곳이 추가로 입점되면서 이 상가에만 총 3곳의 약국이 줄지어 운영되고 있다. 일원역 인근으로 삼성서울병원 영향권 내 약국 3곳이 추가로 개설된 것이다. 삼성서울병원 셔틀버스가 일원역으로 운영되고 있는 점과 역 인근에 이렇다할 병의원이 운영되지 않고 있는 점 등을 감안하면 이들 약국 역시 삼성서울병원 영향권 안에 드는 문전약국으로 볼 수 있다. 반대 방향으로 병원 정문으로 나와 오른쪽으로 육교가 있는 도로를 사이에 두고 400~500m 떨어진 거리에 위치한 주거 단지 인접 지역에도 약국이 1곳 이상 추가로 개설됐다. 병원 인근 약사들은 코로나가 발생한 이후에만 병원 영향권 안에 드는 신규 약국이 5곳 이상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코로나 후 병원 외래 처방건수 회복 안돼…재편 가능성 제기 기존 약국 약사들은 신규 약국이 속속 추가로 개설되는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가뜩이나 코로나 유행 이후 삼성서울병원 외래 처방 건수가 회복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경쟁 약국 증가는 신경쓰일 수 밖에 없는 부분이기 때문이다. 이곳 약사들은 대형 문전약국 특성상 높은 고정비용 지출 등을 감안할 때 이중 일부 약국은 자연적으로 도태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일반 약국에 비해 기본적으로 임대료가 높게 책정돼 있는데 더해 대형 문전약국 특성상 인건비를 쉽게 줄일 수 없는 구조 상 현재의 약국 수로는 수지타산이 맞지 않는 약국이 나올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삼성서울병원 인근 약국 약사는 “코로나 전 매출이 회복되지 않은 상황인데도 업무 특성상 인력을 줄이기는 쉽지 않은 구조”라며 “기존 약국들도 힘들게 버티고 있는 상황인데 신규 약국이 추가로 입점되는 것은 쉽게 이해되지는 않는 부분이기는 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약사는 “장기 처방 조제가 많다 보니 약사를 줄일 수도 없다. 그렇게 되면 불법으로 갈 수 밖에 없는 구조”라며 “현재 상황으로는 이 많은 약국이 모두 버틸 수는 없을 것으로 본다. 조만간 변화가 있지 않겠냐”고 했다.2021-09-06 17:03:01김지은 -
기능적 완치 위한 만성 골수성 백혈병 약제 선택은[데일리팜=정새임 기자] 세계 최초의 표적항암제 '글리벡'이 등장한 이후 만성 골수성 백혈병(CML) 치료는 획기적인 변화를 맞았다. 과거 조혈모세포 이식을 받지 못하면 거의 사망했던 환자들이 이제는 장기 생존뿐 아니라 보다 높은 삶의 질을 유지하고 나아가 약을 중단해도 암 세포가 관해 상태를 유지하는 '기능적 완치(Treatment-Free Remission, TFR)'를 논의할 수 있는 시대가 됐다. 기능적 완치 가능성은 대개 치료 초기 약물에 대한 반응에 따라 판가름 난다고 분석된다. 치료 3개월 시점에서 조기 분자 유전학적 반응 달성률(혈액 내 암 유전자가 10% 이상인 상태)이 높은 환자들은 미래 약을 끊을 수 있는 가능성이 더 높다는 의미다. 초기 치료에서 높은 반응을 이끌어내려면 환자에게 적절한 표적 치료제를 선택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현재 CML 진단을 받은 환자들이 선택할 수 있는 1차 표적 치료제는 1세대 글리벡(성분명 이매티닙)', 2세대 '스프라이셀(성분명 다사티닙)', '타시그나(성분명 닐로티닙)', '슈펙트(성분명 라도티닙)', '보술리프(성분명 보수티닙)' 총 5가지다. 약제마다 복용 방법과 효과, 부작용이 각기 달라 환자 상태에 따라 최적의 약제를 골라야 한다. 만성 골수성 백혈병의 대가로 불리는 김동욱 의정부을지대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는 "약 1년간은 환자의 상태를 파악하며 베스트 약제를 찾아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치료에 대한 반응을 계속 유지하면서 튜닝을 해나가는 것이 의사의 실력"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복약 순응도가 매우 중요해진 만큼 환자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약제 선택과 교육도 강조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데일리팜은 김 교수를 통해 만성 골수성 백혈병에서 기능적 완치로 나아가기 위한 적절한 약제 선택 방법에 대해 들어봤다. -최근 몇 년 전부터 CML에서 기능적 완치에 대한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 환자들의 관심도 높을 것 같다. =제가 보는 환자 2200명 중 약을 중단하는 접근이 가능한 환자가 절반쯤 된다. (임상에 참여해) 약을 끊고있는 환자가 200명 정도다. 그중 가장 오래된 환자는 2004년부터 17년간 중단 중인 환자로 3개월마다 검사를 하는데 1년 정도는 낮은 수준에서 암세포가 오르락내리락 하다가 다시 0이 되는 과정을 세 번 정도 반복했다. 현재까지 아무런 문제가 없다. -기능적 완치 가능성이 있는 환자들이 절반에 달할 정도면 꽤 많은 것 아닌가 =그렇다. 왜냐하면 약이 좋아졌기 때문이다. 다만 어느 타이밍에 어떤 환자를 어떻게 치료할 것이냐에 대한 부분이 중요한 컨센서스다. 이제까지는 3년 이상 약을 쓰고 2년 이상 유지해서 (유전자 검사 수치가) 0이 나오면 (약을) 끊었었다. 2010년부터 2015년까지의 환자 데이터를 보건복지부에서 지원받아 글리벡을 끊는 부분에 대한 연구를 진행했었다. 자료를 보면 3년 이상 약을 쓰고 2년 이상 유전자 검사 수치가 0이 나온 환자들에 대해 약을 중단했을 때, 50%가 재발한다. 두 명은 병이 진행해서 한 명은 사망했고, 다른 한 명은 다른 약으로 바꿔서 지금 치료하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1% 정도는 위험하게 될 수 있다. 그리고 절반이 재발한다. 물론 다시 약을 썼을 때 대부분은 좋아진다. -처음 3개월 시점에 유전자 분석을 했을 때 백혈구 수치가 10%로 이하로 나오면 기능적 완치의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조기에 반응이 잘 나올 수 있도록 하는 요인은 무엇인가? =어떤 약을 정확하게 선택하는지 여부다. 약제 선택에 따라서 완전히 예후가 다르게 나타나기 때문이다. 그리고 초기 3개월은 항암제를 처음 쓰는 시점이므로 부작용이 굉장히 많이 발생한다. 따라서 약제의 용량을 제대로 쓰지 못하는 시점이기도 하다. 부작용 때문에 중단도 많이 하며, 용량을 줄이기도 한다. 이러한 양상은 의사 사이에서도 중구난방이다. 초기 3개월 동안은 반응이 오는 환자, 반응이 오지 않는 환자, 컴플라이언스 이슈 등에 좌지우지되는 중요한 시기다. 처음 온 환자에게 사용할 수 있는 표적항암제로 5가지가 있고, 이 중에 하나를 골라야 한다. 그 사람의 모든 캐릭터를 반영해야 한다. 나이, 성별, 좋아하는 음식, 부모의 질환 등을 고려해 하나를 선택한다. 본인은 본인이 알고 있는 지식범위에서 보고 고른다. 10월달에 세계혈액학회에서 열리는 심포지엄에서 기조강연을 하는데, 강연 주지도 '나는 만성백혈병에서 표적항암제를 어떻게 선택하는가'이다. -어떤 환자에게 어떤 약제가 적절할지 판단하기 위해 고려하는 점을 더 구체적으로 얘기해준다면? =크게 세 가지를 본다. 환자가 진단 당시에 가지고 있는 기저질환이 무엇인가? 당뇨병이 있는지, 혈압이 높은지, 콜레스테롤이 높은지 등을 살핀다. 이는 표적항암제의 부작용 때문이다. 항암제마다 부작용이 모두 다른데, 당뇨병 환자에게 혈당을 올리는 부작용이 있는 표적항암제를 쓰면, 병은 치료가 될지 몰라도, 당뇨병 때문에 별도로 치료해야 한다. 혈관을 많이 막히게 하거나 콜레스테롤을 높이는 약도 있다. 또 환자의 나이가 굉장히 중요하다. 70세에 병에 걸릴 수 있는데, 특히 백혈병은 나이가 들면 들수록 점점 발병률이 높아진다. 세포가 노화 과정에 따라 늙어가는데, 특히 나이가 들면 빨리 죽는 것이 혈액세포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70세에 병에 걸리게 되면, 글리벡보다 효과가 훨씬 강력한 2,3세대 약을 사용해야 하는지 의문이 생긴다. 70대 환자는 반드시 완치가 목표가 아니라 효과가 약하더라도 글리벡과 같이 장기적인 부작용이 적은 약제를 통해 환자를 10년, 15년 생존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유전자 변이도 중요한 부분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변이로 인한 결과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기에 현재는 ELTS 위험 예측 지수를 활용하고 있다. 저위험군, 중간위험군, 고위험군에 따라 예후 차이를 예측하는 것이다. 차세대 염기서열 분석법을 활용해 치료 효과를 예측할 수 있는 유전자를 찾아낼 수 있다면 굉장히 중요한 바이오마커가 될 것이다. -고령층에는 1세대가 안전하고 보다 젊은 연령대에서는 2세대가 더 어울린다고 보면 되나 =그렇다. 글리벡과 비교해 2세대 약물의 효과는 약 20배, 크게는 스프라이셀 같은 경우 약 325배 더 강력하다고 보고되었다. 부작용은 각자 다르다. 오래 썼을 때 스프라이셀은 폐에 물이 차는 흉막삼출이라는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타시그나는 심장혈관이나 뇌혈관이 막히는 부작용이 10년 사이에 약 25%, 동일한 연령에서 약 10배 늘어난다. 슈펙트도 마찬가지인데 이유는 혈당을 높이기 때문이다. 타시그나나 슈펙트는 혈당을 녹이거나, 콜레스테롤을 높이는 부작용이 조금 더 많다. 그래서 고령 환자는 동맥경화가 발생해 심근경색, 뇌경색, 혈전이 발생할 가능성이 굉장히 높아진다. 실제로 환자가 처음 왔을 때 고혈압, 고지혈증이 있는 가족력이 있다면 하면 해당 두 가지 약은 배제해야 한다. 이는 심플하게 부작용을 고려한 방식이고, 여기에 더해 환자가 가지고 있는 추가 염색체 이상 여부, 추가 유전자 변이 여부, 고위험군 가능성 여부에 대한 요인들이 있다면 2세대 약 중에서 기저질환을 고려해 관련 부작용의 발생 가능성이 적은 표적항암제를 선택해야 한다. 따라서 의사 개인마다 동일한 환자라 하더라도 약 처방이 달라지게 된다. 특히 환자의 유병률이나 발병률이 많지 않은 병원의 경우 특정 처방으로 집중되는 경우가 있다. 의정부을지대병원과 같이 상당한 환자 규모가 있는 병원에서는 어떤 약제의 선택이나 치료가 좀 더 효율이 좋다. 가령 만성골수성백혈병 환자를 어쩌다 한번 진료하는 병원에서 치료를 받다가 실패해 방문한 환자들도 있는데, '왜 이 약을 이렇게 썼지?'라는 의문점이 들 때가 꽤 많다. 용량을 제대로 쓰지 않기도 하는 등 기록을 보면 치료 실패를 많이 한다. 환자가 원래 복용하고 있는 약의 부작용 때문일수도 있다. -복용 방식도 차이가 있다. 환자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선택이 또 달라질 것 같다. =그렇다. 스프라이셀은 하루에 한 번 복용한다. 타시그나나 슈펙트는 하루에 두 번 복용해야 한다. 복용 방법도 슈펙트나 타시그나는 공복을 유지해야 해서 식사 한 시간 전 또는 식후 두 시간 경과 후 복용해야 하지만, 스프라이셀은 전혀 상관이 없다. 음식과 관계없이 일정한 시간에만 한 번 복용하면 되므로 편의성에서는 훨씬 뛰어나다. 특히 야간에 일해야 하거나, 3교대 근무하는 간호사와 같은 환자들은 두 번 먹는게 상당히 고통스럽다. 그래서 환자의 직업과 라이프스타일에 따라서 하루 한 번 복용하는 것이 중요할 수도 있고, 하루 두 번 복용하는 것이 무난할 수도 있다. 약을 정확히 먹고 빠짐없이 먹는 것이 치료에 좋다는 건 이미 다 알려져 있다. 중간에 중단을 하게 되면 내성도 많이 오고, 치료가 떨어진다. 매일 복용을 하는 약에서는 이러한 부분이 굉장히 중요하다. 그래서 복용법이 특정 직업군에서는 치명적인 문제가 될 수 있는 것이다. 환자 교육이 더 중요해졌을 만큼 복약 순응도는 정말 큰 문제다. 유럽의 CML Advocate라는 환자 단체가 수만명의 환자에게 약 복용에 대한 조사를 한 적 있는데, 지난 한달간 의사가 처방한 대로 3일간 약을 복용했느냐는 질문에 '네'라고 답한 환자가 70%밖에 되지 않았다. 30%가 한 달에 4일 이상 약을 제대로 안먹은 것이다. 놀랍게도 글리벡 도입 이후 글리벡을 그대로 쓰면서 살아있는 환자가 60% 정도다. 복약 순응도와 얼추 비슷하게 맞아 떨어진다. 복용 순응도는 정말 중요하고, 복약 순응도에 대한 자주 논의가 되고 있다. 가령, 하루에 한번 먹으면서 식사와 전혀 상관이 없는 스프라이셀이 훨씬 순응도가 높다. -종합해보면 환자의 기저질환과 상태, 라이프스타일을 고려해 최적의 약제를 찾아나가는 노력을 해나가는게 기능적 완치로 가는 중요한 과정이라 볼 수 있겠다. =그렇다. 그 약을 찾는 노력을 언제까지 해야 되느냐 묻는다면 1년이라 할 수 있겠다. 환자들에게도 '1년간은 최대한 반응과 약에 대한 부작용을 보면서 적절한 용량을 환자에게 튜닝할 것이다'라고 이야기한다. 치료에 대한 반응을 계속 유지하면서 튜닝을 해나가야 한다. 그 차이가 의사들의 실력 차이다. 강의를 하면 교수들이 가장 많이 하는 질문 중 하나가 '교수님은 어떤 약을 선택하십니까?'이다. 본인의 답변은 항상 '환자 모두에게 베스트인 약은 없다'였다. 한 환자한테 가장 맞는 베스트 약제를 찾고자 노력해야 한다.2021-09-06 06:19:50정새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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