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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에 밀려 조기퇴장'...독감치료제 처방액 21%↓[데일리팜=김진구 기자] 독감치료제 처방실적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 지난 시즌 대비 21.0%나 감소했다.이번 시즌 독감유행이 유독 조용하게 끝났기 때문이다. 배경에는 코로나19 사태가 있다. 전 국민적 감염병 위기가 개인위생 관리에 경각심을 일으켰고, 역설적으로 독감유행은 조기에 종료됐다.◆최근 6시즌 중 최저…오리지널보다 제네릭 타격↑23일 의약품 조사기관 유비스트에 따르면, 2019년 11월부터 2020년 3월까지 국내 독감치료제의 전체 원외처방액은 153억원이다.지난 시즌(2018년 11월~2019년 3월) 194억원과 비교하면 21.0% 감소했다. 2014~2015시즌 이후 6시즌 중 가장 낮은 처방실적이다.타미플루와 제네릭의 최근 6시즌 처방실적(왼쪽, 단위 억원, 자료 유비스트). 최근 6시즌의 독감환자수(단위 만명, 자료 건강보험심사평가원, 2019~2020시즌의 경우 정확한 환자수 집계가 되지 않았다) 현재 출시된 38개 제품 대부분 실적감소를 피하지 못했다. 오리지널 제품인 로슈의 타미플루가 62억원에서 50억원으로 18.3% 감소했다.타미플루 제네릭 37개 제품은 낙폭이 더 컸다. 지난 시즌 132억원에서 올 시즌 103억원으로 22.5% 줄었다.주요 제품을 살피면 ▲한미약품의 한미플루 31.0%(47억→32억원) ▲코오롱제약의 코미플루 8.4%(13억→12억원) ▲유한양행 유한엔플루 25.7%(11억→8억원) ▲제일약품 플루원 16.8%(6억→5억원) 등 대다수 제품들의 처방액이 감소했다.반면, 알리코제약의 타미프로(30.8%), 씨티씨바이오 이지플루(16.9%), 보령바이오파마 보령플루(1.8%) 등은 전반적인 환자수 감소에도 처방액이 오르는 현상을 보였다.주요 독감치료제의 2018~2019시즌과 2019~2020시즌 처방실적(단위 백만원, 자료 유비스트) ◆독감유행 84일 조기종료…“코로나 영향 감염관리 잘 됐다”독감유행이 조용하게 지나간 탓이다. 독감치료제의 처방실적은 해당 시즌 독감유행 정도와 독감환자 수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 실제 독감치료제 처방실적이 가장 높았던(307억원) 2017~2018시즌의 경우, 독감환자도 가장 많았던 것(224만명)으로 확인된다.이번 시즌은 독감유행이 조기에 종료됐다. 질병관리본부는 지난달 27일 인플루엔자 유행주의보를 발령 134일 만에 해제했다. 2018~2019시즌 유행기간이 218일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지난 시즌보다 84일 일찍 종료된 셈이다.유행 정도도 심하지 않았다. 인구 1000명당 독감환자 수는 5.9명에 그쳤다. 최근 6시즌 중 가장 낮다. 직전 시즌의 인구 1000명당 독감환자 수는 6.3명이었다.시즌별 독감유행 기간과 인구 1000명당 환자수(자료 질병관리본부) 코로나19 사태가 역설적으로 독감유행의 조기종료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한 감염병 위기가 전국으로 확산되면서, 전 국민의 외부활동이 크게 줄었고 개개인이 위생관리에 극도로 신경 쓴 덕에 독감이 큰 유행 없이 지나갔다는 설명이다.수도권에서 약국을 운영하는 한 약사는 "올해 1월만 해도 타미플루가 3~5건씩 나갔었는데 코로나 이후에는 아예 사라졌다"면서 "외부활동을 자제하고 개인위생에 극도로 신경을 쓰다 보니 독감환자와 일반 감기환자가 크게 줄었다"고 말했다.2020-04-24 06:18:37김진구 -
"이것도 의료기기네?"...공급내역보고 앞둔 도매 혼란[데일리팜=정혜진 기자] 의료기기 공급내역 보고 제도 시행을 2개월 앞두고 제약사와 도매업체의 표정이 사뭇 다르다.자사가 생산, 공급하는 제품만 관리하면 되는 제약사와 달리, 의약품과 의료기기, 의약외품을 가리지 않고 유통해온 도매업체들은 당장 제도 시행을 앞두고 재고 분류를 포함한 제도 준비에 분주한 모습이다. 일부에선 제도시행 초기 혼란도 염려하고 있다.23일 제약업계와 유통업계에 따르면 오는 7월부터 단계적으로 시행되는 '의료기기 공급내역 보고 제도'를 두고 업계 별 다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제약사는 제도를 준비할 만한 시간적 여유가 있고 별다른 업무가 추가되지 않은 반면, 도매업체들은 재고 조사부터 의료기기 분류, 일련번호 보고 예행연습 등 업무가 늘어났다는 반응이다.의료기기 공급내역보고 제도는 의료기관이나 판매업자에게 기기를 공급하는 업체는 공급한 달을 기준으로 그 다음 달 말일까지 의료기기통합정보시스템에 접속해 공급내역 보고를 의무화한 것이다. 의료기기를 제조하거나 수입, 판매, 임대하는 모든 업체가 대상이다.오는 7월 4등급 의료기기부터 적용해 해마다 제도 적용 등급을 확대하는데, 2023년 7월부터 1등급 의료기기에도 적용된다. 의료기기 등급 별 분류 인체에 미치는 잠재적 위해성 정도에 따른 분류. (출처: 식품의약품안전처)▲1등급- 잠재적 위해성이 거의 없음(예: 진료용장갑, 의료용침대) ▲2등급- 잠재적 위해성이 낮음(예: 콘택트렌즈, 전자혈압계) ▲3등급- 중증도의 잠재적 위해성(예: 개인용혈당측정시스템, 레이저수술기) ▲4등급- 고도의 위해성을 가진 의료기기(예: 혈관용스텐트, 생체재료이식용뼈) 당초 제도가 알려지면서 지금과 같은 제약사와 도매업체의 엇갈린 반응은 충분히 예상됐었다. 제약사가 취급하는 의료기기는 대부분 1, 2등급 기기들이다. 대부분 제약사는 2022~2023년부터 공급내역을 보고하면 된다.그러나 도매업체 사정은 다르다. 특히 의약품과 함께 병원 소모품 물류를 병행하거나 광범위한 의료기기를 함께 유통하는 업체들은 제도 준비까지 남은 시간이 촉박하다고 말한다.도매업체 가운데 병원 요청으로 메디컬 디바이스 일부를 함께 유통하는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인데, 수술과 관련된 디바이스 중 크기가 작고 간단해 보여도 3, 4등급에 해당하는 기기가 적지 않다는 것이 도매업체 설명이다.도매업체들도 제품 허가 분류와 등급을 구분하는 일이 가장 어렵다고 말한다. 특히 제도 시행에 앞서 시범적으로 공급내역 보고를 실행해본 도매업체들은 출하 작업 중 의료기기를 새롭게 따로 분류해내는 일이 많다는 입장이다.한 도매업체 관계자는 "예상치 못했던 품목이 출하 시 바코드 리딩 단계에서 의료기기로 허가받은 걸 확인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며 "의약외품이나 의약품으로 생각했던 품목 중 일부를 전면 재검토해야 할 상황"이라고 설명했다.의료기기 역시 의약품 공급내역 보고와 마찬가지로 입고 정보는 생산업체 정보를 그대로 받고, 출하 단계에서 제품 정보를 읽어 보고한다. 이는 생산업체의 입고 정보가 틀리면 도매업체의 정보도 오류가 날 수 밖에 없다는 뜻이다.따라서 제품 확인과 바코드 리딩, 정보 보고를 위한 추가 인력이 필요하다는 도매업체도 생기고 있다.또 다른 도매업체 관계자는 "의약품 정보보고 만큼은 아니겠지만, 이번에도 규제가 강화되는 제도인 만큼 업무 증가와 부담은 피할 수 없을 것"이라며 "정부 설명회와 같은 정확한 정보와 교육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2020-04-24 06:10:39정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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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째 계류중인 '키트루다', 이번엔 급여 확대될까[데일리팜=어윤호 기자] 2년을 애태운 MSD가 '키트루다' 보험급여 확대를 위한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관련업계에 따르면 키트루다(펨브롤리주맙)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두차례 연기 이후 오는 29일 열리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암질환심의위원회 상정이 예정돼 있다.MSD는 급여 확대 신청임에도 불구하고 키트루다(펨브롤리주맙)의 비소세포폐암 1차요법(단독 및 병용)에 대한 경제성 평가를 진행, 데이터를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약제 급여 확대의 경우 재정영향은 평가하지만 별도의 경평 자료를 요구하진 않는다.키트루다는 2017년 3월 비소세포폐암 1차 단독요법으로 국내 승인. 한국MSD는 같은해 9월 1차 단독요법에 대한 급여 신청을 접수하고, 2년이 넘는 기간 동안 정부와 논의를 이어갔으나 끝내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2019년 9월 최종적으로 협상이 결렬됐다.이후 2019년 10월, 한국MSD는 ▲비소세포폐암 1차 단독 및 병용요법(KEYNOTE-024, KEYNOTE-189, KEYNOTE-407), ▲방광암 2차 이상 단독요법, ▲ 불응성 이거나 3차 이상의 치료 이후 재발한 전형적 호지킨 림프종 단독요법, 총 5개 적응증으로 키트루다의 급여 확대를 다시 신청했다.그간 MSD와 정부의 협상 결렬은 '반응을 보이는 환자'에 한해서만 급여를 인정하는 조건과 함께 제시된 '트레이드 오프(Trade off, 특허만료의약품의 약가인하를 통해 신약 가치에 보전하자는 정책방향)' 카드가 주요 이슈로 작용했다.오랜기간 기다렸던 만큼 MSD의 간절함도 전해진다. 암질심 상정에 앞서 MSD는 급여 확대를 위해 기존에서 발전된 수용 의사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회사 관계자는 "2년이 넘는 시간동안 정부와 키트루다의 급여확대 건을 논의하며 서로 입장 차를 조금씩 좁혀왔고 또 그 과정에서 서로에대한 이해도를 높여왔다고 생각한다. 회사는 이러한 경험을 토대로, 급여확대가 꼭 이뤄질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한편 미국종합암네트워크(NCCN, National Comprehensive Cancer Comprehensive Cancer Network) 가이드라인은 모든 전이성 비소세포폐암 환자 1차치료에서 키트루다와 항암화학요법과의 병용 투여를 높은 권고 등급인 'Category1' 중에서도 선호요법(Preferred)으로 우선 권고했다. 또한 PD-L1 발현율 50% 이상에서의 환자에서는 단독투여 역시 선호요법으로 권고됐다.2020-04-23 15:46:13어윤호 -
릭시아나, NOAC시장 독주…자렐토·엘리퀴스 '각축'[데일리팜=김진구 기자] 경구용항응고제, 이른바 ‘NOAC’ 시장에서 릭시아나가 1위 독주체제를 더욱 굳건히 했다. 2위 경쟁은 더욱 치열해졌다. 엘리퀴스가 기존 2위인 자렐토의 턱밑까지 추격한 모습이다.지난해 6월 첫 출시된 엘리퀴스 제네릭은 영향력을 더욱 확대하고 있다. 현재 12개 제품이 출시됐는데, 이들의 처방액 합계는 엘리퀴스의 11.1% 수준이다.◆릭시아나 1위 굳건…자렐토·엘리퀴스 엎치락뒤치락 2위 다툼22일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유비스트에 따르면 릭시아나는 올 1분기 158억원의 처방실적을 냈다. 지난해 1분기 137억원보다 15.1% 증가했다.지난해 1월 선두로 올라선 이후 15개월째 독주하는 모습이다. 경쟁제품보다 늦게 출시됐지만, 대웅제약과 공동판매 전선을 구축하며 처방실적을 급격히 끌어올렸다. 여기에 바이엘 독일공장 보수작업으로 자렐토의 품절현상이 장기화한 영향도 받았다.주요 NOAC 제품의 분기별 처방실적 변화(단위 억원, 자료 유비스트) 2위 자리를 놓고서는 자렐토와 릭시아나가 혼전을 벌이는 양상이었다. 둘의 1분기 처방액은 나란히 123억원이었다.불과 245만원 차이로 2위와 3위가 갈렸다. 자렐토가 122억8326만원, 엘리퀴스가 122억 8081만원이었다. 각각 지난해 1분기보다 2.3%, 6.8% 증가했다.자렐토는 2019년 1월 릭시아나에 1위를 내준 데 이어 이제는 엘리퀴스에게 역전당할 처치에 놓였다. 월별 실적으로 보면 자렐토는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2월까지 잠시 엘리퀴스에 뒤처지기도 했다.◆엘리퀴스 제네릭 영향력 확대…반년 만에 처방액 2.7배 증가치열한 2위 다툼의 변수는 엘리퀴스 제네릭이 얼마나 영향력을 확대할지 여부다.현재 NOAC 시장에는 지난해 6월 이후 엘리퀴스 제네릭으로 ▲종근당 리퀴시아 ▲유한양행 유한아픽사반 ▲삼진제약 엘사반 ▲한미약품 아픽스반 ▲아주약품 엘리반 ▲유영제약 유픽스 등이 진출한 상태다.1분기 처방실적은 리퀴시아가 3억9456만원으로 가장 높고, 이어 유한아픽사반 2억2664만원, 엘사반 2억220만원, 아픽스반 1억4514만원, 엘리반 1억3106만원, 유픽스 1억1467만원 등이다.전체 제네릭 처방액은 오리지널에 비해선 아직 높지 않다. 약 14억원으로 오리지널의 11.1%에 그친다. 다만, 지난해 3분기 4억원에서 반년 만에 2.7배 늘어나는 등 증가세가 가파르다. 반면 오리지널인 엘리퀴스는 주춤한 모습이다.여기에 앞으로 가세할 제네릭까지 감안하면, 향후 NOAC 시장에서 엘리퀴스 제네릭은 점유율을 더욱 확대할 것이란 분석이다. 현재 식품의약품안전처가 허가한 엘리퀴스 제네릭은 총 42개에 이른다.엘리퀴스와 주요 제네릭 제품의 최근 1년간 분기별 처방실적(단위 백만원, 자료 유비스트) ◆또 다시 미뤄진 엘리퀴스 약가인하…2위 경쟁 변수또 다른 변수는 엘리퀴스의 약가인하다. 엘리퀴스는 현재 법원결정에 의해 약가인하 처분이 잠정 중지된 상태다.앞서 지난 1월 서울고등법원 제9행정부는 복지부에 엘리퀴스 약가인하 집행을 잠정 중지하도록 명령했다. 현재 진행 중인 본안소송의 결론이 날 때까지 약가인하 처분을 미루라는 결정이다.당초 엘리퀴스 약가는 지난해 6월 제네릭 출시와 함께 7월부터 30% 인하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BMS가 행정소송으로 맞서면서 집행이 정지됐다. 이후 1심에서 약가인하 처분이 정당하다는 판결이 내려져졌지만, BMS가 항소장을 제출하며 약가인하 처분은 다시 중단됐다.2심 판결은 이르면 올 하반기에 날 것으로 전망된다. 만약 법원이 다시 한 번 복지부의 손을 들어줄 경우, 엘리퀴스 약가는 30% 인하되고 그만큼 처방실적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2020-04-23 12:15:02김진구 -
코로나가 뭔가요...국내개발 신약, 복합제 달고 '훨훨'(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순) 슈가논, 듀비에, 카나브패밀리, 제미글로 제품사진 [데일리팜=안경진 기자] LG화학과 보령제약, 동아에스티 등이 자체 개발한 신약을 활용해 만든 복합제를 앞세워 자체 처방기록을 갈아치웠다. LG화학의 '제미글로' 시리즈는 올해 들어 월처방액 90억원을 돌파했다. 보령제약은 신제품 '듀카로' 발매에 힘입어 '카나브 패밀리'의 월처방액이 처음으로 80억원을 넘어섰다. 동아에스티의 '슈가논'과 '슈가메트' 2종 매출은 분기매출 50억원을 합작했다.22일 의약품 조사기관 유비스트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 개발 신약 중 보령제약의 '카나브'(성분명 피마사탄)가 가장 많은 외래처방실적을 기록했다. 카나브는 지난 3개월동안 외래에서 123억원어치 처방되면서 전년 116억원 대비 5.8% 올랐다.카나브는 보령제약이 자체 기술로 개발한 ARB(안지오텐신II수용체차단제) 계열 고혈압 치료제다. 보령제약은 지난 2011년 3월 단일제 카나브를 국내 시장에 선보인 후 카나브 기반 복합제 4종을 추가로 발매하면서 시장영향력을 키워나가고 있다.지난 2013년 카나브와 이뇨제를 결합한 '라코르'를 출시했고, 2016년 카나브에 칼슘채널차단제(CCB) 계열 약물 암로디핀을 결합한 '듀카브'와 고지혈증 치료제 성분 로수바스타틴과 카나브를 결합한 '투베로'를 발매했다. 올해 2월에는 듀카브에 고지혈증 치료제 성분 로수바스타틴을 결합한 고혈압·고지혈증 3제 복합제 '듀카로'를 선보인 바 있다. 카나브 기반 단일제와 복합제 5종 중 라코르만 동화약품이 판매 중이다.올해 1분기 듀카브의 처방액은 84억원으로 전년동기 66억원보다 26.2% 뛰었다. 같은 기간 투베로의 처방액은 10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33.0% 상승했다. 라코르 처방액은 전년보다 2.4% 오른 18억원으로 집계됐다. 신제품 듀카로는 발매 후 2개월이 채 되지 않는 기간동안 2억원에 가까운 처방액이 발생했다.카나브 단일제와 복합제 4종을 포함한 '카나브 패밀리'의 올해 1분기 외래 처방실적은 총 236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13.8% 올랐다. 2011년 카나브를 발매한지 9년이 지났지만 처방의약품 시장 수요에 맞는 복합제를 꾸준히 선보이면서 두자릿수 성장률을 유지할 수 있었다는 평가다.2019-2020년 1분기 주요 국내 개발 신약의 단일제와 복합제 외래처방실적(단위: 백만원, 자료: 유비스트) 단일제와 복합제를 합친 실적은 LG화학의 '제미글로' 시리즈가 가장 많았다.DPP-4 억제제 계열 당뇨병 치료제 '제미글로'(성분명 제미글립틴)는 올해 1분기 외래에서 90억원어치 처방됐다. 전년동기 84억원보다 6.7% 증가한 액수다. 제미글로와 메트포르민을 결합한 '제미메트' 처방액은 185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18.8% 올랐고, 제미글로에 고지혈증 치료제 성분 로수바스타틴을 결합한 '제미로우'는 전년대비 35.9% 증가하면서 1억원의 분기처방액을 기록했다.제미글로 기반의 단일제와 복합제 3종을 포함한 '제미글로 시리즈'의 지난해 외래 처방실적은 276억원으로 전년동기 241억원보다 14.7% 증가했다. 제미메트가 월평균 60억원의 처방실적을 나타내면서 처방 상승세를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제미메트의 높은 성장세에 힘입어 제미글로 시리즈의 월처방액은 처음으로 90억원을 넘었다.2014-2019년 주요 국내 개발 신약의 단일제·복합제의 외래처방총액 추이(단위: 백만원, 자료: 유비스트) 동아에스티와 종근당도 자체 개발 신약과 복합제가 시너지를 냈다. 동아에스티의 당뇨병 치료제 '슈가논'(성분명 에보글립틴)은 전년동기보다 52.3% 증가한 23억원의 분기처방액을 기록했다. 슈가논에 메트포르민을 결합한 복합제 '슈가메트' 처방액은 28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54.3% 뛰었다. 단일제와 복합제가 비슷한 수준의 성장률을 나타낸 점이 이례적이다. 슈가논과 슈가메트 2종은 전년동기보다 53.4% 오른 52억원의 외래처방액을 합작했다.종근당의 당뇨병 치료제 '듀비에'(성분명 로베글리타존)는 올해 1분기 52억원의 처방실적을 냈다. 듀비에에 메트포르민을 결합한 복합제 '듀비메트'가 4억원어치 처방되면서 1분기 처방합계 56억원을 기록했다.2020-04-23 06:20:41안경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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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지혈증·고혈압·항궤양제 시장도 거뜬...1분기 선방[데일리팜=천승현 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주요 처방 의약품 시장에도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고지혈증치료제, 고혈압치료제, 항궤양제, 뇌기능개선제 등 대형 처방 시장은 코로나 확산 전후로 뚜렷한 변화가 발견되지 않았다. 일부 항생제 시장은 다소 감소세를 보였다.환자들 일부는 의료기관 방문 횟수를 줄이기 위해 장기 처방을 받으면서 1분기 처방 감소 현상이 나타나지 않았다는 분석도 나온다.22일 의약품 조사기관 유비스트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전체 외래 처방금액은 3조7030억원으로 전년동기 3조6043억원보다 2.7% 증가했다. 예년에 비해 처방시장 상승세는 다소 둔화했다. 지난해 1분기 처방규모는 전년동기보다 5.5% 증가했다. 2018년 1분기에는 전년보다 8.9% 상승했다. 하지만 코로나 사태로 상당수 산업군이 극심한 타격을 입은 것을 고려하면 상대적으로 처방약 시장에서는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시장 규모가 큰 주요 약효군을 중심으로 처방규모를 살펴봐도 코로나19 사태 전후로 뚜렷한 변화가 드러나지 않았다.월별 주요 약효군 원외 처방금액 추이(단위: 억원, 자료: 유비스트) 고지혈증치료에 사용되는 스타틴 계열 약물의 1분기 원외 처방규모는 2476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0% 늘었다. 2018년과 2019년 1분기에 전년보다 각각 7.1, 4.1%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상승세는 소폭 줄었지만 예년과 큰 변화가 나타나지 않았다.스타틴류의 지난 1월 처방액은 802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8.6% 줄었다. 그러나 2월 처방액은 전년동기대비 15.1% 늘었다.올해 설 연휴가 예년보다 이른 1월로 당겨지면서 영업일수 증감에 따라 1·2월 처방액 증감률이 편차를 보인 것으로 분석된다. 전년보다 영업일수가 상대적으로 짧은 1월 처방액은 줄었고 영업일수가 증가한 2월은 처방금액이 증가한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달 스타틴류의 처방액은 848억원으로 전년보다 4.8% 증가했다.다른 대형 처방약 시장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고혈압치료제 중 가장 많이 사용되는 ‘ARB+CCB' 복합제의 1분기 원외 처방규모는 1982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10.0% 늘었다.ARB+CCB' 복합제는 칼슘채널차단제(CCB)와 안지오텐신Ⅱ수용체차단제(ARB)를 결합한 약물로 최근 처방 규모가 성장하는 시장이다. 지난해 1분기 ‘ARB+CCB' 복합제 처방액은 1802억원으로 전년보다 9.2% 증가했다. 올해 들어 코로나19 사태라는 큰 변수가 등장했는데도 상승세가 더욱 높아졌다는 얘기다.지난 1월 'ARB+CCB' 복합제의 처방금액은 628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3.1% 감소했지만 2월과 3월에는 각각 23.2%, 12.1% 증가했다. 스타틴 계열 약물과 마찬가지로 2월과 3월 처방금액 증가폭이 컸다.항궤양제로 가장 많이 사용되는 프로톤펌프억제제(PPI)는 1분기 처방액이 1487억원으로 전년보다 24.0% 증가했다. 지난해 항궤양제 라니티딘이 불순물 초과 검출로 퇴출되면서 성장세는 더욱 가팔라졌다. 지난해 1분기 PPI계열 약물의 처방규모는 전년동기대비 10.1% 상승했다.‘콜린알포세레이트’ 등 뇌기능개선제가 포함된 인지기능항진제의 1분기 처방실적은 1267억원으로 전년보다 8.9% 확대됐다. 2019년 1분기의 성장률 20.6%에는 못 미치지만 여전히 높은 성장세를 나타냈다.고지혈증복합제의 1분기 처방액은 1206억원으로 전년보다 26.0% 상승했다. 최근 로수바스타틴 또는 아토르바스타틴과 에제티미브를 결합한 약물들의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폭발적인 상승세를 기록했다. 당치료제로 가장 많이 처방되는 ‘DPP4-억제제+메트포르민’ 복합제의 시장 규모는 지난해 1분기 867억원에서 967억원으로 6.9% 증가했다.물론 일부 시장에서는 작년보다 시장 규모가 축소되기도 했다.‘세파계열 항생제’라고 불리는 경구용 세팔로스포린제제의 경우 1분기 처방액은 636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1.3% 감소했다. 경구용 페니실린제제도 1분기 처방액이 전년보다 11.9% 감소했다. 비스포스포네이트계열 골다공증치료제의 1분기 처방액은 231억원으로 전년보다 16.1% 줄었다.코로나19 사태 확산으로 의료기관 방문이 줄면서 항생제 처방도 감소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다만 코로나19와 처방 감소와의 직접적인 연관성을 찾기는 힘들다. 경구용 세파항생제는 지난해 1분기에도 처방액이 전년보다 6.1% 줄었다. 경구용 페니실린제제 역시 2018년 1분기보다 지난해 1분기 처방액이 6.1% 감소했다.업계에서는 노인인구와 만성질환자의 증가로 의약품 사용량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어 감염병과 같은 단기간의 이슈로 산업 전체가 위축되지는 않을 것이란 진단을 내놓는다. 코로나 사태 이후 극심한 위기에 빠진 관광·문화산업과는 달리 의약품 산업은 외부 환경보다는 환자들의 수요에 영향을 받기 때문에 갑작스러운 침체로 이어지기는 힘들다는 분석이다.다만 만성질환자들을 중심으로 의료기관 방문을 꺼려하는 환자들이 필요한 의약품을 사전에 대량으로 처방받으면서 1분기 처방 공백이 최소화했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실제로 일부 의료기관에서는 3~4달 복용 약물을 한번에 처방하는 현상이 부쩍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4월 이후 처방실적 부진이 현실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2020-04-23 06:20:28천승현 -
'첫 매출 1조 돌파' 쥴릭파마, 3년 연속 적자 왜?[데일리팜=정혜진 기자] 쥴릭파마코리아가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매출은 성장세를 타고 있음에도 영업손실이 누적되고 있어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최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쥴릭은 지난해 67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2017년 26억원, 2018년 83억원에 이어 3년째 마이너스 실적이다.매출이 성장세라는 점과는 대조적이다. 쥴릭은 최근 5년 간 매출이 2015년 7069억원에서 2016년 8894억원, 2017년 9709억원으로 꾸준히 성장했다. 2018년 8846억원으로 잠시 주춤했지만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15.1% 성장하며 매출 1조184억원을 기록했다. 도매업체 중에는 지오영, 백제약품에 이어 세번째 1조원 돌파한 셈이다.쥴릭파마코리아의 연도 별 매출(단위: 백만 원, 자료: 금융감독원) 그러나 실속을 챙기지는 못했다. 특히 도매업계 상위 20위 내 업체 중 영업이익이 마이너스인 기업은 쥴릭과 경동사 뿐이다. 경동사가 쥴릭의 계열사라는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상위 업체 중 영업손실을 입은 곳은 쥴릭이 유일하다.쥴릭파마코리아는 스위스 의약품 유통글로벌기업의 한국법인으로, 지난 1998년 한국시장에 진출했다. 글로벌 유통업체가 한국에 진출한 건 처음이었기에 초반 국내도매업계의 강한 반발을 사기도 했다.그러나 쥴릭은 초반 부진을 딛고 첨차 실적을 내기 시작했다. 2016년 회계기준을 변경한 탓에 2016년 이전과 이후 매출을 직접 비교하긴 어렵지만 서비스 수수료만을 매출로 잡았던 2000년부터 2015년까지 매출은 계속해서 증가했다.쥴릭파마코리아의 연도 별 영업이익(단위: 백만 원, 자료: 금융감독원) 반면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부침을 겪었다. 2003년 흑자전환 후 2007년과 2008년을 제외하면 2011년까지 성장세를 탔다. 그러나 2011년 40억원을 정점을 찍은 이후 영업이익은 매년 절반씩 줄어들었다. 마이너스를 기록한 최근 3년을 포함해 8년 간 영업이익 하락세가 지속된 셈이다.유독 쥴릭만 고전을 면치 못한 이유는 무엇일까? 이에 대해 쥴릭은 영업 환경 변화와 함께 시설과 서비스 투자가 주요 원인이라고 밝혔다.쥴릭 관계자는 "유통마진 축소, 매출증대를 위한 영업비용 증가, 역량 강화를 위한 투자를 비롯한 일시적 비용이 발생하며 영업적자를 면치 못했다"며 "회사 설립 이후 의약품 유통은 물론, 임상시험, 데이터 분석 분야에서도 선도적인 위치를 강화하기 위해 운영 효율화, 디지털 솔루션 부문에 지속적으로 투자를 해왔다"고 설명했다.그러나 유통업계는 투자 증대 외에 다른 요인이 주효했을 것으로 해석한다. 특히 의약품 유통환경 변화 중에서도 다국적제약사들의 정책 변화, 글로벌 물류회사 간의 경쟁 심화가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지 않았겠느냐는 의견이다.먼저 주 고객사인 다국적제약사 유통정책 변화다. 쥴릭은 다국적제약사의 주요 유통 파트너사였다. 쥴릭도 전체 매출의 90%가 다국적제약사 거래에서 나온다고 밝힌 바 있다. 국내도매업체가 오리지널 의약품을 받으려면 쥴릭과 도도매 거래를 해야 했다.그러나 최근 10년 사이 다국적제약사와 국내제약사 간 코프로모션이 활발해지면서 이 패턴에 변화가 생겼다. 다국적사가 쥴릭이 아닌 국내제약사에 독점 유통권을 넘기면서 쥴릭이 독점해온 오리지널 유통 체계가 깨지기 시작했다.코프로모션 계약을 체결한 국내제약사는 쥴릭 뿐만 아니라 기존 거래 관계에 있는 모든 국내도매업체에 직접 의약품을 유통하기 시작했다. 쥴릭이 가졌던 독점권이 국내제약사로 넘어간 셈이다.독점권이 사라진 쥴릭은 여타 도매업체와 같은 수준의 유통마진을 받게 됐는데, 독점유통을 맡았던 때와 비교하면 낮은 수준일 수 밖에 없다. 의약품 유통에 따른 매출이 성장해도 영업이익은 이전에 비해 감소했을 것으로 추정된다.쥴릭파마의 베트남 물류센터(자료: 쥴릭파마코리아)글로벌 물류업체들 간의 경쟁 심화도 쥴릭에겐 악재였다.쥴릭 외에도 DKSH, 쉥커코리아 등 글로벌 물류기업이 최근 10년 간 잇따라 한국에 진출했다. 이들은 일반 소비재 유통 뿐 아니라 의약품 등 특수 물류에도 뛰어들었다. 다국적제약사 물류 위수탁 경쟁이 치열해질 수 밖에 없었다. 경쟁 과열은 거래처 축소나 수수료 인하로 이어졌을 것으로 짐작된다. 실제 쉥커코리아의 경우 한국시장 진출과 동시에 상위 다국적제약사와 물류 위수탁 계약을 체결했다. 이전까지 쥴릭에 물류를 맡기던 회사였다.이밖에 약국 의약품 유통망 경쟁이 치열해진 탓도 있다. 국내도매업체들이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의약품 낱알반품, 1일 3배송 등 공격적인 영업을 펼쳤다. 병원보다 약국 영업에 주력한 쥴릭도 경쟁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 서비스 수준을 높일 수 밖에 없었다.이에 대해 쥴릭도 신사업을 통한 탈출구를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최근 몇 년 간 쥴릭은 환자 교육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약국 서비스를 강화하는 등 신사업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약국 뿐 아니라 소비자와 접점을 늘리기 위해 정보지를 발간하는 등 새로운 플랫폼도 시도했다.국내제약사의 해외 진출을 돕는 서비스도 새로운 돌파구 중 하나다. 쥴릭이 동남아 의약품 유통시장에서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는 점을 활용한 것이다. 대표적 경우가 보령제약 '카나브'와 '듀카브', '투베로'의 동남아 진출이다. 한독 '케펜텍'도 쥴릭 도움을 받아 싱가포르 등에 수출됐다.최근에는 빅데이터 사업에도 진출해 의약품 정보 사업도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 의약품 유통정보를 가진 업체인 만큼, 이와 관련된 4차산업 사업모델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한 도매업계 관계자는 "쥴릭은 글로벌 영업망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국내업체보다 사업확장성이 크다고 할 수 있다"며 "새로운 사업이 얼마만큼 성과를 거둘지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2020-04-23 06:15:56정혜진 -
비만약 '큐시미아', 종합병원까지 처방영역 확대[데일리팜=어윤호 기자] 비만치료제 시장에서 인지도를 넓혀가고 있는 '큐시미아'가 종합병원까지 처방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알보젠과 종근당(공동판매사)이 협업하고 있는 큐시미아(펜터민염산염·토피라메이트)는 신촌세브란스병원, 서울아산병원 등 빅5 병원과 고려대안암병원, 아주대병원 등 주요 의료기관의 약사위원회(DC, Drug Committee)를 통과했다.큐시미아는 성분 함량에 따라 4가지 약물(3.75/23, 7.5/46, 11.25/69, 15/92mg)로 구성돼 있고, 정당 가격은 모두 4000원으로 책정됐다. 미국과 국내에서도 벨빅, 콘트라브, 큐시미아의 일일약가는 비슷한 수준이다.이 약의 임상결과를 담은 연구논문을 살펴보면 FDA 장기처방 승인을 획득한 비만치료제 중 큐시미아의 체중감량이 가장 우수하고, 삭센다와 콘트라브 보다 높다 안전성을 확보 하고 있다.이 논문은 5개 약물 간 비교결과를 다룬 후향적 메타분석 자료로 2만9018명 대상 28개 무작위 임상연구를 종합 검토했다.5% 이상 체중감량 효과는 큐시미아가 가장 좋았고, 삭센다, 콘트라브, 벨빅, 제니칼이 뒤를 이었다. 체중이 10% 감소한 환자의 분포도 큐시미아(54%), 삭센다(34%), 콘트라브(30%), 벨빅(25%), 제니칼(20%) 순이었다. 부작용에 따른 투약 중단 가능성은 삭센다와 콘트라브가 가장 높았고, 벨빅이 가장 낮았다. 큐시미아 투약 중단 가능성은 삭센다와 벨빅의 중간 정도다.한편 유비스트 자료에 따르면 큐시미아의 1·2월 처방실적은 3억1000만원·6억1400만원으로 2월 기준 삭센다펜주(8억7500만원), 디에타민정(8억4700만원), 휴터민정(7억8000만원)에 이어 순위권에 제품명을 올렸다.2020-04-23 06:14:47어윤호 -
삼성 바이오시밀러 유럽 침투 속도...1분기 매출 2700억(왼쪽부터) 베네팔리, 임랄디, 플릭사비 제품사진 [데일리팜=안경진 기자] 삼성바이오에피스가 개발한 바이오시밀러 3종이 유럽에서 분기매출 2700억원을 합작했다. 3종 모두 분기매출 신기록을 세우면서 유럽 시장 침투를 가속화했다.22일(현지시각) 바이오젠의 실적발표에 따르면 '베네팔리', '플릭사비', '임랄디' 등 바이오시밀러 3종은 지난 1분기 2억1880만달러(약 2700억원)의 매출을 냈다. 전년동기 1억7440만달러보다 24.5% 증가했다. 작년 3분기 이후 상승흐름을 지속하면서 2분기 연속 분기 매출기록을 갈아치웠다.바이오젠은 삼성바이오에피스의 2대주주로 유럽 현지에서 자가면역질환에 처방되는 바이오시밀러 3종의 유통과 판매를 담당한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바이오젠과 체결한 계약조건에 따라 '제품 매출'을 일정 비율로 나눠갖는 구조다. 삼성바이오에피스 바이오시밀러 3종의 유럽 분기매출 추이(단위: 백만달러, 자료: 바이오젠) 가장 최근 발매된 '임랄디'가 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내면서 매출상승을 견인했다. 임랄디는 전 세계 매출 1위 의약품 '휴미라(성분명 아달리무맙)'의 바이오시밀러 제형이다. 지난 2018년 10월 오리지널 제품의 유럽 지역 물질특허가 만료되면서 영국, 프랑스, 독일, 스페인, 이탈리아 등 유럽 주요 국가에 순차 출시됐다.임랄디의 1분기 유럽 매출은 6160만달러로 전년동기보다 72.5% 늘었다. 유럽 출시 이후 1년여 기간 동안 매 분기 상승흐름을 지속하면서 바이오젠 바이오시밀러 매출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효자제품으로 성장했다. 암젠의 '암제비타', 산도스의 '하이리모즈', 마일란·후지필름쿄와기린의 '훌리오' 등 복수의 바이오시밀러가 동시 발매된 가운데 시장주도권을 확보했다는 분석이다.엔브렐 바이오시밀러 '베네팔리'는 전년동기보다 7.7% 오른 1억3350만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베네팔리는 지난 2018년 1분기 이후 분기당 1억2000만달러 내외의 매출을 유지하면서 성장세가 주춤했다. 하지만 작년 3분기 이후 매출이 반등하면서 2분기 연속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바이오젠이 판매하는 바이오시밀러 3종 매출의 61%를 차지하고 있다.레미케이드(인플릭시맵) 바이오시밀러 '플릭사비'는 지난 1분기 유럽에서 2370만달러어치 팔렸다. 전년동기보다 61.2% 증가했지만 여전히 바이오시밀러 3종 매출 가운데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 않다.바이오젠의 바이오시밀러 사업 실적발표 바이오젠 측은 "현재까지 21만5000명의 환자들에게 바이오시밀러 처방이 이뤄졌다. 작년 말 기준 유럽에서 18억유로의 헬스케어 비용을 절감하는 효과를 냈다"라며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유행으로 유럽 국가들이 막대한 피해를 입었지만 바이오시밀러 매출은 오히려 늘었다. 1분기 동안 1500만달러 상당의 매출혜택을 입은 것으로 평가된다"라고 밝혔다.2020-04-22 22:08:54안경진 -
국산신약 '케이캡' 월 처방 50억 돌파...1년만에 440억[데일리팜=천승현 기자] 에이치케이이노엔(옛 CJ헬스케어)의 신약 ‘케이캡’이 월 처방액 50억원을 돌파했다. 발매 이후 1년만에 누적 처방 400억원을 넘어서며 돌풍을 지속했다.21일 의약품 조사기관 유비스트에 따르면 케이캡은 지난 1분기 145억원의 원외 처방금액을 기록했다.지난해 3월 출시된 케이캡은 '칼륨 경쟁적 위산분비억제제(P-CAB, Potassium-Competitive Acid Blocker)'라는 새로운 계열의 위산분비억제제다. P-CAB 계열 약물은 위벽세포에서 산분비 최종 단계에 위치하는 양성자펌프를 칼륨이온과 경쟁적으로 결합함으로써 저해하는 작용기전을 갖는다.케이캡은 발매 첫달인 지난해 3월 15억원의 처방액을 기록한 이후 상승세를 거듭했다. 발매 첫해인 지난해 300억원에 육박하는 처방실적을 올리며 화려한 데뷔전을 치렀다. 국내개발 신약 중 발매 첫해 100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한 제품은 케이캡이 유일하다.케이캡은 올해 들어 더욱 가파른 상승세를 기록했다. 지난 1월과 2월 각각 40억원대 처방실적을 냈고 지난달에는 51억원의 처방실적을 기록했다. 빠른 약효발현과 지속적인 위산분비 억제, 식사 여부와 상관 없는 복용 편의성, 낮은 약물상호작용 및 약효변동성 등 기존 프로톤펌프억제제(PPI)와 차별성이 처방 현장에서 주효한 것으로 분석된다. 의료진과 환자들의 사용 경험이 축적되면서 신뢰도도 높아졌다는 평가다.종근당과의 공동 판매도 시너지를 냈다. CJ헬스케어는 지난해 1월 케이캡 발매에 앞서 소화기계 분야 강한 영업력을 지닌 종근당과 손을 잡았다. 양사가 국내 종합병원과 병·의원 등 전 부문에서 케이캡의 국내 영업, 마케팅 활동을 함께 진행하는 조건이다.케이캡은 지난해 불거진 라니티딘의 불순물 사태의 반사이익을 봤다는 평가도 나온다.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해 9월말 항궤양제 라니티딘을 함유한 완제의약품 전체에 대해 제조·수입과 판매를 중지하고 처방 제한 결정을 내렸다. 원료의약품을 수거·검사한 결과 발암가능물질 NDMA가 초과 검출됐다는 이유에서다.라니티딘과 일부 사용영역이 중복되는 케이캡은 월 처방액이 지난해 9월 31억원에서 6개월만에 65.3% 치솟았다.2020-04-22 06:15:45천승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