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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협, 백신 상온 노출 대책...'지역별 입찰제' 제안

  • 정새임
  • 2020-10-30 06:11:26
  • 낙찰 기업의 하청·재하청...사고 발생 주원인 지목
  • 저가 입찰로 유통 비용도 낮아져…입찰가 현실화 여론 대두

[데일리팜=정새임 기자] 독감 백신 상온 노출 사고를 계기로 의약품유통업계가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 수립에 나섰다.

한국의약품유통협회는 지난 28일 백신 유통 및 입찰제도 개선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백신 유통 기업들과 조선혜 협회장을 비롯해 백신사업위원회, 유통발전협의위원회 위원들이 참석했다.

이날 간담회는 이번 백신사태가 국민보건과 직결된 만큼 배송 주체로서 의약품유통시스템 문제점을 철저히 파악하고, 개선점을 이끌어 낸 측면에서 의미가 크다.

이날 회의에서는 가장 효율적이고 안전한 백신 배송을 위해 지역별 입찰제 도입이 거론됐다.

지역별 입찰제는 정부가 지역을 나눠 개별 입찰을 실시하는 방안이다.

현재는 입찰에 낙찰되면 전국에 배송을 하는 방식의 조달구조를 가지고 있다.

짧은 시간 내 전국 의료기관에 백신을 배송하면서 하청에 재하청을 주다 보니 이번 상온 노출 사고도 발생했다.

유통협회 관계자는 "중앙에서 정해진 기업이 전국적으로 배송하는 것에는 문제가 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며 "국가에서 통합적으로 가격 등을 정해 지역별 입찰을 실시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다만 현 입찰 제도가 최저가를 제시한 후보기업 중 5곳 이상의 공급확약서를 받은 업체가 낙찰되는 방식이어서 지역별 입찰제를 실시해도 지역 업체들이 낙찰될 수 있겠냐는 문제가 남는다.

이에 각 지역 업체들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입찰하는 방안도 거론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참석자들은 백신 배송과정에서 효율성과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현실적으로 적정한 유통 비용이 입찰 가격에 반영돼야 한다는 의견에도 입을 모았다.

낙찰된 유통기업은 백신 제조사로부터 약 10% 정도의 유통 수수료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국가 조달 입찰가는 시중 공급가의 절반 수준이어서 제조사가 지급하는 유통 비용도 매우 낮다는 지적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올해 2020-2021절기 4가 독감 백신의 입찰가는 8790원(어린이·임신부 제외)으로 시장 공급가인 1만6000원과 괴리감이 크다.

일반 의약품보다 유통 비용이 더 높은 생물학적 제제라는 점에서 입찰 가격의 현실화는 필수불가결조건으로 평가된다.

유통업계는 상온 노출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 유통 기업도 백신 입찰 정책 수립 및 결정 과정에 참여해야 한다는 의견을 포함해 이날 도출된 개선 방안을 정부에 제출할 계획이다.

협회는 또 향후에 엄격한 콜드체인(냉장배송시스템)이 필요한 의약품 시장이 점점 커질 것으로 전망, 이에 선제적으로 대비할 필요가 있는 점도 의견을 같이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는 출혈 경쟁이 이어지는 국공립병원 입찰 문제도 다뤘다.

참석자들은 초저가 낙찰이 이어지는 근본 원인이 기준가 이하로 낙찰해도 약가인하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는 맹점에 초점을 맞췄다.

이에 국공립병원 입찰에서도 기준가 이하로 저가 낙찰 시 약가인하 대상에 포함시켜 줄 것을 정부에 요청키로 했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측에도 투명하고 건전한 의약품 유통질서를 위한 협조를 요청할 방침이다.

조선혜 한국의약품유통협회장은 "백신 사태는 의약품 유통의 역할과 시스템이 매우 중요하다는 점을 단적으로 보여 준 사례다. 이에 협회는 보다 큰 책임감을 갖고, 일련의 상황에 대해 건전하고 발전적인 의약품유통질서 생태계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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