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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량 자가검사키트에 약국 난처...유통업체는 반품 외면기사 내용과는 무관. [데일리팜=정흥준 기자] 일부 제조사의 자가검사키트에서 다빈도 불량이 나오면서 약국은 교환·환불 요청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소비자가 낱개 불량품을 들고 와도 2개입 완제품으로 교환·환불을 해줘야 하는 상황이 생기지만, 정작 유통업체 담당자는 낱개라는 이유로 반품을 받지 않기 때문이다.28일 약국가에 따르면 유난히 불량률이 높은 키트는 D사 제품으로 올해 상반기 식약처로부터 추가 승인을 받은 제품이다.음성, 양성 구분이 안 가도록 검사가 이뤄지는 D사 불량품을 들고 약국을 찾아오는 빈도가 많아지면서 약사들 사이에서도 불만이 나오고 있었다.경기 A약사는 “키트가 종종 불량이 나올 순 있지만 특정 제품은 불량률이 유난히 높아 주문을 자제하자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면서 “문제는 소비자가 교환, 환불을 요구할 때 생긴다. 일반적으로 2개입 키트가 공급되는데, 소비자는 불량이 나온 1개 제품만 가지고 와 항의를 한다”고 설명했다.A약사는 “이런 경우 약국에선 불량 제품을 받고, 2개입 완제품으로 교환을 해주는 사례가 많다”면서 “그런데 유통업체 담당자는 약국에서 낱개만 가지고 있기 때문에 처리가 불가하다고 해 실랑이가 발생하고 있다”고 전했다.결국 불량 제품에 대한 책임을 약국이 모두 떠안아야 하는 상황이 생기고 있다는 것이다. A약사는 “약사들 커뮤니티에서도 이야기가 많다. 제조사의 방침인지, 유통사의 방침인지 납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낱개 불량품 교환·환불처리를 거부했다는 I유통업체는 담당자의 잘못된 안내라고 해명했다.유통업체 관계자는 “해당 키트 제품에서 불량률이 높은 것은 맞다. 그래서 공급한 제품들을 전부 회수하고 있다. 일부 약국 현장에 있는 물건들에서 불량이 나오고 있는 거 같다”고 했다.이 관계자는 “낱개라도 불량 제품은 당연히 처리를 해준다. 아마 담당자가 잘못 안내를 한 것으로 보인다. 회사 측으로 연락을 주면 문제 없이 해결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2022-07-28 12:00:00정흥준 -
"드링크냉장고까지 인슐린 넣을 판"…콜드체인이 뭐길래[데일리팜=김지은 기자] 지난 17일부터 시행된 생물학적 제제 유통 규제가 의약품 도매업체는 물론 일선 약국에까지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이들은 한목소리로 우려를 제기하면서 이번 정책에 대한 궁금증도 높아지고 있습니다.◆‘콜드체인’은=업계에서 흔히 ‘콜드체인’이라 부르는 이번 규제는 제조사와 유통사, 병원, 약국으로 유통되는 전 과정에서 생물학적 제제의 냉동·냉장 보관, 수송 과정에서 온도 관리를 강화하기 위한 목적으로 마련된 것입니다.생물학적 제제의 경우 원래대로면 강화된 개정안이 올해 1월 17일부터 적용될 예정이었지만, 도매업체의 반발 등으로 6개월 계도 기간을 거친 후 올해 7월 17일부터 전면 시행됐습니다.주요 개정 사항은 크게 생물학적 제제의 보관과 수송으로 나눠집니다.우선 판매자가 생물학적 제제를 냉장 또는 냉동 보관하는 경우 설치된 온도기록장치에 대한 정기적 검교정을 실시해야 하며, 검교정 기록은 2년 간 보관하도록 돼 있습니다. 여기에 보관 시 바닥에 닿지 않게 관리해야 한다는 내용이 추가됐습니다. 이번 강화된 규정에서는 ‘수송’ 부분 변화가 특히 두드러집니다. 수송차량, 수송용기 등에 해당하는 수송설비는 사전에 적합성이 검증돼야 하고, 내부에 온도기록장치가 설치돼야 합니다. 또 수송 중 온도는 상시 기록돼야 하고, 기록된 온도는 2년 간 보관해야 한다고 돼 있습니다.약국 등 의약품 수령인은 개정된 '생물학적제제 등 출하 증명서 양식'을 사용해 온도 확인 및 서명을 기재하도록 하고 있습니다.만약 생물학적 제제 운송 시 수송용기 사전 검증이나 자동온도기록장치를 부착하지 않은 경우 1차 업무정지 1개월, 2차 3개월, 3차 6개월, 4차 업허가 취소의 행정처분이 따릅니다.◆왜 도입됐나=세계적으로 백신, 생물학적 제제 등에 대한 콜드체인 필요성이 강조, 강화돼 온 추세이지만 국내에서는 코로나19가 정부의 관련 규제 강화를 앞당기는 도화선이 됐습니다.특히 코로나 백신을 운송하는 과정에서 특정 의약품 도매업체가 상온 유통한 사건이 사회적 이슈로 부각되면서 정부는 서둘러 관련 법 개정에 나섰습니다.그간 합성의약품이나 일반의약품을 주로 다뤄온 의약품 유통업계에서는 콜드체인에 대한 인식이 비교적 높지 않았다 보니 이번 개정된 규정안 적용에 적지 않은 신규 비용과 인력을 투자해야 하는 형편이 됐습니다.◆도매업체 “사실상 적자”…약국 “재고 관리 어쩌나”=문제는 보관, 수송 과정에서 신규 시설과 장비, 인력을 배치하게 된 의약품 도매업체들은 적지 않은 추가 비용 발생과 더불어 약사법 위반 위험 부담까지 감수해야 할 상황이 됐다는 점입니다.대형 도매업체들은 바뀐 규정 중 보관 부분은 기존 콜드체인 형태로 일정 부분 충족이 되지만, 수송 규정에 있어 신규 투자가 필요하다는 반응입니다. 지오영의 경우 바뀐 수송 규정에 따른 추가 시설, 설비 투자 등으로 연간 3억원 추가 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추산했습니다.실제 규제 강화로 고정 비용은 높아졌지만, 정작 생물학적 제제 유통 마진은 평균보다 낮은 최소 2%에서 최대 6%대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적자일 수밖에 없다는 게 업계 반응입니다. 여기에 운송 과정에서 자칫 1도라도 온도가 규정에서 벗어나면 약사법 위반으로 업무정지 처분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점도 업체들에는 유통 포기를 고려할 정도의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그렇다 보니 도매업계에서는 생물학적 제제의 배송 횟수를 대폭 축소하거나 유통 자체를 포기하려는 움직임도 감지됩니다. 보관, 수송 과정에서 관리 규제가 강화된 만큼 반품 불가 정책을 시행하는 업체도 적지 않습니다.업체들의 이 같은 움직임은 곧 일선 약국으로 연쇄반응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인슐린 등 생물학적 제제를 취급해 온 약국들에서는 제품 주문에서부터 재고 관리까지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는 형편이 됐습니다.일부 업체는 한번에 다량 제품 주문을 요구하면서 약국들은 기존 드링크 냉장고에 인슐린 등 의약품을 보관하는 실정입니다.특히 도매업계와 약국가에서는 약국 생물학적 제제 유통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인슐린은 개봉한 제품의 경우 실온 보관이 가능한 상황에서 이 같은 규제 대상에 포함시킨 것은 탁상행정에 불과하다는 볼멘소리도 터져 나오고 있습니다. 유통을 축소하거나 중단하는 업체들의 움직임 속 약국가, 나아가 관련 의약품을 사용하는 환자의 불편이 예고되면서 이번 규제 정책에 대해 현실을 반영한 정부의 세부안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2022-07-28 12:00:00김지은 -
비타민하우스 김상국 대표, 중소기업인대회서 국무총리표창[데일리팜=정흥준 기자] 건강기능식품 전문기업 비타민하우스(대표이사 김상국)가 27일 '2022 대한민국 중소기업인대회‘에서 국무총리표창을 받았다.이번 행사는 중소기업중앙회광주전남지역본부와 광주광역시, 전라남도, 광주전남지방중소벤처기업청이 공동으로 '60년의 발걸음, 100년의 희망’이라는주제로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됐다.올해 33회를 맞이한 중소기업인대회는 경제 발전에 기여한 중소기업인들의 자긍심을 높이고 노고를 격려하기 위해 모범기업인을 포상하는 행사다.이번 행사에는 강기정 광주광역시장과 임경준 중소기업중앙회 광주전남본부 회장, 김경만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 300여명의 주요 인사들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이날 광주전남기업 47개사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 가운데 정부 포상은 대통령표창 태화산업 차준오 대표이사, 국무총리표창은 비타민하우스 김상국 대표이사와 한국전력공사의 이현빈 경영지원부사장이 수상했다.김상국 대표는 건강기능식품 유통기업인 비타민하우스를 통해 국내 최초로 약국 내 숍인숍 시스템을 도입하고 상담영양사 제도를 처음 개발하였다.2000년 의약분업 당시 약국과 함께 출발한 비타민하우스는 올바른 영양상담 서비스와 맞춤형 비타민을 선보여 건강기능식품 시장과 국민건강을 향상시키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현재는 우수한 특허 및 제조공법을 토대로 천연소재 연구부터 제품의 기획, 생산, 유통까지 아우르는 전문기업이 됐다.약국을 중심으로 시작해 대한민국 건기식 유통을 선도해온 공적을 인정받아 국무총리표창을 수상했다.비타민하우스 김상국 대표는 “초심을 잃지 않고 더 많은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2022-07-28 09:50:27정흥준 -
"이대로는 안돼"…약국·도매 '콜드체인' 우려 한목소리[데일리팜=김지은 기자] “연간 추가로 수억대 비용이 들어가는데, 자칫하면 약사법 위반으로 업무정지도 받게 되는 구조입니다. 이런 상황이면 차라리 유통을 안 하는 게 살 수 있는 길 아닐까요.”이달 17일부터 시행된 생물학적제제 유통 규제 강화 정책으로 의약품 도매업체들이 겪는 애로가 상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업체들이 속속 관련 제제의 유통을 포기하거나 배송 주기를 늘리면서 일선 약국으로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대한약사회 최광훈 회장이 27일 오전 지오영 인천물류센터를 방문한 자리에서는 최근 이슈로 떠오른 생물학적제제 유통 규제 관련 업체와 약사회 측의 입장이 오갔다.지오영 측은 이번 규제 시행으로 관련 시설과 장비, 시스템 등을 마련하면서 연간 3억원 이상 추가 비용이 소요된다고 밝혔다.지오영 관계자는 “규제에 맞춰 제품을 패킹하는 데만 기존보다 8배 이상의 수고가 따른다”면서 “수송 과정이 가장 큰 문제인데 온도를 상시 기록하고, 그 기록을 2년 이상 클라우드 서버에 보관하도록 돼 있다. 이 과정에서 온도가 1도만 차이 나도 약사법 위반에 해당되는 구조”라고 말했다.이어 “해당 규제에 정식으로 맞춰 배송하는 것은 현재로선 주 2회 배송이 최선”이라며 “약국에 유통되는 생물학적 제제의 70% 이상은 인슐린이다. 이전에 매일 배송되던 것이 주 2회로 바뀌면서 약국들에서는 재고 관리 등에 부담이 따를 것이 예상되지만 현재로서는 법을 지키면서 할 수 있는 최선”이라고 했다. 유통협회 회장이기도 한 조선혜 지오영 회장은 약국의 이 같은 현실을 반영해 이번 제도 시행 이전 식약처에 인슐린 제제라도 규제 대상에서 제외해 줄 것을 요청했지만 받아 들여지지 않았다고 전했다.조 회장은 “제도가 유예된 6개월 동안 식약처에 당뇨약이라도 빼야 한다고 계속 요구했지만 그대로 시행이 됐다”면서 “48시간 실온 보관이 가능한 약을 데이터로고까지 해야 하는 상황이다. 사실상 도매업체 입장에서는 거액의 비용이 소요되는 데다 자칫하면 약사법 위반으로 업무 정지까지 받게 된다. 유통을 유지하는 게 어렵지 않겠냐”고 했다.실제 약국들에서는 처방을 예측하기 쉽지 않은 상황에서 배송 주기가 길어지다 보니 재고 관리가 애매해진 상황이다. 일부 도매업체는 1회 주문량을 늘릴 것을 요청하면서 일선 약국들은 제품 보관에도 애로를 겪고 있는 형편이다.최광훈 회장은 “배송 횟수가 줄어들면서 약국은 생물학적제제 재고량을 늘려야 되니 피해가 따를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식약처가 유통업체, 약국 등 현장의 어려움을 고려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2022-07-28 06:00:00김지은 -
"약국내 음료섭취 왜 안되죠?"...정수기 사용 등 실랑이[데일리팜=정흥준 기자] 약사들이 약국 내 정수기를 사용하거나, 음료를 섭취하려는 환자들로 인해 종종 마찰을 빚고 있다.여름철 날씨 탓에 약국 내에서 약을 복용하려는 환자들이 많아졌지만, 대부분의 약국은 실내 섭취를 허용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일부 허용하고 있는 약국들도 확진자가 또다시 급증하면서 이용 중단을 고민하고 있었다. 특히 최근 확진자 방문 빈도가 늘어나면서 더욱 주의를 기울이는 중이다.서울 A약사는 “정수기를 30개월 가량 못 썼다. 렌트비용만 70만원 이상 들어갔는데 이렇게 길어질 줄 알았으면 쓰지 말걸 그랬다”면서 “약국에 오는 확진자가 하루 1~2명이라 재사용을 고민했었는데 최근엔 하루에도 수십명씩 올 때가 있어 안 쓰기로 했다”고 말했다.이어 A약사는 “정말 사람이 없을 때만 어쩔 수 없이 허용해주고 있다. 웬만하면 약국 밖에 나가서 드시라고 안내한다”고 했다.또 다른 서울 B약사는 실내 섭취를 허용하고 있었다. 정부 방역지침도 완화됐을 뿐만 아니라 제재하는 효과가 크지 않다는 판단에서다.B약사는 “그냥 안에서 드시라고 하고 있다. 잠깐 마스크를 벗는다고 해서 감염 위험이 높아질 거라고 생각하진 않아서 제한하지 않는다”고 전했다.일부 환자들이 약국 안내에 따르지 않고 실내 섭취를 하면서 실랑이가 생기기도 하지만, 대체로는 안내에 따라주는 편이었다.서울 C약사는 “확진자가 확실히 늘어났다. 우리 약국은 처방이 주가 아닌 곳인데도 불구하고 하루 5명 가량 꾸준히 찾아온다”면서 “가능하면 실내에서 못 먹게 하고 있다. 코로나 확진자가 약국에 자주 와서 혹시나 피해가 생길까 봐 그렇다고 안내를 하면, 오히려 환자분이 고맙다고 인사를 하면서 나간다”고 했다.일각에선 모든 다중이용시설은 아니더라도 확진자 방문이 잦은 약국은 실내 섭취 제한을 둬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다만 정부는 아직 ‘자발적 거리두기’ 방역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어 별도 논의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약사회 관계자는 “대부분의 약국에선 허용하지 않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고, 환자들도 경각심이 커져서 대체로 이를 수긍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따라서 회원들에게 별도 지침을 안내하거나, 정부와 별도의 논의를 하진 않고 있다”고 전했다.2022-07-27 12:16:00정흥준 -
"P-CAB, 복용편의성 장점…처방현장서 쓰임새 커질 것"[데일리팜=김진구 기자] 위식도역류질환은 국민 8명 중 1명이 앓을 정도로 흔한 질환이다. 지난해 개정된 '위식도역류질환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일주일에 한 번 이상 증상이 심하게 나타나는 위식도역류질환 환자 비율은 13%에 달한다.위식도역류질환에 주로 쓰이는 약물은 PPI(프로톤펌프억제제)다. 오랜 기간 처방 현장에서 사용되면서 안전성이 입증됐다. 여기에 최근엔 P-CAB(칼륨경쟁적 위산분비차단제)가 출시돼 처방 현장에서 쓰임새가 확대되고 있다.장혜윤 부산 바른장내과 원장은 두 계열 약물을 상호 보완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장 원장은 "상황에 따라 PPI 약물과 P-CAB 약물을 적절히 처방할 수 있다"며 "P-CAB의 경우 복용 편의성이 장점이고, PPI는 넓은 적응증과 고용량 혹은 장기 처방 데이터가 있다는 것이 장점"이라고 설명했다.◆"두 달 간 약물 치료하면서 원인 제거해야 근본적 치료"장 원장에 따르면 위식도역류질환의 기본적인 치료 방법은 약물을 1~2주 처방하는 것이다. 두 달 간 약을 써봤는데도 호전되지 않는다면 내시경을 활용한다.위식도역류질환은 내시경으로 확인한 질환의 진행 정도와 환자가 주관적으로 느끼는 증상의 정도가 다른 경우가 많다. 실제로는 위와 식도 점막의 손상이 심각함에도 증상을 크게 느끼지 못하는 환자가 있는 반면, 염증이 심하지 않은데도 불편을 크게 겪는 환자도 있다는 의미다. 실제 비미란성 역류질환을 예로 들면 식도염을 동반한 케이스는 전체의 30%에 그친다.장 원장은 이런 이유로 환자에 대한 세밀한 관찰을 통해 원인을 빠르게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 원장은 "약을 복용하는 두 달 간 문제의 원인을 파악해야 한다"며 "근본적으로는 생활습관을 교정해야만 병을 치료할 수 있다"고 말했다.장 원장은 "위식도역류질환은 치료가 쉬운 반면, 재발도 흔하다"며 "약이 잘 들어서 순간의 문제는 비교적 쉽게 해결하지만 근본적인 생활습관 교정이 없다면 대부분 재발한다. 임상적으로는 6개월 내에 환자 10명 중 4명이 재발하고, 1년이 넘으면 거의 대부분이 재발한다고 파악한다"고 덧붙였다.◆"장기간 위산 억제 시 영양소 흡수·살균 작용 저해 우려"위식도역류질환에 가장 흔히 쓰이는 약물은 PPI 계열 약물이다. 오랜 기간 처방 현장에서 사용되면서 안전성이 입증됐다. 내성 문제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때 폐렴이나 골다공증을 유발한다는 오해를 받았지만, 임상적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그렇다고 PPI 계열 약물을 무한정으로 사용해선 안 된다고 장 원장은 강조한다. 약물 자체에서 오는 부작용은 없지만, 약물 기전 상 신체에 불균형을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다.PPI 계열 약물은 위산 분비를 억제해 위산 역류로 인한 위식도 점막의 손상이나 염증을 줄이는 기전이다. 그러나 장기간 복용하는 과정에서 위산의 분비를 지나치게 억제하면 그로 인한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장 원장은 "위산은 위에 음식이 들어왔을 때 이를 소화하기 위해서 분비된다"며 "특히 소화가 어려운 단백질을 분해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또한 위에서 비타민과 철, 칼슘이 흡수될 수 있도록 돕는다. 동시에 살균 작용도 한다"고 말했다.장 원장은 "PPI를 장기간 복용해 위산이 제대로 분비되지 않을 경우 신체에 영향이 있다"며 "영양소가 제대로 흡수되지 않는다. 또 살균이 적절히 되지 않아 장내 세균총의 균형을 무너뜨려 세균성 장염이나 위막성 대장염을 유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그러면서 "3년 이상 복용하면 세균성 장염 우려가 커진다고 본다"며 "구강세균이 위에서 적절히 살균되지 않아 폐렴 위험을 증가시킬 수도 있다"고 말했다.◆"P-CAB, 복용 편의성 장점…현장서 쓰임새 확대될 것"장 원장은 최근 출시된 P-CAB 계열 약물이 PPI 계열 약물과 함께 상호 보완적으로 쓰일 수 있을 것으로 설명했다. 특히 그는 P-CAB 계열 약물이 복용 편의성이라는 장점을 내세워 처방 현장에서 쓰임새가 확대될 것이라고 강조했다.대부분의 PPI 약물은 공복에 미리 먹어야 효과가 나타난다. 식사를 한 뒤 위산이 이미 분비됐다면 효과가 떨어진다. 반면 P-CAB은 식사와 관계없이 증상이 나타났다면 아무 때나 복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다만 P-CAB은 PPI에 비해 적응증의 범위가 좁고, 장기 처방에 대한 데이터가 부족하다는 게 단점으로 꼽힌다. 결론적으로 P-CAB은 복용 편의성에, PPI는 장기간 복용에 각각 장점이 있다는 의미다.장 원장은 "PPI 약물은 복용 편의성 관점에서 P-CAB 약물을 따라가기 힘들다"며 "대부분 환자가 공복에 약을 먹는 것을 선호하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지만, 약이 잘 듣고 식사와 관계없이 아무 때나 복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환자들에게 일상생활에서 증상이 나타나면 가볍게 P-CAB 약물을 먹도록 권한다"고 말했다.장 원장은 "다만 P-CAB의 경우 고용량 요법이나 궤양의 치료에는 아직 근거가 부족하다"며 "제균 치료가 필요한 경우나 증상이 심각해 하이도즈 혹은 더블도즈로 처방할 때, 궤양이 있을 때는 여전히 PPI를 처방한다"고 덧붙였다.2022-07-27 06:18:53김진구 -
"2주일치 생물학적제제 냉장보관"...콜드체인에 진땀배송횟수 불안정으로 약국도 냉장보관량을 늘리며 재고 부담이 커졌다. [데일리팜=정흥준 기자] 생물학적제제 유통규제 강화로 업체들의 배송 주기가 길어지면서 약국이 떠안아야 할 재고관리 부담이 현실화되고 있다.배송이 원활하지 않자 유통업체는 대량 주문을 안내하고 있고, 약국도 주문량을 2~3배 늘리면서 재고 부담이 커졌다.하지만 그마저도 종합병원 장기처방이 나오면 재고 부족을 겪게 될 수 있어 매번 수량관리에 신경을 곤두세워야 했다.경기 A약사는 “필요할 때마다 주문하면 왔었기 때문에 재고 비축을 해둘 필요가 없었는데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면서 “주문해서 냉장보관하는 수량이 2~3배 늘어났다. 조제실 냉장고 공간이 부족해서 다른 냉장고를 비워서 보관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유통업체들이 콜드체인에 백기를 들거나, 또는 배송 횟수를 줄이면서 약국이 원활한 조제를 하기 위해선 주문량 증가가 불가피해졌다. 유통업체들에서도 약사들에게 주문량을 늘려달라고 안내하고 있었다.17일부로 계도기간이 종료되면서 생물학적제제 운송 온도관리 강화가 시작됐다. A약사는 “유통규제 강화가 되면서 중소형 유통업체들은 아예 포기를 한 거 같고, 그렇지 않은 대형 유통들도 2주일치 주문을 넣으라고 안내를 한다. 그나마 지오영이 다음주부터 주 2회 배송할 계획이다”라고 설명했다.더 큰 문제는 종합병원 장기처방이 나올 경우 재고 관리에 변수가 된다는 점이었다. 재고가 부족해질 수 있고, 제 때 배송을 받을 수 없다는 이유로 무작정 재고량을 늘리는 것도 어려웠다.A약사는 “인슐린은 하루도 빼놓으면 안되는데 주 2회 배송을 하더라도 재고가 부족한 상황에선 불편함을 겪을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약국과 환자의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선 정부가 다시 한번 유통과정의 어려움을 들여다 볼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가령 온도 변화에 따른 안정성을 과학적 검토를 통해 반영하거나, 행정처분 수위를 낮춰주는 것이 방법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대한약사회는 오늘(27일) 지오영, 백제약품, 동원약품 등 유통업체들과 만나 생물학적제제 유통과 감기약 수급 문제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약사회 관계자는 “배송 횟수가 줄어들면서 약국은 생물학적제제 재고량을 늘려야되니 피해가 불가피하다. 약국뿐만 아니라 유통업체도 어려움을 느끼고 포기하는 곳들이 생기고 있다. 유통업체들과 만나 생물학적제제 유통의 어려움과 개선 방향성에 대해서도 소통할 것”이라고 밝혔다.2022-07-27 06:00:00정흥준 -
의료기관, 코로나로 7조 수입...약국은 590억원 수준[데일리팜=강신국 기자] 코로나가 휩쓸고 간 지난 2년 6개월 동안 코로나 관련 진료수가로 7조 1028억원이 투입됐다. '의료진 덕분에'라는 칭송을 들으며, 코로나와 사투를 벌여온 의료기관은 힘든 만큼 엄청난 수입을 올린 셈이다.이 기간에 약국이 투약안전관리료(3010원)와 대면투약관리료(6020원)라는 명목으로 받은 코로나 수가는 590억원 정도다. 코로나 수가 7조1028억원 중 1%도 안 되는 0.83% 수준이다.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에 보고된 코로나 수가 청구 현황(2020년 1월~2022년 6월)을 보면 총진료비는 6조 2440억원이다. 여기에 예방접종 시행비로 8588억원이 지급돼 총 7조 1028억원이 의료기관에 지급됐다.코로나19 수가 지원 현황(2022 1~2022.6.30. 누적 청구기준) 항목 별 지급내용을 보면 의료기관은 코로나19 진단검사로 2조 3426억원을 청구했고, 이어 생활치료센터와 재택치료 수가로 1조 5948억원을 받아 갔다. 여기에 약국도 포함된다.중증환자 등 입원환자 치료 지원에 1조 2848억원이 투입됐는데 이는 전담치료병원의 수입이 됐다.또 의료인력 및 보건소 업무 지원 등에 1조 1026억원이 사용됐고 맞춤형 수가로 코로나 외 진료에 4221억원, 코로나 감염병 예방관리료로 2635억원, 선별진료소 응급의료수가 명목으로 924억원이 집행됐다.청구액 금액은 본인부담금이 없었기 때문에 건보료와 국고에서 지원됐다. 특히 여러 차례 진행된 추경에서 마련된 재원이 대다수를 차지한다.한편 복지부는 입원진료, 진단검사, 대면진료 및 투약, 투석-분만 등 코로나 재확산에 대비해 기존 수가는 계속 적용할 방침이다.다만 개별 수가 적용 안에 대해서는 건강보험 재난 대응 매뉴얼에 따른 건정심 소위원회 심의를 거친 뒤 결정하게 된다.2022-07-27 06:00:00강신국 -
약국 세금 54만원 인하의 비밀...구간 조정에 연쇄반응[데일리팜=강신국 기자] 약국 등 개인사업자와 근로자 소득세가 내년부터 인하됩니다. 과세표준 구간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최소 18만원에서 최대 54만원까지 세 부담이 완화되는데 어려운 약국 경영 환경에선 환영할 만한 일입니다.먼저 과세표준, 줄여서 과표라고 하는 것은 매출과는 다릅니다. 과표는 경비와 비용 등을 제외하고 사업자가 실제 가져가는 수입입니다.과표 1200만원 → 1400만원, 4600만원 → 5000만원으로만 조정을 했는데 왜 연쇄적으로 세 부담이 완화될까요?이유는 소득세 누진세율 계산법 때문입니다. 하위 과표 2개 구간 조정 시 소득세 누진세율 계산법에 따라 과세표준 1200만원을 초과하는 모든 근로자·자영업자의 소득세 부담이 감소하게 되는 것이죠.다시 말해 과표가 1200만원에서 1400만원으로 조정되면서 차액인 200만원의 9%인 18만원의 세금이 줄어듭니다. 다시 4600만원 과표가 5000만원으로 조정되면서 차액인 400만원의 9%인 36만원의 세금이 감소한 것이죠. 아래 그림을 보면 이해가 될 겁니다. 결국 과표 조정이 없는 구간도 세금 감면 효과가 나타난 것입니다.그러나 과세표준이 1억 2000만원을 넘어서는 고소득자는 근로소득세액 공제 조정으로 감소 폭이 54만원에서 24만원 축소됩니다.예를 들어볼까요. 총매출 3000만원(과표 약 1400만원)의 경우 납부 세액은 30만원에서 22만원으로 약 30%(-8만원) 줄어듭니다.총매출 7800만원(과표 약 5000만원)이면 납부 세액은 530만원에서 476만원으로 약 6%(-54만원) 완화되죠. 다만 하위 과표 조정에 따른 세 부담 감소 효과는 과표가 낮은 구간인 경우 납부 세액이 적어 세 부담 경감액 자체는 크지 않지만, 세 부담 경감률은 크게 나타납니다.대다수 약국은 세율 24%와 35% 구간에 집중돼 있기 때문에 54만원의 세 부담 완화 혜택을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여기에 지방소득세 10%를 감안하면 59만 4000원까지 세금이 낮아지죠.내년에 약국에서 내야 할 소득세가 대충 머릿속에 그려지시나요? 오늘의 뉴스 따라잡기는 여기까지입니다.2022-07-26 12:00:00강신국 -
"확진자 대면투약 느는데"…방역 고삐 다시 죄는 약국가[데일리팜=김지은 기자] 코로나19가 재확산 되면서 일선 약국의 대면 투약도 크게 늘고 있다. 개별 약국은 방역에 다시 고삐를 죄고 있지만, 사회 정서와 엇박자가 나면서 곳곳에서 혼란도 감지된다.26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는 0시 기준 신규 확진자가 9만9327명(국내 발생 9만8974명, 해외 유입 353명)이라고 밝혔다. 11만명대였던 지난 4월 20일 이후 97일 만에 최대 규모다.코로나 신규 확진자가 10만명을 육박하면서 지난주를 기점으로 약국의 대면 투약 비율도 크게 증가했다.여기에 증상은 있지만 의료기관 방문이나 검사를 꺼리는 일명 ‘샤이 코로나’ 환자가 일반약 구매를 위해 약국을 방문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는 게 약사들의 말이다.확진자를 직접 대면 투약, 복약지도를 하는 횟수가 늘고 약사, 직원의 확진도 잇따르면서 일선 약국들은 그간 느슨해졌던 자체 방역을 다시 강화하는 추세다.부산의 한 약사는 “몇 주 전까지 하루 평균 확진자 대면투약이 1건 정도로 떨어졌었는데 지난주부터는 하루 평균 20명까지 늘었다. 이번 주에는 약사 한 명이 확진되면서 약국 직원 모두 검사를 받기도 했다”면서 “확진자가 줄고 확진자 대면 투약 횟수도 줄면서 자체 소독을 중단했었는데 다시 매일 소독하고 있다”고 말했다.서울의 한 약사도 “최근 들어 확진자 대면투약 건수도 늘었지만, 증상이 의심되는 환자가 감기약 구매 건수가 확실히 많아졌다”면서 “휴가철에 잠깐 주춤했다 그 이후는 더 크게 늘 수 있다는데 걱정되는 건 사실”이라고 했다. 재확산세가 전개되고 약국에서 확진자 대면 투약 횟수도 늘고 있지만, 정작 사회 분위기는 이 같은 상황과는 엇박자가 나는 것 같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이전보다 방역에 대한 국민 정서가 많이 느슨해진 데다 정부도 과학방역이라는 이름으로 사실상 자율적인 방역을 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그렇다 보니 약국에서 마스크 착용 여부나 의약품 복용 등을 사이에 두고 약사와 환자 간 마찰도 적지 않은 상황이다.약사회도 현재 정부 시책이나 사회 정서를 고려할 때 회원 약국들에 방역 관련 지침이나 안내 문자메시지를 공지하는 데 애매한 측면이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약사회 관계자는 “약국의 코로나 방역 지침과 관련해 약사회가 가장 최근에 발송한 문자메시지는 ‘종전 방역수칙을 준수하시고 약국에서 음식물 섭취는 금지해 달라’는 내용이었다”면서 “약사회가 약국 약사에게 보낸 메시지와 실제 사회 분위기가 괴리가 있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분명 위기 경보는 ‘심각’ 단계이다. 약사회도 위기 경보 단계에 맞춰 회원 약사들에 안내하고 있지만 국가 방역 정책이나 사회 분위기와는 다른 측면이 있는 것 같아 애매한 측면도 있다”고 덧붙였다.2022-07-26 11:26:55김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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