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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공급 독려가 전부...감기약 사용단계 대책이 없다[데일리팜=강혜경 기자] 코로나19 이후 의약품 수급 불균형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약국은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다. 약 부족 현상을 개별 약국의 부담으로 돌려서는 안된다는 주장이다.생산·공급량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에서 정부가 사용량을 검토해 쏠림 없이 고루 치료제로서의 활용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게 약국가의 주장이다. 하지만 현재 정부가 내놓는 대책은 생산·공급에만 초점이 맞춰졌을 뿐, 사용 단계에 대한 부분은 상대적으로 고려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A약사는 "적정한 양의 약이 생산되고 공급되는 것도 중요하지만 생산되고 공급된 약이 얼마나 잘 사용되고 있는지 분석이 전무하다"면서 "때문에 마지막 단계에 있는 약국들이 고충을 겪는 것"이라고 말했다.식약처가 만든 동일성분 의약품 관련 카드뉴스. ◆'약심 대변' 약사회는 뭐하나= 약 부족 현상에 대한 비난은 약사회로도 쏟아졌다. 현장에서 약사들은 매일 같이 약을 구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데 비해 약사회 측의 움직임은 크게 눈에 띄지 않는다는 것이다.약사회도 약 부족 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제약바이오협회, 의약품유통협회 등과 간담회를 갖는 등 노력을 기울여 왔다는 설명이다. 최광훈 대한약사회장이 직접 지오영 인천물류센터와 코오롱제약을 방문해 생산과 유통의 협조를 구하는 등 균등한 공급이 가능하도록 노력하고 있다는 것.지오영 인천물류센터를 방문한 최광훈 대한약사회장. 다만 약사들은 실효성 없는 정부 감기약 신속대응시스템을 왜 약사회가 나서 건의했는지 의아하다는 반응이다. 사실상 십 년 넘게 방치돼 오던 소포장 공급 시스템을 이용해 감기약 수급 현상을 풀겠다는 것은 약사들이 볼 때도 실현 불가능한 조치였기 때문이다. 사용 약국이 많지 않고 실제 요청을 한다고 하더라도 실제 소포장 의약품이 잘 공급되지 않는다는 한계로 무용지물에 불과했던 SoSDrug에 감기약 신속대응시스템을 붙이는 것은 애초에 예상이 가능했을 것이라는 지적이다.이와 관련해 약사회 관계자는 "확진자가 감소 추세를 보이면서 식약처가 코로나 관련 제제들의 모니터링을 중단한다고 밝혀 약사회가 관련 모니터링을 계속해야 한다고 적극 의견을 피력했던 부분"이라며 "SoSDrug에 매주 10품목씩 관리하자는 논의가 식약처, 의사협회, 제약계, 유통계와 함께 이뤄졌던 부분"이라고 설명했다.하지만 그 사이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생산이 안 돼 사실상 무용지물인 프로그램이 돼 버렸다는 것.이 관계자는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먼저 원료가 수급이 돼야 하고, 지금 만들어 져도 2개월 뒤에나 현장에 나오다 보니 식약처도 이 기간을 1개월로 단축하겠다는 것"이라며 "생산과 사용, 약가 등 얽혀 있는 문제가 유기적으로 풀릴 때 수급이 안정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정부 "매주 6000통씩 수입…재유행땐 긴급조치 검토"= 정부는 우선 이번 주부터 매주 조제용 타이레놀 500정 덕용제품을 6000통씩 수입해 공급한다는 방침이다. 2만여개 약국이 한꺼번에 아세트아미노펜 제제를 공급받을 수는 없지만 여기에 국내 생산 물량이 함께 공급되면 일정 부분 수급이 개선될 것이라는 게 식약처의 설명이다.또 재유행 시 긴급조치 등도 검토하겠다는 계획이다. 식약처는 약사회와 가진 감담회에서 "9~10월에 재유행이 예고되는 상황에서 사전에 품절약 사태 재발 방지를 위한 공적 공급 관리 시스템을 구축하고 정부가 품절약 사태에 적극 개입하기 위한 긴급 조치를 제도화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긴급조치는 특정 품절 의약품에 대한 퇴장방지 의약품 지정, 긴급 명령에 따른 관련 제약사에 대한 손실 보상, 약사회 긴급 수정 조정 요청권 부여 등이 포함된다.◆"한시적 조치, 약국에도 적용해 달라"= 약국은 의약품 재고 부족 사태에 있어 정부가 약국에도 한시적 사후통보 제외, 성분명 처방을 인정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병원계와 의료계에 대체조제 독려를 당부하는 정도로는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는 지적이다.의약품 수급 불안정이 문제가 제기되자 복지부가 의료계 등을 통해 처방시 주의를 당부했으나 현장에서는 공염불에 그친다는 평가다. 약사회 관계자는 "현장에서 약이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환자들은 불편을 느끼지 못하는 것은 약국이 중간에서 중재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약국에서 약이 없는 경우 동일 성분으로 대체조제를 하는 게 우선이고, 그 다음이 동일효능군에 대한 처방변경 조제를 하는 순서라면, 현재는 동일효능군에 대한 변경 조제가 절실하지만 일부 의사들의 비협조와 인식 부족으로 인해 약국에서 환자를 돌려 보내야 하는 상황들이 발생하고 있는 것"이라며 "중재 역할을 하는 약국에 협조하지 않고, 동선을 왜곡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정부가 개입해 문제 해결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가령 아세트아미노펜이 품절일 경우 처방 목록에서 제외하거나, 대란이 빚어지고 있는 품목에 대해 성분명 처방을 적용하거나, 한시적으로 품목군을 지정하는 등의 적극적 개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지역 약사회장도 "약사의 의약품 중재 활동인 동일성분명 조제와 변경 조제에 대해 정부 차원의 대국민 홍보와 적정 보상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며 "감염병 심각단계에서 한시적 비대면 진료가 허용되는 것처럼 사후통보 등 행정절차를 간소화해야 한다"고 촉구했다.또 다른 회장도 "마스크와 자가검사키트, 일반약 타이레놀 대란 때는 정부가 수요와 공급을 제한함으로써 위기를 모면해 왔다. 문제는 의약품에 대해서는 정부가 손을 놓고 뒷짐만 지고 있는 것"이라며 "생산부터 사용까지 식약처와 복지부가 유기적으로 문제를 풀어나가지 못하는 부분이 아쉽다"고 토로했다.B약사도 "감염병 상황에서 필수의약품 처방에 대한 기본적인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 확진자 1인에게 아세트아미노펜 650mg을 2정씩 1회, 3회 7일분으로 총 42정을 처방하는 등의 문제가 현재도 나타나고 있다"면서 "관계 부처와 현장의 '품절약에 대한 정의' 개념이 상이하여 생기는 행정적 오류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제약사 자생능력 키울 수 있는 제도, 위기대응시스템 절실= 제약사들도 할 말은 많다. 코로나가 장기화되면서 철야, 주말 근무에 연구소 직원들까지 생산라인에 투입해 가동량을 최대로 올린 지 오래라는 설명이다.제약회사 관계자는 "생산 물량을 최대로 잡고 있다. 일부 아세트아미노펜 제제의 경우 작년 상반기와 올해 상반기 생산량만 비교해도 2배 가까이 된다. 여기에 약가 인하 등이 발목을 잡는 것도 사실"이라며 "회사 차원에서는 손해가 예상됨에도 불구하고 생산에 매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다른 관계자도 "건정심이 가격을 통제하다 보니 낮은 약가와 원료 생산에 따른 인센티브 등이 전무한 점, 사용량 약가 연동제가 오히려 부담으로 작용하는 점 등이 복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약사회 관계자는 "제약회사들이 자생할 수 있는 환경 자체가 구축돼 있지 않다는 문제도 유념해야 한다. 저약가 우선 정책으로 인해 제약사들이 특허약에만 매진하고, 그 외 약들은 위수탁을 맡기는 등의 일련의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원료 수급이 가능하도록 지원책을 마련하고 약가 문제 등도 해결해야 한다"며 "이미 오미크론 사태로 해열진통제와 감기약, 진해거담제가 망가진 전적이 있는 만큼 리스크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 무엇보다도 코로나, 우크라 사태 등 변수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는 국내 자생 환경이 구축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위기 상황에 대응할 수 있는 상시 위기대응시스템이 마련돼야 한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만약 정부가 이 같은 위기를 관리하지 않는다면 약국에서 자체적인 위기 관리 방식인 사재기를 할 수밖에 없고, 문제는 더욱 심각해질 것"이라며 "품절 문제를 오롯이 약국의 문제로 돌릴 게 아니라 그들의 처방 중재 등에 대한 역할 부여와 의약단체의 협업 등이 이뤄질 때 제2, 제3의 품절 대란으로부터 환자들의 불편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2022-08-26 11:43:13강혜경 -
"ATC 전용 청소기 만들어 주세요"...약사들 아이디어 빛보나[데일리팜=강신국 기자] 경기도약사회(회장 박영달) 약국위원회(부회장 서영준, 위원장 조영균·남미정)는 25일 조제 자동화 시스템 업체 관계자들과 ATC 불편사항 및 개선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간담회에서 자동조제기 전용 내부 청소기 개발에 대한 아이디어를 전달했다. 간담회에서 약국위원회는 "약국에서 자동조제기 내부 청소를 위해 휴대용 미니 청소기, 자동차용 청소기 등을 동원해 기계 내부 청소를 시도하고 있지만 다른 용도로 사용되는 청소기들의 구조적 문제로 인해 원활한 청소는 불가능하다"며 "이에 자동조제기 업체들이 ATC 전용 내부 청소기 개발을 검토해 달라"고 전달했다.이에 자동조제기 업체 관계자들은 "약국에서 자동조제기를 직접 사용하고 있는 약사님들께서 생각해주실 수 있는 참신한 아이디어라고 생각한다"며 "해당 사안을 연구소 측에 즉시 전달해 긍정적인 검토와 개발 계획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화답했다.아울러 약국위원회는 회원들의 자동조제기 운영과 관리에 따른 56곳의 약국의 고충 불편사항 및 개선방안을 취합해 양사에 전달했다.이에 업체들은 약국 이름 및 연락처가 기재되어 방문이 가능한 35곳의 약국에 엔지니어들을 즉각 파견해 약국의 애로사항 등을 직접 청취하고 대응 결과를 약사회에 공유했다.또한 자동조제기의 유지 및 관리에 대한 회원 교육을 함께 진행하기로 했으며, 앞으로도 자동조제기에 대한 회원들의 불편사항 및 개선방안을 취합해 정기적으로 전달하기로 했다.서영준 부회장은 "취합된 회원들의 애로사항을 검토하면서 업체 측에서도 해당 문제들에 대한 개발 및 개선이 기술적으로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업체들이 적극적으로 나서서 해당 약국들을 방문하고 불편사항 들을 해결하면서 많은 개선과 성과를 보여줘 감사하다"고 말했다.간담회에서는 서영준 부회장, 조영균, 남미정 위원장이 배석했으며 온라인팜(주), ㈜유비케어 관계자가 참석했다.2022-08-26 11:01:32강신국 -
올라케어, 의료진 무료 상담채널 '올라 커뮤니티' 시작[데일리팜=강혜경 기자] 비대면 진료, 약 배송 플랫폼 올라케어가 의료진 건강 상담 채널 '올라 커뮤니티'를 26일 론칭한다고 밝혔다.앞서 닥터나우 등이 하고 있는 건강 상담을 올라케어에서도 서비스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인데, 피부와 다이어트, 정신건강, 심리상담, 성, 코로나19 등 건가아과 관련된 다양한 주제에 대해 해당 영역 전문가와 무료 상담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올라케어를 운영하고 있는 블루앤트(대표 김성현)는 올라케어의 주 이용자인 2030 MZ 세대를 중심으로 건강 문제 해결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들을 돕기 위해 기획했다며 의료적 상담이 필요한 질문에 대해서는 의사 커뮤니티 플랫폼인 '닥플(docple)'에 가입된 의사 회원들이 직접 상담해 주는 방식을 도입해 전문성을 높였다고 강조했다.때문에 전문가 무료상담 서비스를 시작으로 관심사 기반 이용자간의 상호작용을 강화시켜 MZ세대 의료 및 케어 전문 커뮤니티로서 기능과 콘텐츠를 보강해 나간다는 계획이다.김성현 대표는 "지난 1년간 독립적으로 성장해 왔던 비대면 진료와 의사 커뮤니티 서비스를 이번 올라 커뮤니티를 통해 하나로 연결하게 됐다"며 "올바른 라이프 케어 통합 서비스 구현을 위해 플랫폼 이용자, 의사, 데이터의 통합을 가속화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2022-08-26 08:33:21강혜경 -
"그 많던 AAP 다 어디 갔나"…공급난에 약국만 운다[데일리팜=강혜경 기자] 지방의 한 대학병원 문전약국을 운영 중인 A약사는 처방전을 들고 오는 환자들을 보면 품절약이 먼저 떠올라 예전만큼 반갑지 않다. 대학병원이다 보니 비교적 다양한 약제들이 골고루 처방 나오지만 요즘같이 품절약이 많을 때는 품절 약 장기 처방만큼 곤란한 일이 없다.이달 22일 받은 순환기내과 처방이다. 품절인 타세놀이알서방정650mg 처방이 무려 120일치나 나왔다. 1일 2회*120일분이다 보니 조제에 필요한 총량은 240정이다. 26일 신장내과에서 나온 처방 역시 품절로 인해 구하기 어려운 코푸시럽20ml 1일 3회*30일분이다. 무려 90포다 보니 남은 재고가 얼마나 되는지 걱정이 앞선다. 거래 도매상마다 몇 번이고 당부하고 아쉬운 소리를 해가며 약을 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인데 입고되는 양보다 한 번에 조제돼 나가는 양이 많다 보니 매일이 전쟁이다.동네 약국을 운영하는 수도권의 B약사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확진자가 늘어 나면서 인근 의원 처방이 종종 B약사까지 흘러오는 일이 잦아졌지만 의원 처방약을 미처 모두 구비하지 못했기 때문에 조제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약사는 동일효능군으로 처방 변경을 부탁하려 했지만 간호사는 의사가 진료 중이라 통화가 어려우니 다른 약국으로 환자를 보내면 안되겠느냐고 했다. 확진 환자를 그냥 돌려보낼 수 없던 B약사는 인근 약국들에 수소문해 환자를 보냈다. 코로나19 재유행으로 약국이 또 다시 품절 사태를 겪고 있다. 불과 몇 달 만에 속수무책으로 의약품 부족 현상이 재현되다 보니 약사들은 여느 때보다도 어려움이 크다고 토로하고 있다.문제는 약국에 약이 없어 약사들은 전전긍긍인 반면 환자들은 커다란 불편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 수급난 속에서 약국이 어떻게 하든 재고를 구하기 위해 갖은 애를 쓰고 중간 단계에서 중재를 하다 보니 환자까지 피부로 느껴질 만큼의 대란은 모면하고 있다는 것이다. 문제는 정부가 이번 주를 정점으로 확산세가 줄어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지만 10만명 안팎의 확진자가 계속 발생하는 긴 꼬리형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고 환절기와 초중고·대학교 개학, 추석 명절 등이 겹치는 데다 하반기 재유행이 예고되면서 대규모 조제 곤란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게 약국가의 우려다.의약품의 경우 사용량이 증가했다고 수요를 반영해 생산량을 실시간으로 수정하는 게 어렵다 보니 지속적인 코로나 재유행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근본적인 원인 파악과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것이다.◆정부 감기약 신속대응시스템 3회차도 무용지물, 약국에 맡기겠다?= 7월부터 재유행이 본격화됐음에도 두 달 가까이 대응책이 전무한 데 대해 약사들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사실상 코로나 확진자가 자연 감소하기를 기다리는 것 이외에는 방역도, 의약품 수급도 각자도생일 수밖에 없다는 것.정부 감기약 신속대응시스템, 8월 8일(1회차)과 15일(2회차), 22일(3회차) 모두 공급 가능 재고를 찾기 쉽지 않다. 정부가 이달 8일 운영에 들어간 정부 감기약 신속대응시스템 역시 당초 취지 달성은 커녕 3주째 약이 없다는 것만 여실히 보여주는 지표가 될 뿐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감기약 관련 전문의약품 보유 추정 정보 역시 현장 데이터로 사용하기 역부족이라는 게 약국가의 지적이다. 결국 시스템이 갖춰졌다고 하더라도 개별 약국이 제약과 도매상에 일일이 전화를 걸어 약을 구하는 상황은 한 발도 개선되지 못한 것이다.데일리팜이 정부 감기약 신속대응시스템의 1회차부터 3회차까지 운영 상황을 살펴본 결과 달라진 부분은 공급 가능 여부 표기가 '불가'에서 '곤란'으로 바뀐 것이외는 없었다. 공급할 수 있는 약이 없다 보니 사실상 3회차 내내 같은 현상이 반복되고 있을 뿐이다.회차 별 약사회 요청 품목을 살펴보면 1회차(8월 8일)는 ①코푸정 ②부루펜정200mg ③대화이부프로펜정400mg ④세토펜정 ⑤세토펜정325mg ⑥세토펜정80mg ⑦세토펜현탁액 ⑧타이레놀8시간이알서방정 ⑨코대원포르테시럽 ⑩코대원에스시럽이 리스트에 올랐다. 2회차(8월 15일)에는 ①코푸시럽 ②코푸정 ③부루펜정200mg ④슈다페드정 ⑤대화이부프로펜정400mg ⑥세토펜정 ⑦세토펜정325mg ⑧세토펜정80mg ⑨세토펜현탁액 ⑩타이레놀8시간이알서방정으로 1회차와 8품목이 동일하며, 공급 가능 품목 역시 코푸정 한 품목에 그쳤다.3회차(8월 22일) 역시 ①코푸시럽 ②코푸정 ③부루펜정200mg ④슈다페드정 ⑤대화이부프로펜정400mg ⑥세토펜정325mg ⑦세토펜현탁액 ⑧타이레놀8시간이알서방정 ⑨애니펜정300mg ⑩애니펜정 150mg으로 세토펜정, 세토펜정80mg만 애니펜정300mg, 애니펜정 150mg으로 변경됐을 뿐 1회차부터 3회차까지 요청 품목이 사실상 대동소이하다. 3회차 공급 가능 품목도 코푸정이 유일했다.일부 대체 가능 품목에 대해 공급이 가능하다고 뜨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대체 품목마저도 공급이 곤란이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약사회 요청 품목인 삼일제약 슈다페드정의 경우 19개 대체가능 품목이 있지만 이 가운데 재고가 있는 품목은 전무했으며, 대화제약 대화이부프로펜정400mg 역시 56개 대체가능 품목 모두 재고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신속대응시스템이라는 이름을 달고 시작을 했지만 생산량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보니 시스템은 시스템대로, 약국은 약국대로, 유통은 유통대로 따로 움직이는 탁상공론이 벌어지고 만 것이다.◆아세트아미노펜 포함 감기약 품절, 대체 왜?= 그렇다면 대체 왜 흔하디 흔한 아세트아미노펜이 구하기 힘든 약이 된 것일까. 복수의 관계자들에 따르면 아세트아미노펜 부족 현상은 비단 한, 두 요인으로 인해 발생한 현상이 아닌 코로나19 상황에서 예고된 참사이자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는 설명이다.약사회 관계자는 "가장 큰 문제는 사용량을 미리 예측하지 못했다는 데 있다"며 "의약품의 경우 제약회사가 연간 생산량을 예측해 연간 계획을 수립하기 때문에 확진자가 증가했다고 해서 갑작스럽게 생산량을 늘릴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 수요 증가를 따라가지 못하는 절대적인 생산량이 부족해 발생한 문제"라고 지적했다.이 관계자는 "올 초 오미크론이 유행하면서 제약회사들과 도매상, 약국들이 비축해 뒀던 재고를 모두 풀어 사용했기 때문에 이번에는 10만명대 확진에도 약이 부족하다는 얘기가 나오게 된 것"이라고 지적했다.아세트아미노펜이 귀한 몸이 된 이유는 크게 생산 단계에서 발생하는 문제와 유통 단계에서 발생하는 문제로 나눠볼 수 있다.코로나 대표증세인 고열 등에 따라 아세트아미노펜 제제가 계속해 처방되고 있지만 현장에서는 공급 부족 현상이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먼저 코로나19가 전세계적으로 유행하다 보니 의약품 수요 증가로 인해 원료 수급이 어려워진 문제가 있다. 그동안은 아세트아미노펜 제제 원료를 중국이나 인도 등으로부터 수입해 사용했지만 중국 등에서도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유통 폐쇄 조치를 실시하면서 원료 수급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는 것.낮은 약가도 문제다. 정당 51원으로 약가가 낮게 책정돼 있다 보니 제약회사는 상대적으로 약가가 비싼 일반약 생산에 주력하게 되고, 원료 가격이 올라 51원에 맞춰 생산이 불가능하다는 설명이다.아세트아미노펜 제제가 대부분 위탁생산되는 것도 주원인이다. 아세트아미노펜 제제를 공급하는 제약사는 많으나 대부분 위탁생산을 통해 동일한 공장에서 생산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보니 생산량 증대에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일부 품목의 경우 1개 공장에서 26개 제품을 생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또 사용량 연동에 따른 약가 인하로 생산 동기가 감소할 수밖에 없어 개선이 필요하며, 한국 얀센 향남 공장이 철수한 것도 일정 부분 요인이 됐다는 설명이다.유통단계에서도 직거래와 도매거래를 병행하는 제약사가 직거래 약국에 우선 공급을 하는 정책으로 공급 불균형이 심화되고, 제약사·유통업체가 약국 별로 공급량에 차등을 두는 것도 주요한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소위 바잉파워가 큰 약국에는 품귀 속에서도 약이 공급되는 반면 상대적으로 바잉파워가 약하거나 규모가 작은 약국에는 제한적으로 공급을 하면서 쏠림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다.품절이 잦아지면서 약국들이 적정 재고 이상의 재고를 확보하는 것도 요인으로 꼽힌다. 소위 잦은 품절약들에 대해서 재고가 있을 때 사재기를 해둔다는 것인데 약사회와 약국가는 의약품이 균등하게 공급될 수 있도록 관리·감독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공적 아세트아미노펜 등에 대한 필요성이 제기되는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경기도약사회는 성명을 통해 "방역용 의약품도 긴급 수급조정 조치를 고시해 치료제 물량이 충분히 확보될 때까지 적정 물량이 꼭 필요한 기관에 효율적으로 공급될 수 있도록 정부가 수입, 생산, 판매 등에 대한 명령 및 처방·조제방식을 지정해야 한다"며 "일선에서 상황을 가장 잘 파악하고 있는 약사회에 품절사태 예방을 위한 긴급 수정조정 요청권을 부여하라"고 촉구했다.또 공황상태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약사의 의약품 중재 활동인 동일성분명조제와 변경조제에 대한 정부 차원의 대국민 홍보를 강화하고 적정 보상을 통해 시행을 적극 독려할 것과 감염병 심각단계에서 약사의 방역용 의약품 조제 시 사후통보 등 불필요한 행정 절차를 간소화하는 지원 조치도 필요하다고 주장했다.충남도약사회도 성명을 통해 힘을 보탰다. 도약사회는 "대규모 조제 불가 사태는 시간 문제"라며 "행정명령을 발동해 아세트아미노펜 제제를 최우선으로 생산·공급하도록 하고 정부와 민간 합동 대책위원회를 꾸릴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2022-08-25 19:12:16강혜경 -
학동역 의원+약국 메디컬존 유찰...다음주 재입찰 예정[데일리팜=정흥준 기자] 서울교통공사가 지하철 7호선 학동역에 조성하는 메디컬존(의원+약국)이 입찰 희망자를 찾지 못해 유찰됐다.메디컬존 조성이 확정된 역삼역과 종로3가역, 합정역, 면목역은 복수 희망자로 인해 경쟁입찰이 진행된 바 있다. 공사 측은 예상 외 유찰로 인해 다음주 재입찰을 계획하고 있다.학동역이 7호선 중엔 유동인구가 많은 편이지만, 다른 역들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유동인구가 적은 편이다. 또 경쟁입찰에 따른 낙찰가 상승 등에 부담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학동역 메디컬존은 의원 145㎡(44평), 약국 76㎡(23평)로 조성된다. 입찰 자격 조건은 의사 또는 약사여야 하며, 법인의 경우 대표자가 의사 또는 약사 면허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감정가인 기초금액은 9억141만원이고, 월세로 환산하면 1523만원이다. 낙찰자가 운영을 하지 않을 경우 전대 계약을 통해 의약사를 구해야 한다.메디컬존으로 의원과 약국이 지정 업종이기 때문에 직영 또는 전대 계약 시 다른 업종을 입점시킬 수 없다.공사 측은 낙찰자가 선정되면 150일의 운영 준비 기간을 주며, 이 기간 동안에는 임대료를 부과하지 않는다.의원과 약국은 모두 5년 계약이다. 기간 만료 후엔 갱신 청구로 5년을 추가해 최대 10년까지 운영이 가능하다.공사 측은 “입찰 희망자가 나오지 않아 유찰됐다. 빠르면 다음주 중으로 다시 재입찰을 진행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2022-08-25 18:07:47정흥준 -
코로나 치료제 조제약국 더 늘린다...정부, 추가 선정[데일리팜=강신국 기자] 정부가 먹는 코로나치료제 조제가 가능한 지정약국 추가 선정에 나섰다.지금보다 약국 수를 더 늘리려는 것인데, 저조한 치료제 사용률을 끌어 올리겠다는 복안이다.24일 대한약사회에 따르면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코로나 치료제의 원활한 공급과 처방을 위한 담당약국의 지정을 시군구 지자체와 약사단체에 요청했다.담당약국은 인구 수 30만 이상인 지자체는 최대 20개, 30만 미만의 경우 10개까지 지정하면 된다.호흡기환자진료센터(원스톱 의료기관 등) 인근 약국 등을 담당 약국으로 지정하되 필요 시 인구 기준 별 담당약국 기준을 초과해 추가로 지정하는 것도도 가능하다.모든 담당약국이 상시적으로 야간, 주말, 휴일 운영하는 것은 아니다. 야간, 주말, 휴일에 긴급한 조제를 위해 시군구 내 1개 이상 담당약국을 시군구에서 순번제, 교대제, 근무표 등을 통해 운영하면 된다.야간, 주말, 휴일에 순번, 교대제 등으로 운영하는 담당약국은 당일 저녁 9시까지 전화 대기 등을 통해 먹는 치료제 조제가 가능해야 한다.이에 약사회는 각 지자체 관할 보건소와 협의를 통해 치료제 담당약국이 추가로 지정될 수 있도록 협조해달라고 지부, 분회에 요청했다.한편 지난 19일 기준 코로나 치료제 담당약국은 2314곳이다.2022-08-24 23:42:29강신국 -
도매 온라인엔 재고 0, 전화 주문엔 배송...콜드체인 여파[데일리팜=강혜경 기자] 지난달 17일 시행된 콜드체인이 한 달 넘게 현장에서 시행 착오를 겪고 있다.결국 인슐린 제제를 필요로 하는 환자단체의 강력한 반발로 정부가 인슐린 제제에 한해 내년 1월 17일까지 6개월 간 유통온도 관리 강화 제도 유예기간을 연장한다고 밝혔지만 설익은 제도 시행으로 인한 불만이 약국가에서 터져 나오고 있다.산부인과 인근 처방을 받는 A약사도 최근 콜드체인으로 인해 황당한 경험을 했다.대다수 도매상에서 지노프로질정이 검색되지 않거나 품절로 표기되고 있다. 질염 등에 다빈도로 처방 되는 지노프로질정이 전 도매상에 걸쳐 품절로 뜨다 보니, A약사는 거래 도매상에게 각각 재고를 구해 줄 것을 당부했다. 하지만 황당하게도 약사로부터 부탁을 받은 도매상들이 적게는 10개에서 많게는 40개까지 순차적으로 배송을 해왔기 때문이다.졸지에 이 약사는 120개를 주문한 꼴이 됐고 냉장고 드링크를 모두 빼낼 수밖에 없었다.이 같은 어처구니 없는 일이 발생한 이유는 콜드체인 때문이라는 게 관련 유통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콜드체인이 시행된 이후 도매업체들이 온라인 재고를 0으로 표기해 놓고 전화로 주문을 받는 경우가 많다 보니 약국에서는 이 같은 사정을 미처 알지 못하고 재고 확보에 급급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이 약사는 "콜드체인 시행 이후 대부분 도매상들이 온라인 재고를 0으로 맞춰두는 경우가 많은데 약국에서는 이 같은 사정을 전혀 알지 못한다. 얼마나 재고가 있는지 여부를 파악하지 못하다 보니 제 때 주문 하는 것도, 적정량을 주문하는 것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지적했다.약국은 당장 써야 하는 약이지만 혹시 약을 구하지 못할까 발만 구르다 한번에 과도한 양이 배송돼 오는 황당한 상황이 재연되지 않도록 시정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B약사도 "품목에 따라 온라인에 재고를 올리는 품목도, 그렇지 않은 품목도 있지만 실제 어느 정도 재고가 있는 것인지 등에 대한 정보가 없다 보니 적정 재고량 확보나 주문 등에 어려움이 따르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약사회도 현실에 부합하는 합리적 콜드체인 규정 마련을 위해 약국 개국약사와 근무약사 등을 대상으로 26일까지 설문을 실시한다.약사회가 조사하고 있는 항목은 ▲한 달 기준 인슐린 사용량 ▲거래 도매상의 인슐린 배송 가능 횟수 ▲주문 후 도매상에서 약국으로 인슐린이 도착하는 데 걸리는 기간 ▲배송직원이 배송 확인지에서 약사님 사인을 받는 데 걸린 대기시간 ▲현재 콜드체인 정책에 대한 의견 ▲새로운 콜드체인 규정에 대한 환자 수긍 여부 등 13가지 항목이다.약사회는 "콜드체인 시행으로 인한 추가 비용이 유통업체들에 전가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백신을 제외한 생물학적 제제 등 상온·실온·냉장고 보관 의약품의 경우 자동온도기록장치 설치 의무 예외를 적용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등급을 나눠 안정성에 크게 문제되지 않는 제품의 경우 적용 제외 등이 필요하다는 게 약사회 측 주장이다.유통업계 역시 이번 조치로 인해 신규 시설과 장비, 인력 배치 등으로 인한 부담이 큰 상황이라며 어려움을 호소, 약사회 의견에 힘을 보탠다는 입장이다.2022-08-24 22:32:42강혜경 -
"조제용부터 만들지"...AAP일반약 입고 안내에 약국 불만[데일리팜=정흥준 기자] 일부 제약사 담당자가 약국에 AAP 일반약 입고를 안내하며 주문을 당부하자, 조제약 품절 사태를 겪고 있는 약국들이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원료가 있다면 전문약 생산 비중을 늘려야 한다는 주장이다. 상대적으로 약가가 높은 일반약 생산은 이뤄지는 반면 현장에서 시급한 조제용 공급은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약사들은 시장에서 자율적으로 조제용과 일반약 생산량 조절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정부가 개입해야 한다고 토로하고 있다.어제(24일) 경기 A약사는 모 제약사 담당자로부터 AAP 일반약 12.5만개가 입고됐고, 일 수량제한을 2배로 늘렸으니 서둘러 주문하라는 문자를 받았다.이날 약국 온라인몰을 통해서도 입고량을 확인할 수 있었고, 오후까지도 약 8만개 재고가 남아 있었다.A약사는 “일반약을 만들 원료가 있으면 전문약 생산에 썼어야 한다. 우리 약국은 일반약은 여유가 있어서 필요하지도 않은데 화를 부르는 영업 문자”라며 “회사 입장에선 당연히 수익이 좋으니 일반약은 만들테고, 우리 약국은 많이 쓰지도 않는 편인데 불만이 생길 수밖에 없다”고 했다.대한약사회와 지역약사회로도 AAP 전문약 품절을 해결해 달라는 회원 민원은 계속되고 있다. 근본적인 원료 부족도 있지만 그나마 있는 원료도 일반약 생산에 치중돼 있다며 문제를 제기하는 중이다.또 정부와 제약협회, 약사회가 일반약 생산분을 조제용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서울 B약사는 “제약사에 있는 약사들에게 물어봐도 급여가가 낮기 때문에 우선순위에서 밀릴 수밖에 없다는 답변을 한다. 특정 AAP 650mg 제품만 비교해봐도 급여가와 일반약 공급가 차이가 5배 가까이 난다. 이러니 조제용을 만들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B약사는 “정 안되면 강제로 행정명령을 내려서 전문약 생산 비중을 늘리거나, 현실적인 보상을 정부에 요구해야 되지 않을까 싶다”면서 “정부가 제약협회, 약사회와 같이 방법을 찾으면 생각보다 문제가 쉽게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 의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약사단체에서도 조제용 감기약을 공적으로 관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감기약, 진해거담제 등에 대한 한시적 '사용량 약가연동제' 유예, 민관협동대책위원회 구성 필요성도 제기된다.경기도약사회는 어제 성명을 통해 조제용 감기약 공적 관리 필요성을 강조했다. 도약사회는 "코로나19로 사용량이 증가한 감기약, 진해거담제 등 의약품에 대해 한시적으로 '사용량 약가연동제' 적용을 유예하고 의약품 생산량 확대를 위한 행정·재정적 지원을 적극 시행하라"며 "감기약·해열제 등 공급 차질 사태에 대응하기 위해 약사회 등 보건약업계와 정부 간 민관합동 대책위원회도 구성하자"고 제안했다.2022-08-24 16:02:31정흥준 -
약국도 환자도 불편한 콜드체인...약사회, 실태 파악[데일리팜=강혜경 기자] 제조사와 유통사, 병원, 약국으로 유통되는 전 과정에서 생물학적 제제의 냉동·냉장 보관, 수송 과정에서 온도 관리를 강화하기 위해 취지로 도입된 콜드체인이 약국과 환자의 불편을 초래한다는 지적이 계속되자 약사단체가 직접 약국을 상대로 현황 파악에 나섰다.인슐린 등 생물학적제제에 대한 유통 규제가 수급 대란으로 이어질 조짐을 보이자 정부가 유예 기간 연장을 결정하며 한 발 물러서는 듯 하지만, 근본적인 대책이 되지는 못한다는 약국과 유통업계 지정을 반영한 조치다.앞서 정부 차원의 유통 실태조사를 통해 현장 상황을 파악하고, 현실에 부합하는 합리적 콜드체인 규정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한 대한약사회(회장 최광훈)가 약국 개국약사와 근무약사 등을 대상으로 오늘(24일)부터 설문에 착수했다.설문 항목은 약국의 인슐린 재고 증가율과 주문, 배송 문제 등에 대한 부분으로, 콜드체인 도입으로 인슐린 등 배송이 매일에서 주2회로 축소되고, 토요일 배송 등이 불가해 지면서 약국이 환자가 관련 제제를 구하지 못해 여러 약국을 돌아다니는 것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기존 사용량 보다 더 많은 재고를 비축해 둬야 하는가 하면, 반대로 재고 비축 등이 부담스러워 취급을 포기하는 약국들이 발생한 데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설문 항목은 ▲한 달 기준 인슐린 사용량 ▲7월 17일 제도 시행 이전 도매상으로부터 2주치 이상의 인슐린을 미리 주문할 것을 연락 받았는지 여부 ▲거래 도매상의 인슐린 배송 가능 횟수 ▲주문 후 도매상에서 약국으로 인슐린이 도착하는 데 걸리는 기간 ▲배송직원이 배송 확인지에서 약사님 사인을 받는 데 걸린 대기시간 ▲현재 콜드체인 정책에 대한 의견 ▲인슐린 유통 문제로 환자로부터 컴플레인을 받은 적이 있는지 여부 ▲새로운 콜드체인 규정에 대한 환자 수긍 여부 등 13가지 항목이다.약사회는 "생물학적 제제 등의 운송 요건 강화에 따라 중소형 유통업체나 도도매 위주의 업체들이 비용 부담으로 관련 의약품 유통을 포기하지 않도록 정부 차원의 지원책 마련이 필요하다"며 "콜드체인 시행으로 인한 추가 비용이 유통업체들에 전가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백신을 제외한 생물학적제제 등 상온·실온·냉장고 보관 의약품의 경우 자동온도기록장치 설치 의무 예외를 적용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도매업체들도 보관, 수송 과정에서의 신규 시설과 장비, 인력 배치 등으로 인한 부담이 크다며 어려움을 호소했다.의약품 유통업계에 따르면 수송 규정에 있어 신규 투자가 불가피하고, 배송 과정에서도 약사가 수령 일시와 온도 확인, 사인 등을 직접 해야 하는 등의 어려움이 발생하는 것은 물론 고정 비용은 높아졌지만 유통 마진은 평균보다 낮은 최소 2%에서 최대 6%대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적자일 수밖에 없다는 주장이며, 유통업계 역시 이같은 부분을 적극 약사회와 정부 측에 전달하고 있는 상황이다.2022-08-24 11:55:21강혜경 -
약국 상반기 매출 성적표 보니...조제·매약 모두 회복세[데일리팜=정흥준 기자] 올해 상반기 약국 매출이 오미크론 효과로 작년 동기 대비 큰 폭으로 상승했다. 코로나 자가검사키트와 감기약 수요가 급증하며 조제와 비조제 매출을 모두 끌어올렸다.데일리팜은 약국 세무·노무 전문업체인 팜택스 협조로 작년 상반기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약국 1007곳의 조제, 상품 매출 변화를 살펴봤다.팜택스는 데이터 신뢰를 높이기 위해 2019년 이전 개업한 약국을 대상으로 했고, 매출 100억이 넘는 곳은 제외한 뒤 무작위로 약국을 선정했다. 조제 매출에는 약제비가 포함돼있어 구체적인 매출액 추산보다는 변화 추이에 집중했다.약국 조제-비조제 매출은 작년 하반기 서서히 회복세를 보였는데, 오미크론 변이로 확진자가 급증했던 올해 상반기까지 매출 상승이 이어졌다.◆확진자 급증에 감기약-키트 불티...상반기 조제-비조제 매출 동반 상승 작년 상반기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약국 조제, 비조제 매출이 모두 증가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약국 매출은 작년 상반기 대비 약 21% 상승했다. 조제 매출은 12.3%가 올랐고, 비조제(상품) 매출은 36.5% 증가했다.올해 상반기 오미크론 확진자가 급증하며 진단키트와 감기약 매출이 급증한 것이 주된 원인으로 분석된다.서울 A약사는 “카드 결제 내역만 보더라도 올해 2~3월에 매출이 급증했다. 오미크론으로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키트와 감기약이 많이 나갔기 때문이다. 재작년에도 마스크 판매 때문에 매출이 올랐었는데, 키트와 비교하면 단가 차이가 크다. 또 지금처럼 감기약이 나가지 않았기 때문에 당시와 비교해도 매출에 주는 영향이 훨씬 크다”고 말했다.경기 B약사는 “작년 하반기 대비 신용카드와 현금영수증 결제액이 750만원 가량 늘었고, OTC매출로 비교해봐도 880만원 가량이 올랐다”면서 “올해 3월 코로나가 피크였을 때 키트랑 감기약 매출이 늘어난 것이 대부분이고, 또 우리 약국은 동물약 매출도 늘었다”고 설명했다.올해 상반기 매출 증가가 눈에 띄는 이유는 작년 매출이 특히 저조했기 때문이라는 의견도 있다. 팜택스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매출 증가엔 키트와 감기약 영향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다만 작년에는 매출이 크게 떨어졌기 때문에 올해 매출 회복세가 더 부각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하반기에도 회복세 전망..."코로나 외 근본적 경영개선 필요"약국 체인 업체들도 매출 회복세를 체감하고 있었다. 또 올해 하반기까지 매출 상승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다만 코로나 영향에 따른 매출 상승이기 때문에 지속적인 매출 증가를 위해선 근본적 경영 개선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약국현장데이터분석서비스 케어인사이트 자료에서도 상반기 감기약 매출 증가가 나타났다. 참약사 관계자는 “작년 상반기에는 코로나에 대한 공포심이 컸던 반면 올해 상반기는 불안감이 많이 줄어들었다. 따라서 감염을 피해 약국, 병원 이용을 자제했던 사람들이 올해는 다른 모습이었다”면서 “또 재택 처방이 늘어나면서 감기약 장기 처방이 많았고, 여유분의 약을 챙겨두려고 하면서 매출 증가 원인이 됐다”고 설명했다.이 관계자는 “앞으로 코로나 정점을 찍는다고 하는 데다, 외부 활동에 대한 거부감도 없기 때문에 하반기에도 꾸준히 매출이 올라가지 않을까 싶다”고 예상했다.휴베이스 관계자는 “오미크론으로 키트, 감기약이 팔린 것이 상반기 매출 증가 원인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이는 코로나라는 외부 상황 때문이다. 약국들의 근본적인 경영 개선으로 매출이 오른 것이 아니기 때문에 앞으로 지속적인 매출 증가를 만들기 위해선 코로나가 아닌 새로운 모멘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똑같이 커지는 고정지출 부담...공급가-인건비-금리 상승 삼중고하지만 그동안 약국 매출만 오른 것은 아니다. 의약품 공급가, 인건비, 금리 인상으로 고정지출 부담도 함께 커졌다.코로나 이후 제약사들이 원자재와 인건비 상승을 반영해 의약품 공급가를 릴레이로 인상하고 있다. 또한 2%대 대출 이자가 4%대로 올라가면서 매달 지출해야 하는 금융 비용도 많아졌다.서울 A약사는 “일반약 중엔 두 자릿수로 공급가 인상이 된 품목들도 많다. 외부적으로 매출액은 커졌지만 실제로 약국이 가져가는 수익은 그만큼 커지지 않을 수 있다”면서 “인건비나 임대료, 공급가 올라간 걸 생각하면 늘어난 매출 중 상당 부분을 다시 뱉어내야 할 것”이라고 했다.또 다른 서울 C약사도 “최근에 많이 회복한 것은 사실이다. 근데 언제까지 계속될 거란 보장이 없고, 단기성 매출 증가일 수도 있다”면서 “반면 앞으로 인건비나 대출 부담이 커지는 건 확실한 것이기 때문에 매출이 주춤하면 부담이 크게 느껴질 때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2022-08-24 10:39:17정흥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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