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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 실패다] 여름 끝났다 '모기약' 반품하면 급 후회

  • 정혜진
  • 2017-08-25 06:14:59
  • '여름상품=모기약', '겨울상품=핫팩' 공식 깨야할 때

여름이 끝나갑니다. 여름의 뜨거운 더위가 가시고 선선한 가을을 맞는다는 처서가 얼마 전이었죠. 가을 장마로 비도 많이 오고 아직 늦더위로 기승을 부리고 있지만 절기는 입추와 처서를 넘어가고 있습니다.

부지런한 약국은 가을 맞이 매대 정리를 하고 계실 지 모릅니다. 여름 계절 상품을 한칸 뒤로 물리고 환절기 인기 상품을 더 주문하셨을 거고요. 계절상품 진열과 구색에 대한 실패 에피소드를 참고할 때인 듯 합니다.

서울의 H약사, '여름도 지났는데 외품 재고 정리 좀 할까' 하며 살충제, 모기기피제를 반품했습니다. 소량 놓아둘까 하다 자리만 차지하고, 내년에 새 상품을 주문해 진열하면 된다는 생각으로 반품 처리한 거죠.

그러나 이게 웬걸. 몇년 전부터인가 여름모기보다 가을모기가 기승을 부리기 시작했다는 걸 깜빡한 H약사는, '모기약 있느냐'며 찾아온 가을 모기약 손님을 모두 돌려보낼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렇게 모기약을 찾는 찾는 손님이 초겨울까지 간간이 이어졌다 하네요.

약국에 진열된 해충 관련 제품들.
반면 겨울 상품을 일찍 반품해 아쉬워했던 사례도 있습니다. 이번엔 부산의 K약사입니다. 작년 기나긴 겨울을 지내고 봄을 맞으며 그간 쌓아놓았던 핫팩을 모두 반품 처리 했는데요, 의외로 봄, 여름까지 핫팩을 찾는 손님이 이어졌다는 후문입니다.

"예상치 못했어요. 젊은 여성 손님들이 여름에 핫팩을 찾길래 '왜 찾느냐'고 했더니 생리통 때문에 배와 허리 찜질을 하려고 찾는다잖아요. 중년 손님들도 한여름에 핫팩을 사러 왔어요. 이분들은 '지리산 종주를 가는데, 추운 산장에서 밤을 보내야 하니 핫팩이 필요하다'고 하지 않겠어요."

한 약국 프랜차이즈 담당자는 말합니다. 모기약, 핫팩을 계절상품으로 분류하기엔 그 쓰임이 너무 다양해졌다고요. 그만큼 약국이 소량의 재고라도 사시사철 구비해놓을 필요가 있다고요.

이 담당자는 "계절상품을 조급하게 철수했다 판매를 못하는 실패사례가 왕왕 있다"며 "대형마트가 특히 유통 효율성을 위해 계절상품 판매 시기를 정해놓고 판매하다 보니, 제 때 사지 못한 소비자가 약국을 찾기도 한다"고 설명합니다.

가을이 다가오는 이 때, 가을과 겨울 상품을 주문하면서 유통기한이 넉넉히 남은 여름 상품은 남겨두면 어떨까요. 동네 단골에게 '우리 동네 약국에는 찾는 제품이 항상 있더라'라는 인식을 줄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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