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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대병원 약국들, 서비스 경쟁 치열…밀리면 진다

  • 이정환
  • 2017-09-09 06:15:00
  • "거점병원 특성상 대형 주차장·넓은 약국부지는 필수"

약국 밀집지역 탐방-아주대병원 편

연평균 급여청구액 6위~7위권에 머물며 처방전 발행량 상위권에 랭크된 아주대병원은 수원 지역 거점병원으로서 입지를 굳혔는 평가를 받는다.

빅5 대형 상급종합병원을 제외하면 가장 많은 처방량을 보유한 아주대병원인 만큼 문전약국들도 안정적인 경영환경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수원 내 신축 아파트 준공이 지속중이고 아주대병원이 대학병원 최초로 '중증재활 요양병원' 증축을 확정, 추진중인 상황은 문전약국에 추후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런 아주대병원 정문앞에는 총 6곳의 약국이 자리잡고 있다. 이 약국들은 어떤 노하우를 통해 약국 경영을 이어가고 있을까. 데일리팜이 현장을 직접 찾았다.

아주대병원 하루 평균 외래환자 수는 5000여명에 달한다. 문전약국 6곳은 이 환자들이 들고오는 처방전을 나눠 소화하며 경영을 지속중이다.

지역 거점병원에서 쏟아지는 처방전과 환자를 소화해야하는 문전약국들은 전용면적만 평균 70평이 넘는 상황이다.

또 비교적 먼 거리에서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많아 넓은 주차장을 완비해야 단골 환자군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게 문전약국장들의 설명이다.

실제 약국들은 간판마다 '대형주차장 완비'를 내걸며 환자편의를 홍보중이다.

70평을 상회하는 문전약국들의 임대료는 한달 1500만원 가량이다. 이는 빅5 병원으로 평가되는 상급종합병원들과 비슷한 수준으로 연 처방액 6위~7위를 꾸준히 유지중인 아주대병원 경영현황이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더이상 새로운 문전약국이 들어서도 수익을 내기엔 쉽지 않다는 게 현지 부동산 업자들의 견해다.

부동산 전문가는 "1994년 개원한 아주대병원 문전은 의약분업 전까지만해도 약국 수가 2개에 불과해 비교적 한산했다"며 "분업을 기점으로 4개 약국이 추가로 들어섰고 점점 몸집을 불려나가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부동산 전문가는 "약국부지를 원하는 약사가 있다면 소개시킬만한 자리는 한 두군데 있다. 다만 얼마나 높은 수익이 보장될지는 알 수 없다"며 "또 현지 특성상 주차공간이 딸린 약국부지가 필요한데 약국 외 주차공간이 넉넉한 자리는 찾기 어려운 게 현실"이라고 했다.

문전약국들은 환자유치 경쟁을 위해 저마다 약국경영 효율 향상에 열심히다. 대기시간 축소와 투약오류 최소화로 환자 회전률을 높이고 불편을 최소화하고 있다.

문전약국 A약사는 "약국마다 조제환자들의 대기시간 단축과 이용편의 향상을 위해 머리를 많이 쓴다"며 "우리 약국은 환자 건강을 위해 사후복약상담 서비스를 도입해 운영중"이라고 했다.

해당 약국이 시행중인 사후복약상담은 약국을 찾은 환자들이 조제약을 받고 귀가한 후 약 3일간 전담 약사가 환자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복약현황을 체크하는 서비스다.

많은 약을 한꺼번에 많이 복용해야하는 환자나 고령환자의 경우 사후복약상담 서비스로 보다 안전한 투약이 가능해진다.

A씨는 "아주대병원은 지역주민보다 넓은 권역에서 자동차를 이용해 내원하는 환자가 많아 문전약국은 넓은 주차장과 주차요원을 고용하는 케이스가 많다"며 "약국 사용편의가 높아야 환자 유치율이 높기 때문"이라고 했다.

다른 문전약국 B약사도 "문전약국은 일단 조제투약 오류를 줄이고, 환자대기시간을 단축시켜 환자 회전을 빠르게 순환시키는 게 중요하다"며 "대기시간이 길어지면 불편을 토로하는 환자들이 많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B약사는 "대부분의 아주대병원 문전약국들이 대용량 의약품 자동조제기를 2대 내지 3대를 보유하고 있다"며 "약국 당 약 2000여개 의약품을 다루기 때문에 자동조제시스템으로 투약 오류를 최소화해야 한다"고 했다.

아주대병원 문전약국 간 경쟁만 치열한 것은 아니다. 환자 복약안전을 위해 협력하는 빈도도 높다.

아주대병원 약제부와 문전약국장, 약국 근무약사들이 모두 포함된 단체 카톡방이 있어 환자 컴플레인이나 의약품 공급중단, 안전성 문제 부상 등 이슈가 있을 때 마다 정보를 실시간 공유한다.

B약사는 "아주대병원 문전약국 약국장들은 반기별 한번 가량 만나 친목을 다진다. 특히 약국에 의약품 재고가 부족하면 6개 약국이 적극적으로 소통해 빌려준다"며 "병원 약제부와 약국장들, 약국 실무약사들이 들어있는 카톡방이 있다. 문제가 발생하면 실시간 정보교류로 해결 속도를 높인다"고 했다.

이어 "지하에 있던 약국을 지상으로 이전할 때는 주변 약국장들이 인테리어 비용에 보태쓰라며 축하금을 전해주기도 했다"며 "또 약국 이전기간동안 나머지 약국들이 업무가 과중해졌을 때 근무 약사를 파견해 업무를 지원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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