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팜스터디

한미 라이벌 '타그리소', 폐암 1차치료제를 노리나?

  • 안경진
  • 2017-09-11 06:14:54
  • 유럽종양학회서 이레사·타세바 비교임상 공개…54% 개선효과 입증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리고 있는 ESMO 2017 기자간담회 현장(출처: ESMO 2017 홈페이지)
'#올리타(올무티닙)' 경쟁약으로 알려진 표적항암제 '#타그리소(오시머티닙)'가 1차치료제로 도약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유럽종양학회(#ESMO 2017)가 한창인 9일(현지시각) 아침 마드리드 현지에서 치료경험이 전무한 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타그리소의 투여 효과를 평가한 FLAURA 연구 결과가 첫 선을 보인 것이다.

EGFR 돌연변이가 확인된 비소세포폐암(NSCLC) 환자의 표준요법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아스트라제네카의 '이레사(게피티닙)'와 로슈의 타세바(엘로티닙)를 누르고, 질병 진행 및 사망 위험을 54% 감소시킨 것으로 확인돼, 현장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끌어냈다는 후문.

'크레스토(로수바스타틴)'와 '온글라이자(삭사글립틴)' 등 특허만료 이후 실적부진에 시달려 왔던 아스트라제네카가 '타그리소'를 통해 항암제 시장의 영향력을 확장할 수 있을지 제약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EGFR T790 돌연변이 타깃…3세대 TKI로 개발= '타그리소'는 본래 '올리타'와 같이 EGFR T790 돌연변이를 타깃으로 개발된 3세대 약제다.

이레사나 타세바를 1년 이상 투약을 지속하다보면 대부분의 환자에서 반응률이 급격히 둔화되기 시작하는데, 2세대 TKI로 개발된 베링거인겔하임의 '지오트립(아파티닙)'이 내성 문제를 극복하지 못한 터라 3세대 TKI는 개발 단계부터 많은 기대를 받았다.

비소세포폐암 중에서도 유독 EGFR 양성 비율이 우리나라에서 급여 요구가 높았던 건 당연했다. 학계가 추산하는 3세대 TKI 투여대상은 1000여 명.

보건당국이 건강보험재정 부담을 이유로 고사하면서 난항을 겪긴 했지만, 다행히 지난달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약제급여평가위원회가 '타그리소'와 '올리타'의 급여 적정성을 인정한 덕분에 약가협상이 진행되고 있다.

60일간의 약가협상과 건강보험정책심위위원회의 승인절차가 남았음을 고려할 때 빠르면 11월경 급여등재가 가능하리란 예상이 나온다.

타그리소 런칭 이후 글로벌 매출 현황(출처: 아스트라제네카)
올리타가 진출하지 않은 해외국가들의 반응은 더욱 뜨겁다. 타그리소는 AURA3 임상에서 확인된 종양반응률과 반응지속기간을 근거로 FDA(미국식품의약국) 최종 승인을 받은 유일한 3세대 TKI로 매출이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아스트라제네카에 따르면 타그리소는 런칭 이후 첫해동안 4억 2300만달러의 글로벌 매출을 기록했다. 전 세계 46개국에서 승인을 받아 1만 2000여 명의 환자가 타그리소를 처방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된다.

◆아스트라제네카의 큰 그림은 1차치료제?= 하지만 아스트라제네카의 큰 그림은 따로 있었던 모양이다.

이번 ESMO 2017에서 소개된 FLAURA 연구는 2세대, 3세대를 넘어 1세대 TKI와 겨루겠다는 아스트라제네카의 의도를 여실히 드러낸다. 마침 연구결과도 고무적이었다.

EGFR exon 19 또는 21 변이가 확인된 비소세포폐암의 1차치료제로 투여했을 때 이레사, 타세바 등 표준요법군의 무진행생존기간(PFS)이 10.2개월에 그친 반면, 타그리소군은 18.9개월로 질병진행 위험을 54% 낮췄던 것(95% CI, 0.37-0.57).

ESMO 2017 발표현장(출처: ESMO 2017 홈페이지)
종양반응기간 역시 타그리소군은 17.2개월, 표준요법군이 8.5개월로 2배가량 개선됐다. 등록당시 뇌전이가 있었던 환자에서도 질병진행 및 사망 위험을 40%가량 감소시켰다는 하위분석 결과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기에 충분해 보인다.

객관적반응률(ORR)은 각각 80%와 76%로 유사했으며, 전체 생존기간(OS)의 경우 중간분석 단계로 위험비(HR)가 0.63에 그쳐 통계적 유의성을 입증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된다.

3등급 이상의 이상반응은 타그리소군이 34%로 표준요법군(45%)보다 조금 낮았으며, 부작용으로 치료를 중단한 환자비율은 각각 13.3%와 18.1%였다.

◆아스트라제네카의 큰 그림은 1차치료제?= '타그리소'와 '린파자(올라파립)' 키우기에 열을 올리고 있는 아스트라제네카에겐 절호의 기회다.

면역항암제 '임핀지(더발루맙)'와 트레멜리무맙 병용요법의 1차치료 가능성을 평가한 MYSTIC 연구가 일차평가변수를 충족시키지 못했던 터라, '타그리소'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졌다.

아스트라제네카 항암제사업부의 앤드류 쿱(Andrew Coop) 부사장은 9일 현장발표에 앞서 "종양이 진행되지 않은 환자에게서도 타그리소가 오랜 기간동안 개선효과를 보여주고 있다"며, "폐암 환자는 물론 진료의사들에게도 임상적 의미가 큰 결과"라고 강조했다.

만약 보건당국이 이번 결과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인다면, '타그리소' 시장은 기존보다 어마어마하게 커지게 된다. 현재는 EGFR T790M 변이 환자로 처방대상이 제한적이지만 1차치료제로 승인받을 경우 '이레사'나 '타세바'와 마찬가지로 EGFR 변이가 발현된 모든 환자에게 투여될 수 있기 때문이다.

회사 측은 규제기관과 함께 타그리소의 적응증 확대 여부를 논의하고 있으며, 다음 분기실적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제출내용에 대해 업데이트 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지난 2월 컨퍼런스콜 당시 아스트라제네카의 파스칼 소리오트(Pascal Soriot) 최고경영자(CEO)는 "아스트라제네카의 2023년 매출목표는 450억 달러"라며 "운이 좋으면 이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란 의미심장한 말을 던졌다는 후문. '타그리소'가 그 때 언급됐던 행운의 주인공이 될 수 있을지는 좀 더 기다려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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