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제약사 임원출신이야...돈 주면 처방 늘려 줄게"
- 어윤호
- 2017-09-26 12: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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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브로커 영업사원에게 처방 알선 제의…수수료 명목 금품 갈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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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K씨는 자신을 국내 굴지의 한 제약사 임원 출신이라 속이고 서울에서 활동하는 제약사 영업사원에게 200만원을 지불하면 신규 처방으로만 분기 1000만원 성장을 보장하겠다고 제안했다.
최근 김영란법 시행, 리베이트 조사 등 요인으로 날이 갈수록 척박해지는 제약 영업환경으로 할당량을 채우기 위해 사비를 투입하는 영업사원도 늘어나는 상황에서 이는 충분히 구미가 당기는 제의다.
게다가 분기 1000만원 성장이면 보통 제약사 내 1%에 들어가는 영업 실적이며 200만원의 수수료도 1000만원 처방 유치가 가능하다면 후에 인센티브로 보상이 가능한 금액이기에 일부 영업사원들은 K씨의 유혹에 쉽게 걸려 들었다.
하지만 처방 알선 기일이 지나도 K씨는 연락이 없었고 돈을 입금한 영업사원 J씨 등은 K씨가 대표로 있다고 내민 명함에 적힌 사무실을 찾아가 봤지만 사무실은 없었다.
J씨는 그제서야 사기임을 알아챘지만 처방 브로커를 통한 알선행위 자체가 불법이기에 경찰에 신고할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영업사원 J씨는 "금액 자체가 큰 부담이 된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기 때문에 더 쉽게 말려 들었다"며 "가뜩이나 제약업계 분위기가 암울한 상황에서 이번 일로 힘이 더 빠져 버렸다"고 토로했다.
더 큰 문제는 K씨와 같은 브로커들이 업계에 일부 있다는 것이다. A사 영업본부장은 "처방 알선 제의를 받았다는 후배가 있어 알아 봤더니 K씨와 다른 사람이었다"며 "회사 영업부 전체에 이같은 사실을 공지하고 주의하도록 조치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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