쥴릭파마, 올해도 임금협상 결렬…6년 연속 쟁의
- 안경진
- 2017-11-10 06: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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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제약노조 10개 지부는 평균 4~5% 대 기본급 인상안 합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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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한국#민주제약노조에 따르면 사노피 파스퇴르와 노바티스, 다케다, 아스트라제네카, 박스터, 얀센, BMS, 머크, 노보노디스크에 이르기까지 10개 지부가 임금 및 단체협약을 마무리했다. 세부 내용은 조금씩 차이를 보이나 평균 기본급을 평균 4~5%대로 인상하고, 일정금액을 일시 지급하는 선에서 합의한 것으로 확인된다.
올해 초 10% 넘는 인상률 차이로 갈등심화 양상을 보였던 다케다는 기본급 평균 5.5% 인상에 일시금(100만원)과 차량유지비(102만원), 식대(16만원) 지급을 보장받으며 7월경 일찌감치 합의를 봤다.
500억원대 과징금 폭탄을 맞으며 어느 해보다 힘든 나날을 보냈던 노바티스 역시 기본급 평균 4.5%, 인센티브 4.5% 인상분을 기본급으로 전환한다는 조건에 합의하고, 6일 오후 서울역 사옥에서 임금협상 조인식을 가졌다. 최근 간염 치료제 매출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국BMS제약도 기본급 5% 인상안에 합의하고 같은날 조인식을 개최한 것으로 확인된다.

그런데 단 한 곳, #쥴릭파마코리아만은 목표시점으로부터 3개월이 지났음에도 합의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민주제약노조 쥴릭파마지부 관계자에 따르면 10월 30일 서울지방노동위원회 조정위원회가 "기본급 3.1% 인상에 일시타결금 150만원을 지급하되 휴가촉진 등 비용절감을 위한 방안마련에 협의하고 2018년 임금협약 시 17년도 경영실적을 적극 반영하라"는 조정안을 제시했지만, 회사 측이 거부하면서 결렬됐다.
8일 오후 정기총회에서 임금협상 교섭 결렬에 대한 쟁의행위 찬반 투표를 진행한 결과 조합원(115명)의 97.2%가 찬성 의사를 밝혀, 쟁의 행위를 가결했다는 설명이다. 현재 쥴릭파마 노조 조합원들은 민주제약노조와 연대, 크리스토퍼 피가니올 대표이사 자택 앞에서 쟁의행위에 돌입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순이익 올랐다던 회사, '실적부진' 사유로 조정 거부
쥴릭파마는 싱가포르에 본사를 두고 있는 스위스계 의약품 유통회사다. 국내에는 1997년 법인이 설립돼 의약품 및 의료용구 창고업과 의약품 판매업을 영위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전국적으로 6개 창고를 운영하고 있으며, 연매출 8894억원으로 도매업체들 중 상위 5위권에 랭크됐다.
지난 4월 금융감독원에 제출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2016년 총 매출액은 전년(7069억원) 대비 25% 상승했고, 순이익이 10억→30억원대로 3배가량 올랐으며 영업이익은 7억원→4억원대로 소폭 줄어든 것으로 확인된다.
당시 쥴릭파마는 기자간담회를 열고 "유통마진 등 이익으로 산출됐던 금액이 전체 총매출로 변경돼 매출액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제약사들의 서비스 마진인하로 영업이익이 줄었지만 기타수익 덕분에 순이익이 크게 늘어났다"며, "10%에 불과한 국내사 비중을 점차 높여갈 계획이다. 본사의 여러 사업 역량을 동원해 한국 시장에 새로운 서비스를 많이 제공하려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민주제약노조에 따르면 쥴릭파마는 지난해 기본급 3.3% 복리후생 관련 비용 1% 인상 및 일시타결금 45만원 지급에 합의했다. 교섭 당시 순이익이 10억원 밖에 나지 않아 어렵다는 사측 입장을 받아들였다는 설명이다.
올해는 순이익이 30억원대로 올랐음을 감안, 기본급 4.3% 인상과 경영성과급 200만원을 제안했지만 "지난해 영업이익이 줄었고, 올해 경영상태도 좋지 않아 요구조건을 들어줄 수 없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7~8월경 의견을 교환하다 9월 집중교섭 때 기본급 3.1% 인상안에 합의되고 일시지급금도 50만원 격차로 줄었지만, 정작 회사가 조정위가 보내온 조정안에 '거부' 의사를 밝히면서 결렬되고 말았다는 게 노조 측 주장이다. 황금연휴가 있었던 10월에는 경영긴축을 이유로 영업부 출장금마저 지급되지 않았다는 제보였다.
협상이 결렬된지 열흘가량 지난 9일 오후, 회사 측은 직원들에게 지급되던 연차를 줄여주면 조정안에서 제시된 임금인상안에 합의하겠다는 추가 조건을 들고 온 것으로 확인된다.
6년째 노사합의 결렬…무너져가는 노사신뢰
더욱 안타까운 건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은 채 무너져버린 노사간 신뢰다. 수치만 놓고 보면 양측의 입장차가 크다고 볼 수 없다. 다만 업계에서 드물게 6년 연속 임금협상안에 합의하지 못한 채, 쟁의행위로 이어지고 있음은 심상치 않다.
민주제약노조 쥴릭파마 지부는 지난해 이맘때쯤 용산LS타워 사옥 앞에서 진행된 규탄대회를 통해서도 비정규직에 대한 부당노동행위와 조합원 차별대우를 문제삼은 바 있다. 비정규직 6명이 제기한 근로자지위확인소송과 영업지원팀의 과도한 초과근무 관련 논란은 여전히 진행형이다.
민주제약노조 쥴릭파마 지부 관계자는 "회사의 어려운 상황을 외면한 채 무작정 임금을 올려달라고 주장하는 건 아니다. 5년 연속 쟁의를 벌여온 만큼 회사 측 의견을 적극 수용할 의지를 가지고 있었다"며, "협상기간 내내 말을 바꾸거나 원칙 없이 협상에 임하는 태도에 지쳐간다"고 토로했다.
조합원 97.2%의 찬성의사를 반영해 조만간 출정식을 갖고, 쟁의 규모를 키워나가겠다는 계획.
7년 넘게 정규직으로 전환되지 못하거나 월 118시간에 달하는 추가근무에 시달려 온 비정규직 직원들의 서러움을 풀어주기 위해 근로자지위확인소송에도 힘을 쏟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이 같은 노조 측의 주장을 확인하기 위해 회사 측에 접촉을 시도했지만 시원한 답변을 들을 순 없었다. 쥴릭파마코리아 관계자는서면을 통해 "현재 노사 간 지속적인 협의 중"이라는 입장을 밝혀왔다.
근로자지위확인소송 결과에 대해서는 "당사는 법규를 준수하고 있으며, 이를 입증할 수 있는 자료들을 제출했다. 소송 결과는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답변했다.
아울러 "일부 직원들의 초과근무 시간은 노조 측 주장보다 훨씬 적은 수준이다. 고발인도 (초과 근무에 대한) 고발을 취하했다"며, "당사는 직원 및 노조와 함께 이 부분을 조율해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장환 민주제약노조 공인노무사는 "2년 전부터 민주제약노조가 연장야간근로와 휴일근로에 대해 강하제 문제를 제기한 결과 쥴릭파마를 제외한 대부분의 회사가 단협 조항으로 문제를 해결한 상태"라며, "올해 단체협약에선 영업사원들의 위치추적과 관련 개인정보 보호에 대한 조항을 추가했다. 그나마 노조가 있는 회사는 낫지만 노조가 없는 회사들의 부당노동행위는 더욱 심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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