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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노조 가입 확산일로...일본계 아스텔라스도 합류

  • 안경진
  • 2018-04-10 06:28:45
  • 국내외 제약사 16곳으로 늘어...임직원 40% 조합원 등록 마쳐

한국아스텔라스제약에 노동조합이 결성됐다. 아스텔라스의 전신 격인 한국야마노우찌제약이 1994년 국내 진출한지 25년 만이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아스텔라스는 지난달 영업부 중심의 노조를 출범하고, 한국민주제약노조 가입을 마쳤다. 노조 설립 신고일자는 3월 14일로 확인된다. 내근직 20~30명을 포함해 140여 명이 노조에 가입하면서 전체 임직원(2017년 감사보고서 기준 324명)의 약 40%가 조합원이 됐다.

민주제약노조는 2012년 출범한 제약사 연합노조다. 사노피 파스퇴르와 아스트라제네카, 노바티스, 다케다, BMS, 쥴릭파마, 머크, 페링, 엘러간, 프레지니우스카비, 노보노디스크, 애브비, 코오롱제약 등 15개 지부를 산하에 두고 있는데, 한국아스텔라스제약이 합류하면서 총 16개 지부로 늘어났다.

오랜 기간 노사협의회만 운영하면서 노조결성 움직임조차 없었던 아스텔라스에 이 같은 변화가 생겨난 데는 최근 달라진 영업환경이 상당부분 영향을 끼친 것으로 평가된다.

공정거래자율준수 프로그램(CP) 규정이 강화되고 있음에도 매출목표는 달라지지 않으면서 영업사원들의 고충은 갈수록 심화되는 추세. 최근에는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서 법인카드로 개인식사를 한다거나 회식자리에서 벌어진 부하직원 폭행, 성희롱 등의 사례가 불거지며 내부 직원들간 불신을 초래한 바 있다.

품목별 매출쏠림이 심화되고 있는 것도 일부 영업사원들에게 부담으로 작용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스텔라스는 출시 1년을 채우기 전부터 연매출 200억원을 돌파했던 베타미가와 글로벌 시장에서 블록버스터로 꼽히는 엑스탄디를 제외할 때, 대부분의 품목이 미미한 매출 성장률을 나타낸다. 올해는 성장세가 기대되던 당뇨병 치료제 슈글렛의 허가권마저 한독으로 양도되면서 내부적으로 고용안정에 대한 불안감이 더욱 커져가고 있다는 지적이다.

그 외 지난해까지 두자릿수의 매출성장률을 유지해 왔음에도 임금임상률이 비슷한 규모의 다른 다국적 기업들보다 낮다는 데 대한 불만도 포착된다. 내부 직원에 따르면 한국아스텔라스제약는 자체 평가등급에 따라 임금인상률이 달라지는 시스템으로, 직원들이 체감하는 인상폭이 낮은 편이다.

한국아스텔라스제약 내부 직원은 "회사에선 '노(No) 컴플라이언스 노 비즈니스'라고 얘기하지만 실무직원들은 줄어든 예산으로 목표액을 100% 달성해야 한다는 부담감에 시달리고 있다. 낙하산 인사 등 공정성이 의심되는 사례가 들려올 때면 더욱 힘이 빠진다"며 "임금인상이나 승진과 같은 보상체계가 명확해지지 않는다면 직원들의 사기는 떨어질 수 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민주제약노조 한국아스텔라스지부는 지난 2일 회사 측에 노조설립을 통보한 상태다. 교섭창구 단일화 요청에 대한 답변을 기다리는 단계로, 상반기 중 단체교섭 추진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상재 한국민주제약노조 한국아스텔라스제약지부장은 "가장 큰 목표는 고용안정이다. 직원들이 일한만큼 보상받을 수 있는 임금체계를 수립하고 싶다"며 "노사 상생문화를 확립하는 한편 제약업계에 만연했던 직장 내 폭행이나 폭언, 성희롱 등을 사전 예방하는 계기로 삼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와 관련 한국아스텔라스제약 관계자는 "다른 회사들보다 임금인상률이 낮다는 건 잘못된 주장이다. 일본계 회사의 경우 다른 외국계 제약사들에 비해 고용 안정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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