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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온라인 약국기업 인수…헬스케어 진출 신호탄

  • 안경진
  • 2018-07-05 06:30:50
  • 경쟁업체 시총 140억 달러 증발…약국체인·PBM 업체 위기론 대두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e-commerce) 기업 #아마존이 필팩(PillPack) 인수를 추진한다. 본격적으로 헬스케어 시장에 진입하는 신호탄이 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지난달 26일(현지시각) 아마존닷컴(Amazon.com)은 온라인 약국기업 필팩을 올 하반기 중 인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미 양사 간 합의를 마쳤으며, 규제기관의 승인을 얻은 후 연내 관련 절차가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했다.

필팩은 2가지 이상의 만성질환을 복합적으로 앓고 있어 여러 개의 약물을 복용해야 하는 환자들에게 미리 분류된 처방의약품과 기타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다. 미국은 일반약국의 경우 30일, 메일 주문 방식으로는 최대 90일까지 처방이 가능하다. 필팩은 약통 채로 배송하는 다른 온라인 약국과 달리, 1회 복용량으로 소분 제공하는 차별성으로 지난해 1억 달러 규모의 매출을 기록했다.

비록 작은 규모지만 미국 50개 주의 의약품 유통 면허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아마존에 인수될 경우, 전국 의약품 공급망에 혼란이 초래될 가능성을 안고 있다.

참고로 아마존은 사흘 뒤인 29일(현지시각) 초기 투자금으로 1만 달러를 지불할 경우 아마존에 소속되지 않고도 아마존 로고가 달린 차량을 운영하는 배달사업자가 될 수 있다는 '배달서비스 파트너(Delivery Service Partners)' 프로그램을 발표하기도 했다.

아마존이 지난주 2건의 깜짝 발표를 통해 경쟁업체에 입힌 피해 규모는 총 175억 달러에 이른다. 대형 약국체인인 CVS와 월그린 주가는 각각 6.1%와 10% 하락했으며, 도매업체 멕케슨(McKesson)과 카디널헬스(Cardinal Health), 아메리소스버진(AmerisourceBergen) 등도 주가하락을 면치 못했다. 배달 업체를 제외한 헬스케어 관련 기업들이 잃은 시가총액만도 총 140억 달러 규모로 집계된다. 반면 아마존은 의약품시장 진출 기대감에 힘입어 시총이 55억 달러가량 증가했다.

아마존의 처방의약품 시장진출…약국체인·PBM 위기론 대두

아마존의 처방의약품 시장진출설은 끊임없이 제기돼 왔다. 지난해 10월 CBS가 "아마존이 미국 처방의약품의 온라인 판매 여부를 조만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한 데 이어 미국 12개 주에서 도매약국 면허를 취득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무게가 실리기 시작한다.

내부직원 대상의 PBM(제약서비스대행) 부서를 새롭게 조직하는가 하면 프리메라블루크로스(PBC) 출신의 마크 라이온스(Mark Lyons) 등 헬스케어 분야 인력을 확충하고 있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올해 초 버크셔 헤셔웨이(Berkshire Hathaway), JP모건과 손잡고 합작 헬스케어 벤처기업을 설립하기로 합의한 사례도 있다.

즉, 이번 필팩 인수는 헬스케어 시장진출에 대한 선전포고로 해석하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처방의약품 배달은 물론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는 점에서 헬스케어 시장에 미칠 파급력이 상당하리란 평가다.

아마존의 필팩 인수 발표 전후 관련 기업들의 주가변동 현황(출처: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센터)
아마존은 제약회사와 직접 협상을 벌이거나 건강보험과 무관하게 값싼 제네릭 의약품을 고객에게 제공할 수 있다. CVS 헬스, 월그린 부츠 얼라이언스, 월마트가 운영하는 약국이나 CVS, 익스프레스 스크립츠(Express Scripts) 그룹의 영향권 아래 있는 약국들은 아마존과 직접 경쟁에 직면하게 된 셈이다.

시장조사 및 컨설팅업체 글로벌데이터 리테일(GlobalData Retail)의 닐 손더스(Neil Saunders) 대표는 "아마존의 필팩 인수는 약국 업계의 대형 싸움이 일어나리란 경고"라고 표현했다.

로이터는 "올해 필팩의 예상 매출은 1억 달러를 웃도는 정도였다. 아마존이 보유하고 있는 고객 풀과 운송 인프라가 더해질 경우 회사 규모가 빠른 속도로 커질 것"이란 분석을 내놨다. 만성질환자들 가운데 의약품을 제대로 복용하지 않아 입원치료를 필요로 하거나 중증 질환으로 발전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어, 필팩이나 익스프레스 스크립츠 같이 환자순응도 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PBM(Pharmacy Benefit Manager) 기업들의 중요성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는 부연이다.

이익관계 복잡한 미국의약품·유통시장…"즉각 피해 적을 것"

물론 진입장벽이 높은 제약산업의 특성을 고려할 때, 즉각적인 피해가 크지 않으리란 주장도 나온다.

월그린의 스테파노 페시나(Stefano Pessina) 대표는 최근 콘퍼런스콜에서 "약국 시장은 단순히 특정 약물이나 패키지를 배달하는 것 이상으로 복잡한 세계다. (아마존의 필팩 인수에 대해) 별로 걱정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고객 서비스 수준을 높이기 위해 내부적인 변화를 단행하겠다는 입장이다.

모닝스타의 비슈누 르크라이(Vishnu Lekraj) 애널리스트는 "아마존이 처방의약품 시장에 대해 충분히 배우고 추가 투자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필팩 인수를 결정했다고 생각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신재훈 이베스트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미국 의약품 처방 및 유통시장은 이익 관계가 굉장히 복잡하고 그 관계가 수직계열화되어있어 현재 아마존의 시장 장악력은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 다만 약국 체인은 필팩이 아마존의 유통망을 이용하기 때문에 직접적인 타격을 받게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의약품도매업자(wholesaler) 입장에선 거대 약국체인 업체의 등장으로 협상부분에서 불리해질 수 있다. PBM 자체에 대한 영향은 아직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나 소매약국 기반의 PBM은 타격이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아마존의 사업확장은 여기서 끝나지 않을 것이다. 아마존의 헬스케어사업 진출로 업계 M&A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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