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처방약시장 진출설에 미국 제약업계 촉각
- 안경진
- 2017-10-11 06: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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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격 투명성" vs. "소비자 건강권 침해" 제약유통업계 혼란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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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와 분석 | 아마존의 반란과 미국 제약계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전자상거래(e-commerce) 업체 #아마존이 처방의약품 시장 진출을 고민하고 있다.
다수 외신들에 따르면, 추수감사절 이전까지 미국 내 처방의약품의 온라인 판매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점쳐진다.
근본적으로 미국과 우리나라는 의약품 유통구조가 다르기 때문에 국내 상황과 연결짓기엔 무리가 있다.
다만 한국지사를 설립하고 국내 이커머스 사업 준비작업에 한창이라고 알려진 아마존이 미국 제약시장에서 어떤 변화를 시도하고 있는지에는 궁금증이 생긴다.
CNBC, "11월 3주 전까지 의약품시장 진출 여부 확정"
제약업계에서 아마존이 화두로 떠오른 데는 미국의 경제방송 CNBC의 6일자(현지시각) 보도가 발단이 됐다.
아마존이 수십억 달러에 달하는 처방의약품 시장진출 전략을 파악하는 마지막 단계에 도달했다는 것.
이러한 주장은 CNBC가 아마존으로부터 입수한 이메일에 근거한다. CNBC는 "이메일 내용을 토대로 관련업계를 종합 취재해본 결과, 추수감사절 전까지 처방의약품을 온라인으로 판매할지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미국 추수감사절 절기가 매년 11월 셋째주 일요일(올해는 11월 19일)임을 고려할 때 한달 여 기간이 남아있는 셈이다.
당시 CNBC 보도에는 아마존이 제약시장 진출을 확정할 경우, 의약품 유통 전문가를 임원진으로 영입하고 관련 팀을 구성하리란 내용도 함께 담겼다.
당뇨병, 고혈압과 같은 만성질환자들이 의약품을 리필처방받는 형태여서 법적으로 완전히 불가능한 것만은 아니란 전언이다.
외신들에 따르면, 정통한 내부 관계자로부터 "아마존은 이미 여러 연구를 통해 제약업계 진입을 모색해왔고 산업의 복잡성에 대해서도 인지하고 있다"는 제보가 확보됐다
636조원대 시장 노리고 수년간 준비…진출은 시간문제?
해당 보도에 관해 아마존 측은 공식적인 답변을 내놓지 않고 있다. 하지만 헬스케어 시장에 남다른 관심을 표해온 아마존이 오래 전부터 호시탐탐 제약시장 진출기회를 노려왔다는 건 공공연한 사실이다.
거즈나 온도계와 같은 의료용품 판매업체는 이미 온라인 사이트에 입점한지 오래고, 1492라는 이름의 헬스팀 차원에서 인공지능 스피커 '에코(Echo)'나 '대시완드(Dash Wand)' 같은 어플리케이션 등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동시 개발하는 프로젝트가 가동 중이다.
클라우드 서비스에 해당하는 아마존 웹 서비스(AWS) 역시 헬스케어 및 생명과학 시장에서 지배력을 유지해나가고 있다.

골드만삭스의 애널리스트들은 "의약품 유통 시장이 연간 1250억 달러의 가치를 지닌다"며, "미국의 제약시장 순지출액의 30%에 해당하는 구조"라고 평가했다.
최근 들어 헬스케어 분야 관련 인력 채용을 늘렸다는 점은 신빙성을 더한다. 지난 3월에는 대형 의료보험사인 프리메라블루크로스(PBC) 출신의 마크 라이온스(Mark Lyons)를 영입했고, 의약품 판매 관련 사업부문을 이끌 총괄매니저 채용에 나서기도 했다.
지난 5월 CNBC 보도를 참고하면, 라이온스는 아마존 직원들 대상의 PBM(제약서비스대행) 부서를 꾸린 것으로 확인된다. 지금은 내부직원 대상이지만 향후 규모를 확장할 소지는 충분하다.
참고로 일본 아마존에선 의약품 배송서비스가 포함됐고, 웹사이트 상에서도 '의약품' 카테고리가 신설됐다. 약사의 승인이 있는 경우 구매가 가능한 방식이다.
7일자 블룸버그 보도에서 인용된 보고서에서 리링크 파트너스의 데이비드 라슨(David Larsen) 애널리스트는 "아마존의 처방의약품 온라인 판매는 시간문제"라며, "향후 1∼2년 내 공식발표가 이뤄질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미국 의약품시장 개방…"소비자 건강권 침해" 우려 목소리도
아마존의 처방의약품 시장진출 여부는 미국뿐 아니라 우리나라 등 여러 국가들에서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미국 처방의약품 시장진출이 당장은 국내 상황과 무관해 보일지 모르나, 업계에 침투해가는 과정을 심도있게 지켜봐야 하는 이유다.
당분간은 미국 내부에서도 상당한 혼란의 시기를 보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가령 드럭스토어 체인업체인 월그린 부츠와 라이트 에이드, CVS 헬스 등은 해당 뉴스가 보도된 직후 주가가 급락하며 직격탄을 맞았다.
기존 유통망들이 무너지고 그 자리를 대체할 새로운 운영방식이 도입돼야 할 필요성도 제기되는 분위기다.
물론 긍정적인 시각도 있다. 대표적으로 골드만 삭스는 지난 8월 보고서에서 아마존의 제약시장 진출을 집중적으로 다루며, "가격 투명성이 개선될 수 있어 궁극적으로 소비자들이 불필요한 비용을 부담하는 일이 줄어들 것"이란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아마존이 보유한 강력한 사용자 경험과 최고 수준의 물류네트워크가 뒷받침 될 뿐 아니라, 가격결정에 관한 투명성을 바꾸는 역학적 변화까지 가져오게 된다는 논리다. 온라인약국이나 리테일과 약국을 결합한 통합형 PBM 또는 약국의 유통업체와 같은 형태로 진출할 가능성도 함께 언급됐다.

제약사나 유통업자의 입장을 떠나 소비자 입장에서 생각한다면 의약품 오남용으로 인한 피해가 우려스럽다는 입장이다.
해외지사 근무 중인 지인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최근 글로벌 유통업계에서 각광받고 있는 알리바바의 무인약국(무인편의점) 프로그램 역시 당장은 편리해 보일지 모르나 장기적으론 부작용이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진출설이 현실로 옮겨졌을 때 미국에서 비난여론이 불거질 가능성도 고려해볼 수 있는 대목이다.
임 전무는 "불편하더라도 관리해야 할 품목은 관리하는 게 맞다고 본다. 우리나라 만큼은 그러한 원칙이 깨어지지 않길 바란다"며, "업계 뿐 아니라 환자들의 입장에 맞게 정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달 여 남겨진 기간 동안 아마존이 내릴 결정과 그에 따른 글로벌 유통업계 및 의약품 시장의 변화에 업계의 관심이 고조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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